PR을 잘하고 싶은데 잘 안되는 이유가 뭘까?
클라이언트들에게 이런 질문을 받는다고 상상을 해 봅니다. 답을 가만히 더 생각해보면…이렇습니다.
인하우스에서 PR을 담당하면서 PR 에이전시를 관리하는 사람이 어느 레벨에 있는 사람인가에 따라 그 회사 PR의 퍼포먼스가 달라집니다.
이 세상 어떤 조직도 평사원이나 대리급이 조직내에서 파워를 가지고, 예산을 결정하거나 분배하고, 회사내의 철학과 환경을 바꿀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광고대행사가 큰일을 이루어 내며 강력한 퍼포먼스를 가져가는 것 처럼 인식되는 것은 그 광고 업무의 관리 및 결정자가 마케팅 최고 임원 또는 CEO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PR이 잘되지 않는 기업들과의 업무 통화는 이렇습니다.
에이전시 AE: 흠…저희가 기자들에게 행사 설명을 했는데요…별로 그림이 안된다고 하세요. 혹시 사장님께서 한복을 입으시거나…별도로 어떤 특별한 깜짝 이벤트를 하실 수는 없으실까요? 기자들이 그러면 좀 될 것 같다고 해서요.
인하우스 평사원: 음………………………………안될꺼에요. 그냥 가세요. 기자들 더 만나보시고 와달라고 사정해 보세요. 일단 기사는 어떻게든 나와야 합니다. 부탁해요.
보통 이렇거나 이와 비슷하게 부정적으로 결론을 맺습니다. 하지만, 일부 인하우스 임원급과 일을 진행할 때는 동일한 대화 내용이 이렇게 바뀌곤 합니다.
에이전시 AE: 흠…저희가 기자들에게 행사 설명을 했는데요…별로 그림이 안된다고 하세요. 혹시 사장님께서 한복을 입으시거나…별도로 어떤 특별한 깜짝 이벤트를 하실 수는 없으실까요? 기자들이 그러면 좀 될 것 같다고 해서요.
인하우스 임원: 오호. 그래요? 오케이. 아주 좋아. 그렇게 그림을 만드신다 말이지? 내가 사장님한테 말씀드리고 결정해서 알려줄께요. 고마워요. 아주 아디어다. 그거.
어떤 일이든 무슨 일이든 결정이 됩니다. 그러면 일은 이루어집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PR이 큰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평가를 받게 되는거지요.
입사 1-3년차 인하우스 담당자와 실무 1-3년차 AE 둘이 마주 앉아 무슨 큰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그렇게 되도 큰일이죠. 가능한 야심찬 인하우스 쥬니어분들은 내부에서 싸움꾼이 되어야 합니다. 조정자가 되고, 정치가가 되야 합니다. 그래야 에이전시와 큰일을 꾸미고 진행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야 자신이 좀더 나은 평가를 받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에이전시는 인하우스 프론트라인의 벽을 넘길 수 있는 멋진 전략과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퍼부어야 합니다. 100개에 하나가 실행되더라도 계속 아이템을 던져 올려야 합니다. 그래야 클라이언트와 에이전시가 무언가 큰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말이 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