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민의 미디어트레이닝

11월 292010 Tagged with 9 Responses

미디어트레이닝에 대한 소개 : 새삼스러운 포스팅

미디어트레이닝은 일단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거나 그 비중을 달리 포함하곤 한다.
첫째 유형이나 비중은 위기 커뮤니케이션과 연관된 유형이고, 두 번째 유형은 평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과 연관된 유형이다. 기업이나 조직에서 미디어트레이닝을 요청할 때 미디어트레이닝 회사에게 해당 트레이닝의 목적을 밝혀주면 그에 적절한 비중이나 유형을 달리할 수 있다.

미디어트레이닝의 대상은 예전만 해도 CEO/VIP와 주요 핵심 임원들이 주요 대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탐사보도와 여러 취재특성의 변화로 일선실무책임자들에게 까지 그 대상이 확대되었다.

미디어트레이닝의 세부 트레이닝 방식은 크게 Do’s and Don’ts와 관계된 이해 및 스킬 공유 트레이닝과 커뮤니케이션 실습 트레이닝으로 나뉜다. 이 세부 트레이닝의 비중은 미디어트레이닝의 대상들의 기존 트레이닝 경험, 트레이닝에 다룰 이슈, 트레이닝 참가 인원에 의해 그 비중이 달라진다.

미디어트레이닝의 진행 시간은 일반적으로 최소 2시간~8시간으로 진행된다. 이 시간의 길이는 순수하게 클라이언트의 트레이닝 목적, 주제, 심도, 트레이니들의 수와 관련되어 클라이언트에 의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CEO 한 분만을 위한 단순주제, 약한 심도의 타입으로 진행하면 2-3시간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대변인 한 분만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복합주제, 깊은 심도의 타입으로 진행하려면 4시간에서 8시간을 진행할 필요도 있을 수 있다.

미디어트레이닝은 기본적으로 강의와 다르다. 일반적으로 현재 많은 공공기관에서 진행 중인 미디어트레이닝이라 불리는 유형들은 대부분이 강의형식을 띄며, 그 내용이 일반적이고, 다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개론적인 심도를 가진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질의 응답세션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 질의 응답의 주제나 깊이가 본격적인 트레이닝과는 전혀 다르다. (예를 들어 Mock-up 케이스를 사용하거나, 일부 사업에 대한 샘플 주제를 가지고 진행한다)

미디어트레이닝은 커뮤니케이션 실습이 핵심이다. 그래서 트레이닝이라고 불린다. 실습에는 실제 주제에 관해 심도 있는 스터디와 자료습득을 완료한 전문 코치들이 투입되며, 스스로 커뮤니케이션 자세를 관찰할 수 있도록 비디오 테이핑이 진행된다. 이를 위해 코치들은 실제 미디어트레이닝 진행 시간의 최소 4-5배에 이르는 실습 주제 스터디와 자료 숙지가 필요하다. 실습 수위는 민감한 이슈에 대해 실제 기자회견을 할 때 공격적인 질문 수준을 상회해야 옳다.

미디어트레이닝의 가격은 각 미디어트레이닝 회사의 기본 professional fee에 근거한다. 따라서 모든 제공회사들이 각기 다른 fee수준을 가진다. 클라이언트는 미디어트레이너/코치들과 그 경험 그리고 여러 품질적인 측면을 고려해 최선의 회사를 선정하면 된다. 가격이 상당히 고가이기 때문에 사후 품질이나 핵심 트레이니들의 만족도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 깊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최근 일부 공공기관분야에서 ‘이미지컨설팅’이라는 서비스를 미디어트레이닝의 일환 또는 세부 아이템으로 중요시 하는데, 정통적으로는 이런 류의 서비스는 미디어트레이닝에 속하지 않는다. 기관의 특성상 필요로 한다면 외부 전문가 강의 형식으로 진행을 하면 어떨까 한다. 제한된 미디어트레이닝 시간 내에 그런 서비스를 삽입하다 보면 트레이닝의 목적이 모호해지는 경우들이 많다.

이와 관련해서는 관련 포스팅 참고.

미디어트레이닝이 족집게 과외라니…: 문화체육관광부

불량 미디어 트레이너 감별(?)법

보다 실제적이고 전략적인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정부 장차관 대상

미디어트레이닝을 기획하시는 분들을 위한 조언

일단 권하기로는 조직 내에서 미디어트레이닝을 리드하는 실무자는 어떤 형식이나 기회를 빌어서라도 실제 미디어트레이닝을 사전 경험해 보기를 권한다. 일단 자신이 스스로 어떤 형식이며 어떻게 진행이 되며, 어떤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는지를 안다면 내부 프로젝트 리더십에서 확신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11월 192010 Tagged with , , , , 2 Responses

DO NOT Guarantee (개런티하지 말라) : FTA협상 메시지

최 대표는 ‘협정문의 점 하나도 고치지 않겠다’던 당초 입장에 대해서는 “미국측이 협정문 수정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협정문을 수정하겠다고 나설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협상 전략의 일환으로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한국일보]



공공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개런티는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화자에게는 자신감과 확신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되고, 그 메시지를 받는 청자의 입장에서는 안심과 신뢰의 느낌을 제공받기 때문이다.

더구나 개런티를 하면서 표현적인 측면에서 아주 극단적이거나 세부적인 예를 들어주면 개런티 메시지는 더욱 더 강력한 효과들을 발휘한다.

 

내가 그렇게 된다면 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

믿어라. 내가 틀리면 손에 장을 지진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비즈니스를 접겠다

‘단 1mm의 도발도 허용하지 않겠다

오디언스들은 공공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메시지에 상당부분 의지하고 신뢰를 부여한다. 해외의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의 경우 그들의메시지에 대한 집착은 과도할 정도로 심각하다. 단어 하나와 표현 하나 하나에 끝까지 집착하고 그의 선택을 위해 토론한다.

미디어트레이닝을 진행할 때도 많은 CEO들과 기업 임원들은 대부분 인터뷰시단어와 표현에 상당한 집중력과 관심을 투여한다. 그러나 중간관리자급이하 직원들을 인터뷰 해보면 많은 분들이 그들의 상위자들 보다는 메시지 선정과 표현 방식에 있어 신중함이 떨어지곤 한다.

이는 특정 메시지로 인한 영향력에 대한 경험 유무와도 상관이 있지 않을까 한다. 내가 한 사소한 한마디가 우리 조직 전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이를 경험해 본 직원과 경험해 보지 못한 직원은 그 자세가 다르다는 거다.

FTA같은 국가적 중대사를 이끌어 가는 우수한 공무원들이, 광우병 논란과 같은 어마어마한 홍역을 앓고서도….공식적인 메시지 선정에 대한 Key Learning이 없어 보이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아니면행정적으로 기술관료들의 입장에서는 그러고 싶지 않아도, 정치적인 수사를 사용해야 하는 현실이다 보니 그렇게 그냥 스리 슬쩍 넘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일까?

결론, 기업이나 정부나 어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도 개런티 표현은 최소화하거나 삼갈 것. 대부분의 개런티는 항상 다시 나에게로 돌아와 나의 몸을 치는 날카로운 부메랑이 됨. 사랑이나 조직이나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개런티 할 수 있는 것은 단 한가지도 없음. 곰곰이 생각해 보고 메시징 할 것. 신뢰를 얻고 싶다면.

 

 

 

11월 122010 Tagged with 2 Responses

미디어 코치 Paul Carr의 미디어트레이닝 광고

호주출신의 미디어 코치 Paul Carr가 자사의 미디어트레이닝 서비스를 광고하는 동영상. 미국쪽에는 TJ Walker라는 선수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선수보다는 이 Paul이 좀 더 신뢰감이 가고 차분하게 코치로서의 자질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느낌)

아주 중요한 원칙들은 차근 차근 잘 이야기해 주고 있다. 아시아 퍼시픽 지역에서 활약한다고 하니 언젠가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

P.S. 핵심 메시지의 반복에 주목할 것. 위의 동영상을 모두 보고 기억에 남는 중복된 메시지를 기억해 볼 것. 핵심 메시지의 파워.

11월 102010 Tagged with , , , , 3 Responses

핵심 메시지를 확보하는 것이 힘든 이유 : 미디어 트레이닝 팁

어제 하루 종일 오랜 관계를 맺으면서 코칭 해 온 클라이언트사와 정기 미디어트레이닝을 진행했다. 그 회사는 자사의 모든 위기 요소들을 매년 오딧을 한다. 매년 자사에게 발생 가능한 위기요소들을 선정해서 관련 부서에 이슈 오너십을 부여한다.

핵심 위기 요소들의 이슈 오너십을 부여 받은 각 부서들은 그 위기 요소를 관리하기 위한 액션 플랜을 개발하고 그것을 전사적으로 공유하면서 실제 관리사항을 업데이트 한다.

그 과정에서 만일에도 있을 수 있는 대언론 대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 훈련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 트레이닝을 수료한 모든 이슈 오너(각 부서의 팀장급과 임원급)들은 결과적으로 매년 연말경에 위기관리 의사결정을 위한 위기관리 시뮬레이션을 CEO와 함께 진행한다. 하루짜리 시뮬레이션이고, 자사의 위기요소들이 최악의 상황에서 현실화 되었을 때 전사적인 팀워크를 통해 의사결정을 진행하고, 대응을 지시하는 프로세스를 직접 경험해보는 거다.

어제 미디어트레이닝에서 여러 번 토론되고, 코칭되고 한 부분들 중 하나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본다. 위기시 대언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메시지의 신중한 선택과 반복’은 핵심중의 핵심이다.

국내기업들이나 정부기관들이 가장 힘들어 하고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이 핵심 메시지를 반복하는 커뮤니케이션 기법 부분이다.

개인과 개인의 interpersonal communication 기법과는 약간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달라 낯설게 느껴진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더 확실한 표현이다. 매 질문에 대한 답변에 핵심 메시지를 반복하는 것은 심리적으로도 어려운 과제다.

일반적인 개인과 개인의 대화를 한번 보자. (홍길동과 친구인 이몽룡의 대화)

 

홍길동: 룡아, 우리 한잔 하자. 근데 한잔하기 어디가 좋을까?

이몽룡: 강남역 근방이 어때? 맥주한잔 하기 좋은 장소가 있거든.

홍길동; 그래. 그러면 이번엔 네가 사는 거야?

이몽룡: , 언제 네가 산적 있냐? 매번 내가 사곤 했지?

홍길동: 알았어. 그러면 내가 산다. 이번에는거기가 어디야. 같이 가자.

이몽룡: 오케이. 오늘 운이 좋은데? 가자.

 

보통 개인과 개인의 대화는 진행이 되어가는 직선형의 모습을 띈다. 무엇보다도 연이어 진행이 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위기시 기업의 대언론 커뮤니케이션은 직선형이 되면 안 된다. 대언론 위기 커뮤니케이션의 경우에는 Spiral(나선형)의 모습을 띠어야 한다. 반복적으로 홈베이스를 밟는 답변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공장에 화재가 발생한 기업의 대변인이 언론과 대화하는 모습을 한번 보자.

 

기자: 오늘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는데, 그 피해규모가 어마어마하다고 들었다. 소방서 측에 의하면 화재원인이 방화로 추정된다던데? 회사의 공식입장은 무엇인가?

대변인: 우선 이번 화재에도 불구하고 직원들과 다른 핵심 설비부분이 안전하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화재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진 부분이 없다. 원인 파악을 위해 소방서 측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기자: 공장 직원 숙소 쪽에서 불길이 먼저 시작되었다고 들었다. 그러면 그때 숙소에 있던 직원들이 방화를 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은가?

대변인: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화재원인이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소방서와 함께 원인을 파악 중이다.

기자: 내가 취재하기로는 회사 내에서 화재 전날 회식이 있었고, 몇몇이 취해 다투고 싸움을 벌인 적이 있다던데, 이런 직원들의 다툼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대변인: 화재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떤 추측도 할 수가 없으니 양해해달라. 소방서측과 협력해서 가능한 빨리 화재 원인을 알아낼 것이다.

기자: 상식적으로 보아도 어떻게 직원 숙소에서 발화가 되었다는 데 직원들이 하나도 다치지 않았을까? 이는 일부 직원들이 고의로 방화를 하고 자리를 피했기 때문이 아닌가?

대변인: 반복적으로 말씀 드려서 죄송하다. 확실한 원인 규명을 위해 현재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면 그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기자: 아니…자꾸 그런 식으로 말을 피하지 말아라. 내부적으로도 파악된 사실들이 있을 것 아니냐. 소방서측에서도 이미 직원 방화로 추정된다는 이야기를 기자에게 하던데…

대변인: 확실하게 말씀 드리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밝혀진 원인이 없다. 소방서 측과 긴밀하게 협조 중이니 빨리 확실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으니 양해 부탁한다.

기자: 자꾸 이런 식이면 그냥 소방서 관계자 멘트 따서 쓸 거다. 마지막으로 묻는다. 회사측에서는 직원 방화 가능성이 절대 없다고 보고 있나?

대변인: 현재 조사 중이다. 소방서측과 긴밀하게 협조해서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원인을 규명할 것이다. 섣불리 원인을 추측하거나, 추측된 원인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잠깐만 기다려 달라. 미안하다.

 
이런 식으로 핵심 메시지들을 반복 반복 반복하면서 포지션을 흩뜨리지 않는 대화 방식이 대언론 위기 커뮤니케이션의 형태다. 경험해 보지 않으면 낯설다. 트레이닝을 받은 사람만 자연스럽게 반복할 수 있다.

아주 공격적인 미디어트레이닝을 경험한 대변인들은 기자의 공격적인 질문 방식을 들으면서 실시간으로 캐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답변하면 위험할 수 있는 모든 질문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더 나아가서 위기시 우리 회사에게 유리한 우리만의 메시지에 철썩 같이 달라붙어 있을 수 있다. 기업을 구성하는 CEO부터 말단 직원들까지 위기시에는 동일한 메시지만을 반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결론적으로 추측이나, 루머, 오보, 오해, 잘못된 비난, 제2와 제3의 또 다른 위기들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다. 낯설지만 도전해보고 경험해보고 익숙해 질만한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다.

 



 

10월 012010 Tagged with , , , , , , , , , 1 Response

상대를 탓하지 말자 : 위기관리 insight











일부 기업 임원들(특히 비홍보 부문)이나 고위 공무원분들(물론 비홍보 부서)과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있다.

  • “탐사보도 말이에요. 그게 진정한 언론입니까? 그렇게 잠입취재하고 몰래 카메라 써서 취재하는 게 언론이 할 짓이냐 말입니다. 아주 맘에 안 들어요”
  • “찌라시 같은 신문에게도 우리가 꾸벅 꾸벅 해야 합니까? 그러다 보면 여기 저기 뜯기기만 하고 비즈니스는 어떻게 합니까? 단호하게 나가서 아주 망하게 해버리던가…”
  • “언론이 참 문제에요. 먹고 살기 힘드니까 괜히 이것 저것 트집이나 잡고 말이지…”
  • “소셜 미디어 소셜 미디어 하는데…그 사람들 가만히 보면 이래 쏠렸다 저래 쏠렸다 부화뇌동하는 사람들인데…우리가 어떻게 그 비위를 맞추나요”
  • “네티즌들이 참 문제야. 이게 초등학생인지, 중학생인지 알지도 못하는데 뭐 콩 나라 팥 나라 말들이 많고…”
  • “솔직히 소셜 미디어 하는 양반들 거의 다 좌파지 뭐요. 정부 하는 일에 항상 딴지 거는 식이지…높은 분께서 말 한마디 하면 거기에다가 뭐라 뭐라 토나 달고 말이지. 아주 악랄해요”
  • “출입기자들이 문제입니다. 악의적으로 이상한 기사들 쓰는 걸 아주 자랑으로 알아요. 자기네 맘에 안 들면 마구 책임감 없이 써대니까…우리 같은 기업하는 사람들은 죽겠는 거지”


사실 마케팅이나 기획, HR, 생산, 기술 담당하시는 임원들이 보기에는 그런 이해관계자들이 참 문제가 많다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 싶다. (일반적으로 영업 임원들은 그래도 이런 환경을 이해 해준다)

일부 청와대를 비롯해 정부기관 고위 관계자들의 경우에도 익명 언급을 통해 종종 위와 같은 ‘이해관계자의 문제를 지적’하는 모습들이 눈에 띈다.

그러나 위기와 이슈를 제대로 관리하려면 일단 위와 같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위기시 상황이나 환경 그리고 그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모습을 부정하거나 탓해보았자 아무것도 바뀌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탐사보도는 원래 그런 식으로 취재 한다. 임원들이 비록 찌라시라 부르지만 그 언론도 상당히 위협적인 언론이다. 언론이 문제 있다 해도 (현 위기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 소셜 미디어 공중들이 부화뇌동하는 게 현실이라면 현실이고, 좌파라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문제 있는 출입기자들을 이길 방법이 있나? 아무것도 탓하고 비평해서 위기관리에 도움 되는 부분은 없다.

그런 언론, 그런 소셜미디어 공중, 그런 출입기자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그런 현실에 대응하고 그런 현실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최선의 시스템과 플랜이 중요한 거다.

“절대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다!”
“협박하는 언론과는 상대하지 않는다!”
“소셜미디어의 부화뇌동은 무시한다!”
“출입기자의 청탁은 거부한다!”
“악성 소비자는 무시하거나 강력 대응한다”

이런 내부원칙(특히 CEO께서 지니신)을 기반으로 위기관리를 하는 기업들도 있다. 이해관계자들을 우리 나름대로 정의하고 이들을 폄하하며 이들은 옳지 않고 우리가 옳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거다.

그러나 가만히 이런 케이스들을 지켜보면 그렇게 우리가 강력하게 대응했던 이해관계자들은 위기 이후 별반 밑지지 않는다. 아니 밑질게 없다. 대신 그렇게 위기에 대응한 우리는 상당한 타격을 입곤 한다. 명성과 이미지, 매출과 사기가 흔들린다. 실패한 위기관리다.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듣고 보기에는 멋져 보일 수 있지만, 현실의 주판알을 튀겨보면 그렇게 멋진 원칙은 아니다. 상대를 탓하기 보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위기시 그들을 활용 또는 그들과 타협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게 성공하는 길이다.


대통령의 ‘양배추 김치 발언’에 대해 청와대와 SBS 앵커가 “(기자가) 기사를 야리꾸리하게 썼다” “(네티즌들이) 그렇게까지 해석하고 논란을 벌일 일인지는 의문이다“하는 어제 finger pointing 논평들을 보면서 기억나는 생각들이다.



9월 232010 Tagged with , , , , , , 0 Responses

…한 것 같다 : 위기시 반복되는 추측

 

 

OOO코리아 측은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로고를 일일이 손으로 박아야 하는데, 작업을 하던 장인이 실수를 같다본사에 문제점을 보고하고 검수절차를 철저히 하도록 조치했다 밝혔다. [조선일보]

이에 대해 OOO 측은로고의 스펠링 하나하나를 손으로 붙이다 보니 일어난 극히 보기 드문 실수라고 해명했다. [부산일보]

위기가 발생하면 항상 기자들은 질문한다. (기자는 원래 질문하는 사람들이다) 항상 그 질문의 핵심에는 ‘원인’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왜?라는 질문에 홍보담당자는 항상 답변을 해야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경우 기자와 대화를 할 그 시기에 원인이 정확하게 규명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 그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기자는 기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따라서 기자는 원인에 대한 최소한의 단서라도 건지기를 원한다. 당연히 이 부분에 대한 취재가 심도 있게 진행된다. 여기에서 문제는 홍보담당자의 공식적인 대응 메시지다.

위기시 홍보담당자는 절대로, 1%도 추측하면 안 된다. 99.999%가 확실해 보여도 추측하면 회사의 공식 메시지로는 위험한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위험하지는 않더라도 전략적이지 못하다)

‘추측하지 말라’는 주문에 대해 평시에 대부분의 홍보담당자들은 ‘아주 당연한 하나 마나 한 이야기’로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이지 조차 않는 경우들이 많은데, 실제 위기가 발생하면 생각보다는 훨씬 더 많은 수가 바로 ‘추측해 답변을 한다’

기자들은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을 대표하는 홍보담당자는 추측할 수 없다. 특히나 메시지에서 추측하는 표현이나 내용은 더더욱 금물이다.

  • …아닌가 한다
  • ….일 것이다.
  • …일 수도 있다.
  • …가 아니면 뭐겠는가?
  • …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 …이라고 볼 수 있겠다.
  • …라고 보고는 있는데, 아직 조사 중이다.
  • 좀 더 검토해 봐야 하겠지만…
  • 정확하게 말씀 드리기에는 아직 좀 그런데…
  •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없는데…
  • 이렇게 말씀 드리는 게 정확한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 제가 보기에는…
  • 지금까지로는…

 

이런 표현들 앞뒤에 붙는 모든 정보들은 추측이다. 따라서 홍보담당자들은 이런 표현들 각각을 조심해서 위기시 커뮤니케이션 해야 한다. 더구나 추측을 기반으로 하는 메시지를 확신(!)에 차서 애드립하는 경우는 더더욱 최악이다. (홍보담당자의 확신에 찬 (추측성) 주장을 철석같이 믿고 기사화 했다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드러난 이후 광분해 항의 전화를 걸어오는 기자들을 상상해 보자!)

정치인들은 이런 추측형 표현을 활용해 화두를 띄우기도 하지만, 우리들은 다르다. 조심하자.

 

9월 132010 Tagged with , 0 Responses

미디어트레이닝이 족집게 과외라니…: 문화체육관광부

 

 

이에 서갑원 의원이 “장차관 언론 브리핑의 경우 과거부터 있어왔던 일인데, 3시간 교육에 5백만 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는 족집게 과외를 꼭 받아야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번에도 역시 유인촌 장관은 “고위공무원이 되면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미디어 환경 자체가 다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꼭 필요한 교육으로 수요도 많다”고 받았다.

연이어 서갑원 의원이 “장차관들이 무슨 연예인이냐”며 “국민의 혈세가 장관의 이미지를 연출하는데 지출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몰아세웠다. 정책의 분명하고 효과적인 전달이라고 하는 의도가 있다하더라도 ‘과유불급’이라는 얘기다. 이에 유인촌 장관은 “작년에 처음 시행한 것이라 액수에 있어서 다소 문제가 있었지만, 수요가 많다”며 계속 시행할 뜻을 밝혔다. [미디어스]

서갑원 의원의 질문내 표현에 의하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한 장차관 대상 미디어트레이닝이 ‘족집게 과외’ 그리고 ‘이미지 연출 준비’로 이해가 된다.

서의원 같은 경우 워낙 언론 노출경험이 많으신 분이라 실제 ‘미디어트레이닝’을 그런 식으로 생각하리라 믿지는 않는다. 다만 정치적으로 색깔을 입히려고 하니 그런 일방적이고 억지스러운 표현을 사용했으리라 본다. (미디어트레이닝을 제공하는 컨설팅사를 운영하고 있는 나로서는 사실 상당히 모멸스러운 표현이다!)

이번 지적들로 인해 정부 부처 장차관 및 대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트레이닝이 중지되거나, 사라지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하지만, 공공기관과 정부쪽의 미디어트레이닝은 앞으로 더 이상은 개인컨설턴트나 에이전시에게 맡겨서 해결하는 식으로 진행하면 안 된다고 본다.

공기관과 정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미디어트레이닝을 진행해 본 경험에 의하면 기업이나 다른 사적인 조직과는 매우 다른 점들을 자주 발견한다. 그리고 그들의 미디어트레이닝 목적 또한 일부분 기업들과 달라야 하니, 트레이닝의 일관성이나 지속성을 볼 때 정부부처에서는 통합적인 미디어트레이닝센터를 설립 운용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일정직급 이상의 공무원 또는 대변인 등의 주요 대변기능을 새로 맡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좀더 심도 있는 ‘미디어트레이닝’을 진행하는 기관설립이 필요할 듯 하다. 이를 통해 기존에 진행하는 ‘이미지 관리, 보이스 관리, 코디 연출 등’ 지나치게 시청각적인 부분들은 좀 지양하고, 전략적인 메시징 스킬과 전달 노하우 등에 집중한 명실상부한 미디어트레이닝을 정부 전문가들이 주요공무원들을 위해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

직급과 수준을 다양하게 디자인해서 정기적인 교육 또한 필요하겠다. 급작스러운 이슈가 발생되리라 예상될 때에는 미리 주요 관계자들이 트레이닝이나 워크샵을 할 수도 있는 시스템이어야 하겠다.

문제는 정부내에 트레이너가 부족하다는 점인데, 이 부분 또한 중장기적으로 트레이너들을 키울 수 있도록 꾸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현재 진행하는 것처럼 방송사나 신문사 데스크들을 불러 언론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 듣는 강의식 트레이닝 보다는 좀더 정통적인 방식에 의존해야 하겠다. 강의료를 주면서 외부 전문가들을 초빙해 강의를 듣는 것으로 가늠하는 방식 또한 경계하자.

국정운영에 있어서 정책의 취지와 목적 그리고 실제적으로 정부가 해당 정책을 운용해 국민들에게 선물하고 싶어하는 베네핏들에 대해 제대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나? 단 몇 달을 장관이나 차관 자리에 있더라도 그들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 한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키우는 것이 왜 예산낭비인가? 가뜩이나 지친 국민들에게 사소한 말실수들로 큰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왜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릴 일인가?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기회로 좀더 정통적이고 실질적인 미디어트레이닝 방식을 고민해야 하겠다. 가능하다면 관련한 조직을 신설 운용하는 것도 포함해서 고민했으면 한다.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고품질의 미디어트레이닝을 제공한다면 누가 위와 같은 억지 딴지를 걸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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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082010 Tagged with 0 Responses

앰부쉬 인터뷰: 보쓰를 놀라게 하지 말자!

 

우리 나라 포털 서비스 회사나 기타 정보 사이트 관련사 CEO들에게 동일한 주제(성인 AD)로 앰부쉬 인터뷰를 실행해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하다.

Craigslist사 CEO는 너무 당황해서 자신의 핵심메시지를 기억하거나, 확보하려 하거나, 인터뷰를 계속 진행해야 할지 말지에 대한 결정도 멈추어 버린 케이스다.

보쓰를 놀라게 하지 말자.

 

8월 102010 Tagged with , , , 1 Response

불량 미디어 트레이너 감별(?)법

Crisis Communication 분야에서 제일 시장이 많이 개척되어 있는 부분을 꼽자면 미디어 트레이닝 수요를 꼽는다. 이미 이 미디어 트레이닝은 글로벌 PR회사들로부터 한국에 서비스 이전이 이루어져 그 서비스 역사가 10여년이 훨씬 넘는다. (80년대 후반에야 우리나라에 PR에이전시 형태가 전해졌으니 그 정도면 꽤 오래된 서비스)

10여년전 미디어 트레이닝 서비스를 요청하는 클라이언트들은 대부분 외국기업들이었다. 본사에서 글로벌 프로그램으로 진행을 하거나, 민감한 이슈가 한국시장에서 발생했을 때 그 준비를 위해 서비스 요청을 하는 형태들이 대부분이었다.

미디어 트레이너들의 경우에도 10여년전에는 외국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영국이나 캐나다 호주 그리고 미국 출신 서양인 트레이너들이 영어로 미디어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방식이 흔했다. 심지어는 한국어로 된 미디어 트레이닝 슬라이드들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외국기업 인하우스나 외국계 PR에이전시들은왜 한국어 슬라이드가 필요해?’ 할 수도 있겠다…)

쥬니어 시절 외국인 미디어 트레이너들의 어시스턴트로 참석을 하면서 여러 가지 인사이트를 얻었었다.

왜 한국의 언론환경에 대한 브리핑을 영어 슬라이드를 띄워 놓고 영어로 설명을 해야 하지?”

왜 한국기자와의 인터뷰 준비를 하면서 영어로 질문하고 영어로 핵심 메시지를 확보하는 연습을 해야만 하지?” “왜 많은 한국인 임원들이 불만을 제기하는데도 PR에이전시들은 외국인 코치를 불러 비싼 돈을 주고 영어로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닝을 받아야 하지?” 하는 생각들이었다.

그래서 1999년경 개인적으로 글로벌 PR회사들의 미디어 트레이닝 팩들을 모아 놓고 번역과 로컬화 작업을 완료했었다. Hill & Knowlton AP지역 미디어 트레이너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영어 형식으로 한국화가 되지 않는 do’s and don’ts들은 과감하게 날려버리고, 한국문화와 대화방식에 좀더 어울리고 중요한 인사이트들을 가미했었다. 그 결과 2000년부터는 한국인 클라이언트들을 위해 한국화된 미디어 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정부부처나 공기업들까지 미디어 트레이닝이라는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요청을 해 오는데몇 가지 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소개해 볼까 한다. 미디어 트레이닝에 대한 정의들이 정부부처들마다 공기업들 마다 틀리고 달라서 문제가 있지만일반적으로 이런 미디어 트레이너들은 정확하게 미디어트레이닝에 대한 경험과 철학 그리고 전문적 시각이 부족한 사람들이니 주의해야 하겠다.

(이 가이드라인은 순전히 개인적인 경험과 클라이언트 피드백 그리고 모니터링을 통해 구성된 것으로 공식적이거나 일부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 미디어 트레이닝시 트레이니들의 옷 매무새와 발음에만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트레이너
* 언론 환경에 대한 소개에 대부분을 할애하는 트레이너
* 무조건 현직 방송사 데스크나 신문사 데스크에게 몇 시간 맡기는 프로그램을 짜는 트레이너
* 위기가 발생했을 때 대언론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설명하는 트레이너
* ‘
핵심 메시지라는 개념을 깊이 있게 강조하거나 설명하지 않는 트레이너
* 언론 인터뷰 Do’s and Don’ts에 있어서 영어적인 표현이나 한국인에게 맞지 않는 표현들이 들어있는 슬라이드를 사용하는 트레이너
* 인터뷰 실습을 하면서 인터뷰 질문이 피상적이거나 우호적이고 개괄적인 질문만을 준비해 오는 트레이너
* 인터뷰 실습시 인터뷰이의 메시지를 주의 깊게 듣고 분석해 공감할 수 있는 코칭을 제공하지 않는 트레이너
* 한두 시간이면 미디어 트레이닝이 충분하다 이야기하는 트레이너
* 인터뷰 실습에 있어서 규격화된 트레이니들과의 실습을 찍어내듯 진행하는 트레이너
* 미디어 트레이닝용 PPT슬라이드가 모듈화 되어 있거나, 업데이트가 안 되는 트레이너
* 실제 현장 PR(언론관계) 경험이나 언론 경험이 없거나 일천한 트레이너
* 미디어 트레이닝 경험이나 전반적인 crisis communication 체계를 그리지 못하는 트레이너

이 밖에도 몇십만원에 미디어 트레이닝을 해드리겠다 하는 트레이너, 부가적으로 이미지 컨설팅해 드린다는 트레이너, 그냥 사장실에서 커피한잔 마시면서 해드린다는 트레이너… 주의하는 게 어떨까 한다.

미디어 트레이닝은 비싼 서비스다. 그 만큼 품질이 좋아야만 하고, 트레이닝을 받으시는 CEO나 임원분들이 긍정적으로 변화되어야 그 취지가 산다. 조찬 모임 강사 초대하듯이 세워 놓고 꾸벅 꾸벅 졸면서 넘기는 그런 트레이닝이 아니다.

6월 132010 Tagged with , , , , , 4 Responses

공격적 질문에 대하는 조직의 자세 : 인간본능에 대한 이야기

미디어트레이닝을 준비할 때 항상 코치들이 나에게 묻는 질문 중에이번 트레이닝은 어떤 수준으로 질문을 해야 할까요?”가 있. 기업이나 공기관 임원들을 대상으로 실제 이슈들을 가지고 공격적인 질문을 해야 하는데 그 수위와 스타일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가 묻는 것이다.

보통 팀장급이나 임원 일부 (대변인 역할을 해야 하는 직책)이 대상인 경우에는 코치들이 상당히 공격적이고 감정을 자극하는 질문 기법들을 사용하곤 한다. 보통 말을 끊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가정에 근거한 답변이나 예스와 노 중 한가지만 선택 강요하는 기법들을 반복적으로 사용한다.

이때 감정의 부딪힘이 있는데, 잘 훈련된 코치들은 답변하는 임원의 감정을 세세하게 읽을 수 있다. 그에 따라 질문의 수위를 조절한다. 반면에 답변을 하는 임원은 질문하는 코치들의 감정이 마치실제 감정인 듯 받아들이고 자신의 감정 또한 그에 따라 대응하면서 답변을 하곤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답변자의 생존본능을 확인해 보자


왜 질문자들이 그런 질문 스타일을 유지하는가 하고 물어보면, 이유는 한가지다. 답변자의 감정을 자극해의식적 마비 현상을 만들어 보기 위해서다. 일단 감정 통제를 못하고 의식의 마비현상을 겪는 답변자들은 미리 준비한 핵심 메시지보다는 본능적인 방어와 공격에만 집중 하게 된다. 일종의 생존본능이다.

반면 상당히 높은 직책에 계신 CEO나 대형 조직의 장 같은 경우에는 그런 타입의 공격적 질의 응답 훈련은 보통 받지 않는다. 그런 분들이 공격적인 질문에 맞서 땀을 뻘뻘 흘릴 기회가 극히 적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이런 훈련이 실행되지 못하는 이유는 아래 실무자들이 감히 CEO에게 그런 스타일의 질문기회를 마련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위에서는 국방부장관의 수난(?)을 보여주고 있는데, 장관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트레이닝도 마찬가지다. 누구도 공격적이거나 이렇게 실제적인 트레이닝 환경을 장관에게 미리 제공해 주지 않는다. 장관 스스로도 이런 더러운(?) 기분을 트레이닝을 통해 사전에라도 느껴보고 싶어 하시지 않는다.

당연히 준비되지 않고 연출되지 않는 답변들이 실제 현장에서는 일어날 수 밖에 없다. 해당 장관의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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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스타일때문에 문제가 더 해결 안 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공격적이고 감정을 자극하는 질문을 받는 보쓰의 모습을 보는 다른 이해관계자들이다위 영상에서도 일부 목격되지만 이런 광경을 지켜보는 국방부와 군 수뇌부의 느낌은 어떨까?

일단 질문의 핵심인 ‘guilty or not guilty’에 절대 집중하지 않게된다. 그들도 또한 감정이 고조되고 함께 흥분 하게 되며, 질문자의 태도와 질문 스타일에 대해서만 집중 하게 된다. 돌아서면서 분명히 질문자에 대한 개인적인 비판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스스로 왜 그런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실질적이고 중요한 생각은 잊어버린다.

답변자 입장에서도 주변 이해관계자들이 그런 반응들을 보이면 다음 기회에는질문자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될 것이다. 질문에 당황했었던 자신이 부끄럽고 차후 이런 기회가 오면 주변 부하들에게 당당한 답변자 보쓰로 포지셔닝 하겠다 결심할 것이다.

당연히 그 다음 질의응답은 감정의 싸움이 되고, 제대로 된 질문과 답변이 나올 턱이 없다. 막말이 오가고, 단정적인 언어의 폭력이 시작된다. 언론을 통해서는 질문자와 함께 답변자의 어이없는 답변이 또 이슈화 된다.

결국또 감정을 잘 통제하지 못한 꼴이 되고그에 대한 부정적인 결과와 황당한 이미지들은 대부분 답변을 한 기업이나 조직에게 고스란히 선물된다. 진짜 기업이나 조직을 위한다면 절대로 감정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게 전혀 쉽지 않다. 인간이기에

위 동영상을 보면서우리국민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기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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