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민의 미디어트레이닝

6월 022010 Tagged with , , 4 Responses

기자 몸에 손대지 말것! : 언론이 항상 이기는 게임

딱히 미디어 트레이닝에서만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기자 몸에 손대지 말라’ 하는 이야기는 상식적인 이야기다. CEO 몸에 손대지 말라, 여직원 몸에 손대지 말라, 수위 아저씨 몸에 손대지 말라….이런 수준의 아주 당연한 이야기다.

위 클립을 보면 한 병원의 ‘논란 중인 이슈’에 대해 취재를 나온 TV 기자가 나온다. 병원 관계자로 보이는 여성이 타운 미팅 장소에 들어오자 당연히 그 TV 기자는 접근을 하고 질문을 해 댄다. 문제는 이 접전(?)에 개입하는 PR담당자다. PR담당자에게 맡겨진 일을 해야 하는 이 남성은 바로 기자의 어깨에 손을 댄다.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미국에서는 더더욱 모르는 사람의 몸에 손을 댄다는 것은 (때린다는 것은 상상할 수 도 없지만) 상당히 불쾌하고 몰상식한 행위다. 그런데도 이 PR담당자는 기자의 몸에 손을 대고 기자의 지속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손을 떼지 않는다.

가만히 보면 해당 PR담당자는 상당히 긴장을 하고 있고, 당황한 나머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듯 하다. 기자의 항의를 받고서는 심지어 자신의 실수를 아무렇지 않게 넘기려 하는 듯 하다. 나름대로 성질도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 해 이 PR담당자는 바보다. PR담당자로서의 자질은 물론 어울리는 성격이 아니다. 자신의 성질대로 본능대로 일하는 사람은 절대 PR담당자로 성공할 수 없다.

참 재미있는 장면이고 클립이다. 한 명의 바보 PR담당자가 확연하게 Don’t를 보여주었다. 큰 가르침 아닌가?

5월 192010 Tagged with , , , , 4 Responses

언론에 맞서는 직원들의 본능을 관리하라

일반적으로 클라이언트 사내에서 친구나 친척 또는 배우자들 중 기자가 있는 사람 손들어 보라고 하면 한 회사에 몇 명 정도는 손을 든다. 그들에게동창, 친구인 기자는 어떤 사람인가 물으면 대부분은어려서부터 친했어서 뭐 별다름이 없다고 답한다.

그런데 말을 바꾸어서 평소 일반적으로기자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계신가 물으면 대부분은 아주 부정적인 이미지와 인식을 피력한다. 일종의 피해의식이기도 하고, 직업 자체에 대한 편견 때문이기도 한 듯 하다.

흥미로운 것은 그러한기자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이미지는 기업의 윗선으로 올라갈 수록 극대화 되는 경향이 있다. 임원급들은 경험상으로도 기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이나 피해를 입은 적이 있는 분들이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번 업계 세미나에서 기자들이 나를 둘러싸더라고말 안 할라고 했는데 이것 저것 하도 물어보길래 그냥그럴 수도 있지 않겠나…’하는 식으로 얼버무렸는데 그 다음날 신문에 대문짝 만하게 ‘OO, OOOO검토한다고 나왔더라고. 얼마나 사내에서 내 입장이 곤란해 졌는지몹쓸사람들 같으니…” [모 그룹 계열사 CEO]

 

이런 감정을 가진 임원들이 기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기는 상당히 힘들다. 기자를 마주하는 자세와 태도가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존경하거나 사랑하지 않는 다 보여지기 때문에 기자와의 감정(chemistry)을 공유하거나 관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위기시 공격적이거나 집요한 기자의 유도심문에 이런 CEO나 임원들은 감정관리에 상당히 어려움을 호소한다.

일선 직원들을 어떨까? 최근 TV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들이 활성화 되면서 기업이나 조직의 일선, 즉 소비자 접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언론 노출이 잦아졌다. 예전 미디어트레이닝 가이드라인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했었다.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사람은 조직이 정한 사람에 한 한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직원에게 언론이 상시 접근할 수 있으며 그들이 실제 커뮤니케이션 할 가능성들이 극대화되었다. 그러면 기업들은 어떻게 일선직원들에게 그러한 가능성을 제한해야 하며,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직원들이 언론에게 안전한 메시지만을 전달할 수 있을까?

그들을 그냥 본능에만 의지하도록 내버려 둘 것인가?

지점 사무실에서 취재 요청을 하는 TV 카메라의 렌즈를 손으로 움켜쥐고, 기자를 밀치고, 사무실에 무단 침입 했으니 고발하겠다 일갈하는 그런 일선직원들의 본능에만 회사의 이미지와 평판을 맡겨 놓을 것인가?

어제 하루 모 클라이언트의 일선 지국장들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미디어 트레이닝을 실시했다. 10여 회에 걸쳐 전국의 모든 지국 매니저들을 훈련하는 첫 날이었다. 어제 하루의 과정에서도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

회사 생활 10여 년이 넘는 매니저들이 아직까지 한번도 언론에 대응하는 방식과 Do’s/Don’ts에 대한 학습/훈련의 기회가 없었다 한다. 일부는 왜 우리가 기자를 응대해야 하느냐 한다. 소비자는 우리 담당이지만, 기자는 홍보실에서 담당 하지 않냐 반문한다. 맞다.

보통 기업의 위기관리 시스템은 일선에서 구현되고 목격된다. 일선의 인력들이 잘 훈련되어 있는 회사가 많지 않은 데그래서는 우리 회사의 위기관리 시스템이 존재한다 말할 수는 없다.

이번 기회를 통해 훈련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많은 일선 매니저 분들의 고개 끄덕임처럼시스템은 하나 하나 만들어져 가는 법이다. 잘 될 것이라는 느낌이 좋다.

4월 302010 0 Responses

기자와의 입씨름 : 노 코멘트가 아닌 무기로 맞서기



이 정도면 강한 적수 아닌가? Fox 기자와 플로리다 주의원의 담판. 노 코멘트하지 않는다.

Fox 뉴스의 악명 높은 O’Reilly’s Show. Ambush Journalism 이라고 비판을 받는데…시청자들은 즐겁다. 당연히 시청률도 즐겁겠지.

4월 232010 Tagged with , , 2 Responses

자신이 한 말에 놀라지 말라! : 미디어트레이닝

 

 

요즘에는 일주일에 2-3회씩 미디어트레이닝을 진행 중이다. 여러 CEO, 임원들과 중급이상의 관리자들과 “민감한 이슈에 대해 미디어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인사이트들을 지속적으로 공유 중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저런 인사이트들을 공유하면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기자와 통화나 인터뷰 하고 나서 해당 기사/보도가 나오면 보통 가장 놀라는 사람이 누구겠습니까?”

“바로 인터뷰를 한 자기 자신입니다

그렇다. 재미있게도…자신이 말을 해 놓고 그 메시지가 나온 보도나 기사를 보면서 자기가 더 놀라는 거다. 이 의미는 자신이 어떤 말을 했는지 스스로 모르고 있는 경우들이 있다는 이야기다.

일단 대화를 할 때는 1인칭 관점에서 주관적인 이야기들을 하게 되는데…그 대화 내용을 TV카메라나 녹음기에 녹취를 해서 다시 들어보면…그 때부터는 3인칭의 관점에서 해당 대화 내용을 해석하게 된다.

그렇게 대화 내용을 듣고 해석하다 보면 “아…내가 왜 저런 말을 했었을까?” “에이…저런 이야기는 하면 안되는거였는데…”하는 반응들이 목격된다. 이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그래서 “모든 대언론 커뮤니케이션은 항상 연출되어야 한다”는 원칙이 필요하다. 미리 준비하고, 연습하고, 스스로 메시지에 익숙해 져서…기획된 그대로 정확하게 커뮤니케이션으로 실행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메시지들을 필터링 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내가 한말이 담긴 기사나 보도를 보고 놀라지 않는 법. 이게 그렇게 힘들고 어렵다는 거다.

 

4월 192010 Tagged with , , 4 Responses

보다 실제적이고 전략적인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정부 장차관 대상

 

 

최근 광우병 파동 이래 현직 국방부 장관만큼 국회의원들의 질의 응답에 호되게 당한 장관이 없을 거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전부처 장차관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트레이닝을 실시하고 있다.

1099657620.hwp[참고: 문화체육관광부 카메라 적응 교육 공고서]

작년에는 이미지컨설팅을 중심으로 발성법, 이미지 코디 등등을 장관들에게 강의했다고 하는데…이전에도
한번 포스팅 했던 것과 같이 그런 타입의 강의는 정확한 의미로서의 미디어트레이닝은 아니다. [관련 포스팅:  이벤트는 그만하자]

올해는 그나마 한발자국 더 나아간 느낌이 있다. ‘카메라 적응 교육’으로 이름 붙인 것은 약간 이상하지만, 아무튼 작년에 비해 좀 더 실속 있는 전략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닝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

이번 국방부 장관의 답변을 통해 몇 가지 Don’ts 사례들을 꼽아 본다. 미디어트레이닝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Don’ts로 트레이닝을 하게 되어 있는데…작년에 일정 수준 이상의 미디어트레이닝을 받았다면 국방부 장관께서 그나마 질문자들의 트랩을 발견하고 적절하게 피해 가실 수 있으셨을 거라 생각해서다. (제대로 된 미디어 트레이닝이 이래서
중요하다)

 

[Don’ts] 필요 없이 자세하거나, 불필요한 부연 설명 말라

19 보도 

이어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장관의 일관되지 않은 설명에 언성을 높였다. 의원은장관이 필요없는
말을 해서 자꾸 추가 질문이 나오게 한다청와대에도 보고를 사람이 직속상관인 장관이 어려워 보고를 못했다는 말이 되느냐. 당장 답변을 취소하라 요구했다. [동아일보]

 

[Don’ts] 핵심 메시지 반복에 있어 실패 하지 말라, 포지션 일관성 유지 실패 말라
지난 14일 보도 

김 의원은 “자위권이라는 것은 우리가 공격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한의) 도발이라고 하더라도 이미 난 상황에서 (군사적 조치는) 도발이 될 수도 있다”며 “UN을 통해 제재를 강화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똑같이 군사적 조치를 할 수 있는건 아니지 않느냐”고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김 장관은 “그럼 제가 그 부분을 취소하겠다”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할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발언의 수위를 낮췄다. [조선일보] 

[Don’ts] 단언 하지 말라. 개런티(Guarantee) 하지 말라

지난 8일 보도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8일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해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 및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사고 원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사고 당시의 천안함 항로를 둘러싼 의혹, 구조작업 과정의 혼선 등에 대한 책임을 는 민주당 신학용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연합뉴스]

[Don’ts] A or B 선택하지 말라, Yes or No로 대답하지 말라

지난 7일 보도

김 장관은 또 “국회에서 묻는다고 부화뇌동해서 ‘기뢰다’, ‘어뢰다’라고 답변해도 되냐”는 지적에 “말을 하다 보니 기뢰나 어뢰로 혀져서 마치 그것처럼 돼서 다시 해명했다”고 답했다. [머니투데이]

 

 

매우 기초적인 실수다. 당사자나 해당 부처에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나 문맥, 맥락을 보고 판단해야 할 일이다 할 수는 있지만…이런 기초적 Don’ts 관련 실수를 해 기사들을 만드는 것은 분명 스스로에게도 부담 아닌가? 또 그만큼 국민들에게도 부담이다.

아무리 말을 전략적으로 해도 기사에서 잘 못 다루어 지면 큰일이다. 만약 말 실수를 해서 기사가 더욱 더 부정적으로 해석되면 그건 더욱 더 큰 문제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라도 진짜 실제적이고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4월 072010 0 Responses

쥬니어들을 위한 미디어트레이닝

최근 대기업 CEO분들에 대한 연이은 일대일 미디어 코칭을 실행하면서 얻는 인사이트들이 참 많다. (조만간 정리를 한번 통합적으로 해 볼 생각이다) 또 이와 함께 다른 클라이언트들의 주니어 직원 대상 미디어 트레이닝도 하고 있는데 이 쥬니어들을 위한 트레이닝에 대해 한번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10여 년 전만 해도 미디어 트레이닝이라는 것은 그 의미 조차 생소했었다. 당시 일부 외국계 기업 CEO들과 외국계 PR에이전시들이 아주 선별적으로 서비스를 주고 받고 하던 형식이었다. 심지어는 글로벌회사의 한국 지사장에게 미디어 트레이닝을 시키기 위해 영국인이나 미국인 전문가가 본사에서 파견되어 영어로 미디어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재미있는 현상도 있었다. (조선일보 기자와 인터뷰 하는데 한국인 토종 CEO가 영어로 한다고 생각해 보자…더구나 그 외국인 전문가는 그 토종 한국인 CEO에게 조선일보에 대한 설명도 영어로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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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내 유일한 동양인이 위기관리 시뮬레이션에 참가하고 있는 우스꽝 스러운 모습, 2004]

 

최근 들어 미디어 트레이닝의 대상은 상당히 넓어진 감이 있다. 임원진들에 대한 트레이닝은 물론 팀장급에서 심지어 일선 지국장/지점장들에 대한 미디어 트레이닝 기회들도 늘고 있다. 그 만큼 대언론 커뮤니케이션은 더 이상 홍보실만의 이슈가 아닌 일반적이고 전사적인 이슈이자 챌린지가 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번 클라이언트의 쥬니어 직원(실무자급) 미디어트레이닝을 진행하면서 느낀 것인데…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일부 쥬니어들은 ‘저런 준비가 왜 우리 같은 일선 하부 직원들에게 필요한 건가?’하는 반응들이 꽤 있다. ‘내가 언론사 기자와 인터뷰를 하거나 대화할 기회가 얼마나 있겠어?’라는 생각인 거다.

이해가 간다. 하루 종일 엑셀파일을 들여다보면서 회계관련 일을 해야 하거나, 각종 코딩을 하면서 버그를 잡아내는 IT 테크니션이 왜 언론 커뮤니케이션에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지 특별한 관심이 없는 이상 이는 당연한 반응이다.

그러나 일부 쥬니어들은 트레이닝시 표정에서부터 상당한 관심을 보인다. 그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단지 주제가 흥미로워서일까? 단순히 언론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희망해서 일까?

내 생각으로는 한 그룹은 현재를 생각하고, 한 그룹은 내일을 생각하는 게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회사에서 제공해 주는 미디어 트레이닝의 기회. 그 흔치 않고 소중한 기회를 받아들이는 사람들간에는 이렇게 두 가지의 생각의 차이가 있다.

어떤 그룹이 성공할까? 아니 어떤 그룹이 성공해야 맞는 걸까?

3월 082010 Tagged with , , , , , , , , , 2 Responses

잘 맞받아쳐야 이긴다: 외신기자들의 황당한 질문

 

명을 요구한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외국 투기꾼들의 공격으로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 이후 외신기자들에 대한 브리핑을 강화했지만 저질 질문들이 나오곤 한다”면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계속해야 하는지 회의가 생길 때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동아일보 인터넷뉴스]


아주 재미있는 해프닝이다. 국내주재중인 월스트리트저널과 CBS라디오 기자가 윤증현 재정부 장관에게 수준미달의 질문을 했다는 기사다.

딱히 국내 주재 외국 매체 기자들뿐 아니라 한국 기자들도 가끔 기자간담회에서 업계 수준에 못 미치는 질문을 한다거나, 너무 나간 질문들을 해서 답변자를 황당하게 할 때가 있다.

얼마 전 모 일본 자동차 회사의 신차발표회에서 모 기자가 정말 당황스러운 (일부 기자의 표현에는……나라 창피한) 질문을 해서 회사의 답변자는 물론 다른 출입기자들도 그 질문한 기자를 돌아보면서 한 소리씩 해 댔었다.

가끔 그런 황당한 질문이 출입기자들 중에게서 나오면, 일부 출입을 오래했던 기자들은 눈을 지그시 감으면서 창피함을 감추거나, 킥킥 웃거나 한다. 질문하는 기자 스스로도 그 질문이 앞뒤가 안 맞거나, 상관 없는 질문이라는 것을 알 때도 있다. 그런 질문은 해당 회사의 홍보담당자 또는 홍보대행사를 소위 O먹이려는 트릭이다.

그런 질문을 받고 당황한 경영진은 당연히 홍보담당자나 대행사를 사후 족치게 되고, 실무자들은 상당히 곤란한 지경에 처하게 되기 때문이다. 해당 기자의 의도는 ‘홍보담당자가 일을 잘 못하니 경영진들이 그 부분을 좀 개선해라’하는 거다.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기자들이 사실을 잘못 알거나, 업계에 익숙하지 않거나, 또는 가끔 우리회사 직원들에게 대한 반감으로 황당한 질문을 해도…기업측의 답변자는 무조건 잘 맞받아쳐야 한다는 게 결론이다.

정확하게 핵심메시지를 가지고 담담하게 인파이팅 하는 길이 최선이다. 화를 내거나, 얼굴을 붉히거나, 답변을 하지 않거나, 어물거리면서 넘어가는 건 승부에서 지는 거다. (미국 선수들은 이런 질문에 유머로 대응하기도 하지만…솔직히 그러기는 상당히 어렵다)

윤장관은 그래도 답변을 잘했다. 예전 사례들을 보아도 커뮤니케이션적인 관점에서 상당히 노련하고, 철학이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다.

3월 042010 Tagged with , 0 Responses

바디랭귀지에 귀를 기울여 보자

Visit msnbc.com for breaking news, world news, and news about the economy

바디랭귀지가 입으로 말하는 메시지보다 더 많은 메시지들을 전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흥미로운 책이고 설명이다.

가끔 외국인들과 회의를 하거나 코칭을 진행하다 보면 우리나라와 다른 제스쳐와 포즈로 인해 놀라는 경우들이 꽤 있다. 문화적인 차이일 수도 있는데가만히 들여다보면 비주얼적인 차이일 뿐 기본적인 코어 개념은 거의 비슷하다.

미팅에 있어서 자신의 포지션 그리고 의사 및 의지들을 가능한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많이 공감하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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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042010 Tagged with , , , , , , , , , , , 0 Responses

현장과 일선: 미디어트레이닝을 받아야 할까?

 

일선에다가 부담을 주지 말라는 이야기야. 우리 일선 직원들이 미디어트레이닝을 받아야 하냐 하는 거지.  사람들에게는 그냥 언론에서 취재가 나오면 인터뷰하지 말아라. 홍보실 연락처를 가르쳐 주고 그쪽으로 연락하라 그래라.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말라 세가지만 가르쳐주면 되는 건데 트레이닝까지 하냐 이거야” (컨설팅 기획 회의시 / 기업 임원 말씀)

 
시스템적으로 맞는 말이다. 지당하신 말씀이다.

 

문제는 학(學)과 습(習)이 엄연하게 다르다는 데 있다. 일선에다가 가이드라인을 내려 보내면 다 학습이 되리라 생각하는데…현실적으로나 경험적으로나 제대로 학이나 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사실 일선에 내려 보내는 그 수많은 가이드라인과 정책들이 대부분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기업 위기라는
것이 발생되기 힘들다)

가이드라인은 (學) 기회일 뿐이다. 배움을 익힐(習) 기회가 없으면  가이드라인은 그냥 종이 쪽지로 남고, 휴지통이나 책갈피에서 생명을 다하게 된다.

본사나 임원들은 일선의 수준이나 교육상태, 준비수준을 현실보다 높이 평가한다. 그것이 정치적으로 의도적이건 비의도적이건 현실과 다른 이해가 분명 존재한다.

여러 기업들을 진단하고 현실과 동일한 드릴을 진행해 보면 99.99%의 일선들은 언론 취재에 의도적이건 비의도적이건 협조한다. 몰래 카메라에도 자연스럽게 응하고, 취재진의 자극에 적나라하게 반응한다. 방송용으로 부적합한 험한 말도 무의식적으로 내뱉을 뿐 아니라, 취재진을 적으로 생각하고 공격한다.

그들의 책상 위에 언론 취재 대응 가이드라인이 아주 심플하게 붙여져 있어도, 그들은 자신들의 본능과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한다. 이 부분은 본사의 임원들이나 대변인 일부들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가이드라인 줄에 위기시 자신의 본능과 감정을 자유자재로 통제할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세상이 되겠나.

일선에게 습()의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않고 위기가 실제 발생했을 때 그들에게 책임을 묻고 질책하는 것은 너무나 잔인한 시스템이라 생각한다.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수백 시간의 준비와 토론 그리고 또 다른 수백 시간의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선행되어야 한다. 외부 컨설턴트들이 방문해서 후다닥 만들어 납품할 수 있는 공산품이 아니라서 그렇다. 클라이언트는 그 준비와 토론의 과정에서 성장한다. 깨달음을 챙겨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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