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묻고 컨설턴트가 답하다] 기업 위기관리 Q&A 480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한 기업의 질문]
“이번 이슈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상대측에서 자꾸 언론 플레이를 해 저희 회사를 공격하는데요.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내부 입장이 섰습니다. 저희가 다각적으로 반격해 상대측 움직임을 견제하고, 저희 입장과 메시지를 좀 더 알리려고 하는데요. 혹시 그 과정에서 주의할 것이 있을까요?”
[컨설턴트의 답변]
경쟁 커뮤니케이션에서 반드시 명확히 구분해야 할 개념은 자사가 상대측을 ‘자극’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압력’을 가하려는 것인지에 대한 차이입니다. 이 둘의 차이는 실행 목표와 전략, 그리고 자사가 의도하는 방향성을 미리 설계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상대측을 ‘자극’하는 경우, 이후 상황 변화에 대한 주도권은 상대측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자극에 직면한 상대측은 반격하거나 무시하는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자사가 이후 상황을 통제하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전략적으로 적합하지 않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한 번의 자극이 통하지 않을 경우 반복적으로 자극을 가해 원하는 반응을 끌어내려는 접근은 더 위험합니다. 상대측이 외부 자극에 즉각 반응하지 않고 신중히 대응한다면, 자사의 다음 선택지는 더욱 제한적이고 상황 통제도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압력’을 가하는 실행은 자사의 명확한 목표와 전략, 그리고 방향성이 수립되어 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집니다. 단순히 반응을 끌어내기 위한 자극이 아니라, 자사가 의도한 방향으로 상대측을 움직이게 하는 실행이 바로 ‘압력’입니다.
이 실행을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여러 선택지 및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특히, 압력을 효과적으로 가하는 기업은 상대측의 반응 및 대응에 대비한 다층적인 재 대응 옵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상대측이 어떤 선택을 하든 자사의 시나리오 안에서 움직이도록 만드는 구조를 형성하며, 선택권과 리더십을 자사가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많은 기업이 자극과 압력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한 자극만을 반복하는 실수를 범합니다.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부정적 기사, 시장 루머, 반박 등을 통해 상대측을 제어할 수 있다고 믿지만, 이는 전략적 접근이 아닌 단순 자극에 불과합니다.
자극에 의해 상대가 즉각 반응하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지만, 자사가 실제 원하는 것이 진흙탕 싸움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한편 상대측이 자극을 무시하고 본래의 일을 지속한다고 해도 자사의 대응은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습니다. 자사의 점차 선택지가 사라져가는 형국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자극보다는 압력을 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설계하고 준비하여 실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통제 가능한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상대측의 선택지마저 자사의 계획 안에서 제한되도록 만드는 정교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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