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2025 0 Responses

표현의 자유도 있는 거 아닌가요?

[기업이 묻고 컨설턴트가 답하다] 기업 위기관리 Q&A 483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한 기업의 질문]

“저희 대표님께서 최근 정국 관련하여 사내 방송을 통해 정치적 이야기를 좀 하셨습니다. 홍보실에서는 사전에 관련내용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 드렸는데요. 대표님께서는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시면서, 직원들이 올바른 생각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 하십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컨설턴트의 답변]

표현의 자유라는 말씀을 하셨으니 그 부분에 대해 먼저 설명 드리자면, 표현의 자유는 ‘개인 또는 단체가 자유롭게 자신의 견해와 사상을 표출할 수 있는 기본적 권리’로 이해됩니다. 우리나라 헌법 21조에서도 그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업 측면에서 그러한 표현의 자유를 적용하자면, 몇 가지 불명확한 전제가 있습니다. 가장 궁금한 것이, 대표님께서 표현하기 원하는 정치적 견해가 회사의 공식적인 정치적 견해인지 여부입니다. 모든 주주들, 투자자, 직원,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공히 그 견해에 동의하는지를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만약 그 견해가 대표님 개인만의 것이라면 문제 발생 소지는 다분할 것입니다.

두번째 궁금한 것은, 만에 하나 회사의 공식적 견해라 할지라도, 그것을 적극 표현하면 회사 경영전반에 긍정적 효과와 실익을 기대할 수 있을지 여부입니다. 만약 그런 기대가 내부에 충만하다면, 회사 차원의 정국에 대한 일정수준 표현은 문제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치 주제라는 것이 항상 하나의 상황에 대해서도 찬반 그리고 그 외 다양한 시각이 존재해 충돌하기 때문에, 기업에게 완전하게 안전한 표현 실행이란 없습니다.

세번째 궁금한 것은, 만약 대표님이 정치적 견해를 표현함으로 인해 기대하지 않았던 부정적 반응과 상황과 실제 발생된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입니다. 대표님께서 스스로 책임지고 그에 대응하실 것인지요? 그렇더라도, 과연 그 각오까지 하는 것이 기업 경영자로서 자신과 회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인가요? 더 나아가 대표님의 표현으로 인해 발생된 피해가 회사 전반에 미치게 된다면, 그 상황은 전직원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일까요? 기업이 특정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뭉쳐서 결사체를 이루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특히 최근 사내방송과 같은 다양한 내부 커뮤니케이션 실행은 곧 외부 커뮤니케이션 실행과 동일한 효과와 결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과 바깥이 서로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또한 사내 방송을 듣는 모든 직원은 그 한 명 한 명이 기자가 될 수 있습니다. 대표님의 정치적 견해는 그 하나 하나가 곧바로 기사화될 수 있습니다. 블라인드와 소셜미디어 등을 거쳐 언론에 보도되는 경우가 이미 수없이 많습니다.

기업 경영진이 정치에 대한 개인적 관심을 넘은 그 이상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과연 자신과 회사에게 얼마나 유익한 것인가에 대한 확실한 판단이 중요합니다. 지속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경영진은 자신의 견해가 올바르다 믿기 때문에, 그에 대한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는 습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적 자리에서는 더욱 더 그런 표현의 자유는 극대화되지요. 그러나, 책임 있는 기업 경영진이라면, 사적 자리에서도 개인적 정치관을 구체적으로 피력하지는 않습니다. 기업 경영진은 개인과 회사를 분리해 커뮤니케이션 할 수 없습니다. (다르다 주장해도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내가 이 말을 하면 내 자신과 회사에게 어떤 실익이 있을지를 매번 따져 보시라는 것이 핵심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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