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2025 0 Responses

정치적 질문은 어떻게?

[기업이 묻고 컨설턴트가 답하다] 기업 위기관리 Q&A 495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한 기업의 질문]

“예전 주니어보드 미팅에서 직원 중 하나가 저에게 최근 정치상황에 대한 의견을 묻더군요. 당시는 제가 실무임원이라 개인적으로 중립적인 나름의 시각을 이야기해 주었는데요. 대표이사가 되니 그때 제 발언이 마음에 걸립니다. 앞으로는 정치적 주제는 피해야 하겠지요?”

[컨설턴트의 답변]                                                                                  

대표님께서 이전 자신의 발언에 대해 세세하게 기억하시고 리뷰 해 보시는 것 자체가 이미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습관에 익숙하신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계속 스스로 나아지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표가 되시기 이전의 커뮤니케이션 습관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그와 동일한 습관을 계속하시는 것이 오히려 문제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가 정치적 주제에 대하여 발언하는 경우, 크게 내부 커뮤니케이션 맥락과 외부 커뮤니케이션 맥락으로 나누어 생각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내부 직원들과 캐쥬얼하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정치적 식견, 시각, 입장, 예측을 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반대로 외부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때는 그런 정치적 주제에 대한 언급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시지요.

하지만, 내부컴과 외부컴에 대한 그러한 분별과 차이 개념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 되었습니다. 즉, 내부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 하신 모든 내용은 외부로 흘러 나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외부 언론이나 정부, 국회에서 대표께서 커뮤니케이션 하신 내용이 직원들에게 열람되는 것과 동일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대표가 특정 정치적 주제에 대하여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을 한번 상상해 보시지요. 먼저 대표께서 생각하셔야 할 것은 ‘이 주제를 내가 언급해서 내 자신과 회사 차원에서 얻을 수 있는 실익은 무엇인가?’입니다. 경험상 대표의 정치적 발언은 대표 개인과 회사 입장에서 별 실익이 없습니다. 대표 개인적으로 속이 시원하다는 정도의 사소한 실익은 일단 차치하시지요.

그 다음 ‘나의 이 발언이 신문과 TV에 그대로 보도된다면 나와 회사는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가?’를 따져 보시면 좋습니다. 이 또한 경험상 보면 개인과 회사에 실익보다는 피해가 훨씬 더 컸었습니다. 순간의 발언이 장기간의 내외부 혼란을 초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요. 회사는 견딜 수 있다고 해도 대표 개인은 견디지 못하시던 케이스도 많습니다. 경영적 시각으로 보더라도 이는 득은 없고, 실만 압도적으로 많은 행위입니다. 이런 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실행할 수는 절대 없지요.

더구나 대표이사가 되기 이전과 이후는 완전하게 다른 맥락입니다. 자신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이 대표 개인의 것이 아니게 된다는 것이 아주 중요한 차이입니다. 사소한 실수가 자신을 넘어 회사와 모든 임직원, 거래처, 투자자, 주주, 노조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영향을 그대로 미친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나는 조그만 회사의 대표인데 그렇게 조심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분도 만나 뵌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그만 회사 대표의 실수는 직접적으로 그 회사의 존망을 흔듭니다. 회사와 개인이 나뉘기 전에 최악의 상황을 그대로 맞게 된다는 것이지요. 대표의 신중함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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