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서갑원 의원이 “장차관 언론 브리핑의 경우 과거부터 있어왔던 일인데, 3시간 교육에 5백만 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는 족집게 과외를 꼭 받아야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번에도 역시 유인촌 장관은 “고위공무원이 되면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미디어 환경 자체가 다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꼭 필요한 교육으로 수요도 많다”고 받았다.
연이어 서갑원 의원이 “장차관들이 무슨 연예인이냐”며 “국민의 혈세가 장관의 이미지를 연출하는데 지출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몰아세웠다. 정책의 분명하고 효과적인 전달이라고 하는 의도가 있다하더라도 ‘과유불급’이라는 얘기다. 이에 유인촌 장관은 “작년에 처음 시행한 것이라 액수에 있어서 다소 문제가 있었지만, 수요가 많다”며 계속 시행할 뜻을 밝혔다. [미디어스]
서갑원 의원의 질문내 표현에 의하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한 장차관 대상 미디어트레이닝이 ‘족집게 과외’ 그리고 ‘이미지 연출 준비’로 이해가 된다.
서의원 같은 경우 워낙 언론 노출경험이 많으신 분이라 실제 ‘미디어트레이닝’을 그런 식으로 생각하리라 믿지는 않는다. 다만 정치적으로 색깔을 입히려고 하니 그런 일방적이고 억지스러운 표현을 사용했으리라 본다. (미디어트레이닝을 제공하는 컨설팅사를 운영하고 있는 나로서는 사실 상당히 모멸스러운 표현이다!)
이번 지적들로 인해 정부 부처 장차관 및 대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트레이닝이 중지되거나, 사라지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하지만, 공공기관과 정부쪽의 미디어트레이닝은 앞으로 더 이상은 개인컨설턴트나 에이전시에게 맡겨서 해결하는 식으로 진행하면 안 된다고 본다.
공기관과 정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미디어트레이닝을 진행해 본 경험에 의하면 기업이나 다른 사적인 조직과는 매우 다른 점들을 자주 발견한다. 그리고 그들의 미디어트레이닝 목적 또한 일부분 기업들과 달라야 하니, 트레이닝의 일관성이나 지속성을 볼 때 정부부처에서는 통합적인 미디어트레이닝센터를 설립 운용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일정직급 이상의 공무원 또는 대변인 등의 주요 대변기능을 새로 맡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좀더 심도 있는 ‘미디어트레이닝’을 진행하는 기관설립이 필요할 듯 하다. 이를 통해 기존에 진행하는 ‘이미지 관리, 보이스 관리, 코디 연출 등’ 지나치게 시청각적인 부분들은 좀 지양하고, 전략적인 메시징 스킬과 전달 노하우 등에 집중한 명실상부한 미디어트레이닝을 정부 전문가들이 주요공무원들을 위해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
직급과 수준을 다양하게 디자인해서 정기적인 교육 또한 필요하겠다. 급작스러운 이슈가 발생되리라 예상될 때에는 미리 주요 관계자들이 트레이닝이나 워크샵을 할 수도 있는 시스템이어야 하겠다.
문제는 정부내에 트레이너가 부족하다는 점인데, 이 부분 또한 중장기적으로 트레이너들을 키울 수 있도록 꾸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현재 진행하는 것처럼 방송사나 신문사 데스크들을 불러 언론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 듣는 강의식 트레이닝 보다는 좀더 정통적인 방식에 의존해야 하겠다. 강의료를 주면서 외부 전문가들을 초빙해 강의를 듣는 것으로 가늠하는 방식 또한 경계하자.
국정운영에 있어서 정책의 취지와 목적 그리고 실제적으로 정부가 해당 정책을 운용해 국민들에게 선물하고 싶어하는 베네핏들에 대해 제대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나? 단 몇 달을 장관이나 차관 자리에 있더라도 그들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 한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키우는 것이 왜 예산낭비인가? 가뜩이나 지친 국민들에게 사소한 말실수들로 큰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왜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릴 일인가?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기회로 좀더 정통적이고 실질적인 미디어트레이닝 방식을 고민해야 하겠다. 가능하다면 관련한 조직을 신설 운용하는 것도 포함해서 고민했으면 한다.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고품질의 미디어트레이닝을 제공한다면 누가 위와 같은 억지 딴지를 걸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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