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9월 132010 Tagged with , 0 Responses

미디어트레이닝이 족집게 과외라니…: 문화체육관광부

 

 

이에 서갑원 의원이 “장차관 언론 브리핑의 경우 과거부터 있어왔던 일인데, 3시간 교육에 5백만 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는 족집게 과외를 꼭 받아야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번에도 역시 유인촌 장관은 “고위공무원이 되면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미디어 환경 자체가 다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꼭 필요한 교육으로 수요도 많다”고 받았다.

연이어 서갑원 의원이 “장차관들이 무슨 연예인이냐”며 “국민의 혈세가 장관의 이미지를 연출하는데 지출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몰아세웠다. 정책의 분명하고 효과적인 전달이라고 하는 의도가 있다하더라도 ‘과유불급’이라는 얘기다. 이에 유인촌 장관은 “작년에 처음 시행한 것이라 액수에 있어서 다소 문제가 있었지만, 수요가 많다”며 계속 시행할 뜻을 밝혔다. [미디어스]

서갑원 의원의 질문내 표현에 의하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한 장차관 대상 미디어트레이닝이 ‘족집게 과외’ 그리고 ‘이미지 연출 준비’로 이해가 된다.

서의원 같은 경우 워낙 언론 노출경험이 많으신 분이라 실제 ‘미디어트레이닝’을 그런 식으로 생각하리라 믿지는 않는다. 다만 정치적으로 색깔을 입히려고 하니 그런 일방적이고 억지스러운 표현을 사용했으리라 본다. (미디어트레이닝을 제공하는 컨설팅사를 운영하고 있는 나로서는 사실 상당히 모멸스러운 표현이다!)

이번 지적들로 인해 정부 부처 장차관 및 대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트레이닝이 중지되거나, 사라지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하지만, 공공기관과 정부쪽의 미디어트레이닝은 앞으로 더 이상은 개인컨설턴트나 에이전시에게 맡겨서 해결하는 식으로 진행하면 안 된다고 본다.

공기관과 정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미디어트레이닝을 진행해 본 경험에 의하면 기업이나 다른 사적인 조직과는 매우 다른 점들을 자주 발견한다. 그리고 그들의 미디어트레이닝 목적 또한 일부분 기업들과 달라야 하니, 트레이닝의 일관성이나 지속성을 볼 때 정부부처에서는 통합적인 미디어트레이닝센터를 설립 운용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일정직급 이상의 공무원 또는 대변인 등의 주요 대변기능을 새로 맡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좀더 심도 있는 ‘미디어트레이닝’을 진행하는 기관설립이 필요할 듯 하다. 이를 통해 기존에 진행하는 ‘이미지 관리, 보이스 관리, 코디 연출 등’ 지나치게 시청각적인 부분들은 좀 지양하고, 전략적인 메시징 스킬과 전달 노하우 등에 집중한 명실상부한 미디어트레이닝을 정부 전문가들이 주요공무원들을 위해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

직급과 수준을 다양하게 디자인해서 정기적인 교육 또한 필요하겠다. 급작스러운 이슈가 발생되리라 예상될 때에는 미리 주요 관계자들이 트레이닝이나 워크샵을 할 수도 있는 시스템이어야 하겠다.

문제는 정부내에 트레이너가 부족하다는 점인데, 이 부분 또한 중장기적으로 트레이너들을 키울 수 있도록 꾸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현재 진행하는 것처럼 방송사나 신문사 데스크들을 불러 언론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 듣는 강의식 트레이닝 보다는 좀더 정통적인 방식에 의존해야 하겠다. 강의료를 주면서 외부 전문가들을 초빙해 강의를 듣는 것으로 가늠하는 방식 또한 경계하자.

국정운영에 있어서 정책의 취지와 목적 그리고 실제적으로 정부가 해당 정책을 운용해 국민들에게 선물하고 싶어하는 베네핏들에 대해 제대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나? 단 몇 달을 장관이나 차관 자리에 있더라도 그들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 한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키우는 것이 왜 예산낭비인가? 가뜩이나 지친 국민들에게 사소한 말실수들로 큰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왜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릴 일인가?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기회로 좀더 정통적이고 실질적인 미디어트레이닝 방식을 고민해야 하겠다. 가능하다면 관련한 조직을 신설 운용하는 것도 포함해서 고민했으면 한다.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고품질의 미디어트레이닝을 제공한다면 누가 위와 같은 억지 딴지를 걸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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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52009 Tagged with , , , , , , , , , , , 0 Responses

위기관리는 광고대행사의 몫이 아니다…

이번 ‘대한늬우스’ 고는 과거 장에서 의무 상영하던 ‘대한뉴스’와 전혀 다릅니다. ‘대한 뉴스’는 1953년부터 1994년까지 정부가나라 안팎의 소식과 정부의 정책 등을 주간 단위로 제작해 영화관에서 틀어주던 방송물입니다. 민간 영화관에서 의무적으로 상영해야 했던 위주의 정권 상징물로 인식돼 문민정부 시절 지됐습니다.과거와는 달리 정부도 일반 광고주처럼 극장이 판매하는 광고 시간과 물량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이번 광고는 전 국민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영화관을 새로운 홍보매체로 적극 활용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고라 토론방= ‘대한 늬우스’, 광고는 광고일 뿐 오해하지 말자 ]

일단, 대한뉘우스의 포맷에 관한 문제이지 메시지 자체에 대한 문제가 핵심은 아니다. (사실 메시지가 어떻든 광고가 목적으로 하는 인지도 상승이나 이해 그리고 설득의 기대수준과는 관계가 없는 이슈라고 본다)

실제 광고를 보면 대한뉘우스 스틸이 왜 맨 앞면에 삽입이 되야 하는지에 대해 별로 공감이 가질 않는다. 광고대행사측에서 퍼블리시티를 위해 그런 스틸을 일부러 강조했다면 더더욱 문제다. 전체적인 광고 메시지에 앞서 포맷에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했으면 상식적으로 판단해 그런 스틸을 다른 버전으로 변경했어야 맞다. 사기업이라면 대부분 그렇게 했다.

위와 같이 토론방까지 하나 열어 부연설명을 하는 것 자체가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다. 자꾸 부연에 부연 오해에 오해 그리고 소통의 부재를 외치는 악순환이 문제의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토론방을 문화체육관광부의 어떤 부서가 열었는지 모르겠지만 제목부터 메시지 자체가 너무 광고대행사에 의지를 많이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메시지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광고대행사를 의지하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민감하다.

이슈 자체를 희극화 시키면서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식으로 내부에서 얼버무리기에는 너무 무책임한 이슈라고 본다.

메시지에 전략이나 공감 그리고 소통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10월 252008 Tagged with , , 1 Response

문화체육관광부의 해명자료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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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MBC를 비롯 여러 매체에서 놀란만한 뉴스 클립을 구경할 수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께서 국감현장에서 이유가 어떻게 되었든 ‘욕설’을 하시는 뉴스영상이었다. 여러 블로그에서는 그의 욕설장면을 보고 ‘화가난다’는 반응들이 많은데, 나는 개인적으로 화가 나기 보다는 그냥 ‘놀라웠다’.

장관이라는 위치에 계신분께서 그리고 연극을 전공하셨던 배우께서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 할만큼 화가 났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왔다’.

그런데 그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배포한 위의 설명자료는 더더욱 나를 놀라게 하고 심지어 화나게까지 한다. 정부 부처의 커뮤니케이션 수준이 이 정도라는 것에 놀랐고, 실제 동영상 자료들이 온라인에 수없이 공유되고 있으며 공중파를 통해 분명히 ‘한국말’로 표현된 욕설이 수천만에게 방영된 차에 문화체육관광부의 괴상한 해명에 화가 나기 시작한다.

상기 설명자료의 핵심은 ‘욕설을 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격한 감정을 스스로에게 드러낸 것이 잘못 알려진 것입니다.’ 이 부분과 ‘이러한 오해를 초래한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합니다.’ 이 부분이다.

다시 이중에서 핵심 워드를 뽑아 내면 재미있는 결과가 또 도출된다.

‘잘못 알려진 것’ 그리고 ‘오해’ 가 핵심 단어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이번 정부의 핵심 메시지는 항상 이 두가지다. 그리고 계속 반복된다. 핵심 메시지의 일관성과 반복성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포지션은 아니다. Mantra까지는 기대하지도 않는다.

왜 그냥 단순히 놀랐던 많은 국민을 화나게 하나. 왜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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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윗 설명자료를 내고 나서 이틀만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장관의 포지션이 갑자기 변경됐다.

유 장관은 파문이 커지자 26일 오후 한국사진기자협회 국회사진기자단에 전화를걸어 “당시 갑자기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 나 자신도 모르게 그런 말이 튀어나왔다”면서 “이유야 어찌 되었건 잘못했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항상 실패하는 위기관리에서 공통적으로 목격되는 부분이 이 포지션 부분이다. 최초 포지션이 중반이나 말기 각각에 여러번 이랬다 저랬다 바뀌는 경우들이다. 그것도 비슷하게 약간 수정되는 포지션이 아니라 180도 끝에서 끝을 오가곤 한다.

최초 문화체육관광부의 포지션은 ‘아무 문제 없고, 장관 스스로 격한 감정을 스스로에게 드러낸 것일 뿐…여러분들은 오해하고 있다’였다. 그런데 이틀만에 장관께서는 국회사진기자단에 전화를 걸어 포지션을 바꾼다. ‘나도 모르게 그런말’이 실제로 최초 포지션대로 ‘스스로에 대한 격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었다면 왜 기자단에 전화를 걸어 사과를 해야 하나?

대국민 사과때 좀더 확정적인 포지션을 보여주겠지만…오늘 기자단에게 사과를 한 것은 ‘그런말’이 실제로 ‘욕설’이었다는 인정이 아닌가 한다.

왜 최초부터 이런 포지션이 설정되지 못했을까? 왜 이렇게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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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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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포지션을 결국 포기했다. ‘취재진에게 적절하지 않은 언행‘이라는 인정 부분이 최초 대상에 있어 ‘자기 자신‘이었다는 주장에 상치된다.

이번 사과 프로세스를 보면서 전형적으로 실패하는 위기관리 프로세스를 직접 또 목격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내부에서는 이번 프로세스가 하나의 ‘방파제’를 만들어 전략적으로 ‘욕설’에 대한 국민들의 직접적이고 부정적 반응을 한차례 완화시켰다고 평가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솔직하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인간미를 가지고) 사과를 했다면 온라인상에서 ‘발뺌’ 한다는 이미지로 생성된 부정적 여론 부분은 미연에 방지하지 않을 수 있었을것이라 본다. 아직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여론에만 무게를 두는 한계가 여기서 드러난다.

결국 아주 좋은 케이스 스터디를 만들어 주셨다.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