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8월 032009 Tagged with , , , , , , , , , 4 Responses

기존에 소셜미디어 네트워크가 없으면?

A라는 기업에게 소셜미디어상 위기가 닥쳤다. A사의 직원중 하나가 매장에서 손님이 잃어버린 지갑을 슬쩍 자기 주머니에 넣는 동영상이 유투브에 올려진거다. 당시 매장에 있던 손님중 하나가 그 광경을 목격하고 몰래 휴대폰으로 촬영을 해서 유투브에 공개한 것이다.

A사 홍보팀에서는 갑자기 유투브에 폭증하는 자사관련 트래픽을 모니터링하고 깜짝놀라 해당 매장 매니저에게 경고를 했고, 해당 직원은 사실을 추궁하자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직했다.

유투브상에서는 A사 매장 로고가 확연하게 보이는 장면에서 반복적으로 해당 직원이 손님의 지갑을 슬쩍하는 장면이 아주 정확하게 묘사된 동영상이 돌고 있다. 이미 하룻만에 3만명이 시청을 했고, 단순하게 구글상에서 걸리는 동영상 임베드만 오십개에 이른다.

이미 국내 각종 동영상사이트에서도 퍼나르기가 무르익고 있고, 트위터를 통해 해당 동영상과 A사사명 그리고 심지어 해당 직원의 신상까지 공유가 되고 있다. 각종 블로그와 카페등에도 말할 것 없이 도배가 되고 있고, 오프라인에서도 점점 항의전화 및 항의방문들이 시작되고 있다.

기존 소셜미디어에 대해 관심이 없던 A사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1. 유투브에 CEO가 사과하고 해당 직원에 대한 조치상황을 동영상으로 올린다
  2. 기업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트위터 계정을 빨리 만들어 지속적으로 해당 URL을 트위팅해 날린다
  3. 해당 동영상이 리뷰되고 있는 사이트와 블로그들을 하나 하나 돌아다니면서 댓글로 사과문이 있는 URL을 남긴다
  4. 출입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내서 사과하고 사후조치를 공표한다
  5. 해당 동영상을 찍어 올린 손님을 찾아내 영업직원으로 하여금 회유하고 해당 동영상을 내리게 한다
  6. 해당 동영상을 찍어 올린 손님을 찾아내 법적 소송을 진행한다, 그리고 권리침해신고를 통해 가능한 많은 블로그 포스팅에 대한 접근을 막는다.
  7. CEO가 현재 모르시니 일단 지켜본다
  8. 무시한다
  9. 어쩔수가 없으니 이번은 가만히 당하고, 바로 소셜미디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위의 옵션들을 모두하거나 또는 일부하더라도 효율성과 효과의 문제에 있어서 정답 찾기는 어렵다. 기존에 소셜미디어에 무지했던 기업 A에게는 어떤 칵테일이 가장 이상적일까?


7월 292009 Tagged with , , , , , , , 2 Responses

경제적 전략성에 관한 이야기…1.0 & 2.0

회의 대화 1.0 [가상]
장소: 모 지자체 홍보담당관 사무실
A = 에이전시
C = 클라이언트



A: 이번 계기를 기회삼아서 전반적인 CI를 개선하시는건 어떠신가요?

C: CI요? 그거 바꾼지 3년도 안지났어요.

A: 아 그러시군요. 그럼 저 바깥에 쌓여있는 마스코트 컵들도 다 그때 만드신건가요?

C: 네…저 컵이 처치곤란이에요. 이따가 가실때 한박스 드릴께요. 너무 많이 찍어서…

A: 그러시면 그 개정된 CI를 가지시고 전체 간판이라던가, 브로슈어, 행사, CF등에 활용을 하시고 계신거군요?

C: 네…하느냐고 했는데…아직 적용이 안된 부분들이 많아요. 누가 나서서 적용해라 하지말아라 할 사람이 없으니 뭐.

A: 궁금한게 있는데요…이 곳 CI에서는 환경 즉 유기농이 핵심 아이덴티티로 되어 있는 듯 한데…이번 행사에서는 갑자기 왜 닭싸움을 핵심 이벤트로 진행하셨나요?

C: 원래 우리 고장에 닭이 맛있기로 유명해요. 그래서 주민들이 소싸움도 있는데…닭싸움은 어떠냐 아이디어를 내서 한번 한거죠 뭐. 반응이 안좋아서 다음해에는 안해요.

A: 환경과 닭싸움이라…이 부분에서 의문이 드는겁니다. CI 컨셉과 연관성이 적은 것 같아서죠.

C: 닭도 뭐 환경과 아주 관계가 없는 것도 아니죠 뭐. 우리 도지사께서도 이번 지역 TVC에 닭을 들고 찍으셨어요. 닭싸움을 널리 알려야 하겠다 하시고 아주 열성적이세요. 마케터시라니깐…그분은.

A: 흠…그렇군요. 그래서 지금 저희를 부르신 이유가?

C: 아…네. 다음해에는 우리가 어떤 행사를 좀 해야 PR도 되고 할 수 있을까 해서요. 지금까지 해온것들 말고 무언가 새롭고 아주 뉴스꺼리가 될 만한 것들이 없을까요? 지금까지 해 온건 다 해봤으니까 일단 제외하시구…

A: 하늘아래 새로운게 있겠습니까? 지금까지 해 오신 활동들에 대해 하나 하나 개선점을 찾아서 품질을 업그레이드 시키시는게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C: 아니…윗분들이 하도 새로운거 새로운거 하시니까. 이번 닭싸움도 새롭게 해볼라고 하다가 망친거거든요. 다음해에는 닭싸움 말고…뭐 염소싸움 그런걸로 할까요? 소싸움은 다른데도 하니깐…좀 색다르게.

회의 대화 2.0 [가상]

장소: 모 지자체 홍보담당관 사무실


A = 에이전시


C = 클라이언트



A: 다른 지자체들에서 블로그가 유행이던데…이 곳은 어떠신가요?

C: 블로그요? 그거 오래됬어요. 우리는 군별로 다 있어요.

A: 그러세요…………제가 지금 들어가보니……….방문객이 제일 많은 곳이 하루평균 20명이네요.

C: 그거 별로더라구요. 품만 많이들고. 대행사 몇개 써서 하다보니까…이게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

A: 블로그 이외에는 소셜미디어로 커뮤니케이션 하시는 게 더 없으신가요?

C: 트위터도 하죠. 우리 도지사께서 아주 트위터를 일찍부터 시작하셨어요. 우리가 따라가기가 힘들어….역시 마케터셔요. 그분은.

A: 혹시 @ㅌㅌㅌㅌ 이 계정 맞으신가요? 마지막 트위팅하신게 작년 말이시네요. 팔로워도 40명에 머물러 있고…

C: 난 몰라요. 트위터 잘 몰라서…그게 잘하는 건지 어떤지는 몰라요. 그냥 오픈하셨다고 해서 그 때 우리 젊은 직원들이 이야기하드라구…

A: 그러시군요. 이전에 미니홈피 같은 것은 어떻게 유지관리 하시고 있으시죠? 도지사님 미니홈피 한때 유명하셨잖아요?

C: 그거 한물갔지. 대선때 후보분들 미니홈피 본따서 한번 해 봤었는데…이후 한분 두분 접으시니까. 지금은 우리도 그냥 폐쇄한걸로 아는데. 오래됬어요. 그래서 블로그로 가자 하는거 같어.

A: 흠…왠만한 부분들은 다 해보신 것은 같은데. 활발하게 운영하시는 게 중요한 것 같군요. 하나 하나 POC들을 검토해서 살릴 부분을 살려나가고 접을 부분은 접도록 하시지요.

C: 예예…그 부분은 그렇게 해볼 생각 중이구요. 오늘 여러분들을 모신건 우리가 도차원에서 메타블로그를 하나 열자 하는 아이디어가 나와서 도지사님이 아주 맘에 들어 하시드라구요. 그거를 좀 만들어 주셨으면 해서요. 22세기를 준비하는 우리…뭐 이런 메타 스타일 있잖아요? 근데 메타가 뭐지 정확히?

# # #


여러 회의를 하면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지만…

무엇을 했었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하나 하나를 어떻게 실행했었느냐가 중요하나고 생각한다.

해봤으니까 다른 것을 하자 하는 것 보다는 우리가 개선할 부분을 고쳐서 다시한번 제대로 해보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하나를 해도 진짜 제대로 해 보자 하는게…우리나라 같이 예산에 가난한 기업이나 조직들이 가져야 할 생각 아닐까? 경제적 전략성을 말하고 있는거다.

7월 272009 Tagged with , , , 0 Responses

커뮤니케이션 세대 차이는 항상 존재한다

기업이나 조직에서 위로 CEO와 아래의 실무자간의 세대 차이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 차이라는 것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 생물학적 세대 차이를 뜻한다.

현재 대기업에서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있고 관련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는 실무자들은 보통 70년대-80년대생들이다. 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에 대해 보고를 받으시는 임원분들은 50-60년대생이다. 마지막으로 그 시스템을 통해 PI를 진행하시거나, 직원 또는 외부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실행하시는 CEO 분들은 일부에는 60년대 초반 출생자들도 계시겠지만, 대부분은 40~50년대 생이시다.

문제는 크게 40년정도의 세대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면서 공유된 커뮤니케이션관과 실행 마인드를 수립하는가에 대한 도전부분이다. 오늘날 노쇄하신 CEO의 커뮤니케이션 마인드와 가젯에 대한 이해도에 한숨을 쉬는 대부분의 80년대생들도 40년후 당시 인기가 높은 최신 가젯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하라 하면 그들도 동일한 안타까움을 경험할 것이다.

그게 본능이고, 자연스러움이라고 생각한다.

어짜피 기업 커뮤니케이션이나 조직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나 니즈에 기반하지 않는다. 모든 CEO들이나 VIP들은 연출된 커뮤니케이션이 기반이되는 것이 기업이나 조직 측면에서 안전하고 발전적이다.

기나긴 세대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가젯의 낯섬과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의 당혹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열정을 가지고 커뮤니케이션을 하시는 일부 시니어 VIP들을 존경하고 픈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방금전 두산 인프라코어 박용만 회장께서 트위팅 [









http://twitter.com/Solarplant

]을 하시고 계시는 것을 발견하고, 큰 감명을 받았다. 그것도 고스트 트위팅이나 일방향적인 트위팅이 아니다. 국내인들과는 물론 외국인들과도 트위팅을 한다. 일부 유명인들 보다 훨씬 실질적인 파워 트위팅을 하고 있다.

박회장께서는 55년생으로 현재 55세다. 55년생으로 대표적인 CEO들은 미국의 빌게이츠와 스티브잡스가 있다. 지금까지 나는 이들의 55살과 한국의 55살이 다르다고 생각해 왔는데, 박회장의 트위터를 보고는 ‘why not?’하게 됬다.

이런 세대차이를 극복한 CEO들이 더욱 더 많아 지길 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7월 132009 Tagged with , , , , , , , , , 2 Responses

홈페이지가 하이 프로파일일까?

최근 위기관리 사례들을 보면 대부분 온라인에서는 홈페이지를 위기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듯 하다. (아직 국내에서 기업 블로그를 통해 강렬한 위기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한 사례는 흔치 않다. 일부 다행이기도 하겠고…) 아마 이는 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자신감이나 통제 가능성에 회의가 있기 때문이거나, 광고집행의 예산적 부담때문에 선호되는 커뮤니케이션 아웃렛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문제는 홈페이지 커뮤니케이션이 과연 하이 프로파일 활동인가 로우 프로파일 활동인가 하는 데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물론 위기의 유형에 따라 틀리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기업측에서는 해당 홈페이지 커뮤니케이션을 하이 프로파일이라 간주하고 진행을 하는 반면, 이해관계자들은 로우 프로파일로 받아들이곤 한다는 데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컴팩 노트북을 사용한다. 로지텍 무선 마우스를 사용하고, 애니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Rhodia 수첩에다가 메모를 한다. 고려은단의 비타민C를 먹고있으며, 동원샘물을 마신다. 매일같이 이런 기업들의 제품과 함께 하지만 개인적인 궁금증으로 이들 홈페이지를 방문해 본 기억은 한번도 없다. (애니콜은 다운로드 때문에 아주 오래전 한두번 방문한 적이 있긴 하다)

다른 사람들도 자신이 오늘 저녁에 먹을 하이포크 홈페이지에 미리 들어가 본다거나, 담배 맛이 쓰게 느껴질 때 말로보 사이트에 들어가 정보를 구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기업블로그도 마찬가지다. 기업블로그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 자체는 하이 프로파일이 아니라 본다. 그 블로그 포스팅이 얼마나 확산되고 공유되느냐에 따라 하이 프로파일이다 아니다를 정의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도 내가 사용하거나 경험한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관련 블로그를 일부러 찾아 들어가 RSS를 끌어다 놓은적이 별로 없다 (벤치마킹이나 스터디를 위한 목적 외에는…)

트위터도 마찬가지다. 내가 스스로 트위터를 아주 전투적으로 사용하지 않아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위기시에 해당 기업의 지저귐 자체를 하이 프로파일이라 평가할 수 있는 근거가 희박하다.

하이 프로파일과 로우 프로파일의 기준은 이해관계자의 인지 및 이해에 있다고 본다. 어느 매체를 사용하고, 어떤 경로를 통하는 가 하는 것 자체는 그 다음이다. 결론적으로 기업은 위기시에 모든 커뮤니케이션 POC를 활용 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해 통합되고 일관된 메시지들을 반복적으로 전달해야 하이 프로파일 전략을 구사했다고 할 수 있다는 거다.

홈페이지 팝업창 하나, 기업 블로그 포스팅 하나, 트위터의 지저귐 한방이 하이 프로파일은 아니라는 말이다.

4월 212009 Tagged with , , , , , , , , , , , , , , , 2 Responses

OO했었더라면…

위기관리에 있어서 가장 안타까운 이야기가 있다면…바로 이거다.

“우리가 이전에 OOOOO 했었더라면…”


예를들자면:

  • 우리가 평소부터 블로그를 가지고 있었더라면…
  • 우리가 평소에 트위터나 미투데이를 통해 대화들을 해 왔었더라면…
  • 우리가 홈페이지 게시판을 위기시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 우리가 평소에 팝업창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알고만 있었더라면…
  • 우리가 비상연락망을 업데이트 해 놓았었더라면…
  • 우리가 한번이라도 위기관리 시뮬레이션을 해보았더라면…
  • 우리가 미디어 트레이닝을 한번 받아 봤었더라면…
  • 우리가 이런 소비자의 협박에 대해 조금이라도 대책을 세워 놨었더라면…
  • 우리가 작년에 이와 비슷한 논란이 있었을 때 개선을 했었더라면…



이런 OOOO했었더라면…이라는 말은 위기관리에서 가장 흔하게 듣지만, 가장 안타까운 말임에 틀림없다.

위기가 발생하고 코칭을 하게 되면 이에 연관된 반응들이 무척이나 많다는 것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업 블로그를 통해서 우리의 대응 메시지들을 소비자들과 빨리 공유하는 건 어떨까요?

“우리가 진작 블로그를 하나 만든다 만든다 하면서 아직 만들지를 못했어요. 블로그만 있었어도 이렇게 허망하게 당하지는 않을텐데…”

아니…왜 이렇게 임원분들이 소집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나요? 무슨 다른 일이라도?

“글쎄..그게요. 비상연락망이 작년꺼라서 임원들 리스트가 옛날 정보들이더라구요. 전화번호가 바뀌신 분들도 많이 계시고. 비서들도 최근에 바뀐 사람들이 있고해서요. 진작 좀 업데이트를 했어야 했는데…”

벌써 TV 기자와 인터뷰를 하셨어요? 저희가 와서 사전 코칭을 조금 해드릴려고 했었는데요…

“아이구…그래서 걱정이 많아요. 말실수들을 조금 했는데 그 기자에게 사정을 했지만 도통 먹히는 분위기가 아니구요. 인터뷰전에 조금이라도 미디어 트레이닝이나 코칭을 받고 들어갔어야 했는데…”

이 이슈는 작년 이맘때 저희가 한번 겪었던 똑같은 이슈 아닌가요? 그 때 저희가 공식적으로 개선하겠다고 한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렇지요. 근데 사실 그때 이후로 개선을 하지 못했어요. 뭐…여러가지 여건이 허락하질 않아서. 올 해는 그냥 어떻게 넘어가나 했는데 이렇게 또 걸렸네요. 그 때 그냥 개선을 해 버렸어야 했는데…”


문제는 이 OOOO했었더라면…하는 key learning들이 또 잊혀질 때다. 한번 이상 이런 말들을 반복하게 되면 그 기업이나 실무자들에게는 별로 기대하기가 힘들다.

학교 다닐때 선생님들이 이렇게 말씀하시던 걸 기억한다.

“틀린문제를 다시 한번 풀어봐. 왜 틀렸는지를 알아야 다음번에 똑같은 문제를 잘 풀수 있어”


당시 나 자신도 틀린문제는 다시 쳐다 보기 싫었다. 그리고는 다음 시험때 비슷하거나 거의 똑같은 문제를 떡하니 다시 틀리곤 했다. 기업도 초등학교 5학년짜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곳들이 많다.


2월 282009 Tagged with , , , , , , 4 Responses

Ghost Blogging에 대하여

고스트 블로깅이라는 이슈에 대하여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본다. 오프라인에서도 그렇지만, 온라인상에서는 더더욱 하나의 의미에 색깔이 칠해지면 그 색을 벗지 못하고 사라져 버리는 개념들이 무척 많은 듯 하다.

고스트블로깅. 이름도 으시으시하지만…그 의미에는 분명히 색깔이 칠해져 있다. 블로깅 주체가 선임한 제3자가 대신 블로깅을 해주는 것이 고스트 블로깅의 의미다.

1. 블로깅 주체가 선임을 해야 한다. 상호신뢰에 기반한 선임 과정이 없이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식
2. 제3자가 한다. 제3자는 분명히 블로깅 주체 보다는 훨씬 전문가일 가능성이 많다. 만약 비전문가 (인턴, 테크니션, 단순 파트타이머)들에게 블로깅을 하게 하는 것은 사실 엄격한 의미의 고스트 블로깅이기 보다는 귀차니즘 블로깅이라고나 할까.
3. 해주는 것이다. 댓가가 있다는 말이다. 블로그 주체가 자신에 대한 블로깅을 전제로 하여 선임을 한 전문가 블로거에게 댓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고스트 블로깅과 PR대행을 비교해 보면 어떨까?

1. PR주체가 PR대행사를 선임한다. 이 또한 상호신뢰에 기반한 선임과정이 전제다.
2. PR에이전시는 전문가 집단이다. PR주체보다 못하다면 (시스템이나 프로페셔널 트레이닝 측면에서) 이는 그냥 단순 인력 용역이다.
3. PR에이전시는 fee를 받는다. PR대행의 댓가로 fee를 받는다.

고스트 블로깅을 하고 있는 기업의 댓글을 블로거들은 신뢰할 수 없다고 한다.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인지 그 고스트블로거의 개인적인 입장인지 분간을 할 수 없다는 거다. (사실 이는 고스트 블로거의 전문성을 의심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생각한다면 기자들이 PR대행사에서 보내오는 보도자료나 미팅시 전하는 클라이언트의 회사소식과 제품설명을 신뢰하지 않아야 맞다. (사실 일부 기자들은 아직도 이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고스트 블로깅과 PR대행 중 왜 고스트 블로깅에만 색깔이 칠해져 있을까?

내 생각으로는 우리가 블로그를 하나의 동질적인 객체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분명히 개인 블로그와 기업 블로그는 달라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실제로도 다르다.

김철수라는 전문가가 정용민이라는 이름을 쓰면서 개인 블로깅을 하고 주변 블로거들과 가면을 쓰고 대화하는 것은 분명히 자연스럽거나…신뢰하기 힘든일이다.

하지만, 기업에게 선임된 외부 전문가가 기업을 대신해 대변인(spokesperson)으로서 블로깅을 하는 것 까지 고스트 블로깅의 범주에 넣을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 이는 PR 대행업에 있어서 대변인의 책임과 의무 그리고 프로페셔널리즘에 대한 일반의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기업을 위해 인하우스가 스스로 블로깅하는 것이 물론 가장 좋다고 하지만, 그들이 블로깅 전문가가 아닐 수도 있고, 블로깅 전문가가 사실 되어야 할 필요도 없고, 블로깅을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headcount 제한 등)이 아닐때…스스로 환경이 되지 않으면 그 때까지 기업 블로깅을 하지 말라 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주문이다.

You Can Not Not Communicate라고 하지 않나. 항상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을 수 없다면…프로와 함께 프로의 도움을 받아 커뮤니케이션 하면 된다. 현재 One Team으로 PR대행을 하고 있는 것 처럼.

2월 242009 Tagged with , , , , , , , , 0 Responses

제3자 검증 가능성에 주의하라

예전 직장에 있을 때 가격인상은 상당히 괴롭지만 필수적인 이슈였다. 항상 우리회사가 가격 인상을 발표할 때 마다 출입기자들은 상당히 자극적인 기사들을 선물했다. 일부 강력한(!) 기자들은 직접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주장했던 원가 변동 수치들을 상세하게 정리해서 내게 가져오라 명령을 하기도 했다.

사실 홍보담당자가 회사의 가격인상에 대한 내부 통보를 접하는 것은 공식적으로 가격인상과 인상폭이 거의 결정되고 난 이후다. 그 의사 결정과 정부를 대상으로 하는 사전 보고 양해 과정에 참여하지는 못한다.

문제는 가격 인상 이슈가 소비자 접점에서 그리고 미디어 접점에서 매우 중대한 이슈라는 것이다. 이 접점에 서 홍보담당자는 가격 결정 부서에서 전해주는 보고서 한장으로 메시징을 해야 한다. 분명 그 한장의 보고서에는 보이지 않는 수 많은 숫자들과 사실들이 숨어 있다.

가격인상 보도자료를 쓰면서 수없이 많은 의문들이 들지만…그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 주는 직원들이 흔치 않다.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는 주장들이지만…사실 원재료 가격에 대한 최근 동향을 깊이 아는 사람은 회사에서 한두명 뿐이다.

일단 보도자료를 내고 기자들의 반응에서 항상 밀리는 느낌을 받게되는 이유가 여기있다. 기자들은 왜 너희가 가격을 인상해야만 하느냐에 대한 피상적인 주장이 아니라 확실한 세부 사실을 제공하라고 압박 한다. 홍보담당자는 이에 대해 사내에서 제공받은 ‘간단한’ 논리로만 맞설 뿐이다.

더 큰 문제는 일부 기자들이 제3자 정보원을 통해서 업체측에서 주장하는 가격 인상 원인에 대한 반박정보를 제시하는 경우다.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서 전략적인 메시징을 할 때 매우 중요한 원칙 중의 하나가:

우리가 주장하는 수치와 입장을 제3자가 검증할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이다. 만약 아무리 껄끄럽고 치명적인 상황이라도 제3자들이 그 상황에 대한 깊은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 절대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 이는 사후검증이 가능할 때도 필히 피해야 하는 일이다.

사실 현대사회에서 기업의 상황을 제3자가 검증하지 못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 만큼 투명해져있다. 온라인상에는 수없이 다양한 정보들이 존재하고, 수많은 이해관계집단들이 기업의 활동을 크로스 체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포지션과 메시징에서 제3자 검증 가능 유무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간단히 말해서 쉽게 드러날 거짓말은 절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오늘 아침 블로그 김중태 문화원 블로그 의 포스팅 하나에서 실제로 이와 관련된 케이스를 접하고 매우 흥미로웠다. 모 치킨 업체가 가격인상을 하면서 소비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했던 메시지가 블로거들에 의해서 주장의 근거가 희박하다는 지적을 받은거다. 블로거들은 한국계육협회의 자료까지 동원해서 원료 닭고기 가격의 과도 인상 주장에 대한 반박을 하고 있다.

기업들은 더욱 더 이해관계자들을 두려워 해야 한다. 오프라인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소비자단체들 보다 블로고스피어에서 일어나는 소비자 운동이 더 위협적이라는 사실을 자각할 때가 됬다.

 

2월 202009 Tagged with , , , , 6 Responses

신발을 바꿔 신어 보자

기업 블로그를 왜 해야 하죠?

그건 말이야…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우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어. 그런데 왜 우리가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안되는 거지? 그들이 하는 것 만큼 우리도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거야.




왜 그들이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죠?

글쎄다…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 봐도 우리의 이야기를 꼭 들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이 있을까 한번 생각 해 봐야 겠네. 내가 다른 기업의 블로그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안달이 나지는 않는 것 처럼…다른 사람들도 그렇겠지. 흠.




어떤 블로깅이 좋은 블로깅이죠?

그건…

착한 블로깅 아닐까. 대화와 관계에 주된 관심을 두고, 상대방의 입장에 서 생각해 줄 수 있는 그런 블로깅 말이지. 서로가 서로에게 기분 좋은 대상으로 발전하는 착함이랄까.




그러면 무엇을 블로깅해야 하나요?

흠…

우리의 이야기들 중에서 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것?




어떤 이야기에 그들이 관심을 가질찌는 어떻게 알아요?

쩝…

신발을 바꿔 신어봐. 상대의 입장에서 우리 블로그와 이야기를 바라봐. 그러면 보일꺼야.



그래요? 흠…안보이는 데 아무래도.

그래? 그럼 우리가 잘 못하고 있나 보다. 미안하다.






신발을 바꾸어 신어 보는 연습…그게 PR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월 192009 Tagged with , , , 4 Responses

교수님, 블로그하세요!

십년 지기이자 가장 개인적으로 말이 잘 통하는 교수님인 광운대학교 이종혁 교수께서 개인 블로그를 시작하신지 한달여가 되가는 것 같다. 작년말 술자리에서 ‘블로그 좀 하쇼’했더니 ‘당신이 좀 도와줘’하면서 손가락을 걸었었다.

워낙 IT나 온라인쪽에서는 연조가 있는 양반이라 딱히 도움이 없어도 후닥닥 멋진 블로그를 만들어 놓으셨다. 예전 그가 관리했던 홍사모 시절 만여명이 넘던 PR실무자 회원들이 모두 어디에 가 계신지는 모르지만…온라인에서 그 옛 친구들을 하나 둘 만나게 되니 기분이 다시 젊어진다.

교수님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그리고 자신의 연구나 insight들을 미리 미리 공개하는 것이 그렇게 크게 자신의 업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도 이야기 했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온라인상에서 나의 생각이 표현되고 있다는, 나만의 목소리가 존재하고 있다는 하나의 생명정신이 중요하다고 본다.

요즘들어 만나면 여기저기서 이교수에게 한마디씩 한다. “이교수, 글이 조금 너무 어려워” 그러면 이 교수는 웃으면서 이런다. “그게 내 스타일이야”  맞다. 그는 블로그에서 자신의 개성을 일관성으로 지켜내고 있다.

결론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알면, 커뮤니케이션으로 일을 했으면, 블로그나 어떠 소셜미디어에도 익숙하다. 곧장 시작할 엄두가 안나거나, 잠깐 어색 할 수는 있겠지만…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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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2009 Tagged with , , , , , , , , , 2 Responses

기업 블로그에도 개성이 있어야

항상 마케팅에서 차별화 차별화 하곤 하는데…이는 딱히 마케팅 뿐 아니라 모든 인생사에도 해당되는 일 아닌가 한다.

사람과 사람의 모습이 서로 각지 다르고, 다른 생각들과 행동을 하는 것 처럼 기업 블로그도 각기 다른게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포스팅을 하는 방식이나 컨텐츠 전개 방식, 그리고 댓글이나 트랙백등을 연결하는 방식들이 기업 마다 다 틀려야 하는 게 당연하다.

PR을 하는 방식도 각 회사마다 개성들이 있다. 물론 기본적인 틀은 같지만 실행하는 방식이 각기 다르다. 회사의 커뮤니케이션 철학이 다르니 당연하다.

최근에 이야기로 접한 어떤 블로그는 상당히 고차원적인 정보들을 주로 블로깅하는 데, 방문자들이 댓글로 그 주인장 블로거의 주장을 비판하거나 딴지를 걸면 아주 심한 욕설과 비아냥으로 답글을 단다고 한다. 이는 그냥 그 블로거만의 개성이 아닌가 한다. (물론 기업 블로그는 이러면 안되지만…)

어떤 플라워아티스트의 블로그에는 댓글이 없기로 유명하다. 그냥 나의 기록일 뿐 댓글로 소통을 하거나, 대화가 필요하지는 않다는 도도한 생각이라고 본다. 교과서적으로는 이렇게 하려면 블로그하지 말아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그게 그 여성 블로거의 개성이니 방문객들의 불만은 없다.

사실 대화(conversation)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브랜드와 대화가 잘 어울리지 않다는 느낌을 주게 되면 도리어 마이너스가 아닌가 한다. 예를들어 프라다나 샤넬 같은 럭셔리 브랜드가 블로깅을 한다고, 굳이 멋진 포스팅들 아래에 방문객들과의 댓글/답글들을 수두룩 하게 쌓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거다.

아휴…이번 구두 셀렉션이 너무 맘에 드네요. 이거 얼마죠?
네…이번 구두 셀렉션은 여행을 모티브로 했습니다. 아주 다양한 색상들이 구비가 되어 있구요. 가격대는 100만원대입니다.
너무 비싸요. 세일은 안하나요?
죄송합니다. 저희는 노 세일 브랜드입니다.
어디서 팔아요?
네, 청담매장과 부산 OOO백화점 매장에서만 판매가 됩니다. 전화번호는 OOO-OOOO입니다.



뭐 이런 대화가 해당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되면 문제가 없지만…아닌건 아니다.

차라리 댓글 대응을 하지 않는 대신에 컨텐츠로 댓글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한다. 가격에 대한 질문이나 세일 여부에 관한 질문 그리고 판매장 정보와 관련 된 질문들을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별도의 멋진 포스팅으로 가늠하는 것이 더 브랜드 스럽지 않을까.

꼭 텍스트로만 기업이나 브랜드 블로그를 가져가야 한다는 것도 아닌 것 같다. 포토로만 블로깅이 가능하면 그래도 된다. 동영상으로만으로도 충분히 컨텐츠 개발이 가능하다면 뭐 오케이다.

인터랙티브 하라는 말이 꼭 댓글이나 트랙백, 교차방문이나 블로그 프로모션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한다. 컨텐츠 자체가 인터랙티브한 관계위에서 제작되고 포스팅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블로깅이 있을 수 없겠다.

기존의 신문이나 TV 그리고 라디오 같은 매체들도 기술적으로는 one-way라고 하지만, 제작과정이나 컨텐츠 개발 과정에서 어느정도의 two-way 적인 사고와 고민 그리고 디자인이 선행된다. 기업 블로그의 경우에는 그러한 쌍방향성이 무한대인 만큼, 그런 가치에 차별화를 부여해서 무한대의 개성을 창조해 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일단 개성 전략이 수립된다면 일관성(consistency)있는 반복이 중요하고, 통합적인(integrated) 실행이 중요하다는 말은 이제 사족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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