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10월 282009 Tagged with , , , , , , , , , , 4 Responses

예산 관리와 일하는 방식











얼마 전 모 이벤트사 대표와 임원들과 함께 소주한잔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중 재미있었던 이야기.

클라이언트들 중에서 큰 예산은 별로 신경 안 쓰면서 도우미 비용이나 식사비용 같은 조그만 것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있지. 같이 일하기 정말 힘든 클라이언트 유형 아니겠어?”

“맞아요. 저희도 저번에 큰 행사를 하나 했는데…몇
십 불 짜리 비용에 대해 일주일 동안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왜 이 몇 십 불이 지불 되야 하느냐에 대해 설전을 벌였지요. 시간이 아까운 논쟁 비슷한 거 아니겠어요. 그렇다고 지불근거나 이유가
없는 것도 아닌데…”

“우리는 클라이언트가 도우미 비용 5만원씩 4명
총 20만원 깎는데 온통 신경을 다 쓰고 이러 쿵 저러 쿵 하더니…고객
샘플링 하는 몇 천만원 상당의 제품 박스들을 우리 회사에 쌓아놓고 있는 건 잊고 있더군. 그 어마어마한
제품들을 어쩔 거야?”

그렇다.

그 이벤트사 대표도 국내대기업에서 큰 예산을 다루던 브랜드 매니저 출신인데 인하우스에서 나와 대행사를 해보니 얼마나 사소한 것에 사람들이
정력을 허비하는지 알겠다고 한다.

내 경험으로도 인하우스 시절 정말 바쁘고, 정말 중요하게 신경 쓸 일들이 많으면 사소한
단위의 예산은 빨리 스쳐 지나가려 하는 게 본능이었다. 대신 그 제한된 시간과 정력을 가지고 크게 크게
결정해야 할 예산 부분은 정확하게 집고 넘어가는 게 현실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도 생각했다.

생각해보자.

하루에 수십 개 이상의 결정을 내려야 하는 팀장이나 임원이 대행사나 아래 직원 택시비 영수증 출발지와 목적지를 종이에다가 옮겨 적고
있다면 말이다. 그 시간에 다른 해야 할 큰일이 없거나, 하지
않고 있다는 뜻 아닌가?

예산을 챙기는 단위를 보면 그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회사를
진정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는 거다.





7월 292009 Tagged with , , , , , , , 2 Responses

경제적 전략성에 관한 이야기…1.0 & 2.0

회의 대화 1.0 [가상]
장소: 모 지자체 홍보담당관 사무실
A = 에이전시
C = 클라이언트



A: 이번 계기를 기회삼아서 전반적인 CI를 개선하시는건 어떠신가요?

C: CI요? 그거 바꾼지 3년도 안지났어요.

A: 아 그러시군요. 그럼 저 바깥에 쌓여있는 마스코트 컵들도 다 그때 만드신건가요?

C: 네…저 컵이 처치곤란이에요. 이따가 가실때 한박스 드릴께요. 너무 많이 찍어서…

A: 그러시면 그 개정된 CI를 가지시고 전체 간판이라던가, 브로슈어, 행사, CF등에 활용을 하시고 계신거군요?

C: 네…하느냐고 했는데…아직 적용이 안된 부분들이 많아요. 누가 나서서 적용해라 하지말아라 할 사람이 없으니 뭐.

A: 궁금한게 있는데요…이 곳 CI에서는 환경 즉 유기농이 핵심 아이덴티티로 되어 있는 듯 한데…이번 행사에서는 갑자기 왜 닭싸움을 핵심 이벤트로 진행하셨나요?

C: 원래 우리 고장에 닭이 맛있기로 유명해요. 그래서 주민들이 소싸움도 있는데…닭싸움은 어떠냐 아이디어를 내서 한번 한거죠 뭐. 반응이 안좋아서 다음해에는 안해요.

A: 환경과 닭싸움이라…이 부분에서 의문이 드는겁니다. CI 컨셉과 연관성이 적은 것 같아서죠.

C: 닭도 뭐 환경과 아주 관계가 없는 것도 아니죠 뭐. 우리 도지사께서도 이번 지역 TVC에 닭을 들고 찍으셨어요. 닭싸움을 널리 알려야 하겠다 하시고 아주 열성적이세요. 마케터시라니깐…그분은.

A: 흠…그렇군요. 그래서 지금 저희를 부르신 이유가?

C: 아…네. 다음해에는 우리가 어떤 행사를 좀 해야 PR도 되고 할 수 있을까 해서요. 지금까지 해온것들 말고 무언가 새롭고 아주 뉴스꺼리가 될 만한 것들이 없을까요? 지금까지 해 온건 다 해봤으니까 일단 제외하시구…

A: 하늘아래 새로운게 있겠습니까? 지금까지 해 오신 활동들에 대해 하나 하나 개선점을 찾아서 품질을 업그레이드 시키시는게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C: 아니…윗분들이 하도 새로운거 새로운거 하시니까. 이번 닭싸움도 새롭게 해볼라고 하다가 망친거거든요. 다음해에는 닭싸움 말고…뭐 염소싸움 그런걸로 할까요? 소싸움은 다른데도 하니깐…좀 색다르게.

회의 대화 2.0 [가상]

장소: 모 지자체 홍보담당관 사무실


A = 에이전시


C = 클라이언트



A: 다른 지자체들에서 블로그가 유행이던데…이 곳은 어떠신가요?

C: 블로그요? 그거 오래됬어요. 우리는 군별로 다 있어요.

A: 그러세요…………제가 지금 들어가보니……….방문객이 제일 많은 곳이 하루평균 20명이네요.

C: 그거 별로더라구요. 품만 많이들고. 대행사 몇개 써서 하다보니까…이게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

A: 블로그 이외에는 소셜미디어로 커뮤니케이션 하시는 게 더 없으신가요?

C: 트위터도 하죠. 우리 도지사께서 아주 트위터를 일찍부터 시작하셨어요. 우리가 따라가기가 힘들어….역시 마케터셔요. 그분은.

A: 혹시 @ㅌㅌㅌㅌ 이 계정 맞으신가요? 마지막 트위팅하신게 작년 말이시네요. 팔로워도 40명에 머물러 있고…

C: 난 몰라요. 트위터 잘 몰라서…그게 잘하는 건지 어떤지는 몰라요. 그냥 오픈하셨다고 해서 그 때 우리 젊은 직원들이 이야기하드라구…

A: 그러시군요. 이전에 미니홈피 같은 것은 어떻게 유지관리 하시고 있으시죠? 도지사님 미니홈피 한때 유명하셨잖아요?

C: 그거 한물갔지. 대선때 후보분들 미니홈피 본따서 한번 해 봤었는데…이후 한분 두분 접으시니까. 지금은 우리도 그냥 폐쇄한걸로 아는데. 오래됬어요. 그래서 블로그로 가자 하는거 같어.

A: 흠…왠만한 부분들은 다 해보신 것은 같은데. 활발하게 운영하시는 게 중요한 것 같군요. 하나 하나 POC들을 검토해서 살릴 부분을 살려나가고 접을 부분은 접도록 하시지요.

C: 예예…그 부분은 그렇게 해볼 생각 중이구요. 오늘 여러분들을 모신건 우리가 도차원에서 메타블로그를 하나 열자 하는 아이디어가 나와서 도지사님이 아주 맘에 들어 하시드라구요. 그거를 좀 만들어 주셨으면 해서요. 22세기를 준비하는 우리…뭐 이런 메타 스타일 있잖아요? 근데 메타가 뭐지 정확히?

# # #


여러 회의를 하면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지만…

무엇을 했었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하나 하나를 어떻게 실행했었느냐가 중요하나고 생각한다.

해봤으니까 다른 것을 하자 하는 것 보다는 우리가 개선할 부분을 고쳐서 다시한번 제대로 해보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하나를 해도 진짜 제대로 해 보자 하는게…우리나라 같이 예산에 가난한 기업이나 조직들이 가져야 할 생각 아닐까? 경제적 전략성을 말하고 있는거다.

3월 112009 Tagged with , , , , , , , , , , 5 Responses

이벤트는 그만하자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10일 오후 집무실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선한 아나운선 양성기관의 강사로부터 2시간 가량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았다. 사소한 말실수부터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자연스럽게 취하는 방법 등 구체적인 교육과 인터뷰 실습이 이뤄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내정자로 발탁된 직후인 지난 1월 21일 1대1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았고, 간부들에게도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

장관은 만들어진다? [문화일보]


미디어 트레이닝이라는 단어도 PR 만큼이나 해석이 다양한다. 최근에는 미디어 트레이닝이라는 서비스명을 내걸고 아나운서 양상 회사, 스피치 회사, 발성, 발음 교정 회사, 이미지 컨설팅 회사 등등의 주변 서비스 업체들이 다양하게 분야를 세분화 해 나가고 있다.

특히 전직 여성 아나운서나 스피치에 익숙한 여성 컨설턴트들이 기업 CEO에게 전달하는 코스는 인기가 많다. 아직까지 이 미디어 트레이닝이라는 서비스나 경험이 기업들에게는 하나의 ‘멋’으로 이해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TV에서만 봐왔던 여성 앵커가 CEO의 옷 매무새를 점검 해 드린다거나, 넥타이 색깔을 골라 주고, 발성법을 지도하는 것이 기업 CEO 개인에게는 나쁘지 않는 경험이다.

이에 장관들도 미디어 트레이닝 학습에 나섰다고 한다. 얼마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장관 대상 미디어 트레이닝 서비스 용역 공고를 냈었는데…효과나 분야 측면에서 우리의 서비스와는 어울리지 않아 포기했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자. 정부 장관들께서 근본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사소한 포즈상의 실수나, 부자연스러운 시각 처리에 대한 문제인지 말이다. 국민들이 장관님의 커뮤니케이션 이후에 힘들어 하는 것이 장관님들의 옷차림이나 목소리 톤 때문인지 말이다.

미디어 트레이닝의 핵심은 이미지나 포즈가 사실 아니다. 미디어 트레이닝의 핵심은 전략적 메시징과 전달 기법에 대한 훈련이다. 철학에 근거한 메시징을 말하는 거다. 메시지가 통해야 국민이 편한하기 때문이다.

커피 마시면서 수다를 떨어도 모자란 2시간 동안 포즈와 이미지에 대한 코칭으로 미디어 트레이닝을 이수했다고 자위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실무자들도 이런 코스를 통해 장관님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개선 될 것으로 믿는다면 미안하지만 아마추어다.

이런 유형의 유사 미디어 트레이닝 세션을 구성하는 공무원 분들에게 한마디만 물어보자.

“진짜로 정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장관님의 이미지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TV 카메라 앞에서의 어색함과 두려움의 극복이 핵심적인 커뮤니케이션 상 장애 극복이라고 생각하는가?”


문제는 모든 serious한 비지니스나 정책 행위를 하나의 이벤트들로 생각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닌지 한다. 모두 기분 좋은 일들과 멋진 일들만 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3월 082009 Tagged with , , , , , , , , , , , , , 4 Responses

해외 언론과의 커뮤니케이션 문제점

South Korea’s debt

SIR – Your article about “emerging-market contagion” ranked
countries according to their vulnerability to the global credit-crunch
(Economics focus, February 28th). But you did not reflect the actual
situation of the Korean economy
. The article portrayed South Korea as
the joint third-riskiest among the countries surveyed, citing “large
short-term foreign debts and highly leveraged banks”. This is simply
not the case.

Let me provide you with accurate figures. South Korea’s short-term
external debt is 75% of its foreign-exchange reserves
and it continues
to decline. The South Korean banks’ average loan-to-deposit ratio stood
at 118% as of the end of 2008
and has been on the decrease since last
June.

Thus, the overall risk assessment for the Korean economy, as
described in your article, relies upon incorrect information and
estimates.

Cheol-kyu Park

Spokesperson

Korean Ministry of Strategy and Finance

Seoul

Editor’s note: Our figure for short-term debt as a
percentage of foreign-exchange reserves included all debt due within
the next 12 months, the definition favoured by the IMF. At the end of
December this was 96%. The figure of 75% includes only liabilities with
an original maturity of up to one year; it excludes maturing long-term
debt. Our loan-to-deposit ratio covered all commercial and specialised
banks and excluded certificates of deposits, the same definition used
for all the countries we surveyed
. The Bank of Korea’s latest figures
show this to be 136% at the end of December.

[원문출처: 뷰스앤뉴스]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문제이기 하지만, 이번 한국정부와 이코노미스트와의 설전은 문화 커뮤니케이션상 갈등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다른 문화간 플레이어들간에 서로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달라 더욱 갈등이 커지는 케이스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다국적 자본투자자들의 검은 배후가 없다는 전제하에서)

맨위 한국 정부에서 KMSF 대변인의 이름으로 게시 된 반론문은 사실 외국인들이나 외국언론이 이해하기 힘든 메시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종 수치를 베이스로 한 이코노미스트의 기사에 대해 한국정부는 한마디로 ‘한국경제의 실제 상황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you did not reflect the actual
situation of the Korean economy)
고 단정하고 있다. 이런 단정은 이번 한국정부의 주장이 아주 강력한 반론임을 초반부터 예시하고 있는데…아쉽게도 그 하반부가 문제다.

그 하반부 반론을 보면 한국정부가 주장하고 픈 여러가지 수정 수치들이 제시되는데 그에 대한 출처나 근거가 없다. IMF의 수치인지, 세계기구 어디서 그런 수치가 도출되거나 보고되었는지 주장은 있는데 출처가 없다.

기본적으로 언론은 기사를 쓰면서 수치를 인용할 때에는 자그마한 수치라도 출처를 언급하는게 기본이다. 반론에서 주장하는 수치에 출처가 없다는 것은 절대 이런 언론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주장방식이다.

한국경제에 대해서는 한국정부가 잘 아니 잔소리 하지 말아. 출처는 무슨 출처…우리가 우리를 더 잘 알거든…이런 주장은 사실 아닌것 아닌가.

이에 대해 이코노미스트의 편집자주는 아주 기본적인 부분을 레버리징 해 재반론으로 아주 간단히 처리했다.  우리(이코노미스트)의 기사는 1.  the definition favoured by the IMF 그리고 2. the same definition used
for all the countries we surveyed
라는 출처가 있다. 그러니 한국정부의 출처없는 반론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항상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서는 기본이 가장 큰 힘이다. 원칙으로 돌아가면 흔들림이 없다. 기존 권위와 기준 그리고 원칙에 근거하면 방어가 쉽다. 외국인들이나 기업들이 주장을 할 때 가장 기본으로 생각하는 것들이 바로 이 부분이다. 반면에 우리는 이 부분이 약하다. 일순 감정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정부에서 이번주경에 이코노미스트를 항의 방문 할 예정이라 한다. 일부에서는 그런 항의방문류의 이벤트가 내부용이 아닌가 하는 비아냥도 들린다. 문제는 항의방문 자체가 전략적으로 유익 하냐 아니냐가 아니다. 항의방문이라는 ‘이벤트’가 전략적 메시지 없이 이루어 지면 그게 가장 큰 문제다.

이코노미스트 편집장과 얼굴을 마주하고서도 위와 똑같은 논리의 주장만 이야기 하다 오려면 그런 이벤트는 하지 않는게 좋다는 이야기다. 백전백패고…국가위신과 수준의 이슈다.





 

2월 232009 Tagged with , , , , , , 2 Responses

진정성 부족을 넘어…

이날 토론회도 KBS 2TV ‘미녀들의 수다’를 본뜬 토크쇼 방식이라 한다. 너무 딱딱하지 않게 진행하겠다는 의도는
이해 못하는 바 아니지만 이 역시 너무 가볍다. 그리고 무엇보다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이벤트용으로 급조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어 아쉽다. [
한국일보]



통하였느냐?


한나라당이 어제 발표해 오늘 실행했다는 국민소통 이벤트 제목이라고 한다. 어제 발표문에서 한나라당은 ’23일을 국민 소통의 날로 정했다’고 한다. 오디언스와는 관계 없는 하루 전 일방 통보다. 국민 소통 이벤트의 이름도 이름이지만…진행방식이나 공지하는 타이밍이 정말 아쉽다.

기자는 진정성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수백번 반복된 지적을 해 주었다. 하지만…이 정도면 진정성 부족은 차치하고…뇌나 사고능력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방법론과 커뮤니케이션 철학은 일반적인 사람의 그것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 주변에 에이전시들이 있다면…좀 진정들 하자. 돈벌이와 국가철학을 맞바꾸지 말자. 제발.

11월 032008 Tagged with , , , , , , , , , 2 Responses

기본에 충실하라.

이 말은 그 예전 수학 정석을 풀 때나, 아니면 완전정복 같은 영문법을 공부할 때나 선생님들에게 너무나 반복적으로 들었던 이야기들이다.

사회에 나와 일을 해보니 다시 한번 그 말을 기억하게 되는 경우들이 많다. 많은 실무자들이 PR에 있어서 ‘기본’에 충실하지 않은 채 그 이상의 무엇을 파랑새 처럼 따라 다니는 경우들이 많음을 본다. 이런 상황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사업전개 과정에서 자신의 업무와 성과가 ‘기본’에만 머무르면 안되는 조직적인 퍼포먼스 압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부분도 아이러니다. 퍼포먼스 리뷰라는 것이 ‘무엇을 했는가?’에 중점을 두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퍼포먼스 리뷰란 ‘무엇을 어떻게 잘 해 냈느냐’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보도자료를 “몇회나 배포했는가?” 묻는 것은 진정한 퍼포먼스 리뷰가 아니다. 보도자료를 냈으면 몇개를 냈고 그 각각이 “어떤 반응과 결과를 도출했는가?”가 퍼포먼스 리뷰다.

“블로그를 오픈했느냐?” 하는 것도 진정한 퍼포먼스 리뷰의 질문이 될 수 없다. 블로그를 오픈했으면 “어떻게 운영을 하고 있고, 어떤 결과를 도출했는가?”를 점검하고 가시화 해 보고 해야 퍼포먼스에 박수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것이 기본이다. 블로그를 열어 놓고 댓글에 답글을 달지 않고, 트랙백에도 무관심하고, 누가 언제 어떤 포스팅에 들어가고 나왔는지 모르고, 자사의 포스팅이 과연 수용성이나 흥미 또는 참여를 생성하고 있는지 관심이 없으면 기본이 없는거다. 딱히 이는 블로그 뿐만 아니라..홈페이지도 그렇고, 보도자료나 기자 미팅도 마찬가지고, 프레스 투어나 기자 간담회 그리고 각종 이벤트들도 마찬가지다. 그냥 남이 하니까 하거나, 그냥 자주 해 봤던 것이라 그냥 하는 것은 문제다.

PR 프로그램의 실패나 제자리 걸음의 원인은 거의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기본이 충실하지 못하다’는 외부의 지적을 흔쾌히 받아들이는 실무자들이 사실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기본에 충실한 프로그램을 실행 할 수 있을까?” 묻는 실무자들도 찾아 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마치 실무자들은 기본에 관심이 없는 듯하다. 기본은 너무나 단순하고 시시해서 이에 대해 실무자들이 논하고 고민하는 것은 그 자체가 창피한 일로 치부되는 듯 하다.

학생 시절 학생들의 대부분은 ‘기초가 약해서’ ‘기본에 충실하지 못해서…’라는 하소연을 하곤 했다. 실무자들과 학생들이 다른 것이 있다면 그런 하소연에 대해 실무자들은 솔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학생시절 처럼 그러한 진솔한 고민과 개선 의지가 먼저 서야 실무자들은 실무에서 성공적인 실행을 할 수 있다. 

7월 032008 Tagged with , , , 0 Responses

보수단체의 홍보 이벤트

한 보수단체의 회원인 A모씨는 “쇠고기 시식회를 반드시 개최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널리 알려나갈 계획”이라며 “본격적으로 유통이 시작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널리 홍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머니투데이, 1만명 美쇠고기 시식파티 열린다]

이 보수단체가 기획하고 있는 소위 ‘홍보’ 이벤트에는 3가지의 문제가 있다.

1. 홍보 주체의 신뢰성 및 관련성

보수 단체는 분명히 쇠고기 안정성을 입증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이 아니다. 또한 쇠고기 안전성을 홍보해야만 하는 주체도 아니다. 만약 수의학/식품공학/의학 전문가들이 이러한 이벤트를 주최 한다거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업체들이 프로모션의 성격으로 이러한 이벤트를 한다면 또 모르겠다.

2. 홍보 주제의 부적절성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 공유 없이 실행하는 ‘무조건 시식회’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눈에는 일종의 ‘자해극’ 정도로 보일 수 있다. 예전 영국의 모장관께서 광우병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딸에게 쇠고기 햄버거를 먹이는 퍼블리시티를 했는데…이런 단편적인 자해 이벤트는 ‘그들’ 사이에서만 효과가 있다.

3. 홍보 (서면상) 목적과 (실제) 동기의 상호 불일치
보수단체가 쇠고기 시식회를 왜 하는가에 대한 이유로 ‘말하는 것’과 ‘마음속에 있는 것’이 다르다는 것도 문제다. 현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쇠고기 이슈를 도구화 하는 것이 국민들에게는 다 보인다는 것이 문제다.

이 분들은 이번 이벤트의 효과를 어떻게 측정할까? 참 궁금하다. 박수? 만세 삼창? 시식한 고기근수? 참석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