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6월 292009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오랜만에 듣는다

그러나 29일 장관의 “감세 유보 긍정 검토” 발언이 나오면서 이명박 정부의 감세 기조가 들리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고 있다. 평소 “고위공무원의 발언은 연출돼야 한다”며 즉흥적인 발언을 자제해온 윤 장관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데일리]



기획재정부측에서 장관의 언급에 대한 즉각적 해명자료를 냈다고 한다. 기자가 놀란 부분은 두가지인데…평소 즉흥적인 발언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장관의 언급이라는 점과, 장관의 언급에 대해 부처에서 공식적인 해명자료를 냈다는 점인 것 같다.

기본적으로 장관의 언급이 부처의 공식적 입장과 다르거나 해석상의 문제가 있다면 즉각적인 해명자료를 내 오보나 추측보도를 줄이는 게 맞다. 하지만, 관료체계상 그러지 못했거나 주저했던게 사실이다. 그런면에서 이번 즉각적인 해명자료 전달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또한 장관의 평소 언론 커뮤니케이션관에도 크게 공감할 수 밖에 없다. ‘고위공무원의 발언은 연출돼야 한다’….오랜만에 듣는 고위 관료의 insight다.

장관과 부처가 이렇게만 제대로 일을 하면 좋겠다.

 

3월 112009 Tagged with , , , , , , , , , , 5 Responses

이벤트는 그만하자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10일 오후 집무실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선한 아나운선 양성기관의 강사로부터 2시간 가량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았다. 사소한 말실수부터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자연스럽게 취하는 방법 등 구체적인 교육과 인터뷰 실습이 이뤄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내정자로 발탁된 직후인 지난 1월 21일 1대1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았고, 간부들에게도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

장관은 만들어진다? [문화일보]


미디어 트레이닝이라는 단어도 PR 만큼이나 해석이 다양한다. 최근에는 미디어 트레이닝이라는 서비스명을 내걸고 아나운서 양상 회사, 스피치 회사, 발성, 발음 교정 회사, 이미지 컨설팅 회사 등등의 주변 서비스 업체들이 다양하게 분야를 세분화 해 나가고 있다.

특히 전직 여성 아나운서나 스피치에 익숙한 여성 컨설턴트들이 기업 CEO에게 전달하는 코스는 인기가 많다. 아직까지 이 미디어 트레이닝이라는 서비스나 경험이 기업들에게는 하나의 ‘멋’으로 이해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TV에서만 봐왔던 여성 앵커가 CEO의 옷 매무새를 점검 해 드린다거나, 넥타이 색깔을 골라 주고, 발성법을 지도하는 것이 기업 CEO 개인에게는 나쁘지 않는 경험이다.

이에 장관들도 미디어 트레이닝 학습에 나섰다고 한다. 얼마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장관 대상 미디어 트레이닝 서비스 용역 공고를 냈었는데…효과나 분야 측면에서 우리의 서비스와는 어울리지 않아 포기했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자. 정부 장관들께서 근본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사소한 포즈상의 실수나, 부자연스러운 시각 처리에 대한 문제인지 말이다. 국민들이 장관님의 커뮤니케이션 이후에 힘들어 하는 것이 장관님들의 옷차림이나 목소리 톤 때문인지 말이다.

미디어 트레이닝의 핵심은 이미지나 포즈가 사실 아니다. 미디어 트레이닝의 핵심은 전략적 메시징과 전달 기법에 대한 훈련이다. 철학에 근거한 메시징을 말하는 거다. 메시지가 통해야 국민이 편한하기 때문이다.

커피 마시면서 수다를 떨어도 모자란 2시간 동안 포즈와 이미지에 대한 코칭으로 미디어 트레이닝을 이수했다고 자위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실무자들도 이런 코스를 통해 장관님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개선 될 것으로 믿는다면 미안하지만 아마추어다.

이런 유형의 유사 미디어 트레이닝 세션을 구성하는 공무원 분들에게 한마디만 물어보자.

“진짜로 정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장관님의 이미지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TV 카메라 앞에서의 어색함과 두려움의 극복이 핵심적인 커뮤니케이션 상 장애 극복이라고 생각하는가?”


문제는 모든 serious한 비지니스나 정책 행위를 하나의 이벤트들로 생각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닌지 한다. 모두 기분 좋은 일들과 멋진 일들만 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2월 082009 Tagged with , , , 0 Responses

Now You Got It!

▲가장 아쉬웠던 기억은=정말 솔직히 처음부터 장관을 1년 정도 할 것으로 생각했다. 거기에 맞춰서 정책을 했다. 내가 문학적인 표현을 좋아해, 기자들이 기사 쓸 때 제목 나올 수 있는 것을 말했다. 위기관리대책회의 모두발언 등을 통해 의식적으로 그렇게 했다. 다시 장관을 하게 된다면 가장 비문학적이고 기사 안 되는 이야기만 하겠다.[머니투데이]

강장관께서 퇴임하시면서 큰 insight를 던져주시고 가신다. 재임 중 가장 멋진 말이다. 의식적이셨다고 했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으시리라 믿는다. 다른분들도 말이다.

참고 포스팅: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차라리 언론을 심심하게 하자

5월 142008 Tagged with , , , , , , , 2 Responses

감정 커뮤니케이션 at 청문회

항상 국회 청문회를 감상하면서 발견하는 흥미로운 사실은 변호사 출신들과 같은 법조인들이 질문을 더욱 감정적으로 한다는 거다. 사실 확인이 청문회의 취지 일텐데, 감정이 질문의 90%를 차지한다. 말꼬투리를 잡거나, 해석을 의도적으로 하는 상식 이하의 태도도 공공연하게 벌어진다. [자신들은 주장을 하겠지만 별로 인터뷰 스킬에 있어서 전략적으로 해석되진 않는다]

이런 수준의 질문 태도를 견지하면, 어떻게 일부 비이성적인 네트즌들과 자신들을 차별화 할 수 있을까? 또 이런 태도의 국회의원을 보면서 ‘잘했다. 속 시원했다’하는 일부 사람들의 억눌린 스트레스들은 다 어디서 온 걸까?

김종률 의원(법과)은 유명환 장관(행정학과)의 서울대 16년 후배다. 한명은 사시를 통과해 교수와 변호사로 길을 걸어왔고, 한명은 전문 외교관으로 일생을 살았다. 한명은 상대를 이기고 살아 남아야 하는 환경에 익숙해져있고, 한명은 합의를 이루고 협조를 하는 데 더 많이 익숙한 사람이다.

이 둘의 서로 다른 커뮤니케이션 태도를 보면서, 그리고 정치라는 아주 ‘역한’ 조미료를 머금은 한 ‘변호사’의 ‘공안 검사’ 다운 질문 태도를 보면서…

이 난장판에 무슨 핵심 메시지와 인터뷰 스킬 트레이닝이 유효할까…하는 생각이 들어 찹찹하다. 상식과 이성이 통하는 사회가 되어야 커뮤니케이션은 존재한다. 그리고 관련 비지니스도 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