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성

9월 022009 Tagged with , , , , , , , , , 0 Responses

All about Consistency : 브랜딩의 일관성

최근 올레(Olleh!) 광고 캠페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도 기억되는 일관성을 지닌 광고들은 몇되지 않지만 그 중 카스맥주의 “톡! 광고 캠페인’은 교과서적으로도 일관성측면에서 참고할 여지들이 많다.

이 톡! 광고 캠페인은 동일한 BGM과 각 광고 말미의 슬로건 ‘톡~! 내가 살아있는 소리. 카스!’는 2001년부터 2007년경까지 생존했었다. 7년간 동일한 일관성을 지닌다는 것이 실제 브랜딩을 해본 사람이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이해한다. [100년간의 일관성에 비하면야…]

카스 (2001)
카스 톡 – 사랑, 일, 도전, 열정
 (2001-2003)
카스 (2006)
카스 (2007) : BGM Consistency가 무너지기 시작. Tok! 슬로건만 남음

이렇게 장기간 일관성을 지키면서 브랜딩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몇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한듯 하다.

  • 오너십이 외국에 있어 로컬 브랜딩 전략에 임파워먼트를 주는 경우. 최소한 오너께서 ‘이제 질렸다’ 하셔서 광고가 싹 바뀌지는 않는다는 의미.
  • CEO로부터 마케팅 실무자들이 일관성에 대한 브랜드 철학을 신봉하는 경우. 스스로 자랑스러워 자산으로 생각한다는 의미.
  •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는 광고대행사 오너와 실무진들이 고집이 있는 경우. 크리에이티브의 일관성이 지켜지지 않으면 관두겠다는 전투의식(?)
  • 회사 전체적으로 일관성에 대한 공유된 브랜딩 철학이 존재하는 경우. 영업이나 생산에서도 일관성에 자랑스러워 하며 박수를 쳐준다는 의미.

이상의 4가지가 모두 충족되지 않으면 절대 이와같은 장기간의 일관성을 지켜낼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따봉으로 시작해서 쑈곱하기 쑈곱하기 쑈는 쑈…그리고 비비디 바비디부…올레!에 이르기 까지 여러 버즈성 광고들이 존재했지만 이들 중 하나라도 장기간 일관성을 지닌 모습을 보고 싶다. 그것이 브랜딩 전략적으로 유효하냐 하지 않느냐 하는 논의는 차치하고라도…항상 fad만을 줄줄이 양산하는 광고 캠페인에 식상했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에도 브랜드 헤리티지라는 말이 좀 나와야 될때가 아닌가?

 

7월 272009 Tagged with , , , , , , , , 0 Responses

브랜딩은 일관성 – 충돌을 부르는 일관성

이 옷을 팔고 있는 오클랜드의 한 가게의 점원은 일부 고객들이 불만을 토로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멜버른에 있는 코튼 온 키즈의 마케팅 담당 이사는 가끔 불만제기가 들어오고 있으나 시장에서 제품을 거둬들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는 도발적인 유머들이 설 자리도 분명히 있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

인디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에서 코러스와 안무를 맡고 있는 미미시스터즈는 무표정과 도도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미미시스터즈가 자신들의 컵셉트를 유지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벗지 않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으려 했던 것이 가요계 베테랑 인순이와
충돌한 것이다.[
동아일보]


위 뉴질랜드 ‘코튼온키즈‘ 케이스는 전형적인 노이즈 마케팅 형식이다. 윤리적이고 점잖은 엄마 아빠들 보다는 자유롭고 모험적(?)인 젊은 엄마 아빠들을 타겟으로 어필 하고 있다. 일단 우리나라와는 달리 유머의 바운더리가 다르고, 사회적인 수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실행이 가능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닌가 한다. 물론 반대그룹은 존재하기 때문에 노이징이 가능한 구조다.

일단 정확한 타겟과 목적 그리고 일관성만 있다면 이러한 노이즈 마케팅은 퍼포먼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문제는 타겟과 목적 그리고 일관성이 일부 부실 또는 부재한 경우다) 대신 한국에서 실행을 하기에는 문제가 많겠다. 타겟과 목적 그리고 일관성이 담보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 타겟 소비자의 입장에서 볼 때 말이다)

아래 장기하 미미 시스터즈 경우에는 특히 일관성 덕목에 있어서 아주 훌륭한 실행을 하고 있다 보여진다. 물론 상황적으로 욕(?)을 먹을 만큼 융통성이라는 게 없다 지적 받고 있지만, 괜찮다. 겉으로 보여지는 설정이라기 보다 실제적 원칙이라는 느낌이라 그 원칙에 대한 일관성 유지 부분에 주목한다. 사실 이 부분이 해외 셀러브리티들과 우리나라 셀러브리티들간의 차이다. 우리나라 셀러브리티들은 내심 외심 모두 완벽한 인간미와 관계설정을 위해 분주하다…그러니 identity가 지속되거나 일관적이지 못하다는 상품성의 문제가 생긴다.

두가지 재미있는 일관성의 유지 케이스가 참 흥미롭다.



3월 152009 Tagged with , , , , , , , , , , , , 4 Responses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활동들…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명칭으로 진행되고 있는 회사 활동들에는 대략적으로 공통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최근에도 자주 목격되는 서포터즈니 체험단이니 리뷰니 심지어는 외부 기자단이니 하는 형식들이 바로 그것들이다.

이 활동들을 좀더 가만히 들여다보면 또 공통적인 기법이 있는데…바로 ‘댓가 지불’ 형식이다. 그 댓가가 무료 선물, 리뷰용 제품 및 서비스 제공, 일정 수당 지급, 행사 관련 소용경비 지원등으로 지불(paid)되는 형식이다. – 이 기준에서는 paid라는 측면에서 분명히 PR은 아니다.

기업에서는 ‘소비자 중심적’ 시각을 가지고 이런 활동들을 진행해 나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 의미는 ‘소비자가 만든 컨텐츠’를 레버리징해서 브랜딩 및 판매를 촉진하겠다는 생각으로 해석된다.

물론 여기서 소비자가 만든 컨텐츠는 paid contents의 의미이며 미국에서는 sponsored conversation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지만, 분명히 이 컨텐츠는 소비자가 ‘만든’ 컨텐츠이고 ‘소비자의 컨텐츠’는 근본적으로 아니라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마케팅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paid contents는 기존 광고집행 형식과 비교 했을 때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cost effective한 형식임에는 틀림 없다. 기존 TVC나 Newspaper ad cost는 이제 상한가를 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관심은 budget 중심 관점에서 볼 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는 거다.

다 좋다. 블로그 마케팅을 통한 paid contents 극대화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기업의 목적을 위해 기본적으로 어떤 마케팅 tool에 대한 편식도 도움이 될게 없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방식도 나름의 의미는 있다.

문제라면 기업이 블로고스피어를 바라보는 시각이 이런 원시적(!) paid contents creation으로서 블로그 마케팅에만 편향되고 있는 부분이다. 블로그를 통한 WOM이나 Buzz가 얼마나 기업 마케팅에 큰 영향을 지속적으로 전해 줄 수 있을찌에 대한 전반적 고민이 부족하다는 거다.

이는 기존 오프라인 PR에서 Publicity를 통해 신문지상에 많은 기사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 오직 목적인 현실과 동일한 근시안적 활동이라는 거다. 또한 기존 마케팅에서 여러 매체에 광고를 게재했다는 사실 자체를 곧 퍼포먼스로 잡는 현상과도 같다. (물론 노출 결과등에 대해 나름대로의 수치들을 내세워 퍼포먼스를 자의적으로 입증하지만…이는 내부 리뷰용 아닌가)

기업 블로거들이나 브랜드 블로거들이 모두 ‘대화’를 블로고스피어의 중심에 놓고 이에 대해 고민하는 듯 해 보이지만…사실 실무자들이 진정한 대화를 어떻게 정의하는지도 헷갈리는 게 사실이다.

진짜 오랫동안 관계를 만들어 온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대화’와 토킹바등에서 몇십만원 짜리 술한병을 시킨 후 종업원과 나누는 ‘대화’를 동일한 가치로 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기업 활동들을 분석해 보면서 기업을 지속경영 하려는 기업들이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점점 더 크게 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업 블로깅은 소중한 공중들과의 진솔한 대화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관계형성이 가장 큰 가치다. 하루 이틀 연속적인 paid/sponsored conversation으로 단기적 목적들을 추구하는 하루살이 방식만으로는 지속경영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해외의 성공한 기업들의 결과적 매출을 탐내하기 보다는 그 이전 과정에서 그들의 지속적이고 일관되고 통합적인 대화 노력들과 그들의 철학을 탐 내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거다. 돈만을 탐내면 항상 급해지는 법이다. 

  

2월 192009 Tagged with , , , , , , , , , 2 Responses

기업 블로그에도 개성이 있어야

항상 마케팅에서 차별화 차별화 하곤 하는데…이는 딱히 마케팅 뿐 아니라 모든 인생사에도 해당되는 일 아닌가 한다.

사람과 사람의 모습이 서로 각지 다르고, 다른 생각들과 행동을 하는 것 처럼 기업 블로그도 각기 다른게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포스팅을 하는 방식이나 컨텐츠 전개 방식, 그리고 댓글이나 트랙백등을 연결하는 방식들이 기업 마다 다 틀려야 하는 게 당연하다.

PR을 하는 방식도 각 회사마다 개성들이 있다. 물론 기본적인 틀은 같지만 실행하는 방식이 각기 다르다. 회사의 커뮤니케이션 철학이 다르니 당연하다.

최근에 이야기로 접한 어떤 블로그는 상당히 고차원적인 정보들을 주로 블로깅하는 데, 방문자들이 댓글로 그 주인장 블로거의 주장을 비판하거나 딴지를 걸면 아주 심한 욕설과 비아냥으로 답글을 단다고 한다. 이는 그냥 그 블로거만의 개성이 아닌가 한다. (물론 기업 블로그는 이러면 안되지만…)

어떤 플라워아티스트의 블로그에는 댓글이 없기로 유명하다. 그냥 나의 기록일 뿐 댓글로 소통을 하거나, 대화가 필요하지는 않다는 도도한 생각이라고 본다. 교과서적으로는 이렇게 하려면 블로그하지 말아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그게 그 여성 블로거의 개성이니 방문객들의 불만은 없다.

사실 대화(conversation)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브랜드와 대화가 잘 어울리지 않다는 느낌을 주게 되면 도리어 마이너스가 아닌가 한다. 예를들어 프라다나 샤넬 같은 럭셔리 브랜드가 블로깅을 한다고, 굳이 멋진 포스팅들 아래에 방문객들과의 댓글/답글들을 수두룩 하게 쌓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거다.

아휴…이번 구두 셀렉션이 너무 맘에 드네요. 이거 얼마죠?
네…이번 구두 셀렉션은 여행을 모티브로 했습니다. 아주 다양한 색상들이 구비가 되어 있구요. 가격대는 100만원대입니다.
너무 비싸요. 세일은 안하나요?
죄송합니다. 저희는 노 세일 브랜드입니다.
어디서 팔아요?
네, 청담매장과 부산 OOO백화점 매장에서만 판매가 됩니다. 전화번호는 OOO-OOOO입니다.



뭐 이런 대화가 해당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되면 문제가 없지만…아닌건 아니다.

차라리 댓글 대응을 하지 않는 대신에 컨텐츠로 댓글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한다. 가격에 대한 질문이나 세일 여부에 관한 질문 그리고 판매장 정보와 관련 된 질문들을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별도의 멋진 포스팅으로 가늠하는 것이 더 브랜드 스럽지 않을까.

꼭 텍스트로만 기업이나 브랜드 블로그를 가져가야 한다는 것도 아닌 것 같다. 포토로만 블로깅이 가능하면 그래도 된다. 동영상으로만으로도 충분히 컨텐츠 개발이 가능하다면 뭐 오케이다.

인터랙티브 하라는 말이 꼭 댓글이나 트랙백, 교차방문이나 블로그 프로모션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한다. 컨텐츠 자체가 인터랙티브한 관계위에서 제작되고 포스팅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블로깅이 있을 수 없겠다.

기존의 신문이나 TV 그리고 라디오 같은 매체들도 기술적으로는 one-way라고 하지만, 제작과정이나 컨텐츠 개발 과정에서 어느정도의 two-way 적인 사고와 고민 그리고 디자인이 선행된다. 기업 블로그의 경우에는 그러한 쌍방향성이 무한대인 만큼, 그런 가치에 차별화를 부여해서 무한대의 개성을 창조해 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일단 개성 전략이 수립된다면 일관성(consistency)있는 반복이 중요하고, 통합적인(integrated) 실행이 중요하다는 말은 이제 사족이겠다. 

12월 092008 Tagged with , , , , , , 2 Responses

전략적인 포지셔닝과 일관된 실행

만약 이들 경영자가 11월 청문회에서 이런 자세를 보였다면 자동차 산업에 대한 비난
여론이 그렇게 심해지지도 않았을 것이며, 구제금융을 비롯한 지원책이 일찍 결정되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분위기 파악도 제대로 못하는 것을 보면, 지금 왜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파산 위기에 처했는지 알 것 같다.  

이 사례를 보면서 경영자들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기술을 가르쳐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경영자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할 때 제대로 하지 못해서 문제를 아주 크게 만드는 경우가 너무나 많은 것 같다.
[변지석님,
분위기 파악도 못하는 미국 자동차 업계의 대표들]


경영과 마케팅 관련 멋진 insight들을 구경 할 수 있는 블로그 ‘Creativity, Innovation, and Tech –
변지석
‘에서 변지석님이 미국 Big 3 CEO들의 위기대응 방식에 대해 아주 정확하신 insight를 지적해 주셨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기술’에 대한 이야기다.

기업들에게 있어 위기관리 실패의 많은 부분이 이 잘못의 인정과 사과의 기술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는 사실은 여러 위기관리 실무 전문가들에게는 이미 공감되고 있는 사실이다. (김호 사장님의 경우에도 이에 대한 글을 여러번 쓰셨다)

좀더 근본적인 측면에서 Big 3 CEO들의 위기관리 방식에 대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전략적인 포지셔닝의 실패’라고 본다. 실패하는 위기관리에서 항상 목격되는 공통적 사항들의 하나는 ‘포지션이 변하는 것’이다. 물론 포지션이 무조건 변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포지션은 진화(evolution)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혁명적으로 180도 변화(revolution)하면 안된다.

혁명적인 포지션 변화라는 것은 최초 포지션에 대한 의사결정이 제한되고 왜곡된 상황파악에 근거하기 때문인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너무 내부의 이야기만을 CEO가 듣고 그에 의해 결정하는 자기중심적 포지션인 경우가 많다.

그러한 포지션은 실제 위기상황과 맞닥뜨리게 되면서 더욱 견고해져야 하는데, 부서지고 꺽어지게 된다. 여론에 따라 포지션을 flexible하게 가져가는 것 또한 위험하다. 일단 정확한 상황파악과 내외부의 균형있는 인풋을 바탕으로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포지션이 정해진다면 그 다음은 일관성이다.

그 일관성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 포지션은 원래부터 전략적인 포지션이 아니었던 반증이다. Big 3 CEO의 포지션은 기본적으로 변화했다. 여론에 밀려 포지션을 바꾸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변지석님께서 지적하신 바와 같이 ‘만약 이들 경영자가 11월 청문회에서 이런 자세를 보였다면..’이라는 아쉬움을 제공하고 있다.

위기관리 노력의 절반 이상은 정확하고 전략적인 포지션을 정하는 데 투자하라고 충고 하고 싶다. 위기관리, 서비스, 마케팅, 세일즈, 기획, 재무, 감사, 법무, 생산, 품질관리, 기술, 인사…이 모든 것에는 일관성이 중심이다. 전략적인 포지셔닝과 일관된 실행 처럼 좋은게 없다.

 

10월 222008 Tagged with , , , , 0 Responses

해석이 불필요한 리더의 커뮤니케이션

그러나 의도와 상관 없이 이 대통령의 발언이 오락가락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이날 금융시장에선 주가가 하락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올랐는데, 이와 관련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아이엠에프 위기 때보다
심각하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인식이 일관돼 있다 하더라도 여러 갈래로 말이 갈라져 나온다면 국민들 사이에선 오해와 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민감한 금융위기 상황에선 좀더 정교한 메시지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리더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메시징은 ‘일관성’이 생명이다. 하나의 이슈에 대해서는 하나의 시각만이 존재해야 하고, 하나의 메시지가 강력하게 구조화되어서 반복되어져야 한다. 우리나라 대기업, 특히 그룹사들의 경우에도 오너 또는 CEO의 메시지를 홍보담당자들이 언론이나 국민들에게 ‘재해석’해 주는 친절한 서비스를 하는데, 본래는 이런 ‘해석’ 또는 ‘통역’ 활동이 없어야 저대로 된 리더의 커뮤니케이션이라 하겠다.

해석이나 통역은 수용자들에게 또 다른 주관성을 가미하게 해서 커뮤니케이션 진행 후 효과를 반감한다. 또한 리더의 최초 메시지에 대해 공중들이 크게 관심을 갖지 않게 되거나, 그 해당 메시지에 대해 과도하거나 불필요한 해석들을 유도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런의미에서 대통령께서 위기의식 자체와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해 과연 문제의식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하다.

10월 052008 Tagged with , , , , , 2 Responses

공항에서 항상 느끼는 불합리

처음 국외발 비행기를 탔던 게 약 15년 전 쯤으로 기억된다. 그 흔한 배낭여행 한번 가보지 못하고 군대 다녀와서 유학길로 허겁지겁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탔었다.

그 후로 역마살 때문인지 무리다 시피 마일리지를 기록하면서 여행이나 출장들을 다니곤 하는데…매번 공항에 머무를 때 마다 흥미로운 상황들이 목격되곤 한다. 이번 연휴기간 동안 공항에서 목격한 여러 상황들 그리고 관찰 일기.

공항 시스템을 얼핏 보면 상당히 시스템과 프로세스가 잘 갖추어진 듯 보이는데…이게 매번 느끼지만 웃기는 소리다. 얼마 전 세스 고딘도 자신의 블로그에서 공항 시스템이 엉망이라는 불평성 포스팅을 했었는데, 진짜 그렇다. 경험상 몇 가지 비합리적이고 일관성 없는 프로세스들을 한번 정리해 보자.

  • 티케팅을 하는 승무원들이 어떨 때는 본인 얼굴들을 전부 다 확인하려 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그냥 한 명이 두세 명의 티케팅을 할 수 있게 배려할 때도 있다. 솔직히 여권의 얼굴을 티케팅하려는 사람과 일치시켜 본다기보다는 몇 명이 다 있나 하는 수준인데…이럴 필요가 굳이 있을까?
  • 코트는 물론 벗어야 하겠지, 근데 두께 2-3mm 순면 짚업 후드티를 벗어야 할까? 앞에 있는 여자는 조금 더 두꺼운 캐시미어 가디건을 그냥 입고 검사대를 통과하게 하고는 나 보고는 벗어 검사대에 올리라고 하는 이유는 뭘까?
  • 신발. 항상 벗어야 할까? 같은 인천공항이라도 어떨 때는 벗어서 무좀균이 득실 거릴 찌도 모르는 슬리퍼를 신게 하지만, 또 어떨 때는 그냥 신고 나간다. 어떤 여자의 굽 없는 단화 스타일의 운동화는 벗으라고 하다가도 어떤 여자의 굽 15cm짜리 운동화는 그냥 지나 보낸다.
  • 벨트. 이것도 항상 벗어야 할까? 변태도 아니고 가뜩이나 골반바지를 입고 돌려맨 허리띠를 벗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물론 허리띠가 두꺼운 가죽재질이라면 오케이. 얇은 일본비단으로 된 허리띠에다가 폭발물을 숨기는 재주가 있다면 테러리스트 하지 말고, 특허를 내서 먹고살 테다. 어떨 때는 벗으라고 하고 어떨 때는 그냥 가라 하니 창피하고도 헷갈린다.
  • 화장품, 액체류. 100ml니 50ml 기준은 있다고 주장하는데 실제로 그 큰 가방에서 샘플용 로션을 빼라고 할 때는 진짜 난감하다. 25ml짜리…그 것도 다써서 정확하게는 3.74ml 가량 남아 있을 찌도 모르는 그 고무 튜브를 빼라니. 또 어떨 때는 향수병이 철렁 찰랑 들어 있어도 오케일 때는 또 뭔가.
  • 어떤 공항, 같은 공항이라도 때에 따라…노트북을 빼라고 할 때는 뭐고, 그냥 스캐너에 집어넣으라고 하는 때는 뭔가. 그 이유가 뭘까?
  • 이해안되는 금속감지기. 어떨 때는 청바지 단추나 탭에도 반응하는 이 감지기가…어쩔때는 아무 소리도 안 낸다. 내 몸에 출국할 때와 똑같은 청바지 탭들이 주렁주렁 달려있고, 출국 때 삑삑 울리게 했던 철제 시계가 떡 하니 차여져 있는데 소리가 없다. 그럼 출국 때 그 감지기는 뭔가.
  • 외국 일부 공항에서는 티케팅을 할 때 1차 수하물 스캐닝을 한다. 어차피 핸드캐리는 출국심사 전에 스캔을 하는데 먼저 여기서 한 번 더 한다. 체크인을 한 백들도 다 2차 스캔을 하는데…줄을 100미터 이상 세워놓고 하는 이 1차 스캔의 필요는 어디에 있을까? 한 번에 확실하게 하면 안되나?
  • Duty Free에서 구입한 제품들을 어쩔때는 직접 손에 쥐여 주는 곳이나 때도 있고, 어떨 때는 기내 앞에서 배분한다. 출국 시에 샀던 로열 살루트는 안전하고, 입국하면서 산 랑콤 향수는 위험할까?

그리고…

출국이나 입국심사시에 인천공항에서 인상을 과도하게 찌푸리고 있는 입국심사원들은 항상 왜 그런 걸까? 휴일에 일하는 게 불만인가? 해외 여행 다니는 것들에 대한 증오인가? 법무부의 위신이나 문제있는 출입국자들에 대한 경고라고 한다면…오해다. 집어 치울 것.

또 그리고…

모항공에서 인천공항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셀프 체크인 장비. 이 소프트웨어…특히 여권 스캐닝 소프트웨어…누가 납품했는지 모르지만 감사를 한번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수주과정에 문제가 없다면 저품질 납품을 걸어서 납품비는 반만 줘도 되겠다. 출국 기분을 항상 망치게 하는 에러 투성이다. 그 간편해야 할 기계 앞에 각각 서 있는 수많은 랜드 직원들은 다 뭔가? 중간관리자급 이상도 보인다. 그 시간에…다른 일을 하는 게 정상 아닌가?

이런 상황이 상당히 불합리하고 일관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별로 문제제기가 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내 생각으로는 해외여행을 목적으로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많은 부분들이 다음과 같은 특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한다. (순전히 관찰을 통해서 그냥 떠오른 생각이다.)

인천공항에서 한참을 바라본 많은 여행객들의 특이한 행동들…

  • 눈동자들이 빨리 움직인다. 평소보다 상당히 불안하고 빠르다.
  • 같이 여행을 하는 사람들과의 대화 시 말 속력이 약간 빠르다.
  • 목소리의 크기 또한 높다. 과도하게 높거나 여성의 경우 짜증스러운 경우들도 많다.
  • 발걸음이 빠르다. 비행기 출발시간과 관계 없이.
  • 면세지역을 이동하는 데 있어서 같은 지역을 좌우로 반복 통행한다. 목적을 둔 쇼핑이 아닌 경우가 많다.
  • 여러 가방 주머니와 바지 점퍼 주머니에 자주 손을 넣어 휴대물을 반복 점검한다.

결론적으로 보면 약간 흥분상태다. 초조함과 어색함이 보인다. 따라서 곰곰이 왜 공항의 프로세스가 이따위일까 합리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다. 그래서 이렇게 불합리한 시스템이 도도하게 운영되는 듯하다. 세스 고딘의 포스팅 때문이 아니라…내가 지금까지 십여 년간 쭉 느껴온 스트레스라서 화가 난다.  

 

 

 

7월 012008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All About Key Message!

 

항상 키메시지를 설명하거나 코칭을 하면서 키 메시지의 일관성이라던가 반복성 그리고 허용된 변화/변용의 범위에 대해서 적절한 비유가 없을까…했었는 데 오늘 행복한 나눔 전도사의 블로그에 들어가 눈에 띠는 동영상을 하나 소개 받았다.

이 행나전(줄임)께서는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박애적’인 따스함으로 이 동영상을 해석했는데…:) 나에게는 이 보다 더 ‘키 메시지의 모습’을 적절하게 설명해 주는 비유가 없을 듯 하다.
시간, 공간, 대상, 세부적인 환경을 넘어서서 항상 키 메시지는 universal해야 하고, 반복되어져야 하고, 일관성 있는 흐름을 이루어야 한다. 그리고 변화와 변용은 키메시지에 머무르는 한도내에서 제한된다.

키 메시지 활용에 대한 유희성도 이 동영상에서 발견 가능하다. Great insight다!!!!

3월 012008 Tagged with , , , 2 Responses

훈련은 일관성과 통일성이다

 

이 전무에 이어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도 소환이 되었다. 그러나 모두가 동일한 인터뷰 스킬과 동일한 답변 메시지를 볼수있다.

이전 황창규 전사장은 답변을 하지 않고 밀고 들어가는 식으로 회피를 했었다. 최근 소환되는 삼성측 임원들을 보면서 훈련을 받았다는 느낌이 든다.

미디어 트레이닝에 있어서 주목할 만한 샘플이다. 의미가 분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