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Crisis Cases

1월 052010 Tagged with , , 2 Responses

가격조정: 스타벅스

가격 인상을 취재하면서 스타벅스 측은 “여전히 우리가 다른 커피전문점보다 10% 이상 가격이 싸다”며 억울해했습니다. 5년 동안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수차례 강조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그동안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다는 두 가지 사실을 사전에 안내했다면 어땠을까요. [동아일보]

가격은 기본적으로 경쟁정보다. 경쟁정보는 일종의 대외비다. 특히나 가격을 변동하는 활동은 기업 내에서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활동이다.
일반적으로 가격 조정은 CEO와 기획부문에 의해 주도된다.

스타벅스의 경우에도 그렇겠지만, 이 과정에서 홍보부문이 사전 개입을 하거나 더더구나 사전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기는 힘들다. CEO가 직접적인 관심을 가진본능적인 커뮤니케이터라면 모를까. 가격 조정은 기업의 권한이라고 생각하면 홍보부문에서는 어쩔 수가 없다. [가끔 일부 CEO는 다 결정된 가격 조정치와 일정을 홍보부문에 고지하면서…이렇게 이야기 하곤 한다. “이번에는 기자들 떠들지 않게 좀 잘 해~!”]

문제는 그런 가격 조정과 관련하여 언론이나 소비자들은 커뮤니케이션을 욕한다는 것. 마치 홍보부문이 잘 못해서 일을 그르친 것처럼 손가락질 한다는 것이다.

입이 있으되 말하지 못하는 게 바로 이런 시츄에이션이다.

 

 

 

 

12월 082009 Tagged with , , 4 Responses

부러운 협회 대변인

일반적으로 업계를 대표하는 협회측이 관리해야 하는 위기는 업계전반에 걸친 위기요소들이 그 대상이다.

문제는 협회가 협회로서의 역할을 주저하거나, 전략적이지 못한 대응을 하는 데 있다. 협회를 대표해 대변인의 역할을 수행하는 담당자들이 완전하게 훈련 받지 못한 케이스들도 종종 존재한다.

이번 미국 장난감 Zhu Zhu 케이스에서는 해당 제조사의 발 빠른 포지셔닝과 대응도 눈길이 가지만, 미국 장난감 제조 협회장의 능수능란 한 인터뷰가 더 눈에 띤다.

질문자의 trap을 핵심 메시지를 반복함으로써 유유히 피해나가면서, 자신이 원하는 모든 메시지들을 전달했다. 아주 심플하고 반복적인 메시지, 그 안에 원칙과 인간이 있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제시했다.

우리의 그 수많은 협회들에게는 이런 수준의 대변인들이 얼마나 존재할까? 궁금하다.

 

 

 

 

 

10월 292009 Tagged with , , , , , 8 Responses

창립 기념일 뒤로 리콜 발표를 미룰 수도 있었지만…

삼성전자가 창립 40주년 행사를 하루 앞두고 21만대에 이르는 냉장고 리콜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것도 문제를 공개적으로 해결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지켜야 한다는 이 전 회장의 철학이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창립 기념일 뒤로 리콜 발표를 미룰 수도 있었지만 소비자 안전 문제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뜻에서 리콜 실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빨간 부분은 필요 없는 메시지다. 자사의 창립 기념일과 소비자 안전을 동급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아니고,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소비자들에게 창립 기념일 이전에 리콜을 발표 했으니 감사해라 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

 

10월 9일 오전 9시 20분경 발생한 사고에 대해 29일 리콜을 발표하는 것도 발빠른 결정은 아니다.

 


전체적인 기사의 톤을 봐서는 이건희 전회장께서 대노하셔서 조직이 바삐 움직이는 듯 해 보인다. 삼성답기도 하지만, 삼성답지도 않다.

10월 122009 3 Responses

입장을 바꾸어 보자는 거다

삼성전자 측은 “이 프로그램 제작진의 문의에 대해 사실관계를 설명했지만 응답 내용 가운데 상당 부분이 방송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불만제로 방영 이후에도 제작진에게 ‘사실과 다르다’고 항의하고, 정정이나 사과 방송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소송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선일보]

S사가 PR이나 다른 많은 것들을 남보다 잘하고 있다는 것은 대부분 인정을 한다. 많은 기자들과 데스크들과의 술자리에서 항상 듣는 이야기들이 그래서 그렇다.

근래 모 여대 학부에서 보도자료를 가르치는 데도 항상 학생들의 비평의 대상이 되는 회사를 꼽자면 S사가 그 으뜸이다. 스무 살 하고 몇 살 더 먹은 학생들이 비평하는 포인트들은 “S사가 오만하고 자만심이 강하다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이번 S사가 분통터져 하는 MBC불만제로의 내용들은 사실 위기관리 담당자의 시각으로 볼 때 그 대응의 자세나 메시지 측면에서 아쉬움이 많은 게 사실이다. 평소의 S사 대응 같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 경쟁사로 꼽히는 L사의 대응방식은 분명 S사와 틀리다. 이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L사는 몇 년 전만 해도 사실 이렇지 않았다. 그러나, 2009년 지금은 무언가 위기 대응에 있어 성장함이 있다. S사와의 분명한 차별 점이다.

최근 10월초에 불만제로에서는 불만제로 프로그램 3주년 특집방송을 내보냈다. 일반적으로 PR쪽에서 경력을 쌓은 인하우스면 누구나 감지하는 바 같이, 이번 취재요청은 일반적 취재요청이 아니었다지난 3년간 불만제로의 성과와 업적을 찬양해야 한다는 대의명분이 있었다.

평소 S사의 경우를 보면 각 언론의 취재목적과 동기를 확실히 파악하는 능력이 있었다. 그리고 그에 절묘하게 어울리는꺼리를 제공했다. 이 부분이 S사가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원인이었다.

하지만이번 보도를 보면 무언가 다르다. 왜 다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모니터링을 하는 실무자들은 다른 점이 느껴진다. 안타까운 느낌이다.

동일한 이슈에 대해 S사와 L사의 해명 부분은 똑같다. 아주 판박이처럼 똑같다. 하지만, 일선의 대응 메시지들은 180도 다르다. 그래서 이 부분이 차이라는 거다.

한번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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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사가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부분에 동의를 안 한다면 몇 가지 질문

  • 편집이 악의적으로 되어 불이익을 받았다 주장한다면 한가지 묻자편집에 사용 될 이상한 이야기들은 안 하면 되지 않았나?
  • S사가 자사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전략적이고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했다고 치자. MBC가 편파적으로 자사의 의견을 편집해 주지 않았다고 치자. 그런데 왜 S사만 불평을 하나?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S사가 당시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왜 사후에 전개하나? L사는
    왜 불평을 안 하나?
  • 이번 보도로 S사가 홀로 피해를 보았다고 생각한다면 왜 일까?


궁금한 거다. 그리고 왜 이렇게 되었냐 묻고 싶은 거다. 스스로 폄하하는 경쟁사보다 못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다.

6월 122009 Tagged with , , , , , , , , 4 Responses

삼성은 어떻게 대응할까?

“삼성은 소비자에게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언소주가 11일 삼성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생명 삼성에버랜드를 불매운동 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그룹은 이런 공식 논평만 밝히고 더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동아일보]

언소주측의 제2타겟기업이 삼성그룹 계열사들로 정해졌다고 한다. 아직까지 삼성측에서는 세부 공식적 논평을 자제하고 있다. 위의 부분적인 논평이 삼성의 대략적인 포지션같은데 상당히 간결하고 우회적이지면 적절하다고 본다.

앞으로 이 포지션이 어떻게 변화할지 또는 진화할지 궁금하다.

상당히 흥미로운 케이스다.  

5월 082009 Tagged with , , , , , , , 2 Responses

삼성의 포지션 지키기에 대한 생각

2009. 3. 9.
환경운동연합이 옛 삼성본관 지하 1층 대기에서 청석면과 트레몰라이트가 검출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시민환경연구소가 제시 한 검출장소에 대한 시료가 신빙성이 없다 [머니투데이]

2009. 4. 7.
삼성에버랜드는 7일 노동부가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리모델링 공사와 관련해 본관 내 공기 중에선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자 “첨단 안전 장비와 전문 컨설팅을 통한 국내 최고 수준의 석면처리 능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헤럴드경제]

2009. 5. 8.
리모델링 공사를 담당하는 삼성에버랜드는 7일 “옛 삼성 본관 건물 공사에 일본 석면 제거 전문업체인 NS 테크사의 기술진을 투입해 석면 방지 공사를 한다”며 “석면 위험이 근원적으로 해결된 안전한 빌딩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이전 삼성중공업의 태안 앞바다 기름 오염 케이스에서도 명확하게 목격되었지만, 항상 삼성 기업들의 포지션 지키기는 상당히 교과서적이다. (삼성이 옳다 그르다의 이야기를 떠나서)

일반 다른 기업들 처럼 시계추 마냥 흔들리거나 오락가락함이 적다.

이러한 포지션은 중장기적인 이슈의 흐름을 미리 읽어 최초 포지션을 정하기 때문이라 본다. 그 만큼 상황분석을 심도있고 다각적으로 적시에실시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부적으로 이러한 사회적 갈등에 관여 될 케이스의 경우 공통적인 포지셔닝 가이드라인이 있을 수도 있겠다. 포지션의 극과 극을 ‘반격’과 ‘사과’로 두고 볼 때, 대부분의 삼성 케이스들에서는 반격에 무척 가까운 포지션을 최초 세팅해 일종의 litigation communication을 진행하는 듯 하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최초 포지션을 일정기간 견지하면서도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이면적인 완화 소멸 시도를 병행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위기 발생 직후 일어나는 guilty or not gulity의 판단 순간에 삼성이 항상 not guilty를 외치고 강력하게 대응을 할 수 있는 이유겠다.

이번 석면 케이스도 전형적인 삼성의 포지션 프로세스를 따랐다. 무언가 다른 기업들과는 차별화 된 강력함이 아닌가 한다.


3월 252009 Tagged with , , , , , , , 4 Responses

한줌의 인간미면 된다

이에 대해 시공사 삼성에버랜드는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연구소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우리도 같은 날 같은 지역에서 시료를 채취해 정밀 조사를 의뢰했지만 청석면은 한 건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본관 인근 반경 1㎞ 이내에 석면 유발 가능성이 있는 대형 공사장이 13곳이나 있고 석면 함유량이 15%가 넘는 슬레이트 지붕 건물도 산재해 있는 만큼 분진을 조사해 공사중 석면의 유출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충분히 예상될 수 있었던(Expected) 위기 요소였고, 충분히 통제 가능한 (Controllable) 위기요소였다. 이에 대한 사전 대비와 완화작업이 없었거나 불충분했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 삼성에버랜드측 책임은 존재한다. 내적으로라도.
 
그러나 논란이 부상함에 따라 삼성에버랜드측은 해당 이슈에 대해 우선 Not Guilty 포지션을 정한 듯 하다. 그리고 아주 강력하게 Countermove하고 있다.

메시징에 있어서도 삼성에버랜드측의 조사결과가 연구소측과 180도로 다르다는 점을 내세워 조사신뢰이슈를 앞에 내세웠고, 이에 대한 논리적 지원을 주변 대형공사장들과 슬레이트지붕 건물들로 내세운다.

현재 법이 정한 테두리안에서 항상 삼성은 논리적이다. 단, 메시지 부분에 있어서 본관해체공사 중 석면의 유출 가능성에 대한 주의사항게시등 주변 공중들의 ‘심적 우려’를 care해 주기 위한 최대한의 관심과 노력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 어떨까 한다. (삼성에버랜드의 반박자료 전문을 보지 못해서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이런 부분은 꼭 필요하다)

아주 얄밉도록 잘 정리된 자료들에다가 한줌의 인간미도 한번 더해 보자는 이야기다.  

 

 

 

 

2월 252009 Tagged with , , , 0 Responses

동양제철화학의 포지션 벤치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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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디프신소재와 동양제철간의 케이스를 아주 흥미롭게 관찰하고 있다. 어제인 24일 조간신문에 실린 눈을 끄는 광고 하나 때문이다. 흔치 않게 사내 정보를 공개하면서 매우 공격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 소디프신소재측의 전략은 무엇일까?

이 주장광고를 읽어보면 이 광고의 타겟은 동양제철화학의 ‘주주’다. 주장에서 받는 느낌으로는 현재 소디프신소재측이 동양제철화학보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불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리하다면 이런 광고를 하지 않겠다)

소디프소재의 핵심 메시지는 “동양제철화학이 소디프신소재의 핵심기술을 유출했으며,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임시주주총회에서 소디프소재측의 이사들을 해임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니 주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해 달라”는 거다.

이러한 핵심 메시지를 레버리징하기 위해 소디프신소재측은 “현재 동양제철화학의 핵심경영진이 소디프신소재측의 고발로 인한 검찰 조사에 불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부분만 없었으면 이 광고는 단순한 주주 레터와도 같은 형식이겠다.

메시지의 수준이 상당히 부정적이고 공격적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동양제철화학측의 포지션과 메시지는 더욱 강력하고 정렬되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 소디프신소재의 현 경영진은 아직 검찰 수사가 종료되지 않은 시에 광고문을 통해 ‘동양제철화학이 소디프신소재의 핵심기술을 유출했다’고 단정하고 있다.
  • 이번 광고는 해임 대상인 소디프신소재의 현 경영진이 자신들의 자리를 보전하고 경영권 분쟁에서 2대 주주인 이영균를 돕기 위해 소디프신소재의 비용으로 거액을 들여 사실과 다른 허위의 광고를 게재한 행위. 이는 소디프신소재에 대한 배임행위일 뿐만 아니라 동양제철화학에 대한 출판물에 의한 심각한 명예훼손.
  • 임시 주총을 앞두고 핵심 안건인 현 경영진 교체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지분 9.87%를 가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3.1%를 가진 삼성투신운용, 1.28%를 가진 하나 UBS자산운용 등의 기관투자가들이 공시를 통해 현 경영진 교체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힌바 있다. 동양제철화학의 36.8%지분까지 합친다면 투표권을 가진 지분 중 절반 이상의 우호지분이 이미 확보돼 경영진 교체가 확실시 되고 있다.
  • 절대 대주주인 동양제철화학은 정상적인 주주총회를 통한 의사결정을 방해하기 위한 이같은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 이 광고를 내도록 지시한 자와 그에 동조한 자에 대해서는 민,형사 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 [기업과 미디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동양제철화학의 메시지는 법률전문가가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상당히 논리적이고 사족이 없다. 강력한 포지션을 견지한다.

Crisis Communication적으로 가장 큰 insight을 담은 부분은 위의 빨간 부분이다.

  • 아직 검찰 수사가 종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단정하고 있다. (기본 전제의 부정)
  • 사실과 다른 허위의 광고를 게재한 행위다. (대상의 공격적 행위에 대한 정의)
  • 정상적인 주주총회를 통한 의사결정을 방해하기 위한 행위다. (그러한 행위에 대한 배경 해석)
  • 민,형사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 (포지션 및 핵심 메시지)


Litigation Communication의 교과서 같은 원칙들을 모두 담아냈다. (이래서 변호사들이 메시지를 만들었다는 심증이 가능하다)

Crisis Communication 관점에서 공격적 주장에 대응하는 방법은,

1. Blocking: 상대 주장에 대한 기본 전제를 부정 또는 공격 (예, 논리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이다)

2. Bridging: 상대 주장에 대한 정의 – 태그 붙이기 / 배경 설명 (예, 아마 이런 이런 이유로 그러한 억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 Key Messaging: 우리의 입장(포지션)과 대응 방침 재 강조 (예, 우리는 이러한 억지 주장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


누구의 잘 잘못을 떠나,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메시징의 수준을 보자는 거다. 아주 깔끔한 insight다.

 

 

 

 

 

 

 

9월 112008 Tagged with , , , , , , , 3 Responses

삼성의 대응 메시지 관전평

반올림 관계자는 “백혈병에 걸렸거나 숨진 근로자 대부분이 1~3라인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작업환경이 발병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이는 만큼 삼성 측은 최소한의 기업적 양심을 갖고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 측의 설명은 정반대다.

삼성은 반도체 생산라인에는 1만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으며, 일부 근로자들이 백혈병이나 각종 질병을 앓고 있으나 작업환경 악화로 인한 산재로 단정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현재 근로복지공단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오 10월 결과가 나오는대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 측은 반도체 생산공정에는 200여 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으나 ‘벤젠’ 등 질병의 원인이 되고, 의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의심물질은 없다며 피해유족이나 반올림 등에서 작업환경을 발병 원인으로 주장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논리를 폈다.

문제의 1~3라인과 관련해서도 삼성 측은 15개 라인을 생산전략 등에 따라 매년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며, 1~3라인에 대해서도 업그레이드를 마쳤거나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나 문제가 될 만한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밝혔다.

삼성반도체 관계자는 “우리나 반올림 측 양측 모두가 증명하기 어려운 설전만 벌이고 있는 셈“이라며 “근로복지공단의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노컷뉴스,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우연? 산재?’ 논란 가열]

이 기사를 통해 본 삼성측의 메시지는 뭔가?

  • 일부 주장과 단정에 대한 근거 없다.
  • 이상징후 없었고, 최선 업그레이드 했다.
  • 근로복지공단의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자.

메시지들만 놓고 보면 대응 메시지가 아주 명확하다. 삼성스럽다고나 할까? 이 메시지로 추측할 수 있는 포지션은 그럼 뭘까?

They are wrong because we are 100% perfect 같다. 포지션 또한 강렬하다. 전혀 같은 라인에 서지 않았고 설 의향이 추호도 없다.(법적인 문제일 뿐 아니라 배상책임의 유무 문제이니까 선을 긋는 듯 하다)

하지만…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효과적인 포지션은 아니다. 또한 오디언스들을 폭넓게 고려한 포지션도 아니다. 삼성은 이번 이슈에서 오디언스를 어떻게 정의한 것일까? 아마 반올림이라고 불리는 반삼성단체를 오디언스로 규정한 듯 하다. 그렇지만 삼성은 언론에게 이야기하고 있고 언론에 대한 이야기는 독자와 더 넓은 일반국민들이 대상 오디언스라는 것을 좀더 생각해야 했다.

더 나아가서 그 수 많은 일반 오디언스들과 같은 라인에 서는게 좋았다. 일반 오디언스들이 이 논란에 대해 이야기를 접하면 어떤 생각들을 할까? ‘삼성 반도체 라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백혈병 같은 것에 걸렸데…아이구 그런 큰 회사 생산 시설에서도 그런 몸에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나보지? 그 죽은 사람들은 어떡해 불쌍해서…나이가 스무살 초반들인데…에휴…쯧쯧쯧” 이게 그들의 포지션 아닐까?

삼성이 만약 그들과 같은 라인에 선다면 그리고 그 후에 키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이렇게 메시징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일부 저희 직원분들이 원인이 불명확한 질환으로 고생하시거나 운명을 달리하신 것에 대해 회사는 같은 식구로서 매우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그분들이 어떤 이유로 그러한 질환을 겪게 되셨냐 하는 것일 것입니다. 그분들의 가족들을 대신해서 저희는 최선을 다해 그 원인을 규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의 역학조사에 모든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하루빨리 그 원인을 밝혀내서, 그분들과 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해당 직원분들과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드립니다.

이 이후에 배경설명으로 생산환경에 이상징후는 없었고, 업그레이드도 잘해서 끝냈다고 잔잔하게 이야기 할 수있지 않을까. 그래야 근본적인 포지션에 큰 어긋남이 없이 흡수력있는 위기관리 메시징이 되지 않을까.

 

 

 

7월 162008 Tagged with , , , , 0 Responses

침묵도 커뮤니케이션

삼성그룹은 16일 이건희 전회장이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재판 결과에 대해 크게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극도로 말을 아꼈다.

삼성그룹은 이날 판결과 관련해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으며 그룹 관계자들의 비공식 논평도 일절 삼갔다.

삼성그룹 공동 현안을 논의하는 사장단협의회 소속 대변인이나 임직원들도 판결에 대해 언급을 자제했다.[연합뉴스, 삼성, 이 前 회장 집행유예 판결에 안도…논평은 자제]

만약 삼성이 “이번 판결에 만족한다. 앞으로 …” 이런류의 공식 논평을 냈다면 어떨까?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란 메시지를 관리 경영 하는 것이다. 삼성은 이번 판결에 대해 침묵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논리적으로는 전직임원들에 대한 판결에 대해 논평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지만…삼성의 침묵은 분명히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의 구현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런 일들이 요즘에는 진귀해 보이는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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