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Guilty

1월 262010 Tagged with , , , , , , , , 0 Responses

팝업 vs 공지사항: 싸이월드 케이스

 

 

 

이슈가 발생했을 때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띄워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 할까 아니면 가능한 필요한 고객들만 선별적으로 (품을 팔아) 찾아 올 수 있도록 공지사항에 일반적으로 게시해 놓는 게 좋을까?

이 부분은 사실 실제 이슈발생시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흔히 사내에서 논쟁이 벌어지는 주제들이다. 일부에서는 팝업창을 적극 이용해서 적극적으로 사실을 정확하게 알리고 고객들에게 협조를 구해야 한다 주장한다.

또 일부는 왜 그렇게 긁어서 부스럼을 만드느냐면서, 최소한으로 우리가 커뮤니케이션 했다는 흔적만 남겨서 소모적인 비판만 면해보자 주장한다.

팝업창이건 공지사항의 게시판이건 기업이 이슈발생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데에는 차이가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팝업창과 게시판의 사용간에의미의 차이는 분명 있다는 게 문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해당 사이트 방문 후 5분만에 어렵게 찾아 들어간 공지사항 페이지]

이번 싸이월드의 도토리 증발 케이스에서 보면 해당 기업은 관련 이슈 안내문을 공지사항 게시판에서만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 실제 이 서비스의 사용자이기도 한 나도 기사들로 관련 이슈를 접하고 사이트를 방문해 열심히 관련 정보를 찾아보았으나, 몇 분간 해당 회사의 공식 입장이나 가이드라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생각해 보라사이트맵을 외우고 있는 사람들은 그 사이트 주인들밖에 없는 거 아닌가?)

이 정도의 사안이면 팝업창의 활용이 어땠을까 한다. 더구나 해당 업체가 스스로 not guilty라는 인정을 하고 있다면 왜 당당하게 고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설명하지 못했을까? 언론기사들을 수동적으로 받아 치기만 하기보다는 왜 적극적으로 기사발생 이전에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 하지 못했을까?

해당 업체가 전략적으로 기획한 마케팅 프로그램이나 프로모션 등은 보도자료화 하고, 팝업창등을 사용해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왜 고객들의 문제에서는 게시물 하나로 가늠하려 하나.

고객들에게 무엇이 더 중요한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게 위기관리 아닐까?

 

 

[아이뉴스 24 기사, 2010. 1.26. 오후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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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서는 다음아고라에 도토리 관련 청원이 700건을 넘어 섰다 보도했다. 같은 시간 해당 사이트의 안내문 조회수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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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딱 필요한 사람들만 열람했다는 결과가 나온다. 그럼 나머지 고객들과는 커뮤니케이션 할 필요가 없을까?


 

4월 022009 Tagged with , , , , , , , , 10 Responses

베이비 파우더 케이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미지 출처: 보령메디앙스]


베이비 파우더 케이스를 유심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대표적 업체인 B사의 포지션에 대해 한번 분석을 해보자.

  • 기준에 적합하게 제조/생산
  • 미량의 석면 검출
  • 전량 잠정 출하 및 판매중단 실시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 당사는 이 조치와 관계없이…적법여부를 떠나 해당 제품 리콜을 즉각 실시


일단 전반적인 포지션은 식약청에 대한 감독책임을 기반으로 깔고 기준 적합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Guilty를 인정하지 않고, 대응방식에 있어서 High Profile로 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반대로 Low Profile이다. (흥미로운 insight)

흥미로운 것은 대응 방법들이다.

  • 안전한 새제품(석면 불검출)으로 즉각 교환
  • 안전한 원료로 대체
  • 품질관리 시스템 강화

이 이슈의 핵심은 ‘베이비 파우더를 수십년간 제조 생산 판매 해 왔던 기업들이 과연 탈크 이슈에 대해서 전혀(100%)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느냐?“하는 여부다. 식약청이 기준을 세우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 부차적인 이슈다. 모든 이슈에 규제가 있어야만 따른다는 전제는 소비자들의 이해와 상치된다.

만약 기업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원료 개선 및 대체 활동을 사전에 진행하지 않았었다면 문제다. 반대로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 앞으로도 소비자 안전은 담보 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그렇다면 앞으로 또 어떤 악성 원료들이 추출될찌 모르지 않나.

분명 이는 포지션상의 딜레마다.

발표한 대응 방법들을 보면 기존에도 석면이 불검출되는 제품들이 존재했었으며, 안전한 원료 또한 존재했었다는 의미가 된다. 또한 베이비 제품의 가장 기본인 강력한 품질관리 시스템이 이전에는 완전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로 해석될 요지가 있다고 본다.

이 이슈는 일개 제품의 이슈가 아니라 기업 브랜드 자체에 관련된 문제다.

만약 B사가 Not Guilty를 강력한 포지션으로 가져 가길 원한다면, Why Not Guilty라는 이해를 소비자들에게 강력하게 심어 줄 필요가 있다. KBS 소비자고발 이전에 이와 관련된 이슈를 인지하고 있었는지, 아닌지를 먼저 전략적으로 고백하고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할 것 같다.

항상 이야기 하지만 리콜은 기업의 Favor가 아니다. 리콜을 발표하지 않더라도 당연히 해당 제품들은 팔리지 않아서 소각장으로 가기 마련이다. 리콜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제품의 expired date을 몇일에서 몇주정도 앞당기는 것 뿐이다. 해당 이슈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표현으로 가늠하기에는 소비자들에 대한 이해가 너무 얕다.

포지션이 무난해 보이지만, 해당 이슈의 파급력에 비해서는 포지션이 약간 무른게 아닌가 한다. 대응책들도 그렇고.


3월 252009 Tagged with , , , , , , , 4 Responses

한줌의 인간미면 된다

이에 대해 시공사 삼성에버랜드는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연구소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우리도 같은 날 같은 지역에서 시료를 채취해 정밀 조사를 의뢰했지만 청석면은 한 건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본관 인근 반경 1㎞ 이내에 석면 유발 가능성이 있는 대형 공사장이 13곳이나 있고 석면 함유량이 15%가 넘는 슬레이트 지붕 건물도 산재해 있는 만큼 분진을 조사해 공사중 석면의 유출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충분히 예상될 수 있었던(Expected) 위기 요소였고, 충분히 통제 가능한 (Controllable) 위기요소였다. 이에 대한 사전 대비와 완화작업이 없었거나 불충분했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 삼성에버랜드측 책임은 존재한다. 내적으로라도.
 
그러나 논란이 부상함에 따라 삼성에버랜드측은 해당 이슈에 대해 우선 Not Guilty 포지션을 정한 듯 하다. 그리고 아주 강력하게 Countermove하고 있다.

메시징에 있어서도 삼성에버랜드측의 조사결과가 연구소측과 180도로 다르다는 점을 내세워 조사신뢰이슈를 앞에 내세웠고, 이에 대한 논리적 지원을 주변 대형공사장들과 슬레이트지붕 건물들로 내세운다.

현재 법이 정한 테두리안에서 항상 삼성은 논리적이다. 단, 메시지 부분에 있어서 본관해체공사 중 석면의 유출 가능성에 대한 주의사항게시등 주변 공중들의 ‘심적 우려’를 care해 주기 위한 최대한의 관심과 노력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 어떨까 한다. (삼성에버랜드의 반박자료 전문을 보지 못해서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이런 부분은 꼭 필요하다)

아주 얄밉도록 잘 정리된 자료들에다가 한줌의 인간미도 한번 더해 보자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