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파우더 케이스를 유심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대표적 업체인 B사의 포지션에 대해 한번 분석을 해보자.
- 기준에 적합하게 제조/생산
- 미량의 석면 검출
- 전량 잠정 출하 및 판매중단 실시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 당사는 이 조치와 관계없이…적법여부를 떠나 해당 제품 리콜을 즉각 실시
일단 전반적인 포지션은 식약청에 대한 감독책임을 기반으로 깔고 기준 적합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Guilty를 인정하지 않고, 대응방식에 있어서 High Profile로 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반대로 Low Profile이다. (흥미로운 insight)
흥미로운 것은 대응 방법들이다.
- 안전한 새제품(석면 불검출)으로 즉각 교환
- 안전한 원료로 대체
- 품질관리 시스템 강화
이 이슈의 핵심은 ‘베이비 파우더를 수십년간 제조 생산 판매 해 왔던 기업들이 과연 탈크 이슈에 대해서 전혀(100%)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느냐?“하는 여부다. 식약청이 기준을 세우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 부차적인 이슈다. 모든 이슈에 규제가 있어야만 따른다는 전제는 소비자들의 이해와 상치된다.
만약 기업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원료 개선 및 대체 활동을 사전에 진행하지 않았었다면 문제다. 반대로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 앞으로도 소비자 안전은 담보 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그렇다면 앞으로 또 어떤 악성 원료들이 추출될찌 모르지 않나.
분명 이는 포지션상의 딜레마다.
발표한 대응 방법들을 보면 기존에도 석면이 불검출되는 제품들이 존재했었으며, 안전한 원료 또한 존재했었다는 의미가 된다. 또한 베이비 제품의 가장 기본인 강력한 품질관리 시스템이 이전에는 완전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로 해석될 요지가 있다고 본다.
이 이슈는 일개 제품의 이슈가 아니라 기업 브랜드 자체에 관련된 문제다.
만약 B사가 Not Guilty를 강력한 포지션으로 가져 가길 원한다면, Why Not Guilty라는 이해를 소비자들에게 강력하게 심어 줄 필요가 있다. KBS 소비자고발 이전에 이와 관련된 이슈를 인지하고 있었는지, 아닌지를 먼저 전략적으로 고백하고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할 것 같다.
항상 이야기 하지만 리콜은 기업의 Favor가 아니다. 리콜을 발표하지 않더라도 당연히 해당 제품들은 팔리지 않아서 소각장으로 가기 마련이다. 리콜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제품의 expired date을 몇일에서 몇주정도 앞당기는 것 뿐이다. 해당 이슈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표현으로 가늠하기에는 소비자들에 대한 이해가 너무 얕다.
포지션이 무난해 보이지만, 해당 이슈의 파급력에 비해서는 포지션이 약간 무른게 아닌가 한다. 대응책들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