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월 232014 Tagged with , , , 0 Responses

[정용민의 위기관리 원 포인트 레슨 4편] 위기에 맞서 자신감을 커뮤니케이션 한 삼성



위기에 맞서 자신감을 커뮤니케이션 한 삼성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대형 위기 일수록 이를 관리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자신감을 커뮤니케이션 해야 한다. 억지로 꾸며진 자신감이 아니라 우리가 현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이는 곧 강력한 리더십의 책임 정신이 기반이다. 또한 일사불란 한 내부 커뮤니케이션과 상황관리의 정확성이 중심이다. 위부터 아래까지 내부에서 외부까지 철저히 위기를 통제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그대로 드러나야 성공한다.

2007 83일 삼성전자의 기흥 반도체 공장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반도체 공장 외부에 설치된 변전소 배전반에 스파크가 발생해 K2 공장라인 6개가 중단된 것이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삼성전자 스스로 손실액이 250∼5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 밝힐 정도의 대형 사고였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사고 소식을 듣고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 회장의 질문은 곧 조직 구성원 전원이 속도감 있는 회복 노력에 전력을 다하게 만들었다. 당연히 전략적으로 빠른 회복과 이를 통한 사후 피해 최소화는 정전사태위기관리에 있어 우선 순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당시 삼성전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었던 윤종용 부회장만 해도 그랬다. 사고 소식을 듣고 2시간만에 기흥으로 이동한 그는 복구 상황과 피해규모를 산정하는 비상회의를 주재했다. 그리고는 기흥의 반도체 라인을 언론에 공개하라지시를 내렸다. 사고 직후 최악의 상황을 예견했던 바와는 달리 빠른 상황관리가 마무리 되자 적극적으로 자신감을 커뮤니케이션 하기 원했던 것이다.

이런 자신감은 국내외 경쟁 업체들로부터 흘러나온 복구에 한 달여, 피해액은 수천억 원이라는 루머들을 잠재워 버렸다. 심지어 윤 부회장은 사고 다음날 휴가를 떠나버렸다. 전 라인이 정상가동 되었다는 보고를 받은 후였다. 이건희 회장의 질문이었던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이미 답을 했다는 자신감을 내 외부에 커뮤니케이션 했던 전략적 스턴트였다.

물론 윤 부회장이 멀리 떠난 것은 아니었다. 사고 발생 4일후 기흥을 찾아 한번 더 기존의 생산성 수준으로 모든 것이 정상화되었다는 커뮤니케이션을 기자들에게 했다. 전날 반도체 시설을 방문했던 언론 일부에서 제기한 생산성 회복 우려에 대해 다시 한번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다.

기자들이 기흥 시설을 방문했을 때 삼성전자의 당시 황창규 사장은 작업복을 입고 기자들을 맞았다. 주요 거래처들에게 안심하라는 커뮤니케이션을 이미 마친 황 사장이었다. 여러 우려들을 나타내는 기자들을 향 해 황사장은 실적으로 입증하겠다는 자신감을 짧게 커뮤니케이션 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기자들에게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기사화 해달라는 이야기 대신 나타낸 리더의 자신감이었다.

만약 회장의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글쎄요, 상황이 아직 파악이 안되어 딱히 언제 회복 가능한지는 좀더 두고 보아야 하겠습니다같은 속도감 없는 답변이 임원들로부터 나왔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랬다면 부회장이 현장으로 달려가는 속도도 달랐을 것이다. 자신감을 나타낼 수 있을 만큼의 정확한 상황파악과 내부 커뮤니케이션은 요원했을 것이다. 또한 부회장의 휴가 스턴트도 제대로 힘을 발휘 할 수 없었을 것이며, 작업복을 입고 미소를 짓는 사장의 메시지를 기자들은 신뢰할 수 없을 것이다.

기흥 라인의 사고는 분명히 단순하거나 운이 좋게 마무리 될 만큼 작은 사고는 아니었다. 하지만, 리더들의 빠른 자신감 커뮤니케이션은 내부와 외부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삼성이 현 상황을 완전하게 통제하고 있구나하는 느낌과 신뢰를 주기에 충분했다. 결국 3개월 후 황창규 사장은 기자들에게 약속했던 것과 같이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3분기 영업익을 발표했다. 그 결과 영업익 9200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 7000억원을 훌쩍 넘기며 다시 한번 자신감을 과시했다. 위기관리의 완전한 성공과 마무리를 선언한 것이다.

이후에도 삼성의 반도체 공장들에서는 크고 작은 유사한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각 사고에서도 이 스피드자신감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원칙은 지속되고 있어 보인다. ‘리더가 정한 원칙이 위기를 관리한다는 말이 현실화 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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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는 상황 관리와 커뮤니케이션 관리로 나뉩니다. 이 글은 위기 발생 후 기업, 정부, 공기관등이 위기관리를 위해 실행 한 커뮤니케이션 중 하나의 성공 포인트만을 잡아 예시한 것입니다. , 이 원 포인트가 해당 케이스 위기관리 전반의 성공을 대변하고 있지는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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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2009 Tagged with , , , , , 8 Responses

창립 기념일 뒤로 리콜 발표를 미룰 수도 있었지만…

삼성전자가 창립 40주년 행사를 하루 앞두고 21만대에 이르는 냉장고 리콜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것도 문제를 공개적으로 해결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지켜야 한다는 이 전 회장의 철학이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창립 기념일 뒤로 리콜 발표를 미룰 수도 있었지만 소비자 안전 문제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뜻에서 리콜 실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빨간 부분은 필요 없는 메시지다. 자사의 창립 기념일과 소비자 안전을 동급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아니고,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소비자들에게 창립 기념일 이전에 리콜을 발표 했으니 감사해라 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

 

10월 9일 오전 9시 20분경 발생한 사고에 대해 29일 리콜을 발표하는 것도 발빠른 결정은 아니다.

 


전체적인 기사의 톤을 봐서는 이건희 전회장께서 대노하셔서 조직이 바삐 움직이는 듯 해 보인다. 삼성답기도 하지만, 삼성답지도 않다.

6월 122009 Tagged with , , , , , , , , 4 Responses

삼성은 어떻게 대응할까?

“삼성은 소비자에게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언소주가 11일 삼성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생명 삼성에버랜드를 불매운동 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그룹은 이런 공식 논평만 밝히고 더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동아일보]

언소주측의 제2타겟기업이 삼성그룹 계열사들로 정해졌다고 한다. 아직까지 삼성측에서는 세부 공식적 논평을 자제하고 있다. 위의 부분적인 논평이 삼성의 대략적인 포지션같은데 상당히 간결하고 우회적이지면 적절하다고 본다.

앞으로 이 포지션이 어떻게 변화할지 또는 진화할지 궁금하다.

상당히 흥미로운 케이스다.  

5월 082009 Tagged with , , , , , , , 2 Responses

삼성의 포지션 지키기에 대한 생각

2009. 3. 9.
환경운동연합이 옛 삼성본관 지하 1층 대기에서 청석면과 트레몰라이트가 검출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시민환경연구소가 제시 한 검출장소에 대한 시료가 신빙성이 없다 [머니투데이]

2009. 4. 7.
삼성에버랜드는 7일 노동부가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리모델링 공사와 관련해 본관 내 공기 중에선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자 “첨단 안전 장비와 전문 컨설팅을 통한 국내 최고 수준의 석면처리 능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헤럴드경제]

2009. 5. 8.
리모델링 공사를 담당하는 삼성에버랜드는 7일 “옛 삼성 본관 건물 공사에 일본 석면 제거 전문업체인 NS 테크사의 기술진을 투입해 석면 방지 공사를 한다”며 “석면 위험이 근원적으로 해결된 안전한 빌딩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이전 삼성중공업의 태안 앞바다 기름 오염 케이스에서도 명확하게 목격되었지만, 항상 삼성 기업들의 포지션 지키기는 상당히 교과서적이다. (삼성이 옳다 그르다의 이야기를 떠나서)

일반 다른 기업들 처럼 시계추 마냥 흔들리거나 오락가락함이 적다.

이러한 포지션은 중장기적인 이슈의 흐름을 미리 읽어 최초 포지션을 정하기 때문이라 본다. 그 만큼 상황분석을 심도있고 다각적으로 적시에실시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부적으로 이러한 사회적 갈등에 관여 될 케이스의 경우 공통적인 포지셔닝 가이드라인이 있을 수도 있겠다. 포지션의 극과 극을 ‘반격’과 ‘사과’로 두고 볼 때, 대부분의 삼성 케이스들에서는 반격에 무척 가까운 포지션을 최초 세팅해 일종의 litigation communication을 진행하는 듯 하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최초 포지션을 일정기간 견지하면서도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이면적인 완화 소멸 시도를 병행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위기 발생 직후 일어나는 guilty or not gulity의 판단 순간에 삼성이 항상 not guilty를 외치고 강력하게 대응을 할 수 있는 이유겠다.

이번 석면 케이스도 전형적인 삼성의 포지션 프로세스를 따랐다. 무언가 다른 기업들과는 차별화 된 강력함이 아닌가 한다.


9월 112008 Tagged with , , , , 0 Responses

현실과 이론은 다르거든요~??

기업이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았을 때의 올바른 대응방식은 ‘신속·투명·솔직’이란 3대 원칙으로 요약된다. 내용을 의도적으로
왜곡·은폐·축소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거나 장기화한 사례가 적잖다. “사고를 신속히 공개하고, 최고경영자가
사고수습을 주도하며,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재도약의 계기로 삼는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했던 ‘돌발사태와 기업의 위기대응’
보고서의 결론이다.


그러나 현실은 꼭 이론처럼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지난해 10월 ‘삼성 비자금 양심고백’이 나오자 삼성 전략기획실은 “근거 없는
허위폭로가 잇따르고 억측과 오해가 확산되고 있다”며 부인했다. 한화그룹도 지난해 5월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의혹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발뺌은 오래가지 못했다. 당시 삼성 전략기획실의 고위임원에게 “왜 보고서 내용대로 하지 않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그의 대답은 “현실은 (이론과) 많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한겨레, 한겨레프리즘, GS칼텍스의 위기대응]

한겨레 곽정수 대기자님께서 아주 insightful한 칼럼을 쓰셨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삼성이 움직이지 않았던 사실에 대해 삼성 관계자의 언급까지 포함시켰다.

흥미롭다. “현실은 (이론과) 많이 다르다”는 답변이. 삼성이라는 조직이 그 보고서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이론’으로 치부한다는 게 놀랍다. 언제부터 기업의 철학이 책장안에 처박아 놀 이론 따위로 변했나?

  • 인간으로서 부모를 공경해라. “현실은 이론과 다르거든요~”
  • 정직해라. 거짓말하지 말아야지? “현실과 이론은 다르거든요~”
  • 도둑질하지 말아. 나쁜사람이야. “에이…현실과 이론은 다르거든요~”
  • 살인하면 안되. 그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죄악이야. “헤헤헤…이론과 현실은…”

입장을 바꿔 놓고 보자는 거다. 아무리 윗 어른께서 시켜서 그럴수 밖에 없었다고 해도 그건 아니다. 이론 타령은 아니다. 

9월 112008 Tagged with , , , , , , , 3 Responses

삼성의 대응 메시지 관전평

반올림 관계자는 “백혈병에 걸렸거나 숨진 근로자 대부분이 1~3라인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작업환경이 발병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이는 만큼 삼성 측은 최소한의 기업적 양심을 갖고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 측의 설명은 정반대다.

삼성은 반도체 생산라인에는 1만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으며, 일부 근로자들이 백혈병이나 각종 질병을 앓고 있으나 작업환경 악화로 인한 산재로 단정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현재 근로복지공단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오 10월 결과가 나오는대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 측은 반도체 생산공정에는 200여 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으나 ‘벤젠’ 등 질병의 원인이 되고, 의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의심물질은 없다며 피해유족이나 반올림 등에서 작업환경을 발병 원인으로 주장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논리를 폈다.

문제의 1~3라인과 관련해서도 삼성 측은 15개 라인을 생산전략 등에 따라 매년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며, 1~3라인에 대해서도 업그레이드를 마쳤거나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나 문제가 될 만한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밝혔다.

삼성반도체 관계자는 “우리나 반올림 측 양측 모두가 증명하기 어려운 설전만 벌이고 있는 셈“이라며 “근로복지공단의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노컷뉴스,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우연? 산재?’ 논란 가열]

이 기사를 통해 본 삼성측의 메시지는 뭔가?

  • 일부 주장과 단정에 대한 근거 없다.
  • 이상징후 없었고, 최선 업그레이드 했다.
  • 근로복지공단의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자.

메시지들만 놓고 보면 대응 메시지가 아주 명확하다. 삼성스럽다고나 할까? 이 메시지로 추측할 수 있는 포지션은 그럼 뭘까?

They are wrong because we are 100% perfect 같다. 포지션 또한 강렬하다. 전혀 같은 라인에 서지 않았고 설 의향이 추호도 없다.(법적인 문제일 뿐 아니라 배상책임의 유무 문제이니까 선을 긋는 듯 하다)

하지만…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효과적인 포지션은 아니다. 또한 오디언스들을 폭넓게 고려한 포지션도 아니다. 삼성은 이번 이슈에서 오디언스를 어떻게 정의한 것일까? 아마 반올림이라고 불리는 반삼성단체를 오디언스로 규정한 듯 하다. 그렇지만 삼성은 언론에게 이야기하고 있고 언론에 대한 이야기는 독자와 더 넓은 일반국민들이 대상 오디언스라는 것을 좀더 생각해야 했다.

더 나아가서 그 수 많은 일반 오디언스들과 같은 라인에 서는게 좋았다. 일반 오디언스들이 이 논란에 대해 이야기를 접하면 어떤 생각들을 할까? ‘삼성 반도체 라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백혈병 같은 것에 걸렸데…아이구 그런 큰 회사 생산 시설에서도 그런 몸에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나보지? 그 죽은 사람들은 어떡해 불쌍해서…나이가 스무살 초반들인데…에휴…쯧쯧쯧” 이게 그들의 포지션 아닐까?

삼성이 만약 그들과 같은 라인에 선다면 그리고 그 후에 키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이렇게 메시징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일부 저희 직원분들이 원인이 불명확한 질환으로 고생하시거나 운명을 달리하신 것에 대해 회사는 같은 식구로서 매우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그분들이 어떤 이유로 그러한 질환을 겪게 되셨냐 하는 것일 것입니다. 그분들의 가족들을 대신해서 저희는 최선을 다해 그 원인을 규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의 역학조사에 모든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하루빨리 그 원인을 밝혀내서, 그분들과 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해당 직원분들과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드립니다.

이 이후에 배경설명으로 생산환경에 이상징후는 없었고, 업그레이드도 잘해서 끝냈다고 잔잔하게 이야기 할 수있지 않을까. 그래야 근본적인 포지션에 큰 어긋남이 없이 흡수력있는 위기관리 메시징이 되지 않을까.

 

 

 

7월 162008 Tagged with , , , , 0 Responses

침묵도 커뮤니케이션

삼성그룹은 16일 이건희 전회장이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재판 결과에 대해 크게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극도로 말을 아꼈다.

삼성그룹은 이날 판결과 관련해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으며 그룹 관계자들의 비공식 논평도 일절 삼갔다.

삼성그룹 공동 현안을 논의하는 사장단협의회 소속 대변인이나 임직원들도 판결에 대해 언급을 자제했다.[연합뉴스, 삼성, 이 前 회장 집행유예 판결에 안도…논평은 자제]

만약 삼성이 “이번 판결에 만족한다. 앞으로 …” 이런류의 공식 논평을 냈다면 어떨까?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란 메시지를 관리 경영 하는 것이다. 삼성은 이번 판결에 대해 침묵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논리적으로는 전직임원들에 대한 판결에 대해 논평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지만…삼성의 침묵은 분명히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의 구현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런 일들이 요즘에는 진귀해 보이는 이유가 뭘까…

4월 072008 Tagged with , , , , , , , 0 Responses

이건희 회장의 인터뷰를 바라보면서

미디어 트레이닝을 하다보면 ‘과연 한두개의 표현에 대한 디테일 한 관심이 얼마나 위기의 큰 흐름을 바꾸어 놓을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품게 되곤 합니다. 반대로 우리는 사소해 보이는 표현과 포지션으로 단순한 위기를 국민적인 논란의 중심으로 올려 놓는 무지의 소치를 목격하기도 합니다.

삼성 회장의 특검출두 인터뷰를 바라보면서, 삼성과 같은 ‘초대형’ 기업 리더에게도 과연 기존의 미디어 트레이닝이 필요한가? 같은 의구심이 또 듭니다. 물론 오늘 이야기에서 일반적인 기업들의 CEO들에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열외 해 두지요.

예를 들어 잭 웰치나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조지 소로스, 조지 부시…이런 초특급 셀러브리티들에게 우리가 지금 거론하는 미디어 트레이닝이 필요한가? 또는 효력이 있을까?하는 게 새로운 궁금증이라는 말입니다.

Lab H 김호 사장님께서는 블로그에서 이건희 회장의 작가(author)로서의 아쉬움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많은 부분 동감하고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이 회장의 메시징을 보면서 기업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예전에 배웠던 기억들을 떠 올렸습니다.

‘기업의 리더십(Corporate Leadership)은 기업의 미션(mission), 가치(Value), 비전(Vision)을 인간화(Humanify 또는 incarnate)한 기업내의 영웅(Hero)’이라는 주장입니다.

곧 이 의미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곧 사람이라는 ‘형식(껍데기)’을 빌어 움직이는 삼성의 Mission이고, Value이면서, Vision 그 자체라는 뜻일 겁니다. (기업 커뮤니케이션적인 분석입니다. 뭐 소유지배구조에 대한 이야기 같은 것이 아니니 태클은 사양합니다)

우리가 미디어 트레이닝을 실무자과 함께 하는 이유나 목적은 “우리 회사의 메시지를 올바르게 커뮤니케이션 하자”하는 게 주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삼성의 핵심 메시지인 이건희 회장에게 “How to deliver your right message in right time and by right ways”라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있는 ‘그대로’의 메시지를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그 해석이 어떻건 그것이 바로 삼성 그 자체(Samsung Itself)입니다.

아쉬움이 있는 것은 아직도 삼성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뉘우침이 없다는 것은 삼성이 뉘우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언론을 비판하고 있다면 삼성이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하면 삼성이 곧 책임을 통감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이건희 회장의 인터뷰에서 이 회장은 삼성을 있는 그대로 덜도 아니고 더도 아니게 잘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Kaizen의 시발점으로 만들건 아니건 그것은 그들의 추후의 문제이겠지요. 물론 그것도 삼성 그 자체인 이 회장의 결심에 달려있겠지요.

 

You Tube의 창업자들이 지난 4월 1일 April Fool’s Day – Video Press Release를 만들어 배포했었습니다. You know what I mean…

11월 282007 Tagged with , , , , , , , , , , , , 2 Responses

삼성의 위기관리 감상평

이번 삼성의 내부인 고발 관련 위기를 감사하면서, 여러 측면에서의 분석과 전략적 대응방안들을 생각해 보게된다. 그러나 모두가 공감하다시피 너무나 이슈가 방대하고 관련 stakeholder/influencer들이 많아 그 ‘큰 가닥’을 잡기는 쉽지 않다.

이슈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현재 기준):

1. 삼성의 부자 세습 관련 불법 로비활동설
2. 로비활동을 위한 불법적인 비자금 조성설
3. 일부 비자금의 경영자 가족/개인 유용설

이와 관련한 Stakeholder들은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현재 기준):

1. 로비대상 정부 공무원/사법 공무원/정치인/언론인
2. 특검 조사팀
3. 각종 설에 연류된 삼성 임원 및 고위 실무자

이와 관련한 influencer들:

1. 김용철 변호사
2. 정의구현사제단을 비롯한 시민단체
3. 언론
4. 국민여론
5. 청와대
6. 정치권
7. 기타 반삼성 전직원

*국내외 supplier들이나 국내외 투자가들의 경우 핵심 이슈가 clear되면 관계 재정립에 별 문제가 없다.

이 이슈의 유형은 커뮤니케이션적 위기라기 보다는 법률적 위기다. 법률적 사실관계 규명이 핵심이기 때문에 해당 위기관리의 initiative는 삼성 법무팀과 법률 고문단이 쥐어야 할것이다. (지금까지 해온 것 처럼)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은 일단 이전 초기단계에서 일부 보여주었던 MMMM(Multi-mouth multi-message) 전략을 버리고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야 하겠다. OMOM(One mouth one message) 시스템이 전시체제의 기본이니까 이를 따라야 하겠다.

Stakeholer구조상으로도 법률적인 사실관계 규명이 가장 큰 이슈인 듯 하다.

1. 로비대상 모든 인사들은 각자 핵심 메시지 하나만 공히 consistent하게 고수하면 되겠다.
2. 특검팀은 법리적인 판단과 함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시각을 적절하게 mix-up하여 정리발표하면 되겠다. 최선을 다하면 된다.
3. 삼성측에서는 특검조사를 대비해 미리 미리 모든 의혹관련 이슈들을 정리하고 ‘정리’해야 하겠다. (앞의 정리와 뒤의 정리는 약간 그 의미가 틀리다) 그리고 조사시에는 정해진 전략데로 하나 하나 반박해 나가면 된다. 물론 시간은 오래 끄는 것이 유리하겠다.

이번 이슈관리의 핵심은 법무쪽에서 전반적으로 관리하도록 하고, 커뮤니케이션팀에서는 몇가지 외곽 작업만을 완벽하게 수행하면 되겠다.

1. 내부 입단속 (One mouth one message) 작업
2. 언론의 spreading word 최소화 작업
3. 제3자 인증 그룹의 지원 확보 작업
4. 삼성-대한민국 경제 논리 확산 작업

현재 현장에서 삼성은 이런 방향으로 훌륭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곁가지로 떠오른 리움 직원들에게도 대언론접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공유한 상태고, 삼성 SDS도 기술적으로 잘 움직이고 있다. 모든 계열사 홍보팀에게는 전략적인 one message전략이 충분하게 하달되었다. 정기광고배당을 비롯해 광고지원업무도 연계해서 잘 운용하고 있다. 제3자인증그룹의 전략적인 활용이 실제 매체들에게서 목격이 된다. 대선이라는 경쟁이슈로부터 해만 입기보다는 덕을 일부 보고 있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면 삼성-대한민국 경제 연계 논리가 유효하게 활용되야 하겠다. 신임대통령에게 큰 메시지를 심어주어 정치적인 부담을 덜어주어야 하겠다. (이전 두산 그룹 위기관리논리를 벤치마킹 할 것)

대국민메시지…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삼성은 항상 삼성이다. 대한민국이다. 기존에 모아놓았던 삼성의 reputation을 조금 환급받아 다시 채워넣으면 되겠다. 절대 국민이 삼성에게 등을 돌릴 이유가 없다. 또 삼성은 그렇게 하지도 않는다. 당연히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깔끔한 메시지를 잊지 않을 것이다.

삼성의 위기관리를 바라보면서…모든 것은 시스템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낀다. 위기관리도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