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4월 152008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사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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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기사를 제목만 감상해 보자…

삼성의 취재방해…기자들 수난시대

이건희”모두 내책임,경영일선 퇴진 생각해볼 것”
이건희 회장 재소환, 수사 마무리 수순 밟나
“회장님 오시는데 기자들 질문 삼가라”?
기자들 질문에 입다문 이 회장

미디어오늘의 이야기는 이건희 회장이 특검에 출두 할 때 너무 무리한 경호로 기자들이 취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다.

한가지 더 재미있는 것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2차 특검 출두 직전인 11일 오전 삼성측 이완수 변호사가 출입기자단에게 통보해온 말이다. 이 변호사는 기자단 간사 연합뉴스 임주영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네가지 요구사항을 건넸다고 한다.

  • 이건희 회장이 들어올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 같다.
  • 나갈 때도 안할 것 같은데 국민에게 드리는 말 한마디 정도는 할 것 같다.
  • 기자들의 개별질문은 안 받을 것같다.
  • (그러니) 주관적 질문은 피해달라. 예를 들면 범죄집단이라는 표현 등이 그렇다. 부정적 이미지로 각인될 것같다.

기자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다 이미 예견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앞에서 죽 늘어 놓은 이유는 마지막 요구 사항에 ‘부정적 주관적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는 협조요청을 하기 위해서인 듯 하다. 홍보책임이 아니라 변호사가 요청했다는 것들이라 재미있다.

사실, 기자들도 짬밥을 먹었고 한두번 이런 유사 취재를 해본게 아닌데, 이건희씨 입에서 무언가 건더기가 나오리라 생각 했을까? 물론 기대 이상일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사이즈는 나오는 상황아닌가…

이런 상황에서 공격적인 질문을 수천개 해 댄다고 이건희 회장이 하지 말아야 할말을 더 하거나 마치 고백 하듯이 술술 맘을 털어 놓으리라 기대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한 한 두장을 건지기 위해서라지만 수백방의 셔터를 눌러대면서 이건희 회장을 오랫동안 따라 붙는 사진 기자들도 무언가 엄청난 사진 컷을 특종으로 건지리라는 기대를 하진 않았을 것이다.

뻔하게 답변하지도 않을 질문들을 막았다고 취재를 방해했다는 건 조금 그런 이야기다. 사진을 한장도 못찍게 한게 아니라 이제는 그만해도 됬다는 데 차 세워 놓고 세월아 네월아 셔터를 눌러댄다면 이것도 조금 아니다. 얻고 싶은게 무언가가 중요하다.

물론 과잉으로 안하무인격으로 기자들을 내팽겨치고, 밀어내는 것은 분명 잘 못이다. 하지만, 성과없을 것이 뻔하고, 별 결과물도 없다는 걸 알면서 무조건 시간을 끌고 괴롭히는 것도 선수들 끼리는 못할 짓이다.

‘취재를 방해 받았다’는 기사를 읽는데 왜 이렇게 그 표현이 재미있을까…:)  

4월 072008 Tagged with , , , , , , , 0 Responses

이건희 회장의 인터뷰를 바라보면서

미디어 트레이닝을 하다보면 ‘과연 한두개의 표현에 대한 디테일 한 관심이 얼마나 위기의 큰 흐름을 바꾸어 놓을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품게 되곤 합니다. 반대로 우리는 사소해 보이는 표현과 포지션으로 단순한 위기를 국민적인 논란의 중심으로 올려 놓는 무지의 소치를 목격하기도 합니다.

삼성 회장의 특검출두 인터뷰를 바라보면서, 삼성과 같은 ‘초대형’ 기업 리더에게도 과연 기존의 미디어 트레이닝이 필요한가? 같은 의구심이 또 듭니다. 물론 오늘 이야기에서 일반적인 기업들의 CEO들에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열외 해 두지요.

예를 들어 잭 웰치나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조지 소로스, 조지 부시…이런 초특급 셀러브리티들에게 우리가 지금 거론하는 미디어 트레이닝이 필요한가? 또는 효력이 있을까?하는 게 새로운 궁금증이라는 말입니다.

Lab H 김호 사장님께서는 블로그에서 이건희 회장의 작가(author)로서의 아쉬움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많은 부분 동감하고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이 회장의 메시징을 보면서 기업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예전에 배웠던 기억들을 떠 올렸습니다.

‘기업의 리더십(Corporate Leadership)은 기업의 미션(mission), 가치(Value), 비전(Vision)을 인간화(Humanify 또는 incarnate)한 기업내의 영웅(Hero)’이라는 주장입니다.

곧 이 의미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곧 사람이라는 ‘형식(껍데기)’을 빌어 움직이는 삼성의 Mission이고, Value이면서, Vision 그 자체라는 뜻일 겁니다. (기업 커뮤니케이션적인 분석입니다. 뭐 소유지배구조에 대한 이야기 같은 것이 아니니 태클은 사양합니다)

우리가 미디어 트레이닝을 실무자과 함께 하는 이유나 목적은 “우리 회사의 메시지를 올바르게 커뮤니케이션 하자”하는 게 주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삼성의 핵심 메시지인 이건희 회장에게 “How to deliver your right message in right time and by right ways”라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있는 ‘그대로’의 메시지를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그 해석이 어떻건 그것이 바로 삼성 그 자체(Samsung Itself)입니다.

아쉬움이 있는 것은 아직도 삼성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뉘우침이 없다는 것은 삼성이 뉘우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언론을 비판하고 있다면 삼성이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하면 삼성이 곧 책임을 통감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이건희 회장의 인터뷰에서 이 회장은 삼성을 있는 그대로 덜도 아니고 더도 아니게 잘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Kaizen의 시발점으로 만들건 아니건 그것은 그들의 추후의 문제이겠지요. 물론 그것도 삼성 그 자체인 이 회장의 결심에 달려있겠지요.

 

You Tube의 창업자들이 지난 4월 1일 April Fool’s Day – Video Press Release를 만들어 배포했었습니다. You know what I m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