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

1월 122009 Tagged with , , 0 Responses

CCP를 마치면서…

작년말 부터 3주간 주말 하루 8시간씩 CCP(Coaching Coaches Program)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의 목적은 ‘PR AE를 클라이언트에게 Crisis Communication Coach를 독립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의 Coach로 양성’하는 것에 있었다.

총 12명의 시니어 AE들이 주말을 포기하면서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었고, 매주말 그 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각 AE들의 케이스 분석들과 토론을 위한 Real Case들이 수십개 이상 공유되고 토론 되고 그를 통해 수없이 많은 insight들을 나누었다.

Crisis Communication Coaching Skill을 중심으로 Media Training 기획, 설계, 진행, 평가 및 보고 프로세스에 대해 공유를 했고, Crisis Manegement Simulation을 중심으로 기업 위기 관리 및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전반을 분석하고 토론했다.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12명의 시니어 AE들이 각자 무엇을 얻었는지 궁금하다. 하지만, 단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이 이제 나름대로의 자신감과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번 기회가 앞으로 2-3년을 더 투자하면 더욱 품질 높은 crisis communication coaching이 가능해 질 수 있는 시발점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제 그들에게 있어 Crisis communication이라는 것이 리테이너 서비스내에서 소화해야 하는 과외 업무 또는 단순 문서 작업이 아니라, 코칭의 주제이며, 진단의 소재이며, 평가의 대상이며, 부가가치의 원천이라는 개념을 공유하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들이 에이전시에 있거나 인하우스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거나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서비스하는 회사와 속해 있는 회사를 위해 항상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고, 인정받는 진정한 코치들이 되기를 기원한다.

어제 저녁 EBS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명의‘를 보면서 이번주 프로그램의 주인공이신 경북대 모발이식센터 김정철 교수께서 말씀해 주신 몇개의 문장이 마음에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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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주간 CCP를 진행하면서 12명의 시니어 AE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말을 김교수님께서 해 주시는 것이다.

옳게 배워서 옳게 실행하는 Crisis Communication Coach들을 많이 기대한다.

1월 062009 Tagged with , , 5 Responses

2009년 R의 공포와 PR

새해가 밝자 마자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 여러 국내외 클라이언트들로 부터 위기관리, 정확하게는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의뢰들을 연이어 받고 있다.

IMF 시절에도 그랬지만, PR 에이전시 비지니스라는 것이 불황에도 sales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다른 대부분의 시장분야와는 다른 점이 아닌가 한다. R의 공포라고 불리우는 recession의 시기에도 PR 서비스 비지니스는 성장한다. 이 시기에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PR 에이전시의 서비스가 다양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경험상 Recession이 도래하면 평시보다 훨씬 더 많은 business related crisis들이 발생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또는 시장의 변화로 인해 M&A 수요들이 발생한다. 연이은 M&A 수요들은 PMI 수요를 당연한 과제로 남겨놓는다. 순환적 비지니스 모델로서 Crisis Communications –> M&A Communications –> PMI Communications의 흐름은 분명히 매우 매력적이다.

평소 준비를 하면서 꾸준히 변화해 온 에이전시에게 R의 시대는 또 다른 시장의 오픈이다.

한 팀장이 내 사무실에 들어와 모 포텐셜 클라이언트와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카운셀링 내용을 순서대로 구조적으로 디브리프를 하는 것을 들으면서…이제는 어느 정도 우리 회사의 organic growth가 가능해 지겠구나 하는 확신을 다시 한번 가지게 되었다.

올해는 모든 AE들이 작년 한해 동안 성장했던 수준의 두배 이상을 성장해야 하겠다. 최소한 시장이 변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속도에 한 발자국은 앞 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R의 시기를 잘 견뎌내는 우리 클라이언트들 모두에게 축복이 함께 하기를…우리 AE들에게도.

12월 042008 Tagged with , , , , , , , 2 Responses

어떤 사모펀드사 회장님에 대한 기억…

오비맥주 인수설에서도 주목을 받았고, 오늘 두산주류BG 인수설에서도 회자가 되고 있는 MBK 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 기사를 읽으면서 MBK 파트너스가 어떤 회사인가 기사를 몇개 읽어 보다가 이 분의 성함이 자꾸 입에 익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 보니…1999년 1월의 기억이 난다.

쥬니어 시절. 나는 당시 외환 은행과 관계를 맺고 있던 살로먼 스미스 바니 증권의 PR을 대행하고 있었다. 쥬니어 시절 흔치 않은 단독 보도자료 배포. 인사 보도자료다.

당시 기억으로는 영문으로 된 짤막한 보도자료 원문을 한글로 급히 번역해 기자들에게 팩스로 넣었고, 새로 임명되신 분의 증명판 사진을 받아 퀵서비스로 기자들에게 돌려야 하는 아주 복잡한(?)일이 었다. (당시에는 이메일을 쓰지 않는 기자들이 대부분이었고, 사진과 같은 자료들은 하드 카피를 모두 퀵서비스로 보내 기자의 손에 직접 들려주거나 매체 사진부로 전달을 해야 했었다.)

보도자료를 팩스로 배포 한 후 follow up call을 하고 있는데 모 종합지 기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쥬니어 AE 제임스: 네, 정용민입니다.

기자: 예 저 OOO에 ㅁㅁㅁ인데요. 방금전에 보도자료 말이에요. 살로먼 스미스 바니꺼…

쥬니어 AE 제임스: 네, ㅁ기자님.

기자: 이 사람의 한국 직급이 뭐예요?

쥬니어 AE 제임스; 네, 한국 직급은 상무이십니다.

기자: 근데 한국투자부문대표라는 건 또 뭐예요?

쥬니어 AE 제임스: 음…살로먼 스미스 바니 증권에서 한국투자부문을 총괄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렇게 표기를 한 것이구요. 영문 직급으로는 Director라고 하시니 상무라고 번역을 했습니다.

기자: 그러니까…이 사람이 한국하고 또 아시아지역 투자금융 대표라는 겁니까? 상무인데? 이사람 보다 높은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쥬니어 AE 제임스: (헷갈리기 시작한다) 흠…저희가 알기로는 그렇습니다. 이분이 한국과 아시아 지역 투자금융부의 대표라고 하시니 이 부문에서는 가장 높으신 분이시죠.

기자: 아니…가장 높은 분이에요? 아니면 가장 높은 것 같은 분이예요? 확실해요?

쥬니어 AE 제임스: (더욱 헷갈리면서) ㅁ기자님, 혹시 그 부분이 확인 필요하시면 제가 다시 알아보고 확실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잠깐만 기다려주시면…

기자: 됐어요. 어짜피 안쓸꺼거든…근데 다음부터는 이런 보도자료 쓸 때 좀 확실하게 써요. 이게 뭐야…이게…

(딸깍)

쥬니어 AE 제임스: 흑흑흑…..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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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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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 매일경제를 비롯한 여러 경제지들에서는 나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잘 다루어 주었다. 그 때는 몰랐는데…당시 기사를 지금 읽어보니 약간 헷갈리긴 하다. 그렇지만…어쩌랴 영문을 그대로 번역한 것 뿐인데…(당시 클라이언트는 직역을 강조하셨었다)

아무튼 그런 기억이 있어서 그나마 십년 가량이 지난 지금 그분의 성함이 기억에 잊혀지지 않고 있다. 이제 그분은 더욱 큰 분이 되셨다. 그나마 그에 대한 좋은 소식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던 기억이 있다는 게 영광이다.

11월 132008 Tagged with , , , , 3 Responses

정확한 답이 있나?

제안서나 컨설팅 페이퍼를 만들 때 과연 ‘정확한 정답’이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 예를들어 ‘1+1은?’ 하고 물어볼 때 정답은 2라고 이야기 하는 것과 같이 그 누구도 정상적인 사람이면 부정할 수 있는 정답이 이쪽 바닥에도 존재하는 가 하는거다.

일선에 있는 AE들이 힘들게 밤을 새워 만들어 놓은 제안서를 부사장이라는 사람이 칼질을 해대고 또 그 보쓰가 갈기 갈기 찢어 놓으면서 “이것이 정답’이라고 말해도…과연 그게 진짜 정답일찌는 아무도 모르는 거 아닌가.

자기가 익숙하고 자기가 이해하기 쉬운대로 잣대를 이리저리 휘둘러 자기 나름대로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고 설치지만…그게 정답이라는 확신은 그 누구에게도 없는 것 아닌가.

정답은 그럼 어디에 있을까?

정답은 클라이언트에게 있다고 보는게 그나마 맞겠다. 제안서니 컨설팅 리포트니 아무리 만든 인간들이 잘난척을 해대도 클라이언트가 사지 않으면 그건 정답이 아닌거다. 지 스스로 잘난척에 겨워서 제안서나 컨설팅 리포트 따위를 써도…그 스스로가 정답은 아니다라는 걸 빨리 깨닫는게 좋다.

자기의 스타일이 그리고 자기의 잘난척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과연 내가 설친 제안서 따위가 얼마나 팔렸는가”를 가늠해 보면 되겠다. 자신이 10번을 나름대로 작품을 만들었는데 그중에서 제대로 팔린 작품이 하나도 없다면…또는 한 두개라면…그건 자기가 정답을 만들고 있지 않다는 거다.

학교 시험에서도 20점을 맞으면 선생님에게 종아리 따위를 맞지 않나.

왜 자신의 성적을 그냥 무시하면서…고집과 잘난 척만 떠는 지 모른다. 모든 사람에게 말이다.

11월 122008 Tagged with , , , , , , , , 2 Responses

PR AE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사람들?

PR AE가 자신의 Career Track을 디자인 할 때 가장 영향력을 많이 끼치는 사람들이 누구일까? 더 촛점을 줄여서 ‘Search Firm이나 Potential Employer가 PR Agency AE에 대한 reference check을 할 때 가장 중요한 힘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누군가?’

많은 경우 다음 순위와 같다.

1. 클라이언트 (장기간 서비스를 받았던 클라이언트 – current or former)
2. 기자 (해당 AE가 장기간 네트워크를 만들어 왔다고 주장하는 업계 출입)
3. 같이 일을 해 본 동료 선배 (보통 현재는 다른 회사에 가 있는 the formers)
4. 같은 PR 에이전시 업계에서 일하는 타사 AE들 (이 경우는 최초 추천 사례가 많음)
5. 현 에이전시의 상사 또는 선배 – 이런 경우는 거의 흔치 않음.

자신의 커리어 관리를 전략적으로 하려면 어떤 priority를 가지고 가야 한다는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야심차고 진짜 똑똑한 AE라면 이들 행간의 의미를 읽어야 한다. 행간의 의미가 뭘까…

11월 072008 Tagged with , , , , 6 Responses

이제 690번 쯤…

방금전 오랫만에 Internal Training을 끝냈다. 지난 달 한달 지방으로 출장을 다니는 통에 집중을 할 수 없었는데, 오랜만에 집중을 하고 생각을 하면서 슬라이드를 만들었다.

우리 AE들이 저소득 전문직에서 머무르는 한 우리 CK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명 한명의 AE들이 자신만의 차별화된 전문분야를 개발하고 Paranoid로서 최소 2년만 미쳐보라고 했다. 큰 돈을 벌자고 했다.

회사 브랜드에 대해 공유된 Definition을 가지자고 했다. 이제 한 690번 가량 남았나 보다…700번 이야기를 할려면 말이다. 다들 잘 됬으면 한다.

Are You Bran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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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042008 Tagged with , , , , 6 Responses

Chemistry is All

이전 직장에 있을 때 본사 구매 전문가(?)들과의 워크샵 때도 느낀 바이지만…아웃소싱을 위해 외부 에이전시를 구매할 때는 이론과 달리 몇가지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들이 있다.

인하우스가 에이전시를 몇개월마다 또는 프로젝트들 마다 반복적으로 갈아치우는 곳들이 있는데, 궁금한 것은 그러면 어떻게 내부에서 performance 관리를 하는가 하는 것이다. 하나의 에이전시만을 쓰면서 인하우스 자사의 시스템에 안착 시키는 데도 한 세월이 걸린다. 또 그 에이전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진정한 performance가 생산되려면 또 한 세월이 걸린다. 어떻게 이런 단타매매(?)를 해서 performance tracking을 할 수 있는지 참 궁금하다.

인하우스가 경쟁비딩으로 에이전시를 선정하는 방식에도 다른 시각이 있다. 물론 가장 chemistry가 맞는 에이전시들을 골라 경쟁비딩을 한다는 것이 이론적으로나 회사 규정차원에서 100% 옳고 객관적일 뿐더러 안전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PR대행사의 경우에는 (광고 대행사도…어느정도…) 정확한 판별기준이 존재하기 힘들다. PR을 잘한다 못한다에 대한 판별 기준이 뭔가?

“연합뉴스의 김OO 기자 아세요?”
“네”
“잘 아세요?”
“네. 잘 압니다.”
“그럼 김기자가 어느 대학을 나왔고…지금 어느 동네에 살고…애들이 몇인지는 아시나요?”
“그럼요. 그 선수는 연대를 나왔고…대학교 때 교내 밴드를 했었죠. 그리고 지금은 노원구 상계동에 살고요,. 1남 1녀를 두고 있어요. 그 큰 아들은 공부를 잘 못하는 데, 그 둘째가 아주 영재래요. 수학경시대회도 나갔다나요? 이번 해에…”

뭐 이런식의 Q&A가 PR 잘하는 에이전시의 판별 기준인가? 아니잖은가…

대부분의 경쟁비딩은 그냥 chemistry의 교환 수준일 뿐이다. 전략을 보자고 하지만…제안 당시 제안서에 적혀있는 전략과 프로그램을 실제로 실행하는 기업들은 거의 없다. 인하우스 보다 시장상황이나 지금까지의 PR performance 수준을 더 잘 이해하고 있는 에이전시도 없다. 제안하는 프로그램들의 대부분은 feasible하지 못하거나 다 해 봤던 스토리들이다. 근데 왜 경쟁비딩을 해야만 할까? 회사의 규정 때문이라면 오케이다. 그러나 요식행위라는 점은 어느 정도 인정을 하자.

어짜피 형식을 갖추고, 나름대로의 기준을 세워 에이전시를 분석을 하고 해도…가장 중요하고 일을 만드는 것은 인하우스와 에이전시간 상호간의 chemistry다. 같이 파트너십을 가지고 일하면서 정해진 performance를 만들어 나가는 게 핵심이다. 에이전시를 보는 인하우스들도 있지만…안타깝게도 핵심은 AE다. 물론 에이전시 사내의 시스템도 중요하다. 하지만…사람이 일을 하는 바 담당 AE가 가장 중요하다.

이전에도 몇번 이야기를 했었지만…(가능하다면) 경쟁비딩 대신 에이전시 AE 또는 그 팀을 인하우스 사무실에 불러다 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묻고 듣고 하면서 마치 선을 보듯 상호간 ‘chemistry’를 맞추어 보고 결정하는 것이 가장 예후가 좋다. 그 다음에 에이전시 사장이나 책임자급을 불러 어떻게 사내에서 시스템적으로 자신들을 지원할 것인지 확정을 받고 예산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그런 방식이 다음과 같은 인하우스와 에이전시간의 엇박자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

인하우스가 느끼는 엇박자

“에이전시…제안할 때는 뭐 다 해 주겠다고 하더니…아무 퍼포먼스가 없어요. 실망이야.”
“아니…그 때 PT하시던 분은 어디간거죠? 왜 처음보는 AE가…”
“믿음이 안가요. 말과 행동이 따로 놀아요…그래서 오래 못 가겠다 생각했죠.”
“담당 AE가 너무 바빠요. 우리 일을 등한시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바빠보여요.”
“아주 실망이예요. 기대 이하죠.”

에이전시가 느끼는 엇박자

“회사는 이름이 있는데 실제는 달라요. 인하우스내에 전혀 시스템이나 경험들이 없으세요…”
“아주 죽겠어요. 안되는 걸 되게 하라 하셔서…”
“뭐가 불만이신지 자꾸…담당 AE를 교체해 달라시는데요…”
“우리를 믿지 못하시는 것 같아요. 모든 컨펌과 크로스 체크 때문에 일이 진척이 안되죠…”
“솔직히 말씀드리지만…저 이 클라이언트 싫어요…”

인하우스와 에이전시간에 chemistry만 맞아도 일의 반(50%)은 더는 것 같다. 그 만큼 쉽고, 빠르고, 강력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11월 032008 Tagged with , , , , , , 2 Responses

기자간담회 Q&A 세션에서…

보통 출입기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고 주의 깊게 사전 Expected Q&A를 구성하는 PR팀이 있는 기업에게 있어서 실제 기자간담회나 인터뷰시 unexpected Q가 나오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만약 기자간담회 같은 상황에서 전혀 (아주 전혀) 예상치 못했던 강력한 질문이 들어오는 경우에는 구조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지 ‘기본’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오늘 오전 모 클라이언트의 기자간담회장에 서 있었다. 클라이언트사의 최고임원분들이 헤드 테이블에 올랐고, 발표 이슈에 대해 출입기자들의 질문들이 쏟아졌다. 사실 질문이 많이 안나올 줄 알았었는데…그 부분은 솔직히 예상이 빗나갔다.

이 기자간담회를 위해 미디어 트레이닝을 실시 했었고, Expected Q&A를 수례에 걸쳐서 수정 개발 완료 공유했다. 이를 통해 최고임원분들은 이미 면역을 가지고 있었다.

수 많은 기자들의 질문들 중 거의 대부분이 expected Q&A를 통해 사전에 임원분들과 공유된 이슈들이다. ‘그럼 그렇지…’

마지막 한 기자가 우리가 소위 핵심 메시지로 가져가기로 했던 그 이슈에 대해 물었다. 우리 AE들은 거의 동시에 눈을 반짝인다. ‘OOO…OOO…OOO…을 말씀하세요….말씀하세요….말씀하세요…’ 입으로 그 핵심 메시지를 뇌깔이면서 헤드 테이블의 답변에 귀기울인다.

그러나 한참 동안 이어진 답변에서 바로 그 핵심 메시지가 빠져버렸다. 말씀을 하시다가 그만 강조하시기로 한 핵심 메시지를 잊으신거다. 답변이 끝나자…모두…”후우~~~~OOO, OOO,OOO,….”하는 아쉬운 뇌깔임들이 여기 저기에서 새어 나온다.

클라이언트 최고임원께서 핵심 메시지를 답변에서 빠뜨리신 것은 참 안타깝다. 하지만…그 핵심 메시지를 기억하고…그 핵심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은데에 대해 안타까와 할 줄 아는 우리 AE들이 대견하다. 그 만큼 성장한게 틀림없다.

잘되겠지.

10월 142008 Tagged with , , , , , 6 Responses

Daily Blogging Habit for PR practitioners

PR 담당자들에게 “블로깅하나?” 묻는다. “아뇨. 아직…” 다행이다 블로그가 뭔지 알고는 있다. 또 묻는다. “왜 안해?” 답변은 “글쎄요…” 표정만 난감하다.

사실 PR 실무자들에게 블로깅은 정확하게 말하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 PR 실무자라면 매일 매일 기자들과 ‘기삿거리’에 대해 통화를 한다. 그리고 사내 또는 클라이언트 담당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회의에 참석하면서 ‘기삿거리’를 찾아 기록하고 모은다.

기자만 하루에 한두개의 기사를 취재해 쓰는게 아니란 말이다. 기자에게 기사 하나를 쓰게 하기 위해서 홍보담당자는 그의 수배에 달하는 사전조사와 자료 첨작을 사전에 진행해야 한다. 왜 블로깅 할 꺼리가 없나? 일을 하고 있는데…

Daily Blogging에 부담을 느끼는 PR 담당자들은 기자에게도 똑같이 말할 가능성이 높다. “요즘엔 기사거리가 없는데요…저도 찾고 있는데 딱히…”  다른 업종의 사람들은 몰라도 기자들과 PR담당자들은 Daily Blogging Habit이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요즘엔 블로그를 열어 놓고 바쁜척(?) 방치 하는 AE들을 보면…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Daily Work을 진행하고 있는지 감이 온다. 아무 insight가 없는 일을 사무적이고 기계적으로 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일 잘하는 AE가 블로깅도 잘한다. 두고 보자.

8월 272008 Tagged with , , 6 Responses

PR을 해서 좋은점 그리고 나쁜점

PR을 하면서 사람이 바뀐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일종의 직업병인 듯 한데 기존 성격상의 영향도 있겠다. 솔직히 제대로 배운 PR 업무를 수년동안 하다보면 다음과 같은 좋은점들이 생긴다. (좋다 나쁘다는 내 개인적인 판단이니 감안들 하시길)

  • 아침에 항상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일찍 일어난다 (모니터링 때문에)
  • 아침 뉴스를 꼼꼼히 보고 듣고 읽는다
  • 항상 모든 일처리를 ‘분단위’로 종결 하려 애쓴다.
  • 약속을 꼭 지키려고 엄청나게 노력한다.
  • 기억력을 좋게 유지하려고 애쓴다.
  • 말을 조심해야지 항상 고민한다.
  • 어떤 자료라도 모아서 차곡 차곡 정리하는데 익숙해진다.
  • 좋은 식당들과 수준별 술자리들을 잘 안다.
  •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동시에 이야기 잘한다. (입은 하나인데…)
  • 기자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과 친해 진다.
  • 시간 압박 스트레스에 의연해진다. (데드라인을 무시한다는 게 아니다.)
  • 몸놀림이 빨라진다.
  • 전화를 받으면서 문서작업을 할 수도 있다.
  • 체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 항상 웃는 얼굴을 유지하려 애쓴다.

나쁜점이라면…

  • 아침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다.
  • 활자중독이 된다. 뉴스 시간이나 시그널 뮤직만 들어도 긴장한다.
  • 모든것을 분단위로 하려다 보니…마음만 항상 급하다.
  • 약속이 어그러지면 아주 불쾌하다.
  • 기억력이 쇠퇴되는 것을 느끼면 불안해진다.
  • 말조심을 못해서 문제가 일어나면 죽고싶다.
  • 너무 많은 자료 때문에 어디있는지 몰라서 시간을 허비할 때가 많다.
  • 좋은식당과 술집들 때문에 허릿살이 는다.
  • 식사와 말을 동시에 해서 소화불량이 만성이다.
  • 너무 많은 사람들과 친해서 야간에 너무 바쁘다.
  • 시간압박 중에서도 의연하게 일하다가 종종 데드라인까지 먹어 삼킨다.
  • 하루에 너무 많이 움직인다.
  • 전화 도중에 문서작업을 하면서 말이 헛나오거나 오탈자 문서작업을 종종한다.
  • 체력이 중요하지만 관리를 못해서 그 자체로 더 스트레스다.
  • 항상 웃으려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웃는게 웃는게 아니다)

바보 AE가 잘하는 말…

  • 죄송합니다.
  • 미안합니다.
  • 잘못했습니다.
  • 네 알겠습니다. 내일(다음주, 다음달)까지 해드릴께요… (보도자료를 그리냐?)
  • 어? 제가 깜박했습니다.
  • 네? 기사가 낫다구요?
  • 죄송합니다. 제가 말실수를…
  • 어디에 그 자료가 있는지 지금 찾고는 있는데…
  • 그쪽 식당은 제가 아는데가 없어서요…베니건스나 가실래요?
  • (휴대폰 전화 받아서) 실례하지만…누구시라고요?
  • 저..죄송한데요. 제게 한시간만 더 주시면 안될까요?
  • 언제 전화하셨어요?
  • 죄송합니다. 다시해드릴께요…
  • 저…죄송합니다. 어제 기자와 술이 과해서 오늘 약간 회사 늦겠습니다…
  • 그건 아니죠. 저희가 그렇게는 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 물어보고 전화드릴께요.
  • …….. (묵묵부답)

쥬니어 시절에 이런 말들에 익숙할 수는 있다. 그러나 쥬니어 시절에 반복적으로 이런말 들을 한다는 것은 두가지 이유다. 1번. 머리가 나빠 개선이 불가능 한 경우. 2번. 일에 관심이 없는 경우.

1번은 다른 일을 알아보는게 좋다. 찾아보면 PR보다 쉬운 일들은 무궁무진 많다. 2번의 경우에는 선배들에게 몇대 맞고 고치던가. 아니면 1번과 같이 떠나면 된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게 제일 불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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