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7월 092009 Tagged with , , , , 2 Responses

공문을 수정하고 있다?

하지만 8일 충남환경연구원에 문의한 결과 “토양시료는 의뢰된 것이 없으며 아직까지 받은 시료가 없다”고 말했다. 또 화학시험연구원 관계자도 머드원액에 대한 문의 내용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주민 황모씨(보령시 동대동)는 “보령시가 집단피부병 발병에 대한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말 개최하는 머드축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검사의뢰 공문을 수정하느라 늦어졌다”면서 “머드원액은 공공검사기관에 보내기에 앞서 한 화장품업체에 먼저 보냈다”고 말했다.[뉴시스]



보령시측에 기자가 이렇게 물었을꺼다.

“왜 7일날 발표때 머드 시료를 충남환경연구원에 조사 의뢰했다고 했어요?”


그 질문에 보령시 대변인이 이렇게 이야기 한거다.

“검사의뢰 공문을 수정하느냐 조사 의뢰가 늦어진거에요”


분명히 왜 7일날 거짓말을 했느냐가 질문의 핵심일 텐데…답변은 공문 수정 때문이라는 논리다.

이 정도의 논리를 가지고 정확하지 않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비단 이 기관만은 아니다. 공문을 수정하고 있어서 늦어진다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게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는 거다.

위기발생시 인하우스들은 내부 보고서와 공문을 만드느냐 밤을 세운다. 이것이 실제 시스템의 모습이기도 한다.

공문 수정이 그들의 위기관리 기법이라는 거다.

7월 092009 Tagged with , , , , , 4 Responses

우는 아이 앞에서 춤추는 엄마

보령 머드체험장 다녀온 어린이 180명 집단피부병  뉴시스 사회 | 2009.07.08 (수) 오전 0:30


축제가 시작되는 11일 이전에 이런 부정적인 사건을 맞이하게 되서 보령머드축제 담당자들은 좌불안석일 것 같다. 내심 이런 뉴스가 적게 알려지기를 기도할찌도 모르겠다.

하지만 좀더 사려깊게 생각해 본다면 보령에 머드축제로 아이들을 데리고 방문하고자 하는 일반인들의 시각으로 이 사건을 바라봤으면 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방문을 했다가 똑같이 이런 불상사를 겪으면 어쩌지 하는 이해관계자들에게 무언가 보령측의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한다는 거다.

만약 머드에 이상이 있었다면 위생과 방역을 어떤 형식으로 진행해 다시는 이런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그들에게 주어야 한다. 또 만약 이런 불상사가 머드의 문제가 아니었다면 당당히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맞서 대응을 해야한다는 거다.

이런 불상사를 당했어도 보령머드축제 홈페이지는 그냥 즐겁기만 하다. 마치 우는 아이 앞에서 미친 듯 춤만 추는 엄마같다. 왜 다들 이럴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7월 072009 Tagged with , , , , , , , , , , , , , , , , , , , 0 Responses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위기시 기업이 침묵하는 이유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수많은 소비자들이 위기라고 생각하는 사건에 대해 막상 사건 당사자인 기업은 침묵할 때가 많다. 침묵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아무런 커뮤니케이션도 하지 않는 ‘단절’을 의미한다. 자사 제품에서 해괴한 이물질이 나왔는데도 침묵하며 몰래 리콜을 한다거나, 자사의 매장에서 치명적인 인사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아무런 설명 없이 당사자와의 합의에만 몰두하는 경우들이 다 그렇다.

부정적인 상황이 발생되면 밖으로는 가능한 떠들지 않는 우리네 정서를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하지만, 기업이 평소 사랑한다 외쳐왔던 소비자들이나 이해관계자들의 시각에서는 영 못 견딜 것 같은 안타까움이다.

왜 기업은 위기시에 침묵할까?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않는 경우
CEO나 오너께서 해당 사건을 하나의 해프닝이나 그냥 자잘한 논란이라 치부하는 경우다. 아무리 일선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토로해도 윗분들께서 ‘그 까짓 것’하시면 어쩔 길이 없다. 도리어 바쁘신 윗분들로 부터 ‘아니 그렇게 사소한 일 하나 처리 못해서 이 난리냐?’하는 호통까지 나 올 정도면 더욱 심각하다. 위기라고 보지는 않지만 빨리 해결해야 하니 밖으로는 침묵하고 안으로만 닥달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거다.

위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소셜미디어상의 위기가 그렇다. 위기가 발생해서 성장하고 있을 때까지 기업이 소셜미디어상에서 그 위기를 모니터링하지 못한다. 당연히 소셜미디어내의 공중들은 ‘왜 이 기업은 지금 우리의 대화에 대해 침묵하는가?’하는 궁금증과 증오를 가지게 된다. 많은 기업들이 소셜미디어상의 위기에 대해서는 모니터링도 부족하고 관여방식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다. 당연히 알게 되도 침묵할 수 밖에 없다.

위기 대처 시스템이 없는 경우
위기를 위기라 생각하면서도 대응하는 데 절대적인 시간이 소요되는 기업들의 경우다. CEO에게 상황을 보고하는 데도 수시간이 걸리고, 그 이슈를 해당 임원들에게 브리핑하고 그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데도 한나절이 걸린다. 수백개의 기업 소비자 접점에 대한 파악이나 개개의 처리방식에도 정해진 룰이나 담당자가 부재하다. 당연히 여러 명이 끙끙대고 논쟁에 논쟁을 거듭하지만 외부에서 볼 때는 해당 기업이 침묵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시끄러운 침묵이다.

지켜보는 경우
위기라는 심각성은 이해하면서도 더 이상 이 상황이 번져갈지 어떨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 그냥 지켜만 보는 경우다. 보통 우리나라의 경우 위기 이슈가 생겨도 여기저기에서 반복적인 회자만 없으면 2-3일을 넘기지 않는 특징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기업의 경우다. 항상 반복적으로 이런 유사한 이슈들을 경험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자연 소멸되리라 일부 확신은 가지고 있는 유형이다.

어찌 할 도리가 없는 경우
너무 일이 커져서 이미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되어 있는 경우다. 가능하면 그 논란과 공격에서 생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입을 다물고 ‘죽여주세요’하는 제스츄어를 견지하는 경우다. 일부 전략적인 판단이 가미되었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자칫 ‘무성의한 침묵’으로 비추어지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도 있다. 조직 전체가 절대 패닉에 빠져있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하겠다.

위기시 침묵하는 것은 개인이나 조직의 본능이다. 문제는 평소에 진행해왔던 커뮤니케이션의 분량과 주제에 있다. 소비자를 사랑한다 쉴새 없이 외치던 대기업이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일을 저질렀을 때 어떻게 갑자기 침묵할 수 있냐 하는 거다. 소비자의 안전을 파괴한 후에 어떻게 소비자의 안전이 우리의 최고 우선가치라고 계속 말할 수 있나. 소비자의 건강을 최고의 신념으로 알고 있었다는 회사가 소비자를 사망케 하고서 입을 다물면 어쩔 건가.

많은 기업들이나 조직들이 위기시 침묵한다. 극도로 부정적인 비판을 받고 있는 기업들의 홈페이지는 그 와중에서도 반짝 반짝 빛을 낸다.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서 CEO는 웃고 있고, 직원들은 행복해 하고 있다. 소비자들만 불행해 보인다. 소비자들이 우리 회사로 인해 슬퍼하고 있는데 TV에서는 예쁜 모델들이 “우리회사는 너희를 위해 존재한다!” 외치고 있다.

위기시 침묵은 절대 금(金)이 아니다. 위기시 침묵은 절대 금(禁)해야 할 행동이며 포지션이다

 정 용 민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스트래티지 샐러드(www.strategysalad.com) 대표 파트너
前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EDS, JTI, KTF,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L’Oreal, 교원그룹, Lafarge, Honeywell 등 다수 국내외 기업 경영진 대상 미디어 트레이닝 및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코칭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네덜란드 위기관리 컨설팅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위기관리커뮤니케이션 전문 블로그 Communications as Ikor (www.jameschung.kr) 운영

7월 012009 Tagged with , , , , , , , 10 Responses

또 하나의 꿈

이번 깐느 라이온스 광고 페스티벌에서 PR부문상을 받은 케이스다. 호주 퀸즈랜드 관광청이 호주의 로컬 에이전시인 Cummins Nitro와 함께 만든 걸작이다. 그 이름하여 “Best Job in the World

이 프로모션과 그를 둘러싼 PR활동들을 보면서 아래와 같은 insight를 얻음.



  • Participation Always Works
  • Integration (on/off. local/global. 1.0/2.0)
  • Strong and Simple Key Message
  • 본능(탐욕)에 소구하라 – 꿈
  • 프로모션을 길게 가고 기간내내 커뮤니케이션을 극대화하고 지속하라
  • 버즈를 레버리징하라
  • Cost Effective
  • 사람이 주제가 되게 하라
  • 실행후에 pack하라. sell하라


대단하다. 이런 PR캠페인 한번 해 보는게 꿈이라면 또 하나의 꿈.

6월 292009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오랜만에 듣는다

그러나 29일 장관의 “감세 유보 긍정 검토” 발언이 나오면서 이명박 정부의 감세 기조가 들리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고 있다. 평소 “고위공무원의 발언은 연출돼야 한다”며 즉흥적인 발언을 자제해온 윤 장관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데일리]



기획재정부측에서 장관의 언급에 대한 즉각적 해명자료를 냈다고 한다. 기자가 놀란 부분은 두가지인데…평소 즉흥적인 발언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장관의 언급이라는 점과, 장관의 언급에 대해 부처에서 공식적인 해명자료를 냈다는 점인 것 같다.

기본적으로 장관의 언급이 부처의 공식적 입장과 다르거나 해석상의 문제가 있다면 즉각적인 해명자료를 내 오보나 추측보도를 줄이는 게 맞다. 하지만, 관료체계상 그러지 못했거나 주저했던게 사실이다. 그런면에서 이번 즉각적인 해명자료 전달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또한 장관의 평소 언론 커뮤니케이션관에도 크게 공감할 수 밖에 없다. ‘고위공무원의 발언은 연출돼야 한다’….오랜만에 듣는 고위 관료의 insight다.

장관과 부처가 이렇게만 제대로 일을 하면 좋겠다.

 

6월 292009 Tagged with , , , , , , , , , , , , , 2 Responses

POC의 확장과 메시징의 품질

기업이나 공공기관 정부부처들이 최근들어 소셜미디어에 관심을 가지면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아웃렛들을 양산해서 보유하고 있다. 10년전만 해도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아웃렛이어야 봤자…출입기자, 홈페이지, 핫라인(소비자상담센터), 직통전화, 이메일, 또는 그 밖에 각종 POC물들이 전부였다.

반면 현재는 여기에다 기업블로그, 브랜드블로그, 트위터류의 마이크로블로그들, 각자 미니홈피에 이벤트 사이트 그리고 VIP의 개인 블로그 및 트위터까지 그 수나 종류가 수백배 더 증가했다.

문제는 커뮤니케이션 아웃렛이 증가함에 따라 내부에서 전달할 컨텐츠의 수가 함께 증가하지 못했다는 데에서 생겨난다. 또한 조직의 커뮤니케이션 욕구나 필요성 또한 그 아웃렛의 증가와 함께 증가하지 못했다.

조직내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인력의 수 또한 그 아웃렛 각각의 커뮤니케이션 수요와 포맷을 충족시킬만큼 조직화되지도 못했다. 또한, 그 늘어난 커뮤니케이션 아웃렛에서의 커뮤니케이션 스피드를 따라가거나 충족할만큼의 조직적 의사결정 스피드는 더더욱 갖추어지지 않았다.

더욱 더 큰 문제는 오프라인에서도 제대로 된 ‘전략적 메시징’에 어려움을 겪는 조직들이다. 그런 조직들이 하나의 빅뱅 처럼 늘어난 대공중 또는 대소비자 접점에서 전략적인 메시징을 하고 있는 지는 큰 의문이다.

조직의 공식적인 입장을 포함하는 메시지들이 전략적으로 디자인되어 효율적으로 전달 되는 데 있어서 알바들이나 쥬니어 직원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이상적이라면 가장 고급의 정보를 폭넓게 가지고 있는 전문가 VIP가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리드하시고, 그 아래 완전하게 align되어지고 트레이닝을 받은 전문가 운영자 그룹이 커뮤니케이션 아웃렛 각각에 충분한 인력으로 배치되어 있는 경우겠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은 영원히 불가능해 보인다.

그 차선책은 무얼까?

차선책은 컨트롤할 수 없이 늘어난 커뮤니케이션 아웃렛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것이다. 컨트롤이 가능할 수준의 아웃렛만을 남기고 남이 하니까 우리도 따라한 아웃렛들을 아쉽지만 정리하란 말이다.

그리고 남아있는 커뮤니케이션 아웃렛을 담당할 수 있는 적정 수준과 규모의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직후에 이들을 대상으로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메시징 기술의 훈련을 강화해 일당백의 전략적 메시지 메이커로 성장시키는 게 필요하다. 물론 충분한 정보의 공유와 학습은 필수다. (파트타임으로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인력들은 당연히 없어져야 한다)

그리고 이들을 코치하고 또 모니터링하면서 전문적인 피드백을 실시간 개념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전문가 그룹이 필요하다. VIP나 임원들이 직접 모니터링 하시기 불가능하다면 이런 외부 검증 시스템이 대안이다.

위의 세가지는 사실 모두 조직내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주문들이다. 이해한다.

하지만, 저 하늘의 별 처럼 많은 커뮤니케이션 아웃렛을 띄워놓고…대부분의 아웃렛을 무덤화하면서 “왜 우리는 소통이 이렇게 힘든가?”하는 반복적 아쉬움이 자연스레 없어질 확률보다는 그래도 현실성에 있어 낫다.

커뮤니케이션은 한번을 해도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게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라고 한다.




6월 272009 Tagged with , , 4 Responses

문제의 핵심은…

이에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2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발언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총에서 한 말은 `떡볶이집 가지 마십시요. 손님 떨어집니다. 아이들 들어 올리지 마십시오. 애들 경기합니다’였다”면서 “한나라당은 안 한 말을 지어내서 민주당과 서민을 이간질하지 말고 부자 위주의 반서민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의원은 “한나라당은 생사람 잡지 말고, (윤 대변인의) 논평을 철회하며, 정중히 사과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투신해라. 자살해라에 이제는 떡볶이이야기까지 나오고 떡볶이 집 아드님이 이메일로 항의를 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좌우이념이나 정치적 성향,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또는 메시지의 전략성이고 뭐고를 떠나서…

 모두 품격이 없다.

한국의 많은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문제의 핵심은…품격의 부재다.

사회의 어른부터 VIP 그리고 그 보다 젊은 신세대들까지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품격을 좀 찾아주었으면 한다. 품격이 있은 후에 전략을 논할 가치가 있다.

6월 262009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의지의 문제인가? 기술의 문제인가?

그것은 한국 사회 전반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대화에 대한 필요성을 이곳저곳에서 외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해와 수용의 자세가 없으면 정작 대화는 성립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선입견과 지레짐작은 금물이다. [헤럴드경제-헤럴드포럼]



영화평론가 이상용님께서 모 시사프로그램 작가와의 사전 이해 없는 이슈에 대한 인터뷰를 예로 들면서 아주 흥미로운 글을 쓰셨다. 100% 공감이다.

가끔 강의나 트레이닝 또는 워크샵 의뢰를 받을 때도 느끼는 것이지만, 그 대상이 누구인지, 왜 그런 시간을 마련하려고 하는지, 그들이 나를 통해 알고싶거나 나와 토론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결과적으로 무엇을 예상하는 지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없는 경우들이 의외로 많다. (질문을 해도 명쾌하게 답을 해 주는 경우들이 드물고, 실제와 다르게 답변하시는 곳들도 있다)

일부 직업적으로 강의를 하시는 분들은 그냥 그 자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시면서 애드립과 재미있는 끼로 시간을 마무리 하시고는 한다지만…개인적으로는 너무 탐탁치가 않다.

귀한 시간을 내어 한자리에 앉아있는 분들의 개인적 가치들도 그렇고, 비지니스를 해야 하는 내가 왜 그 자리에 서서 이런 생산성 없는 논의를 설파해야 하는지도 궁금해 지고… 아주 아니다.

미디어 트레이닝을 할 때도 인터뷰 실습에 있어 질문을 담당하는 코치들은 가능한 답변자들 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와 질문 각도들을 확보해야 한다. 클라이언트사의 핵심 이슈들을 충분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반쪽짜리 테크니컬한 질문이 될 뿐이다.

여기서 핵심은 커뮤니케이션이 상호 이해와 소통에 대한 ‘의지’의 문제냐 아니면 ‘기술’상의 문제냐 하는 것이다. 혹시 불행히도 둘 다의 문제라면 그건 진짜 재앙이다.

6월 242009 Tagged with , , , , , 2 Responses

신발끈과 갓에 대한 이야기…

대한 늬우스’에 대한 비판에 문화부는 “진짜 대한 늬우스를 부활시키는 것이 아니라 90초짜리 정부 광고를 하는 것”이라며 정부 정책에 근감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아이디어”라고 말했다.또 ‘대한 늬우스’가 앞으로 계속 이어지는 시리즈물이 아닌 ‘4대강 살리기’ 정책을 알리기 위한 일회성 홍보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20년전 명동이나 남대문 거리에는 대학생들이 지나갈 수 없던 때가 있었다. 학생증은 곧 불온 및 거동수상자로 인식되 소위 말하는 닭장차의 입장권이었다. 하이힐을 신은 여대생들과 양복을 입은 복학생들이 뒤섞여 닭장차속에서 무릎을 꿇고 있거나 항의를 하다 발길질을 당했던 적이 있었다.

20년이 지난 요즘 서울 거리를 걷다보면 이렇게 20년전의 기분 좋지 않는 추억(?)들이 떠오른다. 그 당시와 똑같은 색깔의 전경들이 방패를 들고 다닌다. 변하지 않은 닭장차들이 줄을지어 서있다.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을 끌어내거나 닭장차에 올려보내는 모습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를 떠나 아주 기분나쁜 추억…잊고싶은 추억이 2009년 우리 딸에게도 기억으로 남게된다는 것이 참 가슴 아프다.

정부가 전략적이라면 가능한 20여년전 나쁜 추억을 되살릴만 한 ‘복고’ 커뮤니케이션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행동이 복고라도 커뮤니케이션은 그러면 안된다)

하필 그 많고 많은 딜리버리 포맷들 중에 ‘대한뉴스’를 왜 선택했을까?

단순한 위트나 유머 또는 패러디라고 보기에는 ‘오이밭에서 신발끈 고쳐 매기고, 감나무 밑에서 갓 고쳐쓰기’ 아닌가? 이런 나쁜 추억이 딜리버리 포맷으로 승인되고 결재되는 현 상황과 정부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 인력들의 무심함이 참 안타깝다.



6월 222009 Tagged with , , , , , , , , 0 Responses

많이 아쉽다…

동아일보 기자출신인 그는 “전직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말씀드리면 ‘게이트키핑’ 기능이 없고, 주관적 판단이 객관적 진실을 압도하는 것은 언론의 본령이 아니다”며 “음주운전하는 사람에게 차를 맡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소시적에 음주운전을 해봤지만 자기는 똑바로 간다고 하지만 옆에서 보면 비틀거리고 나아가 남한테 피해를 준다”며 “그쯤되면 사회의 공기가 아니라 흉기”라고 비난했다.[조선일보]



그는 이어 “일부 언론에서 기사까지 썼던데 무책임한 보도”라면서 “마치 사실일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는 뉘앙스로 기사쓴 것은 다 책임져야 한다. 심하게 이야기하면 청와대를 흔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나는 강남 출입을 끊은 지 10년이 넘었다. 쓸데없는 루머에 현혹되지 말라”며 “이번 절대로 넘어갈 수 없다. 찌라시(사설정보지)에 올린 것도 관계 당국에서 수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이동관 대변인은 4월 30일 일부 언론을 통해 자신의 외압 의혹을 사실상 시인했다.
그는 “새로운 팩트(사실)가 아니니 상식에 맞게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압력은 아니었고 “좀 봐달라”는 취지로
부탁했다
는 것이 이 대변인의 해명이다. 국민일보 변 모 국장과는 언론사 입사 동기로 6개월간 함께 산업 시찰도 다니고 교육받던
사이로 상당히 친한 편이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속된 말로 친구끼리 ‘봐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Weekly 경향 뉴스메이커]




훈련받기를 대변인은 ‘중의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데 항상 신중하라‘고 배웠다. 그것이 전략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고 그러한 표현이 핵심 메시지의 핵일 때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배웠다.

훈련받기를 대변인이라면 ‘쓸데 없는(useless) 디테일을 언급하지 말라‘ 배웠다. 언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사족을 나서서 제거하라고 배웠다.

훈련받기를 대변인은 필히 ‘전략적이고 정확한 메시지로만 이야기해야 한다’ 배웠다. 자기중심적이고 오디언스들이 마음대로 해석할 수 있는 메시지는 독약이라 배웠다.

마지막으로 훈련받기를 대변인은 표현에 있어서 가능한 가치중립적이고 흥분하거나 과도하지 말라 배웠다.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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