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7월 072013 Tagged with , , , , , , 0 Responses

대항항공 괌 사고 Vs. 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 사고 커뮤니이션 비교





1997년 대한항공 괌 사고 vs. 2013년 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 사고 커뮤니케이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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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두 사고 관련 언론 보도와 활동 기록들을 기준으로 분석을 해 보았다.

대한항공 사고와 아시아나항공 사고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타임라인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은 인사이트를 발견하게 된다.

  •  전반적으로 이번 아시아나항공 사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청와대, 국토해양부를 중심으로 하는 정부통합대책회의 그리고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위기관리 주체들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타이밍들이 1997년 대한항공 괌 사고 시절 보다 훨씬 늦었다.
  • 1997년 당시에는 괌 사고 발생 이후 4시간만에 국무총리(당시 고건)의 주제하에 정부통합대책회의가 열렸다. 반면 2013년 샌프란시스코 사고 발생 이후에는 8시간여가 넘어 국무총리 주재 정부통합대책회의가 열렸다. 거의 시간이 두배나 늦었다. – 세종시 정부 청사 이전과 관련 된 듯
  • 1997년 당시에는 괌 사고 발생 이후 4시간 반 후에 청와대 발로 대통령(당시 김영삼) 공식 메시지가 기사화 되었다. 반면 2013년에는 사고 발생 이후 6시간 반경 부터 비공식 청와대발 언급이 시작되어, 공식적으로 대변인을 통한 대통령 공식 메시지는 사고 발생 이후 11시간이 넘어서야 전격적으로 기사화 되었다. 이 또한 두 사고 커뮤니케이션을 비교해 보았을 때 최대 약 3배까지 늦은 커뮤니케이션이었다. – 전일 대북 협상 관련 해 야간 근무가 있어서 였던 것이 아닌가 추측 가능
  • 1997년 건설교통부의 최초 기자회견과 2013년 국토교통부의 최초 기자회견은 거의 비슷한 시간대인 사고 발생 이후 5시간 40분~6시간이 지난 후 개시되었다. – 가장 유사한 타임라인
  • 1997년 괌 사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대한항공의 최초 기자회견은 사건 발생 후 6시간여가 흘러 개최되었다. 반면, 2013년 샌프란시스코 사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아시아나항공의 최초 기자회견은 사고 발생 후 12시간만에 개최되었다. 두 케이스간에도 약 2배의 시간 차이가 있다. –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사건 발생시 회장과 대표가 모두 해외출장 중이었던 것에 영향을 받았던 듯
  • 1997년 현장을 향한 사고대책반은 사고 발생 7시간 후 비행기를 탄 반면, 2013년에는 사고 발생 10시간 후에 공항을 출발했다. 최초 이보다 늦은 오후 4시반경 출발예정이었던 것을 그래도 앞당긴 것
[[기타 분석 인사이트]]

2013년 케이스에서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초기 사고상황 파악에 있어 일부 실패를 했다. 1997년과 비교하여 커뮤니케이션 채널들과 기타 현장 정보 확보 환경이 훨씬 발전한 점을 감안 해 보면 해당 기업의 초기 상황 파악 체계 품질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를 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세종시로 일부 정부 청사들이 이동하면서 물리적으로 통합적 대책회의 장소 설치(통합 워룸)가 불가능해졌다는 문제가 발견된다. 국토교통부(세종시), 외교부(광화문), 해당 항공사(김포 공항 인근), 언론 등의 주요 위기관리 주체들이 한자리에 마주 앉을 수 없다는 문제가 생겼다. 일반적으로 서울에 거주하는 국무총리 및 장차관들이 위기시 세종시까지 이동하는 데에 물리적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도 문제. 청와대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도 거리 극복이 문제

청와대에서 좀더 스피디하고 전략적인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국가적 위기에 있어 대통령의 최초 입장이 타이밍을 놓쳤다는 데에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1997년에는 일사불란하게 청와대 발 커뮤니케이션이 전반적인 위기 커뮤니케이션을 리드했었다.

SNS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유무가 1997년과 2013년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아시아나 항공의 SNS 커뮤니케이션(트위터 중심)을 분석해 보면 한국 본사 운영 트위터 계정(@Flyasiana)의 위기 대응 메시지와 미국 지사 운영 트위터 계정(@AsianaAirlines)의 위기 대응 메시지가 일부 다른 것이목격 가능했다. 한국계정에서는 No Sympathy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비해, 미국계정에서는 초기 Sympathy 커뮤니케이션을 했다. 단순히 문화차이라고 해석하기에는 힘든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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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커뮤니케이션 초기 Sympathy를 표현 한 USA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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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커뮤니케이션 초기 Sympathy가 없었던 커뮤니케이션 메시지. 이후 USA 계정 트윗을 리트윗해서 보완]


기타 이외에 외교부를 제외 한 국토교통부와 아시아나항공 등의 초기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서 해당 항공기 탑승객들과 피해자 그리고 그 가족들에 대한 적절한 Care 커뮤니케이션이 누락되었다.(No Sympathy and No Empathy Strategy로 보일 정도) 주로 사고 개요 커뮤니케이션에만 집중하는 전략이었지만, 결국 적절한 정보를 timely하게 전달하는 것 조차도 실패한 결과를 보였다. 외교부의 경우에는 초기 기자회견 도입부에 적절한 Care 커뮤니케이션을 진행 해 주목을 받았다.

결론

1997년에 비해 2013년에는 커뮤니케이션 기술, 장비, 환경들이 확실하게 성장하고 변화했다. 그에 비해 기업이나 정부 조직의 의사결정 스피드와 정보력, 상황분석 및 위기관리조직 운영 능력등은 상대적으로 훨씬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다. 통합적 컨트롤 타워라는 개념도 사라졌다. 대통령의 커뮤니케이션 리더십도 부실했다.(오바마 대통령에 비해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훨씬 늦음)

국가적 위기에 대한 위기관리 조직을 다시 한번 재검토 해야 할 듯.
 










4월 052010 Tagged with , , , , , 2 Responses

쪽지보다는 답변의 실수가 문제 아닐까?: 청와대 & 국방부

실제 김 장관이 나름의 정보판단과 근거를 고 답변한 내용을 청와대가 제지·수정케 했다면 청와대의 축소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 반대로 사고 원인에 대한 청와대의 판단과 “신중한 대응” 지시를 어겨가며 김 장관이 국회에서 ‘기뢰 공격설’을 기정사실화하려 했던 것이라면 기망과 왜곡의 책임이 제기된다. [경향신문]

기술적으로 청와대와 국방부는 항상 같은 포지션과 같은 메시지에 함께 서있어야 한다. 문제는 이들 둘 중 하나가 단기적으로라도 일부 다른 포지션을 택하거나, 메시지의 중심을 잃어 오락가락 하는 때다.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의 질문에 김 국방 장관이 “(기뢰와 어뢰) 두 가지 다 가능성이 있지만 어뢰가 더 실질적이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답변한 것이 이번 쪽지의 이유라 알려졌다. 분명히 국방부가 국회 질의응답에서 포지션을 잃고 가정에 근거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게 문제다.

청와대에서는침몰 초계함을 건져봐야 알 수 있으며, 지금으로써는 다양한 가능성을 조사하고 어느 쪽도 치우치지 않는다라는 최초의 포지션과 메시지에 충실 하라는 코칭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가정에 근거한 질문, A냐 또는 B냐 묻는 질문, 잘못된 전제를 깔고 하는 질문, 누가 그러던데하는 질문 등등 질문자가 깔아 놓은 트랩에 국방부 장관이 빠진 것이 아닌가 한다. 당연히 그런 실수에 대해 청와대는 코칭 해 줄 필요가 있다. 기술적으로는 쪽지가 문제가 아니라, 국방부의 답변 실수가 문제 아닐까 한다.

1월 302010 Tagged with , , , , 2 Responses

말로 먹고 살아 민감하다: 청와대 BBC 케이스

이에 대해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이 대통령이 상당히 피곤한 상태에서 인터뷰를 했고, 매끄럽지 하게 진행됐다” “여파가 수가 있기 문에 내가 이 대통령에게 언의 진정한 의미를 물었고, 대통령의 설명대로 보도자료를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중략)

하지만 뒤늦게 논란이 확산되자 김 대변인은 스위스 지에서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명했다고 청와대  밝혔다. [중앙일보]

 

 

청와대 대변인실과 기자들간의 논쟁의 핵심은 ‘왜 BBC 인터뷰시 대통령께서 직접 말씀하신 그대로를 보도자료화 해서 국내 언론에게 공개하지 않고 ‘의역’ 했나?’하는 것 같다.

보도자료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북핵 해결에 도움이 될 상황이 되면 연내라도 (김 위원장을) 안 만날 이유가 없다”

실제 BBC 인터뷰에서는:

“조만간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아마 연내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본다”  “사전에 만나는 데 대한 조건이 없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이렇게 다르단다. (사실 보통은 어떻게 다른지 정확하게 모르겠다)

보도자료의 표현 방식은 ‘언론들이 너무 급작스럽고 단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장치로 보여진다. 어떤 의도가 있었거나, 기자들이 생각하듯이 대통령의 의중을 잘 못 해석 또는 전달한 것 같지는 않다. 차라리 너무 잘 이해하기 때문에 장치를 설치하고자 한 듯 하다.

실제 CEO들의 인터뷰에서도 이런 사건들은 종종 발생한다. (대통령 수준의 관심이 없어서 문제가 안될 뿐) 특히 CEO께서 외국인이시면 국내언론과의 인터뷰는 홍보담당자들에게 산 넘어 산이다.

기자는 한국어로 질문을 하고, 그 질문을 홍보담당자가 영어로 의역(!)해서 CEO에게 묻는다. CEO는 그 의역(!)된 질문을 기반으로 영어로 답변을 한다. 홍보담당자는 그 영어 답변을 한국어로 다시 의역(!)한다. 기자는 그 의역(!)된 한국어 답변을 기반으로 그 다음 질문을 이어나간다. (계속 반복)

가끔 그런 순차통역 인터뷰를 하다 보면, 영어를 그래도 조금 하는 기자가 이렇게 나올 때가 있다. “방금 전 통역해 주신 구조조정(restructuring)이라는 표현이 아니라 사장님께서는 롸이트사이징(rightsizing)이라는 특수한 표현을 쓰신 것 같은데…맞지요?”

홍보담당자는 이럴 때 난감하게 된다. 문제가 될 듯 해서 의역을 하려고 했던 건데…결국 기자에게는 무언가 구리니까 포장을 하는 구나 하는 이미지만 주게 된 거다.

말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서 말에 민감하다. 오히려 그래서 일반 독자들은 그냥 어리둥절하다.

 

11월 052009 Tagged with , , , , , , 0 Responses

부문별 대변인 시스템은 좋다…하지만…

청와대
최근 8명의 청와대 수석 산하 31개의 비서관실과 기획관실 2곳 등 33곳에 각 1명씩의 ‘공보담당’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33명의 공보담당은 기자들이 해당 비서관실이나 기획관실의 특정 사안을 취재할 때 기자들을 상대하는 창구 역할을 맡게 된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해당 비서관실의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보직에 있는 직원을 공보담당으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새로운 청와대의 홍보시스템 개편은 최근 일부 기업들에게도 적용되고 있는 부문별 대변인 시스템을 차용하고 있다.

예전에만 해도 기업에는 한 명의 대변인을 놓는다는 원칙 아닌 원칙이 있었다. 하나의 입(one mouth)라던가 하나의 창구(one window)라는 이야기도
썼었다.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를 했었지만, 현실적으로 거대한
기업에게 있어서 한 명의 대변인이 모든 것을 다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전문적인 정보량과
그 업데이트의 속력이 예전과는 다른 게 문제다. 한 사람 또는 한 팀이 모든 회사의 이슈들을 깊이 있게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받는 것도 힘들고 비효율적이다.

기업을 예로 들면 생산(공장 포함), 기술, 법무, 마케팅, 영업, 기획, 인사, 총무..등등의 부문별 이슈들을 책임지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부문별 대변인을 양성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효과적이다. 기존에 홍보부문은 기업의 전반적인 이슈에 대한 대변인 역할을 지금과 같이 진행하는 게 맞다.

그러나또 하나의 현실적인 문제는

대변인들이 부문별로 지정되다 보니 이들 각자가 훈련이 되어 있는가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훈련 받지 않은 대변인처럼 위험한 게 또 없다는 이야기다.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는 위치에만
섰지, 그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문제가 크다.

또한 위 청와대 시스템과 같이 33명이라는 새로운 공보역할 담당자들을 어떻게 하나의 입(One Mouth)로 운용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겠다. 33명의
공보담당이 한 조직에 있는 곳들이 얼마나 될까? 기업에서 열명이 채 안 되는 부문별 대변인들을 훈련하고
통합화하는데도 엄청난 예산과 노력 그리고 훈련의 기간이 필요한데..과연 청와대는 어떤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까?

현장에서 코칭을 하고 부문별 대변인들과 하루 하루를 보내는 실무자로서 청와대의 새로운 홍보 시스템에 대해 상당한 관심과 걱정이 동시에
든다. 워낙 재기 있는 분들이 많으시니 잘 되겠지.

7월 142009 Tagged with , , , , , , , , , , 10 Responses

서로 얼마나 놀랐을까?

Seoul’s presidential office, known as the Blue House, issued a
statement saying the world’s largest telecoms equipment provider
planned to spend $1.5bn over the next five years.

The investment
was to set up a research and development centre focused on
next-generation wireless technology, it said, and would involve an
increase in Ericsson’s Korean workforce from 80 to about 1,000, the
office added.

But Ericsson seemed surprised by the announcement,
insisting that its top executives had made no such commitment during a
meeting with Lee Myung-bak, South Korea’s president, in Stockholm on
Sunday. [FT.com]

에릭슨도 놀랐겠지만, 솔직히 청와대도 놀랐을꺼다. 청와대에서 상식적으로 공식 스테이트먼트를 냈을 때는 어떤 확신이나 보장이 존재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소스에 대한 실망과 함께 난감함에 어쩔수 없어 할 것이다.

에릭슨의 경우에도 상장되어 있는 회사로서 이런 말 그대로 ‘premature’한 뉴스가 공신력을 지닌 한국 대통령 오피스에서 나왔다는 것에 황당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이슈는 차치하고라도 IR적인 측면에서 그냥 코멘트 없이 넘어갈 수 있는 이슈는 분명 아니었다.

사전 소통이 부족한 소통은 또 다른 무소통을 낳는다. 더 나아가 오해와 불신 그리고 비난을 낳는다. 소통의 부재와 잘못된 부작용이 글로벌화 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 문제의 근원이 참 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6월 222009 Tagged with , , , , , , , , 0 Responses

많이 아쉽다…

동아일보 기자출신인 그는 “전직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말씀드리면 ‘게이트키핑’ 기능이 없고, 주관적 판단이 객관적 진실을 압도하는 것은 언론의 본령이 아니다”며 “음주운전하는 사람에게 차를 맡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소시적에 음주운전을 해봤지만 자기는 똑바로 간다고 하지만 옆에서 보면 비틀거리고 나아가 남한테 피해를 준다”며 “그쯤되면 사회의 공기가 아니라 흉기”라고 비난했다.[조선일보]



그는 이어 “일부 언론에서 기사까지 썼던데 무책임한 보도”라면서 “마치 사실일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는 뉘앙스로 기사쓴 것은 다 책임져야 한다. 심하게 이야기하면 청와대를 흔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나는 강남 출입을 끊은 지 10년이 넘었다. 쓸데없는 루머에 현혹되지 말라”며 “이번 절대로 넘어갈 수 없다. 찌라시(사설정보지)에 올린 것도 관계 당국에서 수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이동관 대변인은 4월 30일 일부 언론을 통해 자신의 외압 의혹을 사실상 시인했다.
그는 “새로운 팩트(사실)가 아니니 상식에 맞게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압력은 아니었고 “좀 봐달라”는 취지로
부탁했다
는 것이 이 대변인의 해명이다. 국민일보 변 모 국장과는 언론사 입사 동기로 6개월간 함께 산업 시찰도 다니고 교육받던
사이로 상당히 친한 편이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속된 말로 친구끼리 ‘봐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Weekly 경향 뉴스메이커]




훈련받기를 대변인은 ‘중의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데 항상 신중하라‘고 배웠다. 그것이 전략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고 그러한 표현이 핵심 메시지의 핵일 때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배웠다.

훈련받기를 대변인이라면 ‘쓸데 없는(useless) 디테일을 언급하지 말라‘ 배웠다. 언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사족을 나서서 제거하라고 배웠다.

훈련받기를 대변인은 필히 ‘전략적이고 정확한 메시지로만 이야기해야 한다’ 배웠다. 자기중심적이고 오디언스들이 마음대로 해석할 수 있는 메시지는 독약이라 배웠다.

마지막으로 훈련받기를 대변인은 표현에 있어서 가능한 가치중립적이고 흥분하거나 과도하지 말라 배웠다.

많이 아쉽다.

3월 132009 Tagged with , , , , , , 2 Responses

아직 좀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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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정부가 외신을 상대로 ‘한국 제대로 알리기’에 나서면서 FT의 목소리도 바뀌었다. 10일자 3면에는 ‘한국 국회의원들이 카메라 앞에서 쇼하는 동안 개혁법안은 쌓여 간다’는 기사로 한국 정부의 어려움을 소개했다. 7일자에는 “한국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이 친환경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을 칭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보고받은 이 대통령은 “외신에도 꾸준히 홍보를 하니 국익에 도움이 되는 기사가 나오지 않느냐”며 홍보 관련자들을 격려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중앙일보]

외신대상 홍보와 관련해서 자꾸 딴지를 건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언론관계는 ‘Done’이 있을 수 없다. 항상 ‘Doing’이다. 그래서 언론관계 실무자들이 매일 매일 공허한지도 모른다. 정부에서 최근 FT의 한두가지 긍정적 기사들에 고무된 듯 하다. 하지만, 대통령께서 말씀 하신 것과 같이 ‘꾸준히’하지 않으면 도로아미타불이다.

흔히 기업들도 한두건 치고 빠지는 수준에서 자신들의 퍼포먼스에 자위하고는 하는데, 언론관계의 근본은 ‘좋은 뉴스 꺼리’를 ‘끊임 없이’ 제공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려는 노력’에 있다. 과연 우리정부가 외국언론들에게 진정한 서비스맨십과 커뮤니케이션 철학을 현재 가지고 있는지를 이상황에서는 좀더 신중히 점검하고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아직 결과물 일부에 감동하기는 이르다는 이야기다.


2월 172009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참 간편하다

청와대는 의혹이 처음 불거진 뒤 일주일째인 17일까지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다만 김은혜 부대변인이 이날 오전
잠시 나타나 전날 선종(善終)한 김수환 추기경과 이명박 대통령과의 과거 인연만을 설명하고 되돌아갔을 뿐이다. 물론 ‘홍보지침
파문’과 관련된 질문은 일체 받지 않았다.


오후에는 외교안보정책과 관련된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백브리핑’이 열렸다. 통상 매일 오후 열렸던 이동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은 생략됐다.

사건의 파장을 감안하면 청와대의 긴 침묵은 무책임하기까지 하다.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팩트’는 경찰 측에 메일을 발송한 이모 비서관의 자진사퇴 사실뿐이었다.

의혹 증폭 과정에서 나왔던 몇 차례의 해명은 모두 ‘익명성’ 뒤에 숨은 복수의 ‘관계자들’의 입에서 나왔다. 그마저도 “그런 일 없다”는 ‘오리발’에서 “메일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행동일 뿐”이라는 ‘뭉개기’ 일쑤였다. [프레시안]



참 간편하다. 물론 전략이라는 것이 선택의 문제라고 하지만…너무 간편한 선택이다. 질문을 받지 않겠다는 포지션은 ‘이 사안이 정치적인 논란으로 비화되는 것에 더이상 협조하지 않겠다’는 표현이다. 하지만, 정치적인 논란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사실확인을 완전하게 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민주당 보도자료를 보면 이 행정관의 이메일이 이미 사전에 준비된 시스템적 활동이 었던 것으로 새로운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전략적으로 침묵하는 청와대가 아직 알려지지 않은 무언가 큰 잘못이 있어서 그렇다는 억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현재의 전략이 최고의 전략 같지는 않아서 하는 말이다.

  

2월 152009 Tagged with 13 Responses

간절히 빈다…

청와대는 전문가에 의뢰해 일명 ‘힘내라! 대한민국’ 등의 랩송 등을 제작한 뒤 인기그룹 ‘빅뱅’을 비롯한 여러 유명 가수들이 돌아가면서 부르게 하는 방안을 연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마이클 잭슨을 비롯해 수십명의 가수들이 함께 부른 노래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 스타일을 벤치마킹 한 것이다.

청와대는 또 백범 김구 선생, 매헌 윤봉길 의사, 안중근 의사 등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랩송과 연계해 홍보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라사랑 랩송은 경제위기 극복에도 적잖이 도움이 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국민적 단합이 절실한
상황에서 국민 상당수가 공감할 수 있는 노래가 나올 경우 애국심 고양 및 국민통합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해당 방안을 연구로만 끝내기를 간절히 빈다…

2월 142009 Tagged with , , , , , , 2 Responses

더 큰 위기는 해석의 오류에서 온다

기업의 경우에도 보통 위기가 발생하면 가장 바쁜인력들 중하나가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사람들이다. 인하우스 인원들이 충분하면 쥬니어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각종 언론등을 모니터링 하면서 정기적으로 윗사람들에게 보고를 한다.

위기시 왜 이렇게 갑작스럽게 많이 그리고 자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보고 받기를 반복할까? 위기관리 주체인 CEO 및 임원들이 제대로 된 상황분석을 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인풋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상황분석이 있어야 제대로 된 의사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위기시 소셜미디어상에서도 어떤 대화(conversation)가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대화분석 또는 대화형 청취(conversational listening)을 진행한다. 많은 사람들이 해당 위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읽기 위함이다.

문제는 이러한 기술적으로 360도로 입수되고 분석된 사람들의 생각들 (반응들)을 해석(decoding)하는데에서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이 순간이 동그라미를 세모로 해석하는 순간이다. 당연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위기관리 주체가 (장님이 아닌 이상) 이런 동그라미를 제대로 보고 있겠지 한다. 그러나 실제 위기관리 주체가 관리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 전혀 이상한 세모를 그려 놓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것도 사람들의 생각에 맞추어 제시한 활동이라 믿으면서.

이론적으로는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라고 하면 위기관리 주체의 올바른 의사결정을 도와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컨설턴트는 외부의 모니터링 결과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를 앞으로의 상황예측과 함께 위기관리 주체에게 제시하는 것이 이 단계에서 전부다. (이 단계에서는 일단 대응 전략 제안등도 아직은 불필요하다)

제시된 상황분석 보고를 기업의 CEO나 임원들이 고유한 사내 맥락에서 여러가지 자의적으로 해석(decoding)을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 컨설턴트가 진입해 보았자 소득은 없다. (물론 컨설턴트가 클라이언트에게 받을 fee를 포기(!)하고 challenge할 수는 있다. 하지만…승산은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위기관리 및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상황분석이 중요하고, 완전한 상황분석이 이루어지면 (자연스럽게) 위기관리를 위한 정확한 포지션이 정해진다고 말하곤 하지만…사실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순서대로만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거다.

현재도 청와대 이메일 파문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거의 일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부분도 자의적인 해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뭐 그러면 할 수 없다. fee도 없는데 포기할 것도 없다…)  분명히 위기관리주체인 청와대의 의사결정그룹에게도 이러한 목소리들이 전체적으로 분석되어 보고 될 것이다.

그 분석과 보고 내용에 왜곡이 없다 가정하면 의사결정권자 및 그룹의 의사결정이 국민 전반의 목소리에 함께 정열(align)되는 것이 옳겠다. 하지만 그와 반대라면 분명히 어디인가에 문제가 있는 거다. 과정이 문제거나 의사결정자들이 문제다.

게다가 국민들의 목소리에 문제가 있다 하거나, 이를 나르는 메신저들을 죽이려 하거나 하면 위기는 관리가 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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