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최근 8명의 청와대 수석 산하 31개의 비서관실과 기획관실 2곳 등 33곳에 각 1명씩의 ‘공보담당’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33명의 공보담당은 기자들이 해당 비서관실이나 기획관실의 특정 사안을 취재할 때 기자들을 상대하는 창구 역할을 맡게 된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해당 비서관실의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보직에 있는 직원을 공보담당으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새로운 청와대의 홍보시스템 개편은 최근 일부 기업들에게도 적용되고 있는 부문별 대변인 시스템을 차용하고 있다.
예전에만 해도 기업에는 한 명의 대변인을 놓는다는 원칙 아닌 원칙이 있었다. 하나의 입(one mouth)라던가 하나의 창구(one window)라는 이야기도
썼었다.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를 했었지만, 현실적으로 거대한
기업에게 있어서 한 명의 대변인이 모든 것을 다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전문적인 정보량과
그 업데이트의 속력이 예전과는 다른 게 문제다. 한 사람 또는 한 팀이 모든 회사의 이슈들을 깊이 있게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받는 것도 힘들고 비효율적이다.
기업을 예로 들면 생산(공장 포함), 기술, 법무, 마케팅, 영업, 기획, 인사, 총무..등등의 부문별 이슈들을 책임지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부문별 대변인을 양성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효과적이다. 기존에 홍보부문은 기업의 전반적인 이슈에 대한 대변인 역할을 지금과 같이 진행하는 게 맞다.
그러나…또 하나의 현실적인 문제는…
대변인들이 부문별로 지정되다 보니 이들 각자가 훈련이 되어 있는가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훈련 받지 않은 대변인처럼 위험한 게 또 없다는 이야기다.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는 위치에만
섰지, 그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문제가 크다.
또한 위 청와대 시스템과 같이 33명이라는 새로운 공보역할 담당자들을 어떻게 하나의 입(One Mouth)로 운용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겠다. 33명의
공보담당이 한 조직에 있는 곳들이 얼마나 될까? 기업에서 열명이 채 안 되는 부문별 대변인들을 훈련하고
통합화하는데도 엄청난 예산과 노력 그리고 훈련의 기간이 필요한데..과연 청와대는 어떤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까?
현장에서 코칭을 하고 부문별 대변인들과 하루 하루를 보내는 실무자로서 청와대의 새로운 홍보 시스템에 대해 상당한 관심과 걱정이 동시에
든다. 워낙 재기 있는 분들이 많으시니 잘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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