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PR+.
![사용자 삽입 이미지](https://i0.wp.com/fdu700.cafe24.com/wp-content/uploads/1/1371247408.jpg?resize=280%2C373)
국내에서 최초로 PR전문잡지가 발행되었다. 협회나 단체가 주축이 된 것이 아니라 민간 발행자가 전문지를 발행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창간호를 보면서 느낀 점은 약간 너무 욕심을 내신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분량도 무척 많고, 내용들이 광범위하다. 워낙 베테랑들이시니 차차 안정감을 찾아 가리라 믿는다.
향후 미국의 O’Dwyer’s
Public Relations News – odwyerpr.com 같이 멋진 PR잡지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
[ThePR 인터뷰]
# 정용민 스트래티지 샐러드 대표
회사 정책이 담긴 액자를 보라
국내에는 위기관리 전문가가 그렇게 많지
않다. 단순 대응이 아닌 전략과 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위기관리 전문 기업 또한 드물다.
정용민 대표가 최근 설립한 스트래티지 샐러드는 위기관리 전문 컨설팅 회사다. LH, 웅진코웨이 등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 등 현재 약 20여개 기업과 조직의 위기관리 컨설팅을 완료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정용민 대표 프로필
현 스트래티지 샐러드 대표
전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오비맥주 PR팀장 역임
청와대, 로레알코리아, 스포츠토토, 대구지하철공사, ㈜CJ, Baxter,
한국담배인삼공사 등 수십여 기업의 위기관리 컨설턴트 진행. 2003년 한국토요타자동차 PR 담당
현재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 블로그(www.jameschung.kr)를 운영 중
-미국과 한국 기업의 위기관리에 대한 시각 차이가 있나요?
“해외 글로벌 기업 경우는 회사의 명성이나 이미지 실추, 훼손에 대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먼저 얘기를 하죠.
만약 다른 곳에서 자기 보다 먼저 얘기하면 유죄가 되는 걸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 기업의 경우는 트러블이 있고 얼굴
붉히고 이미지가 좀 실추되도 매출이 좋으면 별로 신경 안 쓰는 분위기 입니다. 우리나라 기업 환경은 대체제가 별로 없기 때문에
소비자 중심적이 질 못하다고 봐야죠. 또 오너기업의 특성상 사과하지 않고 맞서 싸우려 하고 직원들은 오너를 방어하기 위해
자기중심적일 수밖에 없는 태도를 보이죠. 그러다 보면 항상 소비자와 대립각을 보이는 형국이 되는 거죠.”
완벽치 않으면 소통하지 않는 도요타
-도요타의 위기대응이 일본문화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에 어떻게 보시는지요?
“미
국 기업들은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인정하고 커뮤니케이션부터 합니다. 만약 문이 안 닫히는 문제가 발생했다면 빨리 문제점을 파악해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겠다는 식으로 대응합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문제가 생기면 일단 이게 왜 안 닫히는지 그 원인을 찾으려고
애를 씁니다. 답이 없으면 커뮤니케이션을 안 하려고 해요. 도요타는 더더욱 그런 문화입니다. 학습을 통해 왜 그런지 완벽하게
규명이 안되면 섣불리 말하는 게 무책임하다고 느낍니다. 도요타는 돌다리를 두드리고 건너는 게 아니라 부숴 보고 건너는
기업이니까요. 문화가 아주 다른 거죠. 도요타의 기업 문화와 커뮤니케이션 습성의 차이 때문에 이번 문제가 더 확대된 면도 적지
않다고 봅니다.”
-글로벌화 되는 만큼 위기도 글로벌화 되고
있는데 어떻게 위기관리를 해야 합니까?
“도
요타 사례에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점이 많습니다. 글로벌 관점에서 위기가 발생했을 때 어떤 원칙과 기준에 따라 사과나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인가?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화로의 전환이 가속화 되고 있고 미국과 중국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위기관리
시스템도 로컬화가 필연적으로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또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이 발생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에 따른
시나리오는 무엇인가? 도요타처럼 얻어 맞지 않고 미국적 방식으로 잘 해결 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누가 대변인이 되고 또
소셜미디어는 어떻게 관리 할 것인가? 그런 내용들을 매뉴얼화 하거나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역할을 분담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과
미국 시장의 공중들이 이해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법론이 나와야 겠죠. 이제 우리 기업들도 PR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도요타가 못했다면 우리 기업들은 지금 준비해야 겠지요.”
PR
패러다임 바꿀 때
-기업의 위기관리 컨설팅은 어떻게 이뤄지고 또
위기관리 구축 프로세스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기업마다 특성이 다르고 수준이 다르고 몸 상태도 다르고 아픈 부위도 다르고 아프더라도 그
정도가 다르니깐 각각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CEO와 관련 부서원들 모두
심층면접부터 시작해 회사를 속속들이 해부해 봅니다. 어떤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인지? 현재 시스템은 어떻게 돼 있는지?
꼼꼼히 체크합니다. 마치 종합검진 하듯이 말이죠? 또 위기관리는 기업철학에 근거해 전략을 세웁니다. 그리고 의사결정은 누가 하고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은 누가 하고 리콜 관련 결정은 어느 부서의 누가 하고 또 어떤 대상을 만나야 하고 이런 걸 체계화시켜 전략을 짜
줍니다. 위기가 발생하면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말이죠.”
-위기관리 시스템만 구축돼 있다면 기업에
일어나는 위기를 잘 막을 수 있습니까?
“시
스템은 하나의 도구일 뿐입니다. 시스템이 위기를 관리해 준다고 보진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위기관리 시스템을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정적인 시스템을 실제 상황에서 가동 시킬 수 있는 건 기업의 철학이지요. 회사의 사훈이 ‘고객을 사랑합니다’라고 하면
실제 고객을 사랑하고 있는지 아닌 지는 위기가 닥치면 금방 검증할 수 있습니다. 위기가 하나의 리트머스인 셈이죠. 그 기업이
진짜 고객을 사랑한다면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작동합니다. 위기가 닥치면 곧바로 리콜하고 소비자 편에 서서 얼마나 놀라셨나요? 수습에
협조 부탁합니다. 우리가 다 변상하겠습니다. 등등이 자연스럽게 시스템화 되어 굴러 갑니다. 반대로 그렇지 않다면 시스템만 있을 뿐
이지요. 왜 작동하지 않는가? 물으면 ‘오너가 싫어한다. 리콜하고 떠드는 것을 싫어 한다’ 같은 반응이 나옵니다.”
-실제로 지금 당장 기업에 위기가 닥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위
기관리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룰이 한 가지 있습니다. ‘위기시에는 회사의 정책이 담긴 액자를 바라 보라’. 회사의 정책이 ‘고객이
왕이다’ ‘고객을 사랑하라’ 같은 내용이 있으면 바로 그 속에 답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이 위기를 어떻게 관리해야 겠다는
방향이 나오는 거죠. 원칙만 있으면 위기관리 할 수 있습니다. 원칙에 대한 인식이 없으니까 허둥대는 거죠. CEO가 평상시
회사방침과 위기시 말하는 내용이 다르면 실무부서는 고민할 수밖에 없어요. 실무진에서 회사 정책에 맞춰 선제 대응을 하면 ‘누가 너
마음대로 시끄럽게 만들라고 했어?’ 이런 반응이 나온다면 실무는 손을 놓을 수밖에 없고 그러면 위기는 점점 확대 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