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11월 142008 Tagged with , , , , 2 Responses

경험(Experience)과 관계(Relationship)

사례)

아침 8시 10분. A 커피체인에 들어감. ‘오늘의 커피 Brazil Cerrado 작은걸로 한잔이요’ ‘네 고객님. 고객카드에 펀칭을 해드리죠. 아…그리고 방금전에 저희가 새로나온 쿠키를 조금 구워놓았는데…하나 드릴께요. 한번 맛 좀 보세요. 여기있습니다’. 뜨거운 커피 한잔과 따뜻한 쿠키 한 조각. 양손에 들고 거리에 나섬. 아주 운 좋은 아침이라고 생각.

사례)

늦은 새벽. 강남의 B 복국집에 들어섬. 몇시간째 접대로 과음을 했기 때문에 무언가 속풀이를 찾음. 복국을 시킴. 서빙하시는 아주머니 다가오심. ‘아이구. 술많이 자셨네. 어떻게. 계란 후라이라도 하나 해 드려? 기름기 싫으시면 수란을 해드릴까?’ ‘네? 그거 좋죠. 얼만데요?’ ‘에구. 그깟 계란이 얼마나 된다구…손님 속 푸는게 중요하지. 몇개 해드려? 많이 시장하신가?’

사례)

모 수입차 딜러 매장. 차를 보러 들어섬.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아…네. 그냥 한번 이 브랜드 차종들을 둘러 볼라구요. 구경 한번 할께요.’ ‘아. 그러시군요. 알겠습니다. 편하게 둘러 보시고요.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불러주십시오.’ 혼자 이십여분 이상 둘러 봄. 차 한대를 유심히 보다가 와이프랑 같이 와야지 하고 돌아서며 아까 그 세일즈 컨설턴트에게 목례 함. 그 컨설턴트가 다가와 종이백을 하나 건네줌. ‘여기에 제 명함하고 자세한 브랜드별 브로슈어를 넣었구요. 방금전 유심히 보신 모델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이 담긴 이번달 Car Vision 잡지본을 하나 넣었습니다. 또 오시라고 열쇠고리도 하나 넣었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종이백을 들고 나와 그 브랜드 매장 외관을 다시 한번 올려다 봄.

보통 PR을 관계(Relationship) 관리라고 한다. 원어의 의미로는 공중 관계다. 마케팅에서는 이러한 관계맺기의 개념을 경험(experience)이라는 단어로 개념화한다. 내가 생각하기로 이 관계와 경험은 매우 유사한 개념과 가치를 지닌다고 본다.

그 둘다 기업의 mantra가 담겨 있어야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올 뿐 더러, 반복을 통해 더욱 강화되는 특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공중에게 좋은 경험(Good Experience)을 선사하는 것. 그것이 PR이 아니면 무엇일까?

– 회사의 편에 서서 고객들에게 소송을 걸어 올 경우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발표하는 것
– 열악한 작업 환경에서 힘들어 하는 직원들의 항의를 ‘아무 문제 없다’고 말하면서 대화를 거부하는 것
– 아기가 태어난 직후부터 먹는 분유에 몸에 안좋은 성분이 있었냐고 물어보는 아이 엄마에게 ‘아무 문제 없으니 걱정말라’고 무심하게 돌아서는 것
– 원유가가 올라서 기름값을 올려야 한다고 말하다가, 원유가가 내리니 침묵하는 것
– 30억짜리 집을 가진 사람들이 부당하게 몇천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불쌍하다면서, 컨테이너 박스에 사는 여름 수해민의 집을 안전하지 않다며 철거해 버리는 것
– 생산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중국에서 들여온 저급 원료의 비율을 극대화해서 포장 판매해 놓고, 문제가 되니 몸에 해롭지 않다고 당당히 말하는 것

이런 건 공중에게 나쁜 경험을 주는 것 아닌가. PR이 아니고, PR이라는 실무로도 해결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경험과 관계는 동색이다.
 

11월 132008 5 Responses

어떤게 잘사는 것일까?

어제 새벽까지 이전 직장의 보쓰와 단둘이 술을 마셨다. 이분은 벨기에 태생이고 프랑스에서 자랐다. 현재는 홍콩에서 M&A 컨설팅을 하고 있다.

오십대 후반에 들어선 그를 탁자 넘어로 바라다보면서…“어떤게 진짜 잘사는 걸까?”에 대해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

몇가지 기억에 남는 그의 이야기들…

“제임스. 너도 알겠지만…우리는 셋이서 일을 해. 그 외에 멋지고 완벽한 비서를 하나 두고 있지. 우리 셋이서 항상 이런 말을 한다. 우리 셋이 주주고, 임원이고, 직원이라고 말이지. 우리끼리 보드 미팅도 하고, 맨콤 미팅도 하고, 실무 미팅도 해. 아침에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일어나. 일은 계획을 세워서 몰아서 해도 괜찮지. 파자마 바람으로 홍콩의 펜트하우스에서 일을 해도 누구 하나 뭐라 하는 사람이 없어.”

“이 일을 시작하면서 가장 좋은 건 말이야…내가 맘대로 내가 원할때 언제든 일로부터 자유로와 질 수 있다는 거야. 물론 P(셋중 가장 큰 보쓰)는 워크홀릭이잖아…그 사람은 하루 24시간 일해. 하지만 우리는 아니지. 그렇지만 서로 뭐라고 하지 않아. 나는 12월부터는 쉴꺼야. 내년 1월까지 프랑스 집에 가서 와이프랑 즐겨야지.”

“우리 셋 중 W는 말이야. 지난 번 P한테 이러는거야. 상하이부터 파리까지 자동차 여행을 하겠다고 말이지. 최소 6주 가량 걸린다더군. P가 한마디 묻더라구. 거기 그럼 이메일은 되니? W가 아니 안되지…나에게 연락조차 하질마…그랬지. 그래서 W는 6주간 자동차 여행을 했어. 그동안 우리가 그친구 일을 대신 해주었지…그게 우리야.”

“P는 말이야. 돈 때문에 일하는게 아니야. 내가 보기에는 P에게는 돈이 충분하게 있어. 그가 워크홀릭인 것은 항상 자신이 완전해 보이고, 성공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한 것 같아. 옆에서 보기에도 놀랍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전투에서 절대 지지 않겠다는 마음 말이야.”

“제임스. 나는 내가 얼마나 행운아인지 몰르겠어. 하루 아침부터 저녁까지 직장에서 일하는 그런 생활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도 행운이고 말이지. 제임스, 네가 기억해야 할 것들이 있는데…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두가지 조건이 있단다. 하나는 명성이야. 그리고 전문성이지. 이 두가지가 없으면 이런 일을 할 수 없어. 꼭 기억해.”

기억하고 있다. Thanks, My Boss.

11월 102008 Tagged with , , , , , , 2 Responses

멋진 위기 대응 실패 사례

방금전 SBS뉴스 보도를 보고 있다가 피식 웃음이 나왔다. 뉴스를 보면서 주변 사람들은 마구 욕을 해대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뉴스에는 어떻게 제대로 된 기업이나 조직이나 정치인이 없다. 물론 당사자들에게 물어보면 뉴스방송이 편파적으로 자기네들을 다루어서 그런 것이라는 반응이 일반적이다. (애꿏은 기자들에게 악담까지 한다…)

하지만, 이번 보도의 경우는 참 한심스럽고 안타깝다. 어떻게 이리도 거대한 조직이 이렇게 밖에 대응을 하지 못하는 가 하는 놀라움이다. 굳이 이곳 뿐 아니라 거의 대부분이 이렇다. 매일 저녁 뉴스 방송을 보라!

하지만 시행사의 전 관계자 등은 공사 대금이 부풀려 계상된 의혹이 있다고 말합니다.

[시행사 전 관계자 : 공사비를 과다 청구했고, 제가 봐서는 130~140억 원 정도 나갔으면 적절한 진행 관계인데 이렇게 320억 원이.]

투자금 가운데는 공무원연금공단 150억 원, 군인연금 100억 원, 교직원공제회의 자회사인 교원나라 자동차보험 50억 원도 포함돼 있지만 이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공무원연금공단 관계자 : 내가 일일이 쫓아가면서 확인할 수는 없는 일이거든요. 투자자들은 운용사를 믿고 전적으로 투자를 하거든요. 담보 물건을 다 확인했고요.]

그러나 시행사 자산에 설정했다는 담보는 실제 가치가 투자금에 턱없이 못미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공무원연금공단 등은 뒤늦게 자산운용사측에 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SBS, 공무원연금·군인연금 등 ‘400억 부실투자’ 수사]

이상의 대응에 있어서 문제가 뭘까?

1. 공무원연금공단측에서는 포지션이 설정되지 않은 단계에서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키메시지가 없다)
2. 전혀 훈련 받지 못한 대변인이 인터뷰에 임했다.(Don’ts는 다 하셨다)
3. 사족을 열심히 이야기했다. (내가 일일이….)
4. 사실확인을 안하고 얼버무렸다. 애드립이다. (담보물건을 다 확인했고요…)
5, 포지션이 결국 변경됬다. (뒤늦게 자산운용사측에 원금을 돌려달라고…)

아주 멋진 위기 대응 실패 사례다. 전반적으로 공단 자체에 대해 국민들의 불화와 비판이 더욱 거세지지는 않겠지만…스스로 reputation은 확실히 깍아 날려 버렸다. 또 돈을 쓸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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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02008 Tagged with , , , , 0 Responses

McCain vs. Obama as Branding

McCain의 Branding을 한번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은 insight들이 얻어진다.

1. 성조기, McCain, Country First 3개 의미를 같은 동의로 설정하려 노력 (상대적으로 consistency에 취약)
2. 부분적으로 Navy 모자와 베테랑, 성조기 백그라운드등을 보조로 활용
3. 연설 또는 미팅등에서 주최측의 브랜드와 일부 compromising하면서 Brand Flexibility를 나름대로 가져감. (카네기멜론 등 대학교 초청강연시 대학 로고 수용, 일부 주에서의 Town Meeting 로고를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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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Obama의 경우는 다음과 같은 Insight를 준다.

1. Change라는 단일 Grand Key Message를 Consistent 하게 활용
2. 그밖에 거의 모든 커뮤니케이션툴에서 폰트, 색감, 디자인 구성측면에서 Consistency를 지키고 compromising 최소화. 보조 툴 최소화.
3. Consistency와 Integration 극대화 (거의 모든 사진에서 키 메시지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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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교과서에 모두 나오는 이론인데…실행하기는 힘들다. 항상 승자의 이론과 실행만이 남게 되는데…항상 살아남는 이론과 실행결과만이 최선일까? 아무튼 많은 insight를 주어 감사한다. Obama.

11월 102008 6 Responses

기업 커뮤니케이션 2.0에 관한 질문

그루닉이 수십년전에 Excellence Theory를 발표하면서 우수한 회사가 우수한 PR을 하고, 우수한 PR을 하는 기업은 우수한 기업이된다는 요지의 주장을 하셨었다. 그가 말하는 쌍방향 균형적인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최근에는 현실화되고 있다.

GM이 그랬고, 스타벅스가 그랬으며, 델이 그랬다.

GM의 그 유명한 기업 커뮤이케이션 2.0 도구인 FastLane과 최근 GMNext와 같은 기업 커뮤니케이션 2.0 complex를 자랑한다. 대부분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2.0 실무자나 학자들에게는 일종의 성지역할을 하는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타벅스의 경우에는 그 강력한 브랜드인 ‘경험’을 기반으로 Web2.0상에서 아주 독특한 쌍방향 균형 커뮤니케이션을 진행중이다. 스타벅스의  My Starbucks Idea  블로그를 성공적으로 운영중이고, 수십개의 유사 블로그등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 중이다. 심지어는 Starbucks Gossip과 같은 소비자 블로그까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델 컴퓨터의 경우 이전 위기상황을 경험한 이후로 더욱더 적극적인 기업 커뮤니케이션 2.0 활동을 진행 중이다. Dell Community Forum과 특히 이 회사의 ideastrom의 경우에는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환호를 보낼정도로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 사례로 인정받는다.

문제는 우수한 PR을 하고 있는 이러한 회사들의 실적이 많이 안좋다는 것이다.

GM: Automakers’ $25 Billion Fast-Track Bailout
Starbucks Stock Snapshot
Dell: Dell to Axe 400 Temporary Workers – Sotck Snapshot

왜 그럴까? 분명히 잘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제 기업 커뮤니케이션 2.0 전문가들은 무엇을 팔것인가? 어떤 논리로 이런 상황을 설명할 수 있을까?

11월 102008 Tagged with , , , , , , 0 Responses

실패 원인은 항상 간단하다.

조선일보가 기사를 통해 진행한 강만수 지식경제부 장관의 설화 관련 분석이 흥미롭다. 조선일보는 강장관의 설화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3가지로 분석을 했다.

  • 재무관료의 엘리트 의식
  • 솔직한 성격과 표현 욕구
  • 마음 급한 ‘리틀 MB’

각각의 분석에서 예로 든 코멘트들도 흥미롭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발언을 문제 삼으면 삼을수록 강 장관은 오히려 ‘세상이 왜 올바른 내 말을 갖고 난리냐’고 생각할 것이라고 심리학자들은 추측한다.”

“강 장관은 사석에서 자신의 말실수에 대해 “내가 성격상 거짓말을 못하고 너무 솔직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안 할 말이 튀어나오는 수가 있다”고 설명했던 적이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강 장관이 아직 ‘7·4·7’ 공약에 집착하고 있다”며 “마음이 급하다 보니 ‘헌재 발언’처럼 정밀하지 못한 발언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딱히 강만수 장관에게만 해당하는 실언의 원인이 아니다. 이전 이 블로그의 미디어 트레이닝 글에서도 언급한 것과 같이 ‘대언론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외부 커뮤니케이션에서 위험한 CEO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리스트화 했었다.

  • 성공한 CEO 또는 리더로서의 지나친 자신감을 경계하라
  • 타고 태어난 달변가로서의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경계하라
  • 여러 면에서 직설적이고 급하며 다혈질적인 성격을 경계하라
  • 일부에게 권위적이고 자존심이 매우 강한 성격을 경계하라
  • 생각의 깊이와 스타일에 있어 과도하게 캐주얼한 커뮤니케이션 타입을 경계하라

항상 실패하는 원인은 한정되어있다. 성공하는 원인은 다양해도 실패하는 원인은 한정되어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았으면 한다. 단순한게 가장 어렵다.

11월 082008 Tagged with , , , , , , 0 Responses

Be Stylish

세상에서 가장 효과가 없고 주목도가 떨어지는 프리젠테이션을 꼽으라 하면 나는 비행기내에서 스튜어디스들이 진행하는 ‘안전 요령 프리젠테이션’이라고 하겠다. 수없이 비행기를 탔어도 내가 그녀들의 프리젠테이션이나 기내방송을 주목한 경우는 떨리는 마음으로 비행기라는 것을 생애 처음 탔을 때 한 1분여 빼고는 없었다. (그때는 진짜 안보면 안되는 줄 알았다…)

오늘 우연히 미국 Virgin America의 기내 ‘안전방송’을 접하게되었다. 일단 내용측면에서는 기존의 다른 여타 비행사들과 별 다름이 없다. 하지만 스타일이 있다. Creative가 있다. Character가 있고, 위트가 있다.

정부와 일을 하면서 에이전시에서는 이렇게 제안을 하곤 했다. “이번 정책과 관련해서 제대로 된 동영상을 하나 만들어서 배포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면 이렇게 답변이 온다. “아아..저희가 동영상은 여러번 만들어 봤어요. 그거 별 효과가 없어요. 뭐 다른 쌈팍한 프로그램이 없을까요? 한번도 해보지 않은…신선한…?”

이말을 듣고 기존 그들이 만든 동영상을 다시 한번 찾아 보게된다. 일단 기존 동영상이라는 것에서 재미있게 발견되는 것들은…

  • 이상하게 그래픽이나 자연환경 씬이 많이 나온다.
  • 모든 참여인물들이 다 과장되게 웃는다.
  •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거나 같이 걷는다.
  • 그리고 전반적으로 진한(?) 멘트가 이어진다.
  • 마지막으로 높으신분께서 넥타이와 양복차림으로 나오셔서 두팔을 너그럽게 벌리면서 파이널멘트를 하신다.

아주 재미있다. 하지만….스타일, Creative, Character 그리고 위트가 없다.

메시지의 수용성은 내용 그 날것 자체에 의한 것이 아니다. 표현방식이 곧 커뮤니케이션이고…이 부분이 잘되어야 성공하는 법이다.

일부 공무원분들께 한마디만 하자. 항상 자기가 편한 내용만 고수해서는 달라짐이 없다. 자기가 보기 불편한 방식으로 한두번 모험을 해보자. 바로 위 Virgin America 같이.

11월 082008 Tagged with , , 0 Responses

교회같은 스타벅스라면?

만약 스타벅스가 교회 시스템 처럼 고객들을 다루고 관리한다면 어떻게 될까?  마케터들은 교회로부터 기업들이 배울 것이 많다고 이야기하지만, 교회 또한 기업으로 부터 배울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너무 경직되어 있다)

교회가 진정한 스타벅스 처럼만 ‘경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교인들과 관계설정 방식을 업그레이드 한다면…좋겠다. 위의 동영상은 그 반대 비유다. 스타벅스가 교회 처럼 고객을 관리하는 상상을 해 본 것이다.

‘자발루야~!’  재미있다.

11월 062008 Tagged with , , , 3 Responses

Flexible Brand Management with Consistency

Rohit의 Influential Marketing Blog에서 버락 오바마의 브랜드 정체성에 대해 상당히 매력적인 포스팅을 접했다. 최근 브랜드에 대해서 Consistency와 Integration을 통한 Capitalization을 이야기하고 있는데…매우 좋은 케이스다.

오바마는 자신의 선거용 브랜드를 상당히 flexible하게 활용했다. 하지만, 그 안에는 consistency가 분명 있다. 이러한 전략적인 CI 운용이 보기에는 쉬워보이지만, 실제로 실행을 하기는 너무 힘들다. 브랜딩을 진행하는 실무자는 거의 종교적인 수준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보호하고, 일관성과 통합성을 발휘해야 한다.

예를들어 우리나라 지자체들의 브랜드들을 한번 보자. Consistency나 Integration을 이야기하기가 참으로 민망하다. 여기저기 로고를 붙여 놓는것이 브랜딩이 아니다. 뭐 그렇게 슬로건도 많고, 다양하고, 로고들도 갖가지인지…지자체 자체의 실행 프로그램들에 적절히 extension 되지도 않는다. 그냥 브랜드는 로고일 뿐이며…한번 만들었으니 됬고…그냥 그걸로 만족인 듯 하다.

Rohit은 이번 오바마의 CI 관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호평했다.

Looking back, there were many marketing lessons that any business could
learn from Obama’s campaign, but perhaps the strongest is the power of
having a strong AND shareable brand. Obama’s logo and brand identity
were consistently used across all his communications, but also treated
with a flexibility that would drive many holders of a brand identity
completely mad.

  멋지지 않은가. 이론이나 꿈을 현실화 하는 것.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바마 캠프에서 사용했던 온라인 버튼 광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오바마 지지자들이 만들어 공유한 브랜드들이다. 위에서 가장 튀는(?) 브랜드가 Republicans for OBAMA다. 청색 배경을 쓰지 않고, 백색으로 처리했고, Republican logo를 차용했다. 위트다.

11월 062008 Tagged with 2 Responses

연말인가 보다…

세계적으로 연말인가 보다.

어제밤과 오늘 아침에 총 3명의 외국인 지인들이 연락을 해 왔다. 연말이면 누구든 지인들을 챙기려고 하고 예전에는 하지 못했던 인사들을 해오곤 하는데…다들 그런가 보다.

1. Ile Mioc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살아서 국적이 사실 어딘지 잘 모른다. 60이 넘으신 어른인데…이전 직장에서 나의 보쓰였다. 어제 퇴근 무렵 내 사무실 전화로 한 3년만에 전화를 해 왔다. “제임스. 잘 지내지? 내가 M&A건으로 한국에 다음주에 간다. OOO하고 너하고 한번 보자. OOO이는 걔네 회사와 관련해서 이야기 할 것도 좀 있고, OOO이랑 너랑은 너무 보고 싶었으니 같이 한잔하자. 다음 주에 봐…”

이 양반은 그 나이에도 아시아 시장에서 매물들을 엮어주고 다닌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큼지막한 딜들에 손을 댔다가 승패를 한 반반정도 가져가신 것 같다. 이 양반의 기억이 하나 있는데…영어를 사용하는 방식이나 태도가 상황에 따라 180도 틀려진다는 거다.

보통 마케팅이나 PR과 관련해서 회의를 하거나 지시를 할 때는 아주 감미로운 French English를 쓴다. 그렇지만 M&A와 같은 큰 회의를 하면 아주 정확한 England English를 사용한다. 속력도 보통 때 보다 두배가량 빠르고 아주 단호한 어투를 사용한다. 2005년에 SFC의 M사 꼭대기 사무실에 그의 다른 영어투를 감상하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런 양반이 같이 술 한잔 하잔다. 누가 돈을 내야 하는건가…

2. Fei Che

북경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콜롬비아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수재다. 중국 허니웰을 거쳐서 현재는 InBev China의 PR Director로 지내고 있다. 이 아줌마한테도 오늘 아침에 이메일이 왔다. ‘잘지내지? 너 계속 PR업계에 있지? 그럴줄 알았다. 한국 InBev가 참 많은 루머와 뉴스 때문에 괴로와 하더구나. 너는 그런 힘들일을 이제 안하게 되서 좋지? 종종 연락하자…너무 반갑다.’

이 아줌마는 이전 직장에서 내가 보고해야 하는 regional boss였다. 아주 정확한 American English를 사용하는데, 역시 날카롭다. 하지만…실무에는 약간 경험이 없는지 일을 너무 꼼꼼하게 참견을 하고, 약간 무리스러운 지시를 해서 한국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하곤 했다.

출입기자들과의 저녁식사를 어랜지 하다가 나와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해서…그녀를 설득하려는 목적으로 이메일을 주고 받다 보니 그 이슈에 대한 회신과 답신이 40개가 넘어 버린적이 있었다. 중국인 특유의 고집도 있지만…멋진 아줌마다. 20대 같은 40대다.

3. Richard Edelman

Richard의 블로그에 어제 들어갔다가 그가 말한 부분에서 큰 insight를 얻었다. 그는 Public Relations의 시대가 가고 이제 Public Engagement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하신다. 아주 멋진 표현이라서 그의 블로그에 댓글을 달았었다. 그랬더니…오늘 아침에 이메일이 왔다.

‘우리 플로리다 컨퍼런스에서 Axel과 같이 만났었지?’라고 아주 짤막하고 당황스럽게 이메일을 하셨다. 2004년 가을에 우리 회사의 글로벌 컨퍼런스에 그가 초청연사로 참가했었다. 당시에는 Edelman이 우리회사의 에이전시들 중 하나였기 때문에 전세게에서 모인 PR중역들을 대상으로 그가 디너 연설을 했었다.

우연히 그와 나는 단둘이 호텔 엘리베이터에 같이 타게 됐었다. 그는 키가 좀 크다. 그가 나를 내려다보면서 물었다. “너도 InBev냐?” 그는 백인들 밖에 없던 회사 사람들 중에서 유일한 노란 원숭이를 본거다. “그래 난 InBev Korea에서 왔어” 그랬더니…그가 이야기 했다. “오…그렇구나. Korea에는 우리 Edelman 비지니스가 잘되고 있지. 너 혹시 Edelman Korea와도 일을 하니?” 하신다.

“아니, 직접적으로 같이 일은 하지 않아. 하지만 Hoh (당시 Edelman Korea 사장)는 잘알지. 나의 가장 가까운 친구들 중 하나야.” 그러자 Richard의 눈이 커지면서 반짝였다. 엘리베이터를 내리고서도 한참동안 호텔 로비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당시 자신을 수행했던 영국 지사장을 소개해주고…그랬던 기억이 있다.

한 4년여전 플로리다 모 호텔의 엘리베이터에서 한 5분가량 이야기했던 그 기억을 아직도 하고 계셨다. 천상 PR인이다. 그 기억을 하고 있다는게 놀라와서 반갑게 답신 이메일을 드렸다. 고맙다고.

연말이다. 모두들 연락 못해도 잘 지냈으면 한다. 아침에 참 반가운 이야기들이라서 한번 적어본다.

1 70 71 72 73 74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