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월 242010 Tagged with , , , , , , , 0 Responses

적절한 반론: 국가브랜드위원회

어 위원장은 “전세계에 봉사단을 보내 태권도나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지만, 한국 정부의 중요한 과제는 대외원조를 다른 국가에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영국이나 미국처럼 신사국이 되려고 한다”면서 “우리는 브랜드 인덱스를 만들었고, 기술적으로 많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브랜드위원회에 대한 지적은) 당신이 다른 나라가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고 한 말”이라며 격앙된 표정으로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높였다.

어 위원장의 항변에 대해 그레이브스 CEO는 “그냥 개인적인 아이디어일 뿐이었다”고 해명하면서 논쟁은 마무리됐지만, 자기방어를 위해 국제학술행사에서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응했다는 인상를 남겼다. [이데일리]

 

국가브랜드위원회 업무의 기존 효율성이나 생산성 문제를 떠나 이번 어 위원장의 반론제기는 적절하다 생각한다. 국제학술행사에서 ‘개인의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는 글로벌 대행사 사장에게 제시한 반론으로서 적절했다.

보통 한국 정부나 기업들이 외국인들에게 대해 그리고 그들의 아이디어에 대해 너무 높은 의미들을 부여해왔다. 하지만 실제로 외국인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과 이야기나 회의를 하다 보면 실제적으로 우리 시장과 사회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직관으로만 조언 하는 것을 종종 본다. 특히나 실무자들로서는 당혹스럽고 개탄스러운 일이다. (더구나 코멘트를 한 대행사 CEO는 PR 출신이 아니라 기자출신이다)

국가의 브랜드와 관련해서 일개 대행사 사장의 직관은 상당한 브랜드적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즉각적인 반론은 적절했다. 물론 그 반론의 톤앤매너가 더욱 더 적절했었으면 좋았을 거라 생각한다.

 

2월 162010 Tagged with , , , , , , 2 Responses

외국인 코치는 어때요? : PR 업계, 특히 위기관리

오랫동안 PR대행사를 경영하고 있는 선배들에게 물어봤다. “외국인을 코치로 채용하는 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선배들이 물었다. “? 있으면 좋지. 급해?” “아뇨.
외국기업 클라이언트를 위해 혹시 도움이 될까 해서요

대부분의 선배들의 답변은글쎄다…”

그분들이 외국인 코치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한국에 와있는 외국인들 중 사실 PR이나 관련 분야에 대해 지식이 있는 경우들이 드물다. 처음부터 가르치는 것이 참 힘들다.
  • 영어는 잘하는데, 실제 외국기업 CEO나 임원들과
    회의를 하고 프리젠테이션을 하는데 문제가 생기더라. 너무 초짜티가 나기 때문.
  • 외국인 코치들이 한국시장에서 할 일이 너무 제한되어 있어서 고용 효과가 떨어진다. 번역이나
    통역을 시키는 것도 그렇고.
  • 외국인들을 고용해도 그 친구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한 직장에 있는 경우들이 드물다. 당연히
    주인의식이나 헌신도가 떨어지게 마련.
  • 그들 중 몇몇은 신뢰가 가지 않는 경우들도 있다. 솔직히 고용하는 데 필요한 신용이라던가
    관련 정보들이 제한되지 않나.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특히, 우리 같이 위기관리 코칭을 일부 담당시키려면 그 만큼의 지식과 경험들이 존재해야 하는데…그런 외국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PR분야를 담당시키더라도 그들의
역할은 상당히 제한된다. (파란 눈의 외국인이 경제지 기자와 곱창을 굽겠나? 소주를 말아 마시겠나?)

일부에서는 컨설턴트의 역할을 맡긴다고 하는데…사실 컨설턴트야 필드 경험이 일정 이상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영어만 하는 20대 외국인이 통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믿는다. 어마어마한 MBA 출신이라도…

선배들과 공감하는 딱 한가지는..”실무 잘 하면서 영어 잘하는 한국 친구들이 최고지” 맞다.

CEO에게 ‘한국의 미디어 환경’에 대해 코칭을
하는 ‘외국인’에 대해 얼마나 신뢰를 줄 수 있냐 하는 이야기다. 한국시장에서는 꼭 한국인들이 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된다. 외국인들이
대신 해 줄 수 없는 것들을 찾는 것이 경쟁력 아닐까.




 

 

4월 142009 Tagged with , , , , , , , , , 0 Responses

2000년대초 미디어 트레이닝

90년대말에서 2000년대 초까지 참석했었던 미디어 트레이닝들은 외국인 컨설턴트가 리드를 하고 나는 어시스턴트를 하는 구조였다. 심지어는 위기관리 시뮬레이션까지 외국인 메인 컨설턴트의 뒤를 쫒아 다녀야했다.

당시에는 글로벌 PR 에이전시가 일종의 조인트 프로젝트를 수주받아 트레이닝 코스의 일부를 나에게 지원받는 시스템이었다. 항상 그들 외국인 컨설턴트가 나에게 맡기는 일은 트레이닝 초반에 한국의 언론 상황에 대한 이해 브리핑 부분이었다.

당시에는 일부분만 신경을 쓰면 대부분은 그 외국인 컨설턴트가 진행하기 때문에 ‘편하다’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을 반복할 수록 지워지지 않는 의문이 지속되는거다.

왜 우리나라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법을 외국인으로부터 배워야 하지? 하는 아쉬움이었다. 더구나 인터뷰 트레이닝을 할 때도 그 외국인 컨설턴트는 영어로 한국임원들에게 질문을 해댄다. 사실 국내주재 글로벌 회사의 임원이라고 해도 언론과 영어로 인터뷰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아리랑 TV에 출연하거나, 전화로 블룸버그나 로이터 같은 곳과 인터뷰를 하지 않는 이상 그런 기회는 드물다. (사실 후자인 와이어들과 공식 인터뷰는 본사의 허락이 있어야 할 만큼 제한된다)

하루종일 영어로 훈련을 받아야 하는 한국인 임원들은 훈련이 끝나면 모두 비슷한 한마디를 한다. “왜…영어로 훈련을 해? 한국말로 좀 하면 안되나?”

엄청난 돈을 들였음에도 효과가 거의 없는 것이 확실하다는 것은 그들의 표정을 보고 알수 있었다. 물론 본사측에서는 “왜 우리 OOO의 한국 BU 임원들이 영어로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나?”하겠지만…언어는 언어이고 미디어 트레이닝은 다르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라고 한국 최고의 교육을 받은 분들도 한국어 인터뷰에는 힘겨워 하지 않나)

그런 느낌을 받고 난 이후 여러해 동안 한국어로 진행하는 한국화된 미디어 트레이닝에 대해 생각을 하고 정리를 하고 실행을 하게 되었다. 최초 외국인 컨설턴트들은 우리에게 포맷을 주었고, 코칭 스킬을 전달해 주었다. 그런 결과 이제는 더 이상 외국인 코치들이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한국 임원들을 대상으로 예전과 같은 트레이닝을 진행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그 만큼 PR에서도 우리가 성장한 부분이다. 나름 그 성장과정에서 노력을 했다는 것도 가슴 뿌듯한 일이다.

오늘 오후 모 외국 기업과 컨퍼런스 콜을 하면서 10년전 그들의 트레이닝 어시스턴트를 하던 생각이 났다. 그들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원하는 것도 예전의 바로 그것이었다. 그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미디어나 위기 관련이 아니라는 것만 틀릴뿐…10년전의 그 역할을 우리에게 또 의뢰하고 있었다.

새로운 기회이긴 하지만…왜 우리가 그리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국 클라이언트사가 영어로 그들에게 트레이닝을 받아야 하는지 아직도 아쉽다. 더욱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