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2월 052009 Tagged with , , 8 Responses

이해가 쉽지 않다

에쿠스의 내부 렌더링은 수평의 안정된 레이아웃을 통해 시각적으로 확장된 실내 공간을 구현했으며, 리얼우드, 리얼알미늄
등 다양한 리얼소재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했다. 또 동적이고 세련된 엣지라인을 강조해 스포티하면서도 절제된 고급감
강조했다.


페시아(오디오·에어컨·히터의 컨트롤러나 내비게이터 등을 설치하는 컨트롤 패널 부분) 장식과 디테일한 부분에 메탈 소재를 적용해 하이테크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생동감을 강조한 라인구성으로 실내공간에 동적인 이미지를 부여했다.

도어 부분은 동적인 선과 면의 운동감과 변화를 강조한 레이아웃을 추구했고, 크래쉬 패드(자동차 계기판 등이 붙어있는 전방 선반부분) 조형을 확장함으로써 전체적인 통일감을 구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강조했다.

신형 에쿠스의 콘솔은 단순하면서도 조작 편의성을 고려한 레이아웃을 구현했으며, 다양한 리얼 소재의 조화를 통해 한층 더 고급스러운 실내공간으로 탄생했다.[한국일보]



나도 자동차 출시 보도자료를 여러번 써봤지만…홍보담당자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잘 이해 못할 때가 많다. 그런데 그런 보도자료를 받아 전혀 이해되지 않는 문장들을 기사화 해 주시는 기자님들도 참 대단하시다.

윗글은 아주 전형이다. 자동차 홍보담당을 했던 나도 무슨 말인지 정확히는 이해가 안된다. 

여러번 읽어본 후 이해가 되는 부분만 빨간색으로 처리해봤다. 너그럽게 보면 이게 키메시지 아닐까? 근데…설명을 받는 단어보다 설명을 하는 수사들이 더 어렵다. 왜일까?

1월 232009 Tagged with , , , , , , , , , , , 13 Responses

선수 vs. 하수

선수라는 말에 대해 여러번 포스팅을 했었지만, 선수라는 호칭을 듣는 PR실무자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스스로를 나는 선수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약간 정신이 나간 사람이지만, 남들이 주변에서 그리고 클라이언트나 기자들이 불러주는 선수라는 호칭은 진정 영예다.

그러면 선수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은 진짜 선수들은 과연 몇이나 있을까? 에이전시 AE들의 자기소개 또는 Bio를 보면 다들 선수다. 하지만, 채용을 위한 인터뷰를 하다보면 그 상당 부분이 근거가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는 생각이 자주 반복적으로 들게 된다.

왜 똑같은 학교를 졸업한 AE가 똑같이 3년을 일한 후 한명은 선수가 되고, 다른 한명은 하수가 될까?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갈라 놓을까? 심지어 3년차의 AE가 10년차의 AE 보다 선수다운 것은 또 왜일까? 무엇이 달라서일까?

10년을 일해도 선수가 되지 못하는 하수들의 전형적인 유형들을 정리 해 본다. 방금 제일기획의 김낙회 사장님께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신 ‘변화를 막는 26가지 고정관념‘이라는 포스팅에도 비슷한 내용들이 있다.

1. 업에 관심이 없는 유형

언제든 다른 장사나 사업을 생각한다. 업무시간에 증권사 시황을 들여다보고 있다. 종종 메신저로 친구들과 술자리를 잡고, 숙취에 절어 늦게 출근한다. 책을 읽어도 언제나 창업이나 투자관련이다. 보도자료나 기자간담회등의 해야 할 일들도 막바지에 몰아서 마지못해 한다. 항상 적은 년봉에 투덜거린다.

2. 흡수력이 선천적으로 떨어지는 유형

사내외로 수많은 강의들과 워크샵에 참석한다. 빽빽하게 노트북을 채운다. 업무시간 짬짬이 자기개발도 하고, PR을 위해 많은 서적들을 탐독한다. 선배들의 업무상 insight들도 감탄 하면서 받아 적고, 암기한다. 클라이언트에 받은 자료들을 가능한 꼼꼼히 읽으려 애쓰고, 자료 정리도 열심히 하려 한다. 하지만, 각종 배움과 insight들이 별반 실무에 연결되지는 않는다. 클라이언트를 위한 서비스 품질도 나아짐은 없다. 평가는 그냥 항상 So so다.

3. 그냥 계속 흘려보내는 유형

꼭 이것만은 고쳐야 겠다는 Kaizen 마인드를 가지고 일은 한다. 자주 실수를 저지르지만, 지적을 받거나 선배들이 교정을 해 주면 깊이 감사하면서 다음번에는 꼭 다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다짐한다. 언젠가는 스스로 프로가 되어 이러한 사소한 실수들을 저지르지 않겠다 다짐을 자주한다. 하지만, 계속 이메일의 폰트는 24 사이즈고, 폰트 유형은 보고서 한 페이지에서 arial과 tahoma 그리고 verdana를 섞어 쓴다. 종종 첨부없는 이메일을 보내고, 다른 기자에게 전화를 해서 헷소리를 한다. 종종 데드라인을 어기고, 시간관리에 실패한다. 그러면서 스스로만 자괴한다. 그리고 다짐한다. 다시는 이라고.

4. 버블이 낀 유형

나 정도면 이제 선수라고 스스로를 평가한다. 보도자료나 모니터링 같은 허드렛일은 아랫것들의 일이라 생각하면서 자신은 전략적인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PR 에이전시나 이 PR업계가 자신을 제약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도 있고, 스스로 좀더 넓은 바닥으로 가야 하지 않나 자문하기도 한다. 마케터가 되어 볼까 목적으로 마케팅 책들을 섭렵하기도 한다. 그러나, 출입 기자들은 실제 이 선수를 잘 모르고, 클라이언트도 이 선수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항상 궁금해 한다.

5. 복지부동의 유형

반대로 이런 유형은 PR 에이전시를 천국으로 생각한다. 심지어 때때로 PR 에이전시에서 정년을 맞는 꿈을 꾼다. 꼼꼼하게 일하고, 성실하게 일한다. 에이전시 사장님의 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슴에 새기고, 자신과 아랫것들에게 전파한다. 항상 남들보다 열심히 그리고 오래 일한다. 모든 회의에 참석하고, 제안서 작업에 관여한다. PR이 자신의 Job으로 보지 않고, 에이전시 비지니스를 자신의 Job으로 생각한다.

6. 목적의식 또는 커리어 의식이 없는 유형

이 유형은 상당히 복잡 다단한 것이 특징이다. 위의 모든 유형이 조금씩 다 섞여 있다. 하다가 안되면 말구 부터 시작해서, 교훈이나 insight들은 꼭꼭 챙겨서 흘린다. 수없이 자잘한 많은 실수들을 데일리 베이스로 생산해 내면서 자신은 프로라 자위한다. 정치에 힘쓰며, 경쟁자를 씹는다. 클라이언트나 출입기자를 위한 품질이나 서비스에 대한 관심 보다는 훨 씬 더 큰 무엇을 고민하면서 산다.

7. 원인을 모르겠는 유형

그냥…상식적으로 군인들도 짬밥이 쌓이면 군화끈을 매는 속력도 부쩍 짧아지는데…특별한 원인도 없이 계속 이등병 시절 처럼 구는 유형이다. 여기 저기 분석해 봐도 이렇게 하수로 지내는 이유를 모르겠다. 나름 고민도 하고, 노력도 하는 것 같은데 결과물이 시원 찮다. 출입기자나 클라이언트들이 바라봐도 잘 모르겠다는 표정들이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PR 에이전시는 바로 이 7명이 모두 재직하고 있는 에이전시다. 게다가 이 중 한 유형이라도 에이전시 사장이나 경영진에 포함되어 있으면 더 더욱 불행하다. 예전 노인분들이 집안에는 여자가 잘 들어와야 집안이 편안하다고 했다.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편안하고, 남편이 편안하고, 자식들이 편안하다는 이야기 같다.

위의 AE들이나 경영진은 모두를 불행하게 한다. 클라이언트를 불행하게 하고, 출입기자들을 불행하게 하고, 에이전시 보쓰들을 불행하게 하고, 동료와 아래 AE들을 불행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는 분명 선수들과는 180도 다른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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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052008 Tagged with , , , , , , 7 Responses

PR 멍청이들을 향한 조언

AccMan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PR담당자들에게 까칠하기로 유명하신 Denis Howlett 할아버지가 얼마전 또 ‘PR is so over’라는 아주 공격적인 포스팅을 하셨다. 물론 영국/미국의 PR담당자들과 기자들이 벌떼 처럼 댓글을 달면서 찬반을 펼쳤다.

Denis 할아버지가 욕하고 있는 PR 멍청이들은 한마디로 ‘기자나 파워 블로거를 분석하지도 않고 친분도 없는 상태에서 개념없이 보도자료나 퍼부어 대는 아주 예의 없는 인간들’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이런류의 인간들은 욕 먹어도 싸고, 실제로도 욕을 먹고 있다. (아주 진하게…)

기존 매체를 넘어 요즘엔 파워 블로거들을 향한 보도자료 피칭도 시작되고 있는데, 아마 우리나라도 Denis의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PR 멍청이들이 많으리라고 확신한다!

Denis의 포스팅에서…

In any one day I field up to 20 PR requests. I can guarantee that
90+% of them have done zero research to find out what I’m interested
in. In the worst cases they won’t have done a basic Google search to
find out who I am or where my interests lay. In 2008, that’s beyond
unacceptable, it’s criminal. Why?

PR costs anywhere between £1,500 to £30,000 a month, depending on
what level of crap they’re selling to their unwitting clients. All of
it is based on the desire to get the retainer rather than be measured
on results. In the 1990’s, good PRs could write a half reasonable press
release that would at least be engaging. You would have thought that
with the tsunami of material about social media that in 2008 the situation would have moved on. Sadly not. If anything, the industry has regressed.

이에 대해 Social Media Today의 Andrew Bruce Smith는 너무 쥬니어들이 경험이 일천하고 적절한 트레이닝을 받지 못해서 그런 게 아니냐 하는 지적을 하고 있다. 공감한다.

First – think about who does the pitching in agencies – as has been
noted ad nauseum media relations tends to be delegated down to the
junior ranks. On the whole, these are bright intelligent folk, But
without getting too ageist about it, they haven’t had enough
life/industry/business experience to have the kind of knowledge or
insight to build a case that would stand up to Dennis’ scrutiny. I
think even Dennis wouldn’t dispute that most of these people are hard
working – his point would be they are working hard on the wrong things.
Or they aren’t being given the proper training and direction to allow
them to engage in a meaningful conversation with Dennis.

또한 Andrew는 PR 에이전시가 클라이언트에게 charge 하는 retainer 금액 중에서 media relations를 통해서 기자들과 직원들 그리고 클라이언트 만족을 위해 배정하는 portion을 재고해야 한다는 조언을 한다. (이건 영국/미국 PR 에이전시들의 특성 같다. 우리나라는 기자들을 너무 많이 만나서 문제, 그 쪽은 돈을 아끼기 위해 기자들을 만나지 않아서 문제 같다…)

We can argue about whether all agencies meet this activity breakdown –
but I think there has to be a fundamental rethink of how agencies are
staffed and structured in order to deliver the kind of services that
clients are willing to pay for (
at a profit for the agency),
that meets the needs of the majority of journalists (like Dennis) and
gives employees valuable and meaningful work that encourages them to do
better, try harder and actually stick around in an industry that could
really do with some fresh legs.

결론은 Denis가 말한데로 영국의 PR 에이전시들은 일반적으로 클라이언트 리테이너 서비스로 월 1,500 파운드에서 30,000 파운드를 청구하면서 일들은 아주 엉망이라는 게 요점이다. 기자들과 관계를 더 가지고 서로 경험을 하면서…클라이언트를 위해 품질있는 결과물들을 생산해 내라고 충고를 하고 있다.

결론을 한번 더 필터링 하자면…품질있게 일하라는 말이다. 대충 대충 하지 말라는 말이다. 공감이다.

12월 042008 Tagged with , , , , , , , 2 Responses

어떤 사모펀드사 회장님에 대한 기억…

오비맥주 인수설에서도 주목을 받았고, 오늘 두산주류BG 인수설에서도 회자가 되고 있는 MBK 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 기사를 읽으면서 MBK 파트너스가 어떤 회사인가 기사를 몇개 읽어 보다가 이 분의 성함이 자꾸 입에 익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 보니…1999년 1월의 기억이 난다.

쥬니어 시절. 나는 당시 외환 은행과 관계를 맺고 있던 살로먼 스미스 바니 증권의 PR을 대행하고 있었다. 쥬니어 시절 흔치 않은 단독 보도자료 배포. 인사 보도자료다.

당시 기억으로는 영문으로 된 짤막한 보도자료 원문을 한글로 급히 번역해 기자들에게 팩스로 넣었고, 새로 임명되신 분의 증명판 사진을 받아 퀵서비스로 기자들에게 돌려야 하는 아주 복잡한(?)일이 었다. (당시에는 이메일을 쓰지 않는 기자들이 대부분이었고, 사진과 같은 자료들은 하드 카피를 모두 퀵서비스로 보내 기자의 손에 직접 들려주거나 매체 사진부로 전달을 해야 했었다.)

보도자료를 팩스로 배포 한 후 follow up call을 하고 있는데 모 종합지 기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쥬니어 AE 제임스: 네, 정용민입니다.

기자: 예 저 OOO에 ㅁㅁㅁ인데요. 방금전에 보도자료 말이에요. 살로먼 스미스 바니꺼…

쥬니어 AE 제임스: 네, ㅁ기자님.

기자: 이 사람의 한국 직급이 뭐예요?

쥬니어 AE 제임스; 네, 한국 직급은 상무이십니다.

기자: 근데 한국투자부문대표라는 건 또 뭐예요?

쥬니어 AE 제임스: 음…살로먼 스미스 바니 증권에서 한국투자부문을 총괄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렇게 표기를 한 것이구요. 영문 직급으로는 Director라고 하시니 상무라고 번역을 했습니다.

기자: 그러니까…이 사람이 한국하고 또 아시아지역 투자금융 대표라는 겁니까? 상무인데? 이사람 보다 높은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쥬니어 AE 제임스: (헷갈리기 시작한다) 흠…저희가 알기로는 그렇습니다. 이분이 한국과 아시아 지역 투자금융부의 대표라고 하시니 이 부문에서는 가장 높으신 분이시죠.

기자: 아니…가장 높은 분이에요? 아니면 가장 높은 것 같은 분이예요? 확실해요?

쥬니어 AE 제임스: (더욱 헷갈리면서) ㅁ기자님, 혹시 그 부분이 확인 필요하시면 제가 다시 알아보고 확실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잠깐만 기다려주시면…

기자: 됐어요. 어짜피 안쓸꺼거든…근데 다음부터는 이런 보도자료 쓸 때 좀 확실하게 써요. 이게 뭐야…이게…

(딸깍)

쥬니어 AE 제임스: 흑흑흑…..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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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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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 매일경제를 비롯한 여러 경제지들에서는 나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잘 다루어 주었다. 그 때는 몰랐는데…당시 기사를 지금 읽어보니 약간 헷갈리긴 하다. 그렇지만…어쩌랴 영문을 그대로 번역한 것 뿐인데…(당시 클라이언트는 직역을 강조하셨었다)

아무튼 그런 기억이 있어서 그나마 십년 가량이 지난 지금 그분의 성함이 기억에 잊혀지지 않고 있다. 이제 그분은 더욱 큰 분이 되셨다. 그나마 그에 대한 좋은 소식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던 기억이 있다는 게 영광이다.

11월 032008 Tagged with , , , , , , , , , 2 Responses

기본에 충실하라.

이 말은 그 예전 수학 정석을 풀 때나, 아니면 완전정복 같은 영문법을 공부할 때나 선생님들에게 너무나 반복적으로 들었던 이야기들이다.

사회에 나와 일을 해보니 다시 한번 그 말을 기억하게 되는 경우들이 많다. 많은 실무자들이 PR에 있어서 ‘기본’에 충실하지 않은 채 그 이상의 무엇을 파랑새 처럼 따라 다니는 경우들이 많음을 본다. 이런 상황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사업전개 과정에서 자신의 업무와 성과가 ‘기본’에만 머무르면 안되는 조직적인 퍼포먼스 압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부분도 아이러니다. 퍼포먼스 리뷰라는 것이 ‘무엇을 했는가?’에 중점을 두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퍼포먼스 리뷰란 ‘무엇을 어떻게 잘 해 냈느냐’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보도자료를 “몇회나 배포했는가?” 묻는 것은 진정한 퍼포먼스 리뷰가 아니다. 보도자료를 냈으면 몇개를 냈고 그 각각이 “어떤 반응과 결과를 도출했는가?”가 퍼포먼스 리뷰다.

“블로그를 오픈했느냐?” 하는 것도 진정한 퍼포먼스 리뷰의 질문이 될 수 없다. 블로그를 오픈했으면 “어떻게 운영을 하고 있고, 어떤 결과를 도출했는가?”를 점검하고 가시화 해 보고 해야 퍼포먼스에 박수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것이 기본이다. 블로그를 열어 놓고 댓글에 답글을 달지 않고, 트랙백에도 무관심하고, 누가 언제 어떤 포스팅에 들어가고 나왔는지 모르고, 자사의 포스팅이 과연 수용성이나 흥미 또는 참여를 생성하고 있는지 관심이 없으면 기본이 없는거다. 딱히 이는 블로그 뿐만 아니라..홈페이지도 그렇고, 보도자료나 기자 미팅도 마찬가지고, 프레스 투어나 기자 간담회 그리고 각종 이벤트들도 마찬가지다. 그냥 남이 하니까 하거나, 그냥 자주 해 봤던 것이라 그냥 하는 것은 문제다.

PR 프로그램의 실패나 제자리 걸음의 원인은 거의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기본이 충실하지 못하다’는 외부의 지적을 흔쾌히 받아들이는 실무자들이 사실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기본에 충실한 프로그램을 실행 할 수 있을까?” 묻는 실무자들도 찾아 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마치 실무자들은 기본에 관심이 없는 듯하다. 기본은 너무나 단순하고 시시해서 이에 대해 실무자들이 논하고 고민하는 것은 그 자체가 창피한 일로 치부되는 듯 하다.

학생 시절 학생들의 대부분은 ‘기초가 약해서’ ‘기본에 충실하지 못해서…’라는 하소연을 하곤 했다. 실무자들과 학생들이 다른 것이 있다면 그런 하소연에 대해 실무자들은 솔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학생시절 처럼 그러한 진솔한 고민과 개선 의지가 먼저 서야 실무자들은 실무에서 성공적인 실행을 할 수 있다. 

7월 252008 Tagged with , , , , 3 Responses

동네축구보기

그러면서 삼국지에 나오는 적벽대전의 예도 들었다. “제갈공명이 적벽대전에서 동남풍을 부른 것은 소설처럼 제(祭)를 지내서라기보다는 (적벽대전이 일어난) 그 지역 출신이라 기상 환경을 예의주시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외국인보다는 국내 예보관이 훨씬 더 낫기 때문에 굳이 외국인을 예보관으로 영입할 필요성이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 기상청은 “국내외 예보 전문가에게 예보관 채용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 자료를 낸 기상청 관계자는 “정 청장의 오전 인터뷰 내용을 몰랐다”고 했다. [조선일보, 기상청장의 반격?… “우리 예보관이 더 잘할 것”]

환경부 장관이 이야기 한 정책적 부분을 그 산하 기상청장이 인터뷰를 통해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그리고 그 청장의 의견에 또 반하는 기상청의 공식보도자료가 기자들에게 배포되었다.

요즘 술자리에서 하는 이야기…프로축구는 선수들이 각자 자기 자리에서 스트라이커에게 공을 몰아준다. 아마추어는 프로와는 달리 부분적으로 몰려다닌다. 동네축구는 여러명이 동시 한꺼번에 공을 찬다. 당연히 공은 나가지 않고 뜨기만 한다. 뻥…뻥…

뭐가 어떻게 문제인지 모르겠다.

12월 132007 Tagged with , , , , , , , , , , , , 2 Responses

새로운 경험 – Outbound PR

모 대형 금융사를 클라이언트로 최근에 자그마한 실험을 한번 했다. 베트남에다 보도자료를 하나 내는 것인데, 결과가 참 좋고 배운 것이 많다.

우리의 글로벌 제휴사를 통해 현지 보도자료 릴리즈를 했다. 보도자료 내용은 한국에서 진행 된 베트남 관련 행사를 현지에서 퍼블리시티하기 위한 것이었다. 역시 내용이 먼나라 이야기로 들릴만 한 것이었다.

담당 AE도 ‘과연 이런 내용이 현지에서 기사화가 될까?’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한번 로컬 상황에 맞게 편집을 해 보라고 베트남 제휴 에이전시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별 다른 편집없이 민감한 몇개의 표현들만 제하고 그냥 간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며칠이 지나니 깔끔하게 포맷화된 보고서가 이메일로 전달됬다. 열어보니 아주 예쁜 에이전시 로고 밑에 기사들의 이미지와 영문 시놉시스가 달려있다. 무려 35개가 넘는 기사량이다.

베트남 언론 환경을 파악하지 못한바라, 각각의 매체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기도 했다. 클라이언트도 기뻐하고, 예상을 뛰어 넘는 퍼포먼스에 박수를 보냈다. 기분이 좋아 베트남 담당자에게 칭찬 이메일을 해 주었다. 홍콩 오피스에도 cc를 넣어 주었다.

내 칭찬에 대한 감사 이메일도 참 상냥하다. 언제든지 클라이언트를 위해 다시 일해 주겠다고 한다. 클라이언트도 기뻐하고. 중간에 있는 우리도 기쁘다.

예전에는 외국 에이전시에서 일을 받아서 했었는데…이제는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화가 되면서 외국에 일을 주고 있다. 큰 변화다. 기쁜 변화다.

12월 102007 Tagged with , , , , , , , , , , , , , , 2 Responses

PR전략이라는 것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단어가 아마 전략(strategy)라는 것이다. ‘전략적(strategic)’이라 하면 그냥 밋밋한 단어도 그럴 듯 해 인다. 예를 들어 ‘보도자료 배포’라고 쓰면 재미없지만, ‘전략적 보도자료 배포’ 하면 뭔가 있어 보인다. (희망이기도 할 것이다)

경험에서 배운 ‘전략’이라는 가치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들을 정리해본다.

전략은 사장님의 머릿속에 있다

교과서적으로 전략이라는 것은 다각도의 리서치를 통해서 개발 된 직관이나 개념을 뛰어 넘는 ‘안전한’ 로직이라고 하겠다. 보통 PR전략을 세울 때에도 여러가지 수치들을 놓고 여러각도로 분석을 하곤 한다. 몇일동안 실무자들간에 논의를 거치고 거의 논쟁의 수준까지 가면서 도출해 낸 전략. 이 ‘완벽해 보이는’ 전략도 사장님 앞에가면 추풍낙엽일 때가 많다. 사장님의 마음속에 있는 전략이 제일 강한법이다. 리서치, 논쟁, alignement, 컨설팅, 카운셀링…사장님의 insight가 곧 전략이 되는 경우가 많다. 실무자들은 그냥 training 받은 것으로 생각하면서 뒤돌아 서곤한다.

전략은 말장난(?)이다

특히 마케팅 백그라운드가 있는 선수들이 전략을 말장난으로 여겨 가지고 논다. 처음 마케팅부서에 배치를 받고 브랜드관련 회의에 들어가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브랜드를 표현하는 방식이나 접근 전략이라고 논의되는 것들이 너무 ‘관념적’이었기 때문이다. PR은 먼가 피부에 와 닿는 메시징을 해야 속이 시원한 법인데, 브랜드에 있어서는 너무나 관념적인 메시지들이 많았던 거다. (회의후반에는 내 팔에 닭살이 돋는 것도 느꼈다) 예를들어 ‘내가 살아 있는 소리 톡! 카스’ ‘Just Do It’ ‘Enjoy Coca Cola’…이런 것 들이 브랜드 메시지인데. 이게 곧 전략을 나타낸단다. PR과는 다르게.

전략은 때때로 실행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전략은 그냥 그래로의 가치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이 실행에 연결되든 되지 않든 문제될 것은 없다는 투다. 그냥 집 간판처럼 전략은 세우는데 만족하고 잘된 전략이라고 자랑한다. 활동이 성공하면 당연히 성공적인 전략이었고, 실패하면 실행이 잘 못된 거라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전략과 프로그램을 혼동할 때도 많다

종종 마케팅서적들을 보면 OOO사의 스타 마케팅 전략이라는 표현이 있다. 나는 내심 ‘아! OOO사는 뭔가 특별한 자신들만의 스타 마케팅 전략이 있겠구나..’했다. 그러나 결론은 OOO사는 세계적 운동선수 OOO, 연예인 OOO등 다양한 스타들을 활용해 성공적인 스타 마케팅을 실행했다고 나와있다. 이건 아닌 듯 한데.

전략은 없다?

전략이라는 게 사실 방향성을 말하곤 하는데, 실제 실행을 하다보면 전략이라는 게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때가 많다. 전략이라는 거창한 표현보다는 그냥 Do’s and Don’ts라던가..실행 가이드라인 정도로 표현해도 그 기능은 똑같아 보인다. 일선에서는 전술이 있다는 말도 있다. 이것도 개념상 흐리멍텅하다. 최소한 전략은 사장실에 존재하는 듯 하다.

만약 보쓰나 인하우스에게 ‘당신은 전략적이지 못 해’ 이런 말을 듣는 다고 치차. 굉장히 자존심 상한다. 게다가 그런말을 하는 사람이 근본적으로 ‘비전략적이거나’ ‘몰전략적’인 선수라면 더더욱 자존심 상한다.

과연 전략은 무얼까…어디에 있는 걸까…제대로 된 전략을 구경 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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