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3월 162010 Tagged with , , , , , , , 3 Responses

자동차 회사들은 어떤 전략일까?: 급발진 이슈

 

 

최근 대형 위기관리 코칭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클라이언트사 CEO와 임원진들과 나눌 인사이트들을 정리하고 있다. 여기에서 예측하기로 벤치마크 케이스 분석에 있어 토요타 리콜 케이스와 함께 자동차의 급발진 이슈에 대한 자동차 기업들의 전략과 포지션도 하나의 주제가 될 것 같다.

급발진 이슈에 대한 자동차사들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무엇일까? 만약 자동차 회사로부터 위기관리 코칭 의뢰를 받는다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코칭 할 수 있을까?

상황분석/추정
급발진은 제3자적인 입장에서 볼 때 자동차사들이 그 사실을 외부로는 공식 인정하지 않지만, 내부 기술적으로는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 하고 있을 것이라 본다. 당연히 일부에서는 그 주요 원인을 어느 정도까지도 추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상식상 현존하는 여러 유사 사례들에 대해 자동차사들이 지속적으로부인하고 있다는 것이 내부적으로 관심이 없다거나 해당 이슈에 대해 아무 연구조차 하지 않는 다고 믿기는 힘들다. 만약 급발진 이슈가 100% 인정할 수 없는 과학적 근거 없는 이슈라면 자동차사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인식 계몽 캠페인이라도 해야 하는데어느 누구도 그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문제는 해당 문제를 인정하는가 하지 않는가 라기 보다는, 얼마나 빨리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확실한 해결책이 자동차 업계에서 도출되고, 그것이 제품에 실제로 적용되는가 하는 데 있겠다.

오디언스 분석/추정
현재 자동차사들에게 급발진과 관련 하여 가장 직접적인 오디언스는 급발진 피해자와 그 가족 그리고 급발진 원인 규명을 요구하는 단체들이 주요 대상일 것이다. 그 다음에는 정부와 일반소비자들이 있을 수 있겠다.

이 핵심 타겟 오디언스는 사실 일반적인 인식, 태도, 이미지와 관련된 공중이라기 보다는 법적인 피해배상에 관한 대상으로 사내에서는 법무부문의 의견이 대응에 있어 뼈대가 될 것이다. 당연히 법무부문은 가능한 법정에서 이야기하고 그 곳에서 판결을 받아 처리하자 할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법정(court)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거실(living room)을 거쳐야 하는데 법무부문은 그냥 빨리 이 거실을 가로 질러 뛰어 가길 원할 것이다. 지금까지 자신들이 생각하는 종착역인 법정에서 승리한 경험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아주 검증된 위기관리 프로세스라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수많은 일반 소비자들이 의구심과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게 문제인데자동차사들이 이 부분에 대해 케어 하지 못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왜 자동차사들이 다른 수많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아무런 커뮤니케이션도 하지 않고 있는가는 기업 철학과 커뮤니케이션 철학에 관한 이슈가 아닐까 한다.

전략/추정
자동차사들은 이 이슈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게 분명하다. 해당 이슈에 대한 솔루션이 하루 빨리 도출되어 제품에 적용되고 그 이후로부터는 이러한 이슈가 사라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데그 솔루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이 고민의 중심일 것이다.

따라서 당연히 해당 솔루션이 도출되고 적용될 때까지는 최대한 급발진 이슈에 대하여는 공식 인정 하지 않고, 법적 도움을 받아서라도 일선에서 대응 하고, 가능한 연구기간을 버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물론 솔루션이 도출되더라도 외부에 공식 발표나 이전 사고들에 대한 원인 인정 부분은 생략할 가능성이 높다. 소급이나 징벌적 배상에 대한 문제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수면하에서 일을 진행하는 것이 자동차사들에게는 당연히 유리하겠다.

포지션/추정
위의 전략에 근거하여 자동차사들의 포지션은 대략 다음과 같을 것이다. ‘급발진 관련 사건/사고에 대해서는 어떠한 인정도 하지 않음. 당연히 이는 Guilty Not Guilty의 문제가 아님

핵심 메시지/추정
자동차가 급발진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그러한 표현도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자동차 급발진이 기계 또는 전자적인 문제라고 주장하는 분들의 의견에 동의할 수 있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자동차는 엑셀러레이터에 의해서만 움직이며, 브레이크에 의해서만 제동이 된다.

사실 위 부분들이 추정이기는 하지만 국내외 여러 자동차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들을 분석해 보면 어느 정도 현실적 이야기들이 아닐까 한다.

위기관리 코칭을 할 때

자동차 기업 내부에 들어가 CEO 및 임원진들에게 해당 위기에 대한 코칭을 하게 되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자동차 급발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자사 제품과 관련 해 유사한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은 불편하시더라도 인정 하시는 게 좋습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관심과 배려를 빨리 보여주도록 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는…침묵하고 두려워하는 수많은 일반 소비자들입니다. 불쌍한 그들을 보면서 회사가 가지고 있는 소비자 철학을 다시 기억하십시오. 그들에게 등 돌리지 말고 마주보면서 커뮤니케이션 하려 노력하십시오.

‘우리 회사는 여러분들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다’고 말하십시오. 그리고 그런 우려와 두려움을 없애드리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고, 할 것인지를 커뮤니케이션 하십시오. 지금까지 수십 년간 그들을 사랑해 왔기 때문에 그들의 우려와 두려움에 우리도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다 이야기하십시오.”

이런 방향으로 코칭을 하면 자동차사 내부에 울림이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2월 012010 Tagged with , , , , , , , , 0 Responses

같은 이슈 다른시각: 토요타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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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리콜 케이스에 대해서 한국에서는 주로 토요타의 몰락, 굴욕, 뻔뻔으로 몰고 가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한국 vs. 일본이라는 감정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급발진이라는 핵심 이슈가 토요타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산 국내산 자동차들에게도 공히 해당되는 이슈이기 때문에 이렇게 통렬한 지적과 표현들이 다른 기업들에게는 앞으로 어떻게 적용될지 궁금하다.

미국에서도 많은 전문가들간에 서로 토요타 리콜 케이스에 대한 해석들이 분분하다. 미국의 위기관리 전문가들 중 하나인 Jim Lukaszewski는 그의 블로그에서 이번 토요타의 리콜 케이스를 역시 존슨앤존슨의 타이레놀 케이스와 맥을 같이 보고 있다.

Toyota’s response is clearly meeting this global standard. The Toyota brand, like Tylenol, is likely to be stronger as a result of such excellent, open, and responsive corporate behavior.

Negative speculation, which the media loves more than the truth, by so called experts, only serves to underestimate the intelligence, competence, and loyalty of satisfied customers. [Crisis Guru]

이전 나의 토요타 케이스 관전평과도 일치하는 관점이다. 위기관리의 핵심은 위기가 발생했다는 그 사실과 원인보다, 어떻게 그 위기를 극복하고 개선해 나아갔는가 하는데 있다. 소비자들은 항상 이해하고 용서해 줄 준비가 되어 있다.

문제는 그런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숨기고 속이고 결코 사과하려 하지 않는 기업들이다.


 

7월 202009 Tagged with , , , , , , , 2 Responses

주말에 만난 주목 할만한 위기 이슈들

  • 한티역 택시사고의 숨겨진 진실을 추적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자동차 회사 vs. 급발진 이슈
  • 대한민국, 대형마트가 접수하다. MBC ‘시사매거진 2580‘ : 기업형 수퍼마켓 vs. 소규모 지역 수퍼마켓

주말동안 유심히 모티터링 했던 케이스들이다. 위의 급발진 이슈는 10년전 자동차 회사 PR을 담당할 때 부터 특히 관심을 가지고 트래킹을 해왔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자동차 회사를 대변하는 직원들이 상당히 ‘반복적’으로 커뮤니케이션(메시징) 훈련을 받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슈의 호불호를 떠나) 준비되어있던 인터뷰라는 점에서 벤치마킹 할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급발진 사고에 대한 대응 포지션과 메시지에 있어서 국내외를 막론 거의 모든 자동차 제작사들이 동일한 포지션과 메시지를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아래 수퍼 관련 이슈는 논리와 포지션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메시지들을 분석해 보면 기업형 수퍼마켓들의 경우 소비자들과 포지션을 함께 하는 일관성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소규모 지역 수퍼마켓의 경우 조직의 응집력이나 이해관계들이 달라서 인지 포지션이 자신들의 생존권에 머무르고 있다는 게 아쉽다.

포지션 확보에 있어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소규모 지역 수퍼측이 자신들의 기존 포지션을 어떻게 업그레이드 하고, 또 자신들의 사업적 피해상황을 얼마나 가시적이고, 수치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지가 이 갈등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겠다.

중장기적으로 현재와 같은 포지션으로 평행선을 긋는다면 기업형 수퍼측에 승산이 있다고 보여진다. (별반 정치적인 변수나 돌발적인 재앙적 요소들만 관여되지 않는다면)

위기관리 관점에서 두가지 이슈들에 대해 좀더 깊이 있게 모니터링을 해 볼 필요가 있겠다.

2월 052009 Tagged with , , 8 Responses

이해가 쉽지 않다

에쿠스의 내부 렌더링은 수평의 안정된 레이아웃을 통해 시각적으로 확장된 실내 공간을 구현했으며, 리얼우드, 리얼알미늄
등 다양한 리얼소재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했다. 또 동적이고 세련된 엣지라인을 강조해 스포티하면서도 절제된 고급감
강조했다.


페시아(오디오·에어컨·히터의 컨트롤러나 내비게이터 등을 설치하는 컨트롤 패널 부분) 장식과 디테일한 부분에 메탈 소재를 적용해 하이테크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생동감을 강조한 라인구성으로 실내공간에 동적인 이미지를 부여했다.

도어 부분은 동적인 선과 면의 운동감과 변화를 강조한 레이아웃을 추구했고, 크래쉬 패드(자동차 계기판 등이 붙어있는 전방 선반부분) 조형을 확장함으로써 전체적인 통일감을 구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강조했다.

신형 에쿠스의 콘솔은 단순하면서도 조작 편의성을 고려한 레이아웃을 구현했으며, 다양한 리얼 소재의 조화를 통해 한층 더 고급스러운 실내공간으로 탄생했다.[한국일보]



나도 자동차 출시 보도자료를 여러번 써봤지만…홍보담당자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잘 이해 못할 때가 많다. 그런데 그런 보도자료를 받아 전혀 이해되지 않는 문장들을 기사화 해 주시는 기자님들도 참 대단하시다.

윗글은 아주 전형이다. 자동차 홍보담당을 했던 나도 무슨 말인지 정확히는 이해가 안된다. 

여러번 읽어본 후 이해가 되는 부분만 빨간색으로 처리해봤다. 너그럽게 보면 이게 키메시지 아닐까? 근데…설명을 받는 단어보다 설명을 하는 수사들이 더 어렵다. 왜일까?

12월 142008 Tagged with , , , , , 2 Responses

뭐가 다른가?

도요타, 대형 투자 속속 보류 [연합뉴스]

중국, 브라질의 공장 신·증설 연기

  • 도요타는 230억엔을 들여 중국측과 공동으로 텐진(天津)에 추진중이던 자동차 생산 공장의 건설을 일단 보류
  • 브라질과 인도에서도 주력 소형차인 카로라 등을 증산키로 했던 계획도 보류
  • 미국 미시시피주에 건설중인 신공장의 가동도 당초 예정이던 2010년에서 2011년이후로 연기 검토

일본내 주력 공장에 대한 투자 보류

  • 일본 내에서도 아이치(愛知)현 다카오카(高岡)공장에서 진행중이던 로봇 도입을통한 생산 라인 개선 작업 보류
  • 수백억엔을 들여 아이치현 도요타시본사 공장내에 건설중인 생산기술연구동의 가동도 내년에서 2010년으로 연기

임원 보너스 삭감

  • 올 하반기 영업이익이 1천억엔의 적자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임원들의 보너스를 전액 삭감
  • 이는 적자 반전에 대한 경영 책임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성역 없는 비용 삭감’이란 원칙을 사내외에 명확히 보여주기 위한 것
  • 동시에 도요타측은 임원들의 보수 삭감도 검토

일본의 자존심이라는 토요타가 최근 위와 같은 위기 대응책을 내 놓았다. 그렇지만…가만히 보면 다른 자동차 회사들과 별반 다를게 없다. 이미 토요타는 수년간 위기의식을 강조하는 것이 경영전략이었다. 토요타의 노조는 수조엔의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임금동결을 선언해 왔고, 토요타 경영진은 토요타의 위기 의식을 경영전략과 철학으로 설파하고 다녔었다.

그러한 토요타의 PR 활동에 한국의 언론들과 대기업들도 고개를 끄덕였고, 적극적으로 벤치마킹을 하려 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도요타는 지난해 120억 달러의 사상 최고 이익에도오히려 위기의식을 갖고 의식개혁과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윤 부회장이 월례사마다 성과가 좋을수록 도요타를 배우라고 강조하고있다”고 소개했다. [서울경제, 2004. 6. 29. 도요타 배우기 열풍]

토요타는 위기의식에만 머물지 않고 늘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 도전해 왔다. 1950년대부터 일찌기 일반적인 의미가 아닌, 제너럴모터스(GM)와 차이를 손익으로 인식해 손익계산서를 만드는 방법으로 조직의 목표를 설정하는 경영을 해왔다. GM을 따라잡자 원가절감의 목표를 한국으로, 최근엔 중국으로 바꿨다. [머니투데이, 2004.7.29. 체질 강한 기업이 되려면-LG경제硏]

도요타위기의식 배워라”  헤럴드경제 경제 | 2005.10.24

 성공한 기업의 공통점은 잘 나갈때 위기 의식을 갖는다는 것이다. 일본의 토요타는 이 점에서 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기업이다. [머니투데이, 2006.12.10, 잘 나가는 토요타 “신발끈 더 조인다”]

잘나갈 때도 노사가 위기의식 공유. 끊임없는 위기의식도 ‘도요타 파워’의 원천으로 꼽힌다. 도요타 노조는 이익이 최고치 경신행진을 하는 2003~2005년 3년 연속 ‘춘투(일괄임금협상)’에서 기본급 인상 요구를 포기했다. 2005년 초에는 순이익이 2년 연속 1조 엔을 넘을 것으로 확실시됐으나 한국과 유럽계 자동차들이 도요타를 급격히 ¤아오고 있어 경쟁 환경이 밝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동아일보, 2007.5.9, 자동차업계 세계최강 ‘눈앞’ 도요타 왜 강한가]

하지만, 최근과 같은 상황에 처함에 있어서 수년간 위기의식을 가져오고 그에 대한 완화작업을 했다는 토요타는 그와 반대되던 다른 자동차 기업들과 별반 다른 대응책을 내 놓지를 못한다.

간단히 말해서…그 만큼 의기 의식을 가지고 완화작업을 해 왔었다면 지금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및 브라질의 생산 시설을 꿋꿋이 증설하고, 일본내에서도 변함없는 활동을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더 나아가서 그러한 위기 의식을 꾸준히 고취해 오고 완화작업을 이끌어 온 임원들에게 특별 상여금이라도 퍼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럴려면 왜 위기의식을 고취 해 왔나?

그렇지 않은가..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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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2008 Tagged with , , , 0 Responses

미쓰비시의 야심찬 계획?

일본 자동차 회사 미쓰비시가 국내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기업과 미디어 보도에 따르면 미쓰비시는 초기 론칭 시기에 홍보 대행사를 활용하지 않고 대우자판 홍보팀의 지원을 받으면서 인하우스 체제로 시작을 할 계획이란다.

만약 이런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정착 된다면 상당히 차별화된 입성 케이스로 분석 대상이 되겠다. 하지만, 수입차 브랜드 자체의 성격과 일본 회사의 특성 그리고 수입차 PR의 특수성으로 인해 아마 조만간 초기의 야심찬 시스템 계획은 변경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홍보시스템 구축에 대해 대우자판에서는 기업과 미디어에게 아래와 같이 이야기 했지만, 그런 계획이 홍보 기능에 대한 우선순위가 떨어진다는 내부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일단 급한 세일즈 네트워크 셋업이 우선이고 홍보는 내부에서 그냥 ‘어떻게’ 해보자 하는 분위기 아닌가 싶다.

딜러광고 개시…홍보전담 인력 충원 예정
미쓰비시가 과연 국내 고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낼 것인지, 이를 뒷받침 할 만한 홍보시스템은 어떻게 꾸리고 가동할는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수입차 업계의 시장 판도를 보면 해당 업체의 탄탄한 홍보ㆍ마케팅 역량과 전략에 좌우되는 측면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미쓰비시자동차는 현재까지는 3명의 전담요원으로 구성된 마케팅팀 중심의 홍보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모회사 격인 대우자동차판매 홍보팀이 홍보 전반에 대한 ‘코치’를 해주고 있는 상황.

실제로 대우자판 홍보 관계자는 “현재까지 MMSK는 홍보시스템을 확실히 갖추지 않은 상태”라며 “외부 언론기관을 대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방법 등 일련의 홍보작업을 도와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MMSK는 딜러를 뽑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마케팅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지만, 이와 더불어 한국의 많은 소비자들에게 미쓰비시를 널리 알려 어필하는 게 중요한 만큼 앞으로 이와 관련한 홍보활동이 적극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가지 특기할만한 것은 당분간은 홍보대행사를 활용하지 않고 자력으로 하는 홍보에 치중한다는 전략. 국내에 처음 진출한 수입차 업체들 대부분이 홍보대행사를 적극 활용하며 홍보를 아웃소싱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PR전략이다.

이와 관련, 대우자판 홍보 관계자는 “MMSK 내에 홍보전담 인력을 충원하라고 조언했다”며 “모든 것을 걸만큼 혼신을 다해 대행사에서 지원해주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과 미디어]

과연 미쓰비시 자동차가 수입차 브랜드들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대행사를 쓰지 않고 성공적으로 국내시장에 안착 할 수 있을찌 지켜 봐야 하겠다. 어짜피 계획은 변하라고 있다고 누가 그러지 않았나? Good Luck!

3월 112008 Tagged with , , , , , , 0 Responses

척(?)에는 유머가 약이다

온화한 최 사장, 신차 발표장서 얼굴 붉힌 까닭은

최 사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갈수록 고급차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는 수입차에 대응하기 위해 4~5년 전부터 구상한 것이 체어맨W다. 우리는 처음부터 국산차를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행사가 끝난 직후 기자들은 최 사장에게 몰려가 다양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단은 뒤늦게 참석한 한 기자가 “일각에서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경쟁할 거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으면서 벌어졌습니다.

순간 최 사장의 얼굴이 굳어졌습니다. “중복되는 이야기지만 저희는 체어맨W를 국산차와 비교하지 않습니다. 체급이 다릅니다. (현대기아차에서) 판매전략상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는 몰라도 체급과 가격대 모두 완전히 차별화돼 있습니다.” 엔지니어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모습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쌍용차 직원들도 “최 사장이 저렇게 흥분해서 얘기하는 건 처음 봤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흥미로운 케이스 스터디다. 온화한 성격의 쌍용자동차 최사장님께서 발끈하셨다는 내용의 기자수첩인데..직업병 처럼 여기서 우리는 key learning 하나를 끄집어 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1. 같은 질문을 약간씩 다른 표현으로 반복하는 것은 기자들의 인터뷰 기술 101이다. 혹시 예전에 해적선장의 장난감 머리를 꽂아 놓은 술통에 조그마한 플라스틱 칼들을 이러저리 둘러 꼽는 장난감<좌측 사진 참고>을 기억하나? 그렇게 기자들은 같은 질문을 반복하면서 인터뷰이의 반응을 살핀다. 특히나 다른기자가 한 질문도 뻔뻔하게 모르는 척 다시한번 할 수 있어야 기자다. 가끔 이런 전략적 미친척(?)이 예상치 않은 반응을 가져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사장님은 반복되는 질문에 잠깐 페이스를 잃으신 것 같다.

2. 답변에 짜증이 날 수록 유머를 사용 할 것
말이 쉽겠지만 유머라는 것이 편안한 상태에서도 나오기 힘들고 또 한번 섯불리 입을 떼었다가 썰렁한 분위기 만들기 쉽상이라 함부로 권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짜증이 많이 날수록 유머를 사용해 얼버무리는 것이 보기도 좋고, 분위기에도 좋다. 만약 여기서 사장님이 이렇게 답변했으면 어땠을까?  

기자의 질문: “일각에서 현대차의 제네시스랑 경쟁할거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장님의 답변: “그럼 그 일각만 그렇게 생각하도록 놔두시지요… 🙂 “

3. 자동차 업계에서는 보통 경쟁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큰 화두이곤 한다. 신차가 나오면 그 급이 기존의 다른 어떤 모델들과 비슷한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다. 위 기자들의 질문은 자동차 업계에서는 항상 반복되는 표준질문들이다. 예전에 모 수입차의 Expected Q&A를 보면 이런 비슷한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변 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준다.

기자의 예상 질문: “이번 신차는 기존 어떤 모델들과 경쟁합니까?”

제시답변: “저희는 오직 소비자와 경쟁합니다. 저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시각각 변해가는 우리 소비자들의 취향을 어떻게 파악하고 발빠르게 맞추어 나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사실 약간 얌통머리 없다. 하지만, 곰곰히 씹어 볼 수록 의미가 있다. 말을 하지 않으면서 경쟁사를 먹이는 한방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