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식

2월 172009 Tagged with , , , , , , 5 Responses

Job Security for 99% and 1%

최근 경제상황이 좋지 않음에 따라서 기업 커뮤니케이터로서 어떤 메시지를 내외부에 공유해야 할까 고민하는 실무자들이 많을 것이다. Ragan의 이번 인터뷰는 폭스바겐 크레딧의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를 대상으로 했는데, 이 회사에서 진행한 employee communication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폭스바겐 크레딧이 현재 건강한 상태라는 핵심 메시지들과 그에 대한 근거들을 정리 공유해서 직원들의 불안감을 불식시켜주고 있다. 보통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들은 ‘직원들이 항상 위기의식을 가지도록’ 독려하고 자극을 끊이지 않는데…사실 이러한 위기이식은 양날의 칼과 같은 효과를 불러온다.

너무 지속적이고 심각하게 위기의식을 고취하면 직원들은 이에 따라 움직이긴 하지만…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불안해 한다. 긍정적인 위기의식 고취라는 것은 요원하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피로와 불안감을 주게되면 좋은 인력들을 회사를 떠나게 마련이다. 좋은 인력들은 딱히 그 회사가 아니더라도 어디에든 자신의 자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지나친 위기 의식 고취는 이렇게 좋은 인력만 날려버리고는 아무 소득을 거두지 못 할 때가 많다.

사실 Job Security란 개념은 그렇게 언제든 자유롭게 회사를 떠날 수 있는 인력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회사를 지탱하고 있는 나머지 99%의 직원들에게 필요한 것이 이 Job Security 의식이다.

회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충분한 확신은 직원들에게 job security와 vision을 생성시킨다. 이러한 긍정의 힘이 언제나 떠날 수 있는 1%까지 잡아 놓는 효과를 발휘한다.  

12월 142008 Tagged with , , , , , 2 Responses

뭐가 다른가?

도요타, 대형 투자 속속 보류 [연합뉴스]

중국, 브라질의 공장 신·증설 연기

  • 도요타는 230억엔을 들여 중국측과 공동으로 텐진(天津)에 추진중이던 자동차 생산 공장의 건설을 일단 보류
  • 브라질과 인도에서도 주력 소형차인 카로라 등을 증산키로 했던 계획도 보류
  • 미국 미시시피주에 건설중인 신공장의 가동도 당초 예정이던 2010년에서 2011년이후로 연기 검토

일본내 주력 공장에 대한 투자 보류

  • 일본 내에서도 아이치(愛知)현 다카오카(高岡)공장에서 진행중이던 로봇 도입을통한 생산 라인 개선 작업 보류
  • 수백억엔을 들여 아이치현 도요타시본사 공장내에 건설중인 생산기술연구동의 가동도 내년에서 2010년으로 연기

임원 보너스 삭감

  • 올 하반기 영업이익이 1천억엔의 적자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임원들의 보너스를 전액 삭감
  • 이는 적자 반전에 대한 경영 책임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성역 없는 비용 삭감’이란 원칙을 사내외에 명확히 보여주기 위한 것
  • 동시에 도요타측은 임원들의 보수 삭감도 검토

일본의 자존심이라는 토요타가 최근 위와 같은 위기 대응책을 내 놓았다. 그렇지만…가만히 보면 다른 자동차 회사들과 별반 다를게 없다. 이미 토요타는 수년간 위기의식을 강조하는 것이 경영전략이었다. 토요타의 노조는 수조엔의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임금동결을 선언해 왔고, 토요타 경영진은 토요타의 위기 의식을 경영전략과 철학으로 설파하고 다녔었다.

그러한 토요타의 PR 활동에 한국의 언론들과 대기업들도 고개를 끄덕였고, 적극적으로 벤치마킹을 하려 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도요타는 지난해 120억 달러의 사상 최고 이익에도오히려 위기의식을 갖고 의식개혁과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윤 부회장이 월례사마다 성과가 좋을수록 도요타를 배우라고 강조하고있다”고 소개했다. [서울경제, 2004. 6. 29. 도요타 배우기 열풍]

토요타는 위기의식에만 머물지 않고 늘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 도전해 왔다. 1950년대부터 일찌기 일반적인 의미가 아닌, 제너럴모터스(GM)와 차이를 손익으로 인식해 손익계산서를 만드는 방법으로 조직의 목표를 설정하는 경영을 해왔다. GM을 따라잡자 원가절감의 목표를 한국으로, 최근엔 중국으로 바꿨다. [머니투데이, 2004.7.29. 체질 강한 기업이 되려면-LG경제硏]

도요타위기의식 배워라”  헤럴드경제 경제 | 2005.10.24

 성공한 기업의 공통점은 잘 나갈때 위기 의식을 갖는다는 것이다. 일본의 토요타는 이 점에서 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기업이다. [머니투데이, 2006.12.10, 잘 나가는 토요타 “신발끈 더 조인다”]

잘나갈 때도 노사가 위기의식 공유. 끊임없는 위기의식도 ‘도요타 파워’의 원천으로 꼽힌다. 도요타 노조는 이익이 최고치 경신행진을 하는 2003~2005년 3년 연속 ‘춘투(일괄임금협상)’에서 기본급 인상 요구를 포기했다. 2005년 초에는 순이익이 2년 연속 1조 엔을 넘을 것으로 확실시됐으나 한국과 유럽계 자동차들이 도요타를 급격히 ¤아오고 있어 경쟁 환경이 밝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동아일보, 2007.5.9, 자동차업계 세계최강 ‘눈앞’ 도요타 왜 강한가]

하지만, 최근과 같은 상황에 처함에 있어서 수년간 위기의식을 가져오고 그에 대한 완화작업을 했다는 토요타는 그와 반대되던 다른 자동차 기업들과 별반 다른 대응책을 내 놓지를 못한다.

간단히 말해서…그 만큼 의기 의식을 가지고 완화작업을 해 왔었다면 지금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및 브라질의 생산 시설을 꿋꿋이 증설하고, 일본내에서도 변함없는 활동을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더 나아가서 그러한 위기 의식을 꾸준히 고취해 오고 완화작업을 이끌어 온 임원들에게 특별 상여금이라도 퍼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럴려면 왜 위기의식을 고취 해 왔나?

그렇지 않은가..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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