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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2009 Tagged with , , , , , , , , , , , , , , 0 Responses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완벽하면 더 불리하다?

완벽하면 더 불리하다?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2009년 10월 30일 (금) 14:06:50 기업앤미디어 web@biznmedia.com
최근 들어 TV 고발 프로그램들이 인기다. 고발 프로그램(탐사 취재 프로그램)으로 인해
기업들은 물론 정부기관들과 각종 조직들이 매주 하소연들을 늘어 놓고 있다. 기업 홍보담당자들이 만나면 거의 대부분 해당 프로그램들에 대한
억울함과 비난을 늘어 놓곤 한다.

기업이나 조직의 홍보담당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선이 다각화 되고 통제
불가능해졌다. 예전에는 출입기자들이 본사 홍보실을 통해 취재협조 요청을 하고 자료를 받고 인터뷰를 진행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일선 영업점이나
지국 또는 공장에까지 언론 접촉 가능성이 극대화 되었다. 특히, 고발 프로그램들의 경우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일선 직원들을 그로기 상태로 몰아
넣기 일쑤다.

둘째, 취재방식이 더욱 다양해 졌고, 공격적이 되었다. 매복 카메라, 몰래 카메라, 잠입 취재, 녹취 등 취재의
방법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방송사 PD들이 고발 프로그램에 속속 뛰어들면서 그 취재나 편집 방식이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일부에서는 법적인
대응을 하려 하지만, 사후 약방문이다.

셋째, 인터넷의 활용이 극대화 되고 있다. 고발 프로그램의 PD들이 블로그를 시작했고,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제보들을 접하고 있다. 프로그램 자체를 제보 중심으로 가져가는 프로그램도 있다. 충분한 제보를 데이터베이스화 해 완전한
플롯을 구성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기업이나 조직에게는 숨쉴 구멍이 없다.

문제는 이렇게 눈에 띄게 발전해 가는 방송 프로그램의
고발성 취재방식들에 비해 이에 대응하는 기업이나 조직들의 준비나 훈련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매주 그리고 며칠에 한번씩 다른 회사들과
조직들이 고발 프로그램에 의해 ‘바보’로 전락하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다.

그들을 바라보면서 ‘재수 없어서 걸렸다’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더욱 큰 문제다. 그런 프로그램들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만약 저런 취재의 대상이 되었다면 좀 더 잘 대응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는 것이 옳다.

일부 기업 실무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런 말을 한다. “어떻게 인터뷰를 하고 대응을 해도 편집된 것을
보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프로그램이 만들어 져요. 그러니까 아예 인터뷰를 안 하는 게 상책이죠” 맞다. 일부만 맞다. 특히 인터뷰를 안 하는
게 상책이라는 말은 틀리다.

고발 프로그램들의 편집 후 결과들을 잘 보라. 인터뷰에 응하거나 인터뷰를 거부한 사람들 중에 정확하게
자신들의 메시지만을 전달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가? 고발 프로그램의 특성상 정확한 메시지만을 반복해 전달한 사람에게는 건질만한 화면이 없게
마련이다. 하지만, 대부분 인터뷰에 응한 대변인들은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고, 정확하지 않은 주장을 하고, 화를 낸다.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하고, 마구 변명과 추측을 한다. 시청자 입장에서 생각해 하는 말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이야기한다. 가끔은 안하무인으로 기자를 대하는 사람도
있고, 카메라 바로 앞에서 어떻게든 무마 하려 시도한다.

이 모든 움직임과 메시지들이 모두 스스로 떳떳하고 공식적인 모습인가 한번
자문 해 보자. 그렇게 인터뷰를 해 놓고 나중에 고발 프로그램 제작진만 탓하는 것은 일종의 자기합리화다. 고발 프로그램 제작진들이 회심의 미소를
지을 만한 ‘꺼리’를 제공하고 나서 그 ‘꺼리’를 물은 제작진을 탓하는 셈이다.

끊임없이 훈련 받고, 항상 주의하고, 본능적으로
전략화 되는 게 맞다. 대변인이라면 그래야 한다. 그리고 최대한 일선의 실무자들도 그에 반이라도 해야 옳은 시대가 왔다. 완벽한 위기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란 상식의 수준에 있다. 엄청나게 높이 올라가 있는 기술이나 테크닉이 전혀 아니다.

그런 상식적인 기술을
가르치거나 훈련시키기 위해 기업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들은 분명한 책임의식을 느껴야 한다. 항상 완벽하지 못해 발생한 우리 조직의 ‘희극화’에 대해
항상 고발 프로그램 탓 만 하는 건 영속적인 기업이나 조직이 할 일이 아니다.

시스템이 완벽해지면 고발 프로그램을 탓 할 일은
적어진다. 준비되지 않는 실무자들이 남 탓할 일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반대로 생각해 유사시 탓할 거리를 찾기 위해 우리는 완벽한 시스템에
욕심을 내지 않는 건 혹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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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042009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WDYS 시리즈3] What Do You Say?

동일한 이슈를 가지고 두 정부부처가 대변인(?)을 통해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 아무리 편집의 묘(!)라고 해도…하나의 이슈에 비슷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이렇게 표현이 다를 수가 없다.

두 부처의 언론 인터뷰 방식을 감상해 보고, 어떤 부처가 좀 더 전략적인 wording과 정리된 메시지를 전달했는지 생각해 보자.



What do you 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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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2008 Tagged with , , , , , , , , , , , 3 Responses

어짜피 편집하면 당할텐데…

[질문] 미디어 트레이닝 잘 받았는데요…제가 실제로 인터뷰를 해 보니까 문제가 있습디다. 내가 한 말들이 아주 많은데 그 중에서 가장 안 좋은 부분만 자기네 맘대로 편집해서 따다 붙여 쓰더라구요. 인터뷰 잘해 봤자 말짱 도루묵인거죠. 자기네들이 쓰고 싶은 부분만 쓰니 어떻게 당해 내겠어요?

[답변] 맞습니다. 분명 취재 기자나 PD들에게는 편집의 기술이 있겠지요. 어떻게든 그분들이 엮어놓은 스토리에 짜 맞춰질 수도 있겠지요. 미디어 트레이닝을 실행하는 목적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지금 여러분들께 바라는 바는 이번 기회를 통해 훈련을 받으시고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위치나 기회를 가지게 되시면 ‘안전하게 커뮤니케이션’ 하시라 하는 겁니다.

말씀하신 편집의 기술에 대항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은 ‘안전한 커뮤니케이션’ 뿐입니다. 일종의 방어적 커뮤니케이션이라고도 말씀드릴 수 있는데, 가능한 인터뷰를 인용한 보도 내용을 ‘섹시하게 만들 그 무엇’을 최대한 사전 배제하시라는 것입니다.

미디어 트레이닝의 목적은 현란한 말 솜씨를 키우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기자나 PD를 찜쪄 먹을만큼 전략적이 되는 것도 사실 기대하지 마십시오. 단, 말실수를 최소화하려 노력하세요. 회사의 포지션에 인관되게 align하는 것에 신경 쓰세요. 자세를 바르게 하시고, 공감을 나타내시고, 겸손하시고, 긍정적이세요. 그 것 뿐입니다.

일선에 계신 여러분이 언론에게 하실 수 있는 말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영역이나 권한을 넘어서는 위험한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 확실하지 않은 사항을 그냥 습관적으로 추측하거나 예상하지 마세요. 그냥 자신에게 허락 된 메시지만을 진정성을 가지고 반복하세요. 그게 전부입니다.

만약 이러한 것에 익숙해 지고 이를 따라 인터뷰를 진행하면 부정적으로 편집될 꺼리가 없을 겁니다. 위기시에 가장 잘 된 인터뷰는 편집과정에서 보도되지 않고 사라져버리는 인터뷰입니다. 여러분들이 회사의 대변인이 아닌 이상 함정을 만들어 진행하는 취재에서 여러분들의 단순하고 반복적인 인터뷰 답변이 편집에서 제외되는 게 가장 바람직한 겁니다. 그 정도면 됩니다.

더 이상은 바라지 않습니다.   

7월 012008 Tagged with , , , , , , , , , 4 Responses

[PR 선문답] 편집의 피해자다…

[질문] 이번 TV 보도에서 답변하신 분께서는 너무 회사 중심적이고 이를 넘어 과격한 말씀을 하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건 커뮤니케이션 태도에 관한 문제로 시청자들을 화나게 할 충분한 자극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분의 태도가 진짜 회사를 대변하고 있는 것인가요?

[답변] 제가 보기에는 그분이 TV 기자가 자신을 인터뷰하고 있다는 것을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질문] 일단 TV 기자가 신분을 밝히고 카메라를 들고 들어와 마주 앉았으면 보도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 쯤은 아셔야 하는 건 아닌가요?

[답변] 어떻게 하겠어요. 그렇게 말씀드려도 그러시네요.

[질문] 보도 된 답변의 톤앤매너 자체도 문제로 보입니다. 핵심 메시지에서 벗어나 버린 듯한 느낌이 너무 진합니다.

[답변] 제가 보기로는 그분이 전체 인터뷰 시간을 10으로 보았을 때 한 1-2정도의 시간동안은 키 메시지를 전달하고 개선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압니다. 근데 편집에 의해서 아주 자극적인 부분만 보도가 된 것이지요.

[질문] 어떻게 키 메시지와 보도된 일부 표현들이 그렇게 서로 다를 수 가 있을까요? 이건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완전히 키 메시지에 반하는 내용들이거든요.

[답변] 편집이라는 게 좀 그렇지 않아요? 가장 자극적인 부분들을 짜집기 해서 그렇게 보이게 하잖아요.

[질문] 그러니까 더더욱 키 메시지에 머물렀어야 하는 건데 아쉽습니다. 키 메시지에 머무르면서 지루하지 않게 한시간 이상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훈련 받은 노련한 커뮤니케이터인데요. 그게 힘들지요?

[답변] 힘들어요. 더우기나 엔지니어분들은 더더욱…

# # #

사실 인터뷰 답변자가 완벽하게(?) 키메시지에 머무르면 왠만해서는 방송에는 보도가 되지 않는다. 왜냐면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논리적이고 100% 맞는 말은 기본적으로 재미가 없다.

인터뷰를 하는 PD나 작가가 아무리 키 메시지에서 벗어나게 고리를 걸어도 그 안에만 머무르는 사람은 미워질 정도로 매력이 없다. 제작진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다.

반면에 애드립이 강하거나 키 메시지는 요식이라 생각하고…자신의 울컥한 마음을 쏟아내는 그런형이 아주 좋은 먹잇감이다. 그러고 보면 언론을 심심하게 하는 게 프로페셔널 커뮤니케이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쳇바퀴를 돌아야…프로…

6월 202008 Tagged with , , , , 0 Responses

편집의칼날 vs. 기록확보

그러나 인터뷰가 끝난 뒤 마마가니 홍보관은 “한국 언론은 한시간 인터뷰하고 또 10초만 내보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한다. 비아냥처럼 들린 이 말은 MBC의 PD수첩을 두고 한 것이었다. 인터넷으로 확인해 보니 PD수첩에는 “OIE 결정은 권고 사항일 뿐 강제력이 없다”는 취지의 코멘트만 반영됐을 뿐이었다. 30초쯤 될 듯했다. 한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OIE 관계자는
이런 당연한 얘기 말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까. [중앙일보, 1시간 인터뷰하고 30초만 골라서 방송]

최근 클라이언트들의 TV 취재 대응이 늘고 있는데 여기서 항상 듣는 이야기가 오늘 중앙일보 기사에서도 언급된다. “아무리 설명을 하고 이해를 시켜도 TV 방송에 나가는 것은 자기네 입맛에 맞는 몇 초 잖아…” 맞다.

우리가 보는 20분짜리 버라이어티쇼도 6-7시간을 찍을 때도 있다. TV라는게 시간의 압박을 받기 때문에 서사적으로 쭉..나레이션을 진행하면 졸립다. 당연히 편집을 해야 하고, 제작 방향에 맞추어 짜집기를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TV뉴스는 진정한 저널리즘을 추구하기 보다는 센세이션을 제공한다. 그래서 더 인기가 많은거다. 여기에서 진정한 그 무엇을 기대하는 것은 기업 커뮤니케이터로서 아마추어적인 발상이다. 편집의 칼날이 비켜가길 기도하는게 차라리 효과가 좋다.

요즘 기업들의 대응은 TV 취재팀이 인터뷰를 시작하게 되면 회사측에서 미리 준비한 ENG를 같이 돌리면서 동시 스케치를 한다. 취재팀까지 함께 찍어서 현장 기록을 확보한다. 그리고 TV방영에서 편집상의 문제가 발견되면 자사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해당 인터뷰 부분 (앞뒤가 다 들어간 편집이전 분량)을 대응으로 올려 놓고 원 답변의 내용을 공개한다.

활용을 하건 안하건…기록확보는 중요하다.

12월 132007 Tagged with , , , , , , , , , , , , 2 Responses

새로운 경험 – Outbound PR

모 대형 금융사를 클라이언트로 최근에 자그마한 실험을 한번 했다. 베트남에다 보도자료를 하나 내는 것인데, 결과가 참 좋고 배운 것이 많다.

우리의 글로벌 제휴사를 통해 현지 보도자료 릴리즈를 했다. 보도자료 내용은 한국에서 진행 된 베트남 관련 행사를 현지에서 퍼블리시티하기 위한 것이었다. 역시 내용이 먼나라 이야기로 들릴만 한 것이었다.

담당 AE도 ‘과연 이런 내용이 현지에서 기사화가 될까?’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한번 로컬 상황에 맞게 편집을 해 보라고 베트남 제휴 에이전시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별 다른 편집없이 민감한 몇개의 표현들만 제하고 그냥 간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며칠이 지나니 깔끔하게 포맷화된 보고서가 이메일로 전달됬다. 열어보니 아주 예쁜 에이전시 로고 밑에 기사들의 이미지와 영문 시놉시스가 달려있다. 무려 35개가 넘는 기사량이다.

베트남 언론 환경을 파악하지 못한바라, 각각의 매체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기도 했다. 클라이언트도 기뻐하고, 예상을 뛰어 넘는 퍼포먼스에 박수를 보냈다. 기분이 좋아 베트남 담당자에게 칭찬 이메일을 해 주었다. 홍콩 오피스에도 cc를 넣어 주었다.

내 칭찬에 대한 감사 이메일도 참 상냥하다. 언제든지 클라이언트를 위해 다시 일해 주겠다고 한다. 클라이언트도 기뻐하고. 중간에 있는 우리도 기쁘다.

예전에는 외국 에이전시에서 일을 받아서 했었는데…이제는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화가 되면서 외국에 일을 주고 있다. 큰 변화다. 기쁜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