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리콜

2월 232009 Tagged with , , , , , , , , , 3 Responses

왜 자발적 리콜이 힘들었을까

문제의 PCA사의 살모넬라 땅콩을 원료로 사용한 일부 국내 제과업체들은 왜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지 않았을까. 미국의 켈로그 같은 회사는 한국내 판매 16개 해당 제품들을 자발적으로 리콜했다. 왜 한국회사와 미국회사가 틀릴까.

왜 자발적 리콜을 하지 않습니까?

1. 원료에서 살모넬라균 검출 안됐다. 별 문제없다. 자발적 리콜까지 하면서 문제를 크게 만들 필요가 없다.
2. 살모넬라균은 고열을 통과하면 거의 사멸한다. 문제없다. (먹어도 된다)
3. 한국내에서 켈로그야 얼마나 파나. 우리는 그 회사규모와 틀리다. 자발적 리콜하면 당연히 손해액도 우리가 많을꺼다.
4. 자발적 리콜은 사실 불가능하다. 원료 리콜했으니 더 이상 그런 제품 안만든다는 건 인정된 셈이고…시중에 풀려 있는 제품들은 사실 리콜하기가 어렵다. 많은 부분들이 소비됐기 때문이다.
5. 만에 하나 자발적 리콜이니 뭐니 해서 이슈를 크게 만들어 놓은 후…건강과 관련해서 소송이라도 생기고 하면 누가 책임질건가?
6. 그럴 돈이 없다.
7. 그만하자. 그런거 윗 분들이 안 좋아하신다.

물론 국내 제과업체들도 피해자다. 그렇다고 소비자들과 적이 될 필요까지는 없다. 항상 위기관리에서 소비자 같은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같은편에 서 달라고 하는데…그게 힘들다. 그게 힘든 이유는 본래부터 소비자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말로만 사랑한다 외쳐댔던 것이지, 진정 그들을 위해 죽을만큼 사랑해 본적이 없다는 거다.


식품회사들은 이러한 리콜을 예상하고 보험에 가입해 놓았을 것이다. 이런상황에서 판단하기에 이러한 보험은 유사시 회사의 손해를 보전하기 위한 것이지, 성실하게 소비자들을 위한 리콜을 자유롭게 결정하고자 가입했던 것은 아닌것 같다.


많은 기업들이 브랜드를 말하고, 기업의 이미지를 이야기 한다. 우리가 세계적인 회사가 되지 못하라는 법이 있냐고 일갈한다.

하지만…자신의 자식들과 소비자의 자식들을 달리 생각하는 사람들로 회사가 이끌어져 나가는 한…브랜드와 기업 이미지 그리고 세계화는 꿈일 뿐이다. 이루어지지 않는 꿈이다.

다시한번 위기관리와 그 커뮤니케이션 수준이 그 회사와 조직의 수준인 것을 깨달았다. 나아가서 사회의 수준이라는 것도…

2월 232009 Tagged with , , , , 2 Responses

자발적 리콜 상상 – 식당에서

어느 중학교 앞 분식집

학생: 아줌마…이 떡복기 좀 보세요. 먹다 남은 것 처럼 이빨자국이 있어요. 이거 먹던거죠?

아줌마 1: 뭐? 야…먹기 실으면 먹지마. 별 미친새끼 다 봤어. 먹지마!

아줌마 2: 뭐? 에이 그럴리가. 아줌마가 방금전 새떡으로 만든건데. 아니야. 그냥 먹어도 되.

아줌마 3: 응? 어머…잠깐 봐바. 어디. 왜 그런게 섞여 있을까? 아니야…잘 봐 이 떡은 만들다가 잘라진 거야. 괜찮아.

아줌마 4: 뭐? 어머…그래? 아닌 것 같은데…아줌마도 잘 모르겠다. 그러면…아줌마가 다시 만들어 줄께. 찜찜하면 먹지말고 조금만 기다려. 다시 금방 해줄께. 미안하다. 새걸로 만든건데 그래도 네가 찜찜하다니…

분식집 주인 아줌마의 반응은 예전 기억들을 되살려 보면 거의 1-3번 사이에 있었다. 1500원짜리 떡복기에 대한 기억이다.

어느 초특급 호텔 레스토랑

손님: 여기요…웨이터. 이 스파게티에서 머리카락이 나온 것 같은데요. 여기 좀 보시죠.

웨이터 1: 네? 아닙니다. 음식에 그런게 들어갈리가 없는데요. 제가 보기에는 손님 머리카락이 떨어진 것 같군요.

웨이터 2: 머리카락이요? 에이…그 정도는 빼고 드셔도 되요.

웨이터 3: 죄송합니다. 저희가 새로운 음식으로 바꾸어 드리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실수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호텔 레스토랑 웨이터나 매니저들의 반응은 99% 3번이었다. 15만원짜리 코스 요리에 대한 기억이다.

분식집과 호텔 레스토랑의 차이는 가격이 아니라…브랜드고 철학이다. 호텔 웨이터 같은 분식점 아줌마가 있으면 그 분식점도 학생들에게는 레스토랑이다. 반대로 분식점 아줌마 같은 호텔 웨이터가 있으면 호텔 레스토랑도 동네 분식점이다.

같은 위기를 두고 갈라서는 분식점과 호텔 레스토랑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다.
 

 

2월 222009 Tagged with , 0 Responses

살모넬라 케이스 – 연합뉴스 보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L제과에서 연합뉴스가 보도한 살모넬라 땅콩 원료 관련 의혹 보도에 대해 해명서를 공개했다.

연합뉴스에서는

“미국에서 파문을 빚은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것으로 우려되는 땅콩이 롯데제과와 오리온 등에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미국 현지 기업과 달리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라고 보도했었다. 이 보도의 핵심은 ‘미국 현지 기업과 달리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당연히 이 보도에 대한 해명서에 해당 업체는 ‘왜 자발적 리콜이 불필요 했는지’를 설명했었어야 했다.

하지만, 업체에서는 ‘문제의 PCA사의 생산공장이 다르다 그래서 전혀 문제가 없고, 식약청과 자체조사에서도 살모넬라균은 검출되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좀더 흥미로운 부분은 PCA사의 다른 생산공장이라고 제시했던 그 공장도 사실은 ‘무허가 무등록 공장’으로 밝혀졌다는 고백을 했다.

워싱턴 포스트(WP) 인터넷판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텍사스주 보건국은 11일 PCA사의 텍사스주 플레인뷰 공장에 대한
위생조사에서 공장 천장에 있는 환기통에 죽은 쥐와 배설물, 조류 깃털 등이 쌓여있는 것이 발견됨에 따라 12일 밤 이곳에서
생산된 모든 제품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 [연합뉴스]


이러한 해명이 ‘왜 자발적 리콜이 불필요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해명인가는 모르겠다. 자발적 리콜말이다.  


[켈로그의 PCA 사례]

미국 켈로그는 지난 16일 PCA(Peanut Corporation of America)사의 땅콩버터 제품이 함유된 자사 제품(키블러, 오스틴) 16종에 대한 예방차원에서 자발적인 리콜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미국 FDA 조사결과 미국내 약 85개 식품 회사에 땅콩버터를 공급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인 PCA사의 제품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켈로그 측은 이번에 리콜 대상이 된 스낵 제품 16종은 국내에서는 수입, 생산 및 유통되지 않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켈로그 관계자는 “PCA가 FDA의 조사를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된 즉시 해당 기업 제품의 사용을 중단했다“며 “예방 차원에서 PCA사의 제품이 사용된 자사제품 모두를 신속하게 리콜 조치했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