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Cases

4월 172011 Tagged with , , , , , , 0 Responses

최근 기업 위기시 트위터 활용 전략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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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 위기들을 중심으로 트위터를 통한 위기 대응 전략들을 비교 해 봤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평소 운영하던 기업 트위터를 위기시 해명, 사실 규명, 루머 대응, 사실 확인, 지속적 프레임 관리 채널로 활용 할 듯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해당 트위터 계정을 위기관리 채널로 활용하지 않는 경우들이 있는 듯 하다. 이런 경우 어떤 전략적 내부 기준을 가지고 기업 트위터를 활용하지 않는지는 잘 모르겠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해당 기업의 CEO나 일선 직원들이 사적인 트위터 개입을 통해 위기를 관리하려는 시도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특히 기업 트위터가 침묵하거나, 개입 이전에 이루어지는 CEO의 사적 개입은 그 전략적 기준과 내부 시스템적 차원에서 어떤 기준을 가지고 진행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일관되게 CEO가 모든 위기에 개입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기 때문)

최근 농협과 신라호텔 사례에서는 기존 기업 트위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기업들이 이전과 같이 오프라인 언론을 통한 위기관리 방식으로만 SNS 위기에 대응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이는 위기 발생 직후 어쩔 수 없는 유일한 선택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위기관리 자산에 관한 큰 인사이트를 주기 때문에 주목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그 밖 일반적으로 기업 공식 트위터를 잘 관리해 온 많은 기업들은 기업 트위터 계정을 통해 위기시 적절한 대응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대응 메시지가 오프라인에서의 위기 대응 메시지와 통합되는 부분이나, 전략적으로 정확한 위기 커뮤니케이션 원칙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지에 대해서는 추후 연구해 볼 여지가 있다.

*** 위 도표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4월 162011 Tagged with , , 0 Responses

기업은 소통하겠다는 과욕을 버려라

사람에게도 되고 싶은 것이 있는 반면, 될 수 있는 것이 있다. 70년대 당시 많은 어린이들은대통령을 꿈꿨었다. 그들의 대부분은 지금 그냥 성실한 중년 가장으로 만족하고 있다.

기업에게 언제부터인가소통이라는 주문들이 너무 많다. 소셜미디어 시대가 도래했으니 소비자들은 물론 국민들과 온전히 소통하라는 주문이다. 소통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시기는 아마 몇 년전 광우병 이슈가 불거졌을 때부터가 아닐까 한다. 당시에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소통불능을 꼬집기 위한 하나의 프레임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 이후 소셜미디어의 활성화를 기반으로 이 소통 프레임은 기업에게도 옮겨갔다. 소통이라는 의미는 좋은 의미다. 절대 필요 없다는 생각은 아니다. 하지만, 기업에게 소통은 여러 현실적 한계가 존재할 뿐 아니라 거의 불가능한 이상향이라는 것이 문제다.

먼저, 소통이라는 것은 경영적 단어거나 측정 가능한(measurable) 비즈니스 활동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유행에
따라 인문학을 기반으로 하는 경영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 MBA출신의 경영인들이 듣기에는 참으로 손발 오그라드는 주문이 아닐까 한다.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이야기한다.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 이전의 관계(Relationship)와 이 새로운 소통은 또 어떻게 다른가 하는 질문이 끊임 없이 이어진다. ‘왜 소통이냐?’ 하는 질문에도 경영적인 답은 궁색하다.

둘째, 기업은 소통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기업은 기업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다. 기업의 목적이 소통 그 자체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물론 소통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느 정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좋은 과정이라는 의미는 있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이 소통을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다. 소통이전에 우리 기업 스스로 해야 할 일을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는 게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는 더 어울리지 않나 한다.

셋째, 기업은 결코 완전하게 소통할 수 없다. 과욕을 버리자는 거다. 기업을 구성하는 CEO부터 모든 직원 개개인을 생각해 보자. 개인으로서도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하는 개인들이 대부분 아닌가? 어떻게 그런 조직원들이 모여 기업 차원의 소통을 감히 꿈꿀 수 있나? 근본적으로 기업은 완전하게 소통할 수 있는 주체가 아니다이상을 버려라. 단지 우리는 소통하고 있다 착각하는 주체일 뿐이다.

넷째, 의외로 소비자들도 기업들이 소통하는 것을 그리 원하지 않는 듯하다. 소셜미디어상의 많은 기업들이 소통을 목적으로 자신들의 여러 SNS 플랫폼들을 통해 소통을 시도한다. 소통한다며 신제품을 뿌리고, 쿠폰을 날려준다. 소통하기 위한 초청장을 전달하고, 사용후기를 요청한다. 자사 직원들의 일 거수 일 투족을 많은 소비자들도 궁금해 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자신들의 여러 속 이야기들로 소통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전혀 관심이 없다. 부담스럽다. 그냥 우리가 원할 때 제대로 된 답변이나 들었으면 하는 것뿐이다. 물론 그 소비자들도 근본적으로는 소통과는 거리가 먼 존재들이다.

다섯째, 기업 스스로 소통을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다. CEO가 직원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가수 포미닛의 춤을 춘다. 50대 임원들이나 교수들이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하고 단체 군무에 열중한다. 누구는 색소폰을 불고, 누구는 마술 쇼를 한다. 직원들은 길거리에 나와 난데없이 인사를 해대고, 캠페인 복장을 하며 담배꽁초를 줍는다. 각종 SNS에서 하루도 빠짐 없이 사람들과 지저귀고 댓글로 감사를 전한다. 상당히 행복한 착각이다. 하지만, 진짜 필요한 소통에는 얼마나 뒤를 돌아보고 있는가? 은행의 금융 상품 소개 전단을 읽어봐라. MBA출신들도 이해가 완벽하지 않을 수준이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자 열려있는 게시판은 없어진 지 오래다. 문제가 있어 수신자부담 전화를 걸어봐라 답변이 시시껄렁하다. A/S를 원해봐라 시간이 없어 바쁜 소비자에게 제품을 가지고 언제 어디로 나와달란다 그리고 찾아가란다. 분명 둘 중 하나는 착각이다.

소통이 만약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라고 한다면 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소통(Communication) 그 자체라기 보다는 소통 관리(Communication Management)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기업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바로 Communication이 아니라 Management다. 관리 또는 경영 할 수 없는 커뮤니케이션은 기업에게 독(毒)이며 악(惡)이다. 아무 쓸모 없고 부정적 결과만 확대 재생산하기 때문이다.

기본부터 차근차근 소통 관리관점에서 점검 하는게 옳다. 과연 우리가 기존의 모든 이해관계자 접점에서 올바른 소통 관리를 하고는 있는지 점검해보자우리가 기존 우리의 메시지를 관리하려 하기 이전에 내 외부 이해관계자를 관리하려 했거나, 적대적 미디어를 관리하려 했거나, 익명의 많은 네티즌들을 관리하려 과욕을 부렸었던 것은 아니었나 한번 뒤돌아 보자.

소셜미디어가 새롭다고 너도 나도 소통의 도구이자 장이라 외치는 것에만 너무 관심을 두지는 말자. 어차피 관리되지 않는 또 다른 소통은 필요 없다. 우리가 과연 먼저 관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차근차근 관리하자. 그리고 그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는 어떻게 우리의 메시지를 관리해 새롭게 소통 관리에 성공할 것인지 더 깊이 생각해 보자. 물론 그냥 소통 그 자체를 선()으로 생각하지 말자. 지금처럼 쥬니어들에게 그 위험한 소통의 임무를 떠 넘기지만 말자.

갑작스런 분위기에 허겁지겁 되지도 못할 대통령을 꿈꾸는 철부지 어린이로 평생 남지 말자는 이야기다.

 

1월 122011 Tagged with , , , , , 1 Response

기업 소셜미디어? 흥분과 잔치는 끝났다

기업 소셜미디어? 사실 별거 아니었다. 기업이 PR을 하는 이유와 철학을 생각해 보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주변 이해관계자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려 노력하는 분야들 중 하나일 뿐 아닌가.

소셜미디어를 아직도 IT로 보거나, 신기한 마케팅 툴로 보거나, 일종의 신비한 마술상자 같은 느낌으로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PR 실무자들에게는 별반 특별한 것이 없다. 그냥 지금까지 해왔던 관계 맺기의 창구 하나가 더 늘어 났다는 느낌이다. 그냥 실무상 골치 아픈 접촉점이 늘어났다는 느낌이다. 더구나 직접적 커뮤니케이션이 24시간 진행 되야 한다는 부담뿐이다.

기업 소셜미디어. 잘하고 있다, 잘한다, 잘했다 하는 이야기들도 이젠 점차 시들해 진다. 이미 충분히 많은 기업들이 소셜미디어를 그냥 일반적 PR활동으로 이해하고 운영하게 됐다이젠 별로 신기하지가 않다. 많은 기업들에서 잘한다 잘못한다 서로 평가하고 이야기하지만그런 이야기가 이젠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지금까지 해오던 오프라인PR에 비교해 생각해 보자. 모든 기업이 PR활동을 하는 상황에서 어떤 기업이 잘하고, 어떤 기업이 못한다 말 할 수 있나. 각 기업마다 업계현실이 다르고, 경쟁구도가 다르고, 타겟오디언스가 다르고, 또 사내의 기업문화와 철학이 다른데 어떻게 절대적으로 잘하고 못하고를 나눌까.

맞다. 이제까지는 기업이 소셜미디어를 시작한다는 뉴스가 새롭고 희한한 일이기는 했다. 뉴스 가치에 있어서 신기함과 새로움이 주요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신기함이나 새로움은 사라져간다. 더 이상 이해관계자들이나 실무자들끼리는 시작했다로 가치를 두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또 맞다. 초기에는 제대로 갖추고 하는 기업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얼떨결에 하는 기업들이 있어 기업 소셜미디어에 문제 있다 없다 논란을 진행한 적도 있다. 이제는 아니다. 이미 많은 실무자들이 제대로 못한 실패사례들을 나름 목격했고, 나름대로 품질 나쁜 에이전시들을 경험해 배움을 얻었다. 이제부터 엉터리 소셜미디어를 보유한 기업은못하는 것이라기 보다는하기 싫다는 의미가 되었다.

기업이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것이 이제는 그냥 일반적인 것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실무자들에게는 더욱 더 큰 부담이 될 태세다. 일반적인 활동별반 더 이상 주목 받기 힘든 활동을 꾸준하고 일관성 있게 그리고 품질을 높여가며 운영해야 하는 더 큰 챌린지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언론관계는 사실 특정기간 빼 놓고는 관계의 품질이 별반 눈에 띄지 않는다. 최소한 보쓰들에게는 연약한 관계라고 해도 침소봉대해 억지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기업의 소셜미디어는 그 관계의 품질이나 수준이 항상 제3자에 의해 모니터링 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그래서 실무자들은 실제 골치 아픈 거다.

결론적으로 말해기업 소셜미디어. 이제는 시작했다는 프리미엄은 버리자는 거다. 흥분 가라 앉히고, 자랑 그만하고이제 제대로 꾸준히 품질 높게 운영해 보쓰들에게경영적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는젊은 친구들의 열정으로 고개 끄덕이던 보쓰들이 메스를 집어 들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잔치는 끝났다. 좀더 시리어스 해지자.

 

12월 132010 Tagged with , , 4 Responses

소셜미디어 실무자들의 꿈 : Social Media Listening Command Center (Dell)

기업 소셜미디어를 전담하는 팀들에게는 꿈같은 지원. 소셜미디어 모니터링 센터(소셜미디어 리스닝 커멘드 센터). 이번에 델이 오픈한 소셜미디어 리스닝 센터는:

  • 소셜미디어상에 게시되는 평균 2만 2천개의 델과 관련된 토픽들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 총 11개 국가 언어로 모니터링한다.
  • 실시간으로 얻어진 데이터들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델 내의 관계된 팀들과 즉시 공유한다.
  • 약 5천명 이상의 델 직원들이 이를 위해 소셜미디어 트레이닝을 받았다.

과히, 전사적인 소셜미디어 시스템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소셜미디어 실무자들에게는 꿈같은 시스템이다.

11월 082010 Tagged with , , , , , , 2 Responses

홍보팀이 공감 할 보도자료(Press Release)와 트윗(Twitt)의 공통점

기존 기업홍보실에서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하는 보도자료(Press Release)와 트위터(Twitter) 트윗과의 공통점을 한번 정리해 본다. 최근 트윗을 하면서 보도자료와 트윗간에는 참 비슷한 점이 많다 하는 인사이트를 얻었고, 그 기반에는 Public Relations의 원칙들이 숨어있다는 생각을 했다.

보도자료(Press Release)와 트윗(Twitt)의 공통점

  1. 뉴스가치가(Newsworthy)있어야 잘 팔린다.

  2. 모든 정보를 간결하고 알기 쉽게 함축해서 표현해야 잘 팔린다.

  3. 누가 배포하는지를 밝혀야(Bio) 보도자료(트윗)도 신뢰 받는다.

  4. 보도자료(트윗)의 형식이나 메시지 품질로 회사(자신)이 평가 받는다.

  5. 배포하는 시간대를 잘 선정해 릴리즈 해야 살아 남는다.

  6. 한번 팔리지 않은 보도자료(트윗)는 웬만해서는 다시 살려내기가 힘들다.

  7. 보도자료(트윗)도 잘 팔리기 위해서는 기자(팔로워)와의 평소 관계/수가 중요하다.

  8. 유효한 사진 및 기타자료가 있으면 더 잘 팔리기도 한다.

  9. 메이저 매체(팔로워가 많은 트위터러)가 받아주면 이후 더 잘 팔린다(확산된다)

  10. 가끔 추가문의(멘션) 하는 기자(트위터러)에게는 가능한 적절한 답변을 한다.

  11. 가끔 무심코 배포한 보도자료(트윗)가 논란을 일으키거나 위기가 되어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12. 가끔 잘 못 배포한 보도자료(트윗)으로 인해 법적 책임을 요구 받기도 한다.

  13. 한번 릴리즈 한 보도자료(트윗)는 다시 걷어들이기가 매우 힘들고 부작용들이 많다.

  14. 쓸데 없는 내용의 보도자료(트윗)을 너무 자주 릴리즈 하면 기자들(팔로워들)이 싫어한다.

  15. 배포 후 꼭 모니터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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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인 공통점 아이디어 모집합니다 🙂

11월 012010 Tagged with , , , , , , 1 Response

CEO 트윗 논쟁에 대한 핵심: 혼란스러움의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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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과 같은 CEO들의 트위터상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현상이기 때문에 그 때마다 새록 새록 이야기를 할 주제들은 점차 없어지겠다. , CEO 트윗의 문제는 무엇인지 이런 논쟁의 원인은 무엇인지를 좀더 전략적으로 들여다 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 (홍보담당자들 중심에서)

미도리님의 블로그에서도 읽게 되었지만, 실무자들이 바라보는 여러 핵심 중 하나는 기업 CEO의 트윗과 트윗을 통한 논쟁을 기업 홍보팀에서는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하는 부분이다.

아직까지 회사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CEO 트윗에 대한 공식 논평이나 방어, 지지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는 것을 전략으로 하는 듯 하다. CEO 트윗에 대한 기업의 입장은개인의 활동일 뿐이라는 포지션으로 보인다. 이 포지션만으로 보면 멋지다. 훌륭하다.

관련 포스팅: 트위터 하는 CEO vs. 모니터링 하는 홍보팀

하지만, 문제는 CEO께서 진짜 기업 홍보실이 원하는 것처럼 ‘자신 개인의 트윗’만 하시고 계신가 하는 점이다. 또 자신에 대한 이야기만을 트윗 할 수 있는 현실적 환경인가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자신 개인의 트윗만 하더라도 전혀 기업에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은 상당한 관점의 변화를 필요로 한다. 기업 홍보팀이 CEO를 위해 존재하는가? 아니면, CEO와 기업 홍보팀이 공히 기업 자체를 위해 존재하는가? 하는 관점의 선택이 필요하다. 만약 기업 홍보팀이 CEO를 위해 존재한다는 관점이라면 (기업=CEO 일체론) 지금과 같은 홍보팀의 상황관리는 어쩔 수 없어 보인다. 그러나 CEO와 홍보팀이 기업 자체를 위해 존재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상황관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지금과 다른 상황관리란 전략적인 가이드라인 개발과 시스템 공유다. 그 대상은 CEO. CEO는 회사의 이름을 달고, 실명을 달고 생활하는 한 언제나 공인이다. 이 사실은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이나 동일하다. 스스로 싫다 해도 회사를 대표하는 대변인이다. 대변인은 회사에서 정해준 (허락된) 가이드라인과 시스템을 따라 커뮤니케이션 해야만 한다.

만약 그런 복잡한 가이드라인이나 시스템에 머무르기 싫다면 (안철수씨 처럼) CEO는 지금이라도비실명트윗을 하면 된다. 그때 가서는 개인적인 이야기만 해도 된다. 비실명하에서는 누구도 자신과 기업을 비난하지는 않게 된다. 기업에게도 부담이 없다.

결론적으로 이번 상황에는 ‘혼란스러움’이 핵심인 듯 하다. CEO 스스로도 자신의 실명 트윗을 운영하는데 있어 매번 혼란스러워 보인다. 그 트윗을 바라보는 기업 홍보팀의 입장도 혼란스러울 뿐이다. 트위터리안들과 많은 공중들도 그 혼란스러움을 들여다보고 또 혼란스럽다.

일부에는 ‘CEO가 위기나 논란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그건 사실상 기업에게 위기나 논란이 될 수 없다이야기 하기도 한다. 극단적 현실성이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기 전에 해당 CEO나 홍보팀은 아무리 그래도 마음 한구석이 찜찜한 게 사실 아닐까? 그러면 문제는 있다는 거 아닌가?

기업에게 부담이 되는 혼란스러움을 줄이는 방법은 CEO와 홍보팀이 모여 앉아 전략적인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으로 시작했으면 한다. 이젠 더 이상 개인적 활동이라는 포지션은 버리고좀 더 진중하게 상황을 바라보는 게 어떨까 한다. 모여 앉아 덕담으로 시작해 전략을 공유하는 게 좋겠다.

이정환닷컴에서 이정환 기자께서 지적하신 마지막 부분에 특히 공감하면서좌충우돌이라는 표현에는 고개가 끄덕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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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2010 Tagged with , 0 Responses

기업소셜미디어가 들어야 하는 7가지 이유: Are You Listening?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의 블로그나 트위터들이 속속 성장해 나가면서 우리 소셜미디어 전략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가야 할까?’하는 고민들이 여기저기 들리기 시작한다. 얼마 전까지우리도 소셜미디어를 시작해야 할까?’하는 고민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그에 한발 더 나아가 이제는 조금 제대로 해봐야 하지 않나?’ 하는 니즈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다.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면 기업 소셜미디어가 기업의 영속적 성장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은듣기(Listening)’ 부분이 아닐까 한다. 단순 CS적인 차원을 넘어 기업 활동과 관련한 여러 대화들을 듣고
답하고 공감하는인간적 툴로서의 기업 소셜미디어를 그려보자는 것이다.

왜 기업 소셜미디어는 들어야(listen) 하는가?

첫째, 기업 소셜미디어 컨텐츠는 따분하기 때문.

기업이나 공공기관 블로그를 보라. 대부분이 따분한 내용들과 표현들로 범벅 되어있지 않나. 나는 OO피자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 피자의 블로그나 트위터에는 관심이 없다. 당연히 그 블로그에 연이어 올라오는 포스팅을 본적이 없다. 다른 기업이나 공공기관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재미있어 깜짝 놀라 RSS 구독을 누르거나, 트위터 대화 내용이 재미있어 팔로윙을 한적도 결코 없다. 소비자들을 따분하게만 하지 말고 듣기도 하라.

둘째, 기업 소셜미디어가 공유하는 정보는 다른 소스를 통해서도 충분히 얻을 수 있기 때문.

단풍구경을 간다. OO산의 단풍이 어떤지에 대한 정보를 위해 꼭 OO산 국립공원 블로그를 방문해야 할 필요는 없다. (물론 블로그 관리자들은 그런 성지의 역할을 꿈꾸겠지만) 그런 공식 블로그 보다 수백에서 수천 배 더 많은 생생한 정보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은 자신들에 대한 정보를 자신이 전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데, 소비자들은 그런 정보를 꼭 그곳에서 소비할 의향이 전혀 없다. 방문하지 않는 소비자들을 그리워 말고 차라리 그냥 찾아 들어라.

셋째, 소셜미디어 유저들이 물어오기 때문.

기업이 소셜미디어를 하면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정확하게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는 대화의 단초가 되고, 경청의 바탕이 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와 우리브랜드와 우리 제품과 우리 서비스에 대해 많은 소셜미디어 유저들은 대화 하고 질문 하고 있다. 평가 하고 있다. 컴플레인 하고 있다. 그런 물음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이다. 물어오는 질문은 꼭 챙겨 들어라.

넷째, 소셜미디어 유저들이 간절히 원하기 때문.

수 많은 소비자들과 공중들은 기업과 공공기관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듣기 원하고 있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으로부터 오는 정보에 대한 니즈보다, 자신들이 기업에게 하고픈 이야기에 대한 니즈가 훨씬 강력하다. 기업이나 공공기관 트위터로부터 일방적으로 전달 되 오는 정보가 없어 아쉬워 하거나 화를 내는 사람들은 없다. 하지만, 간절히 원하는 답변이나 정보를 받지 못해 아쉬워 하고 화를 내는 사람들은 많다. 그들이 원하는 걸 해주기 위한다면 들어라.

다섯째, 정보는 여러 곳에서 얻을 수 있지만, 답변은 그 곳으로부터만 얻을 수 있기 때문.

OO제품에 대한 정보나 사용후기, 평가 등은 수 백 개의 사이트와 블로그와 트윗들을 통해 접할 수 있다. 하지만, OO제품에 대한 나의 컴플레인이나 제안 그리고 요청은 소셜미디어상에서 그 제품의 공식 블로그나 트위터를 대상으로 밖에 할 수 없다. 재미있는 것은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별로 원하지 않는 정보는 꼭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공해야 한다 믿으면서, 소비자들의 컴플레인은 제발 다른 곳에 가서 해달라 기도한다는 부분이다. 소셜미디어를 아름다운 천국으로만 꾸미려 하지 말고 일단 들어라.

여섯째, 기업이 제대로 된 관계를 만들고 싶어하기 때문.

기업 소셜미디어가 대화를 위해 존재한다는 의미는 항상 즐겁고 유리한 대화만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또한 대화는 일방 주입이 아니라 쌍방향 왕래다. 듣지 않고 어떻게 대화를 하나? 즐겁고 좋은 이야기만 듣고 싫은 소리에는 귀를 막아 버리는 게 대화인가? 소비자들에게 불필요한 배신감을 선물하진 말자. 제대로 된 관계는 들음에서 출발한다. 들어라.

일곱째, 제대로 된 기업이라면 들어야 하기 때문.

소비자가 왕이기 때문. 소비자들의 의견을 우선순위 제일로 놓기 때문. 우리 회사가 소비자들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 소비자가 우리에게 월급을 주시는 분들이기 때문.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기 때문. 소비자가 항상 옳기 때문. 이런 말만 하지 말고 실제로 들어라.

이상의 일곱 이유들 때문이 기업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듣는 훈련을 시작해야 할 때가 왔다. 몇몇 기업이나 공공기관에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들어라’ 이야기하면 공통적으로 자신들이 ‘듣지 못할’ 이유를 제기한다.



첫째, 너무 많은 고객 컴플레인에 대한 예상과 두려움.

둘째, 고객 컴플레인을 처리하는데 느끼는 한계(답 없음)

셋째, 기존 CS 시스템과 아무 차별성을 가지지 못한다는 구조상 딜레마.

넷째, 소셜미디어상에서 고객 컴플레인들이 넘치다 보면 부정적 SOV만 지배할 것이라는 두려움

다섯째, 관리 인력과 예산의 부담 여섯번째, 기업문화적인 한계 (왜 가만히 있는 소비자들을 소셜미디어로 휘저어 놓느냐 하는 오너의 불만, 소비자들은 불평하기 마련이라는 기존 인식 등)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소셜미디어가 문제를 ‘단박’에 해결해주는 창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미리 버리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 어떤 시스템과 도구 그리고 프로세스도 문제들을 단박에 해결해 주지 못했지 않나?

소셜미디어는 그냥 대화의 툴일 뿐이다. 말을 주고 받고 공감하면 그게 전부다. 소비자들이나 공중들도 트위터나 블로그를 통해 문제를 완전 해결 받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해당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우리들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모른 체 하고 있다’는 느낌만 주지 않으면 성공이다. 더 나아가 자기들이 원하는 대화만 하려 하고 소비자인 우리가 싫은 소리를 하면 바로 입을 닫아 걸어 버리는 이중성에 소비자들이 배신감을 느끼지 않게만 하면 된다는 이야기다.

우선 그냥 듣기만 잘하면 된다. 무척 공포스럽더라도…


 

 

10월 132010 Tagged with 2 Responses

소셜미디어를 통한 용기 있는 리서치 : GAP NEW LOGO

미국의 캐쥬얼 브랜드 GAP이 새로운 로고를 발표한지 나흘 만에 새로운 로고를 포기하고 이전 로고를 계속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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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P의 기존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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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P의 새로운 로고(안)]


이 과정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전 전통적인 오프라인 마케팅과 리서치 현상과는 다른 점들이 많이 발견된다.

우선 새로운 로고를 Gap.com에 소개한 직후 GAP의 북미사장인 Ms. Marka Hansen은 The Huffington Post 사이트 내 자신의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구했다.

We’ll explain specifics on how everyone can share designs in a few days. Thank you to everyone who has already shared feedback. I’m excited about continuing the conversation and believe passionately in where we’re taking our brand. [Ms. Hansen의 포스팅]

이 발표를 시작으로 GAP의 페이스북 (약 72만명의 팬 보유)내에서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청취하고 대화를 나눴다. 또한 당연히 이와 함께 GAP의 트위터 어카운트인 @gap (3만5천 팔로워)에서 소비자들의 비판을 접수했다. (일부에서는 그 기간 동안 GAP로고들을 비웃는 가짜 GAP 트위터  어카운트들이 새로운 로고를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결국 4일후 GAP는 자사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로고를 포기하겠다는 발표를 한다. 소셜미디어상의 충분한 피드백 청취와 분석이 전제된 결정이었다.

“We’ve learned a lot in this process. And we are clear that we did not go about this in the right way. We recognize that we missed the opportunity to engage with the online community. This wasn’t the right project at the right time for crowd sourcing.[Statement from Marka Hansen, president of Gap Brand, North America]

이번 GAP의 실험(?)은 crowdsourcing이라는 측면까지 가지 않더라도, 오프라인 활동에만 익숙했던 마케터들에게 상당한 인사이트를 준다. 예전 같이 FGD/FGI에 의지해 엄청난 규모의 New Logo 또는 Packaging을 실제 적용시켜 실패한 예들을 보면, 이번 GAP의 용기 있는 대규모 실험은 기업측면에서 되레 박수를 받아야 하는 퍼포먼스라는 생각이다.

현실적인 부분은…과연 GAP의 새로운 로고가 그 로고를 디자인했다는 디자인사 Laird & Partners (뉴욕소재)만의 작품이었을까 하는것. 그 로고를 디자인사가 스스로 최종 결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부분이다. 사실 Ms. Hansen도 괴상한 새 로고를 탄생시킨 엄마의 역할을 했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실험은 자신 스스로에게도 공포스러운 일이었을 것이고, 디자인사에게도 상당한 위협적 실험이었다고 본다. 결론은 디자인 회사만 약간 우습게 되었는데, GAP측에서는 아직도 그들을 신뢰하고 함께 할 것이라고 하니 일단 안심이겠다.

국내에서 이런 실험이 있었다면 일각에서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평가를 내리겠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이번 실험을 보면서 그들의 용기와 결정 그리고 실행의 속력이 부러워 진다는 것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조직과 문화에 대한 부러움이다.

P.S. 포스팅을 올리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혹시…CEO인 Ms. Hansen이 새로운 로고 디자인을 최초부터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한다. 마케팅과 디자인 회사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디자인이었는데, CEO인 자신만 별로 맘에 들지 않아서 “그래? 그러면 소셜미디어를 통해 피드백을 받아 볼까?”하고 베팅을 했었던건 아닐까 하는 거다. – 상당히 한국적 기업문화에 기반해서. (이런 경우 마케팅 담당자들은 아주 곤란)

혹시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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