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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052008 Tagged with , , , , , , 0 Responses

기업 매각 루머에 대한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원칙 – 부인

김 사장은 “모토로라의 분사 작업도 단말기 사업 포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계측기 업체로 출발한 HP가 계측기 부문을 애질런트로 분리하고 컴퓨터 업체로 변신해 두 가지 다 성공했듯이 모토로라도 시장상황에 맞춰 변신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는 특히 “모토로라코리아는 400명이 넘는 휴대전화 개발인력이 일하는 아시아의 허브다. 문닫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모토로라 휴대전화 포기할 이유 없다]


모토롤라측에서 휴대폰단말기 사업 부문의 매각설을 일축했다. 내가 일했던 회사나 예전 나의 클라이언트들 중에서도 종종 매각설에 휘말린 경우들이 있었지만, expected Q&A를 작성할 때는 항상 동일한 프레임이 있었다.

부인


그리고 홍보담당자들은 이 매각설 부인의 메시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 프레임안에 여러가지 logic들을 담는다. 성공적인 비지니스 현황, 논리적 매각 가능성 일축, 새로운 비지니스 비전 제시, 감정적 소구, 법적 대응 등등 그 방식은 다양하다.

기자측에서는 비록 기업측에서 부인을 해도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믿고 기사를 안 쓰거나 신경을 안 쓰고 있는 것보다는 계속 주의를 하면서 지켜보는 것이 더 그들에게 이롭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각설에 휩싸인 CEO와 마주 앉아 보면 ‘닭이 먼저냐, 닭걀이 먼저냐…’하는 한탄을 하는 분들이 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민감한 매각설이 지속되면 매각되지 않아도 될 기업이 매각되는 경우가 생긴다는 뜻이다.

또 일부는 국내 CEO를 비롯 홍보임원까지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경우도 있다. CEO가 나서서 부인을 했어도 바로 그 다음달 매각 발표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또는 ‘매각사실에 대한 부인’ 을 주장하는 대변인으로 현직 CEO를 일정 기간 사용(?)하다가 그 CEO를 해임하고 신임 CEO를 선임해 바로 매각절차에 진입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홍보담당자는 이럴때 사내적으로 ‘간’을 본다. 사내 여러 부문에서 들어오는 루머들을 취합해서 분석하고, 일부 임원들과의 술자리에서 새어나오는 내용들을 가감하고, CEO의 태도를 제3자 입장에서 지켜본다. 그리고 외국기업의 경우 해외본사 커뮤니케이션팀의 세부적인 태도변화를 점검해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온다. (매각 당일까지 몰랐다고 하는 PR담당자는 조금 무디거나…관심이 없는 케이스라고 본다)

문제는 알거나 느끼면서 기자들에게는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홍보담당자의 어려움이다. 기자도 홍보담당자의 눈을 읽고 홍보담당자는 기자의 눈을 읽는게 전부다. 기업의 매각과 관련된 이슈는 PR 이전에 비지니스다. 그래서 힘들다.

과거 매각 부인 사례 [현재는 매각]

까르푸는 매각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운대점을 포함한 부산지역 3개점포의 영업실적은 지난해보다 마이너스 신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경기불황으로 인한 것일 뿐”이라면서 “리뉴얼이 완료되면 현재보다 대폭적인 영업신장을 기대할 수 있어 점포를 매각할 이유가 전혀없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까르푸 악재로 ‘곤욕’]

회사 측은 CBC의 이번 방한이 코카콜라 벤치마킹을 위한 견학 차원이라고 말한다. 매각설 역시 이 부분이 와전된 것뿐이라는 얘기다. 레지날드 랜달 한국코카콜라보틀링 사장도 최근 가진 <이코노믹 리뷰>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 들어 매출이 두 자리 수의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를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코노믹리뷰, 코카콜라 매각설 모락모락]

로버트 에이 코헨 제일은행장은 27일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제일은행 자산을 40조원으로 확대할 것이며 대주주인 뉴브릿지캐피탈이 조만간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경제, “제일은 자산 40조로 확대”…코엔 제일은행장]

외환은행은 22일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론스타, HSBC에 외환은행 사라’ 는 내용의 기사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외환은행은 현재 외자유치 이후 조직개편, 인력구조조정 등 은행의 경영 혁신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은행의 최고 경영진을 비롯해 어느 누구도 이와 같은 내용에 대해 접촉을 받은 바가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외환은행, 론스타 지분매각보도 부인]

 

7월 172008 Tagged with , , 2 Responses

광고에 대한 집착(?)

뉴욕타임스에 전면광고가 실린 것은 한국에서는 기사도 화제도 되겠지만 미국 내에서 여론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거의 기여하지 않는다. 자칫하면 그 사안에 대해 나쁜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다. 지면에 의견을 반영할 수 없는 황당한 논리가 선택하는 것이 광고이기도 하니까. [한국일보, 서화숙 칼럼, 독도, 광고가 아니라]

 
한국일보 서화숙 편집위원께서 지적하신 부분에 상당히 공감한다. 뉴욕타임즈에 광고를 냈다는 것 자체가 잘 못 됬다는 것은 아닌데…아직도 오디언스들과 커뮤니케이션 하기에는 ‘광고’가 거의 ‘유일하게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는 거다.
 
한국이 전세계에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싶다면, 일본의 논리에 대해 논리로서 반박하고 싶다면, 독도를 더 이상 논란꺼리로 남아 있지 않게 하고 싶다면…

PR firm을 쓰면 된다. 어짜피 논리와 컨텐츠야 국가에서 수립해서 이미 폭넓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내용들을 알리기 위한 채널만 확보하면 되는 것 아닌가. 세계 주요 국가의 현지 PR firm들을 불러다 놓고 전략적인 어프로치들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활동 실행을 맡기면 되는거다.

세계 유수지의 광고야 높은 분들께 성과로 보고 드리기 위한 것일 뿐인데…왜 독도 이슈를 가지고 광고에만 집착을 하는지 모르겠다.

7월 162008 Tagged with , , , , , , , , , , , , , , , 2 Responses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모니터링 없이 위기관리 없다

모니터링 없이 위기관리 없다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홍보팀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모니터링이다. 오프라인 매체들은 물론이고 온라인 매체와 각종 소셜 미디어들에 대한 모니터링도 홍보팀의 중요한 업무가 됐다. 군대로 치자면 홍보팀의 모니터링 활동은 전방 철책 안에 들어가 있는 수색대의 업무들과 같다. 위기 발생 전조를 실시간으로 입수 분석하여 상부에 보고하고 최초 조치를 취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파수견(watchdog) 기능이다.

이미 이전에도 언급했던 것과 같이 전조가 없이 발생하는 위기는 매우 드물다. 거의 모든 위기 사례들에서도 일종의 전조는 분명히 존재했었고, 그러한 전조를 초기에 적절하게 관리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큰 재앙으로 발전한 사례들이 대부분이다.

일선에서는 이 모니터링을 상당히 시간과 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부담스러운 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어느 정도 ‘연륜’이 쌓인 홍보 실무자들은 이러한 모니터링 업무에서 좀더 자유로워 지려고 노력한다. 홍보팀의 신입 막내들 수준에서 일선 모니터링을 맡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만큼 많은 스트레스와 부담이 존재한다는 증거다.

전조 없는 위기 없다…‘워치독’중요
위기관리와 같이 모니터링도 잘해봤자 본전이라는 말을 한다. 위기로 전이 가능한 전조를 재빨리 발견했다고 쳐도 보고과정의 지연 또는 보고 후 대응 부재로 인해 결국 ‘욕먹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전조를 적시에 잘 발견해서 보고하고, 적절한 처리가 되었다 손 쳐도 모니터링 담당이 한 일은 거의 기억에 남지 않는다. 그 전조를 직접 관리해 해결한 사람이 능력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홍보 업무를 하는 분들의 거의 공통적인 환경이겠지만, 아빠가 홍보를 하는 집은 아내와 아이들 모두가 모니터링 담당자가 되곤 한다. 심지어는 부모님들과 가까운 친인척들도 ‘9시 뉴스’에 우리 회사 관련 보도가 나오면 바로 전화들을 걸어오곤 한다.

   

홍보 담당자들도 사람이다. 이들에게도 24시간이라는 시간이 존재하고, 밤낮이 있다. 이들에게도 모니터링의 사각지대는 있다. 이러한 사각지대 또는 사각 시간대를 치고 들어오는 위기가 꼭 문제다. 출입기자들과 저녁 자리를 가지면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9시반 경 CEO로부터 울리는 휴대전화는 홍보팀장들에게는 거의 지옥의 콜이다.

“어이…당신 MBC 뉴스 봤어? 거기에 왜 우리 회사가 그렇게 언급되는 거야?” 이런 식의 질문을 받는 날이면 홍보팀장의 등에는 식은 땀이 흐른다. 아무런 전조가 없었기 때문에 보도가 나가는 것을 몰랐다고 해명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일단 확인 후에 보고 드리겠습니다”라는 말 밖에 어떤 말이 가능할까.

모니터링 후 신속 보고로 연결돼야
홍보팀장이 출장이나 휴가를 가면 꼭 문제가 터지는 회사도 있다. 모니터링 보고를 받을 수 있는 국내면 모르겠는데, 시차가 다른 해외출장 때 라든가, 유럽이나 남태평양 섬에서의 모니터링은 정말 곤욕이 아닐 수 없다. 정기적으로 회사 일을 점검한다고 느려 터진 인터넷을 통해 이메일 체크를 해보지만 이미 일이 번진 후다. 한국에 남아 있던 홍보팀원들은 임원들과 CEO들에게 내외부적으로 융단폭격을 받아 엉망진창인 상태가 되었고, 초기 대응이라고 한 일들이 완전히 ‘멍청한’ 대응들로 반향이 일고 있다. 이런 경험을 해 본 홍보책임자 분들이라면 아마 ‘차라리 한국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느낌도 받았을 것이다.

기업에서 홍보팀 같이 일년 365일 24시간 불안한 상태로 대기하는 팀은 없을 것이다. 그 만큼 CEO분들은 홍보 조직을 가엾이 여겨 주었으면 한다. 위기관리라는 것이 잘 되도 본전이고, 잘 못 되면 큰 실책으로 남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24시간 대기 모드에는 우울함이 저변에 깔려 있다. 조마조마한 것이다.

실무자들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시킬 필요가 있다. 좀 더 체계적인 오프라인 온라인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예전처럼 인력을 대규모로 투입해 진행하는 것도 좋지만, 좀 더 효율적인 방식을 연구해야 할 필요도 있겠다.

모니터링을 모니터링에서만 끝내기 보다는 좀 더 신속한 보고체계와의 연계, 그리고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의사결정에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분석 보고 시스템의 도입 등이 좀 더 나은 위기관리 시스템의 기본 골격이 되겠다. 오늘 이 시간에도 자신의 회사를 둘러싼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홍보담당자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정 용 민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ICO Global Communication, LG-EDS, JTI Korea, KTF,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L’Oreal 등 다수 국내외 기업 경영진들 대상 Media Training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두번째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Training 기법 사사
네덜란드 위기관리 컨설팅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7월 162008 Tagged with , , , , , , , , , 0 Responses

[PR 선문답] 생존방식에 대한 윤리성과 원칙?

한 선원이 항해 중 폭풍을 만나 남태평양 한 외딴 섬에 표류했다. 사방 수십킬로안에는 어떤 섬도 존재하지 않고 이 섬에서 남은 여생을 살아야 할 처지가 됬다.

이 낯선 섬에는 40개의 중소규모 부족들이 살고 있었다. 이 조난 선원은 이 40개의 부족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앞으로 살아갈 수 있다.

좋은 관계를 맺어 놓지 않으면 이들은 이 조난선원이 모아 놓은 양식을 몰래 바다에 가져다 버리거나, 공격해 와서 허름하게 지어 놓은 텐트를 모조리 부시고 가져갈것이다.

반대로 각 부족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되면 이들에게 각종 음식들을 제공받는 것은 물론, 비교적 좋은 집과 옷가지들을 얻을 수 있다.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면 아주 편하게 이들과 ‘함께’ 생활 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그러면 이 조난선원은 어떻게 이들 40개의 낯선 부족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할까?

1. 각 부족을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친해지려 노력한다.

2. 혼자 열심히 사냥을 해서 사냥감들을 각 부족들에게 나눠 준다.

3. 돌아오는 부족들의 행사에 참석해서 즐겁게 해준다.

4. 각 부족들의 대표들을 불러 모아 몇달 손수 담가 놓은 을 마시고 친해진다.

5. 자신과 말이 통하는 부족민들 몇명과 친해지려 노력 해본다.

6. 그냥 살면서 찾아오거나 마주친 부족민들과만 사이 좋게 지내려 한다.

7. 부족민들을 가능한 많이 초청해서 잔치를 벌여준다.

8. 공격을 받을수 있지만 멀리 떨어져 혼자서만 나름대로 살아간다.

9. 부족민들과 친하다는 한두명의 거간 원주민에게 사냥감들을 일부 나눠주고 그 원주민들에게 자신을 지켜주고 몇몇 부족과 사이 좋게 살아 갈 수 있게 도와달라 한다.

10. 부족민들과 친하다는 한두명의 거간 원주민에게 사냥감을 나눠주고 그들의 가이드와 함께 부족 지역들을 돌아다니면서 각 부족민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가지고 폭 넓게 친해지려 노력한다.

어떤 방식이 가장 효과적인 생존방식 일까? 이 이외에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생존방식은 또 없을까? 각각의 생존방식에 윤리나 개인적 원칙의 잣대가 과연 필요할까?   

(용어 설명) 섬 = 시장/사회, 부족 = 주요 언론, 선원 = 회사& 홍보팀, 거간 원주민 = PR 대행사, 사냥감 = 광고 또는 Agency fee, 행사 = 언론사 행사 /캠페인, 술 = 접대, 말이 통하는 부족민 = 학연, 지연, 혈연 기자, 잔치 = 기자 대상 행사 (프레스투어,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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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2008 Tagged with , , , , 8 Responses

Are you blogging?

요즘 술자리에서 기자들이나 홍보담당자들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면…블로그와 블로깅에 대한 이야기를 상당히 낯설어 하는 분들이 아직도 많다는 사실에 놀란다.

물론 우물안의 개구리라고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나 방식이 전체인 줄 오해하는 것이겠지만, 소위 커뮤니케이션과 정보로 먹고 사는 양반들이 커뮤니케이션 툴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없다는 것은 한번 생각해 볼일이다.

하긴 지난 주 모 경제지 기자 한분이 내게 “블로그 잘 읽고 있어요”했다. 깜짝 놀랐다. “어떻게 알고 제 블로그를…”했더니 “그냥 기자로서 홍보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 상대방이 궁금해서 여기저기 서핑하다 발견해서 읽고 있어요. 아주 RSS 리더기에다 끌어다 놓고요…” 이 기자는 아주 젊은 기자였다. 반면 이 기자보다 조금 나이든 기자들에게 블로그는 아직 낯설어 보인다.

주변 AE들에게 항상 “블로깅 좀 해”한다. 그러면 돌아오는 답변들이 보통 이렇다. “예, 좀 배우고 나서 하겠습니다.” “저 글 잘 못 써요…” “저…제가 IT는 젬병이라서요…” 가슴이 답…답…하다.

“왜 자네 블로그는 몇달째 포스팅이 없어? 생각이 없어?”하면 “죄송합니다. 빨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한다. 윗사람이 무서워서 올린다? 이러면 진짜 블로깅이 될턱이 없다.

기자들에게 블로깅은 자신의 선택이다. 그러나 PR인에게 블로깅은 이제 필수다. PR인이 블로깅을 낯설어 하는 것은…마치 PR1.0 시대에 “여봐…보도자료 하나 써와. 내일 배포하게…”하면 “저…제가 보도자료를 쓰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요…못 쓰겠는데요”하는거나 “저 글을 전혀 못 쓰거든요”하는 것과 같다.

많은 PR담당자들이 블로그스피어를 마케팅과 기업 브랜딩의 장소라고만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거기에 더해 블로고스피어에서의 이슈관리와 위기관리의 수요가 더 현실적인 수요로 폭발하고 있다. 딱히 쇠고기 논란에 따른 일시적인 수요 증가가 아니라 많은 기업들에게 이 블로고스피어는 점점더 비지니스에 대한 (긍정적/부정적) 위협적인 존재로 각인되어 가고 있다.

예전에 많은 기업 경영진들이 PR firm을 불러다 놓고 “내일 모레 MBC 9시 뉴스에 우리회사 관련 부정적인 보도가 나갈 예정인데 그거 어떻게 해 주실 수 있어요?”하던 요청들이 이제는 “OOO씨가 운영하고 있는 파워 블로그 OOOOO에 자꾸 우리회사 관련 글들이 포스팅되는데 이걸 어떻게 관리해야 하죠?”하는 조언 요청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시장의 수요에 프로페셔널한 조언과 실행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PR 담당자 스스로가 블로깅을 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블로그의 생리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익숙해 져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다른 블로거들과 관계를 맺는가 하는 것에 성공적인 사례를 스스로 구축해야 한다.

10년전만 해도 홍보실에서는 광화문에서 가판보는 일이 상당히 중요한 업무였다. 일이 힘들어서 막내들이 그 역할을 주로 했지만…지금은 세월이 변해서 가판의 구독이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닌 세상이 됬다. 기사를 막기 위해 신문사 윤전기에 모래를 뿌렸다는 선배들, 신문 배달 트럭 앞에 누워 나를 밟고 지나가라 울며 소리쳤다던 선배들, 오너의 사진을 손에 쥐고 광화문을 달렸다는 선배들은 이제 시장에 없다. 앞으로 10년 후 블로깅에 서투른 오늘의 실무자들도 사라진 선배로 남을 수 있다.

PR 담당자들이 좀더 serious 했으면 한다.

7월 092008 Tagged with 4 Responses

PR firm의 고민

PR을 하는 사람 즉 PR인은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사내에서 PR을 하는 사람은 사내 누구보다도 회사를 사랑해야 한다고 배웠다.

실무자가 사랑을 가지고 내부와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회사를 PR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장 근본적인 전제가 충족되어야 한다. 회사가 선(善)하다는 것. 제품이 우수하다는 것. 즉 PR을 하는 소재가 이해관계자들과 제대로 된 관계를 형성하기에 합당하다는 것이다.

PR을 해야 하는 회사가 악(惡)하다거나. 제품이 부실해서 소비자들에게 도리어 피해를 줄 뿐이라면…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도 없고 설사 관계를 만들어 준다 해도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실망하고 피해를 입게 될것이 뻔한 경우…PR을 하는 사람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고민을 해야 합당하다.

인하우스에서 PR을 하는 사람이라면 회사나 제품을 개선해 보려 노력 하거나, 아니면 사표를 내고 더 선한 직장 우수한 제품을 PR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면 된다.

그러나 에이전시는 클라이언트가 악하거나 제품이 부실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PR을 대행할 때가 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몰랐었는데 대행을 하다보니 그렇다는 게 더 맞겠다. 이 또한 고민을 해야 하고 계속 PR 대행을 해야 하는지 결정을 해야 한다.

문제는 뻔히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가 부실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경쟁 비딩에 참여 해서 우리가 PR을 ‘잘 해 주겠다’ 호언하는 것이다. 말도 안되고 현실성이 없는 소재를 성공적으로 PR 해 주겠다 벌떼 처럼 모여드는 에이전시들을 바라보면서…

PR의 전제를 내가 잘 못 생각하고 있는 건가…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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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72008 Tagged with , , , 0 Responses

Spin에 대한 또 다른 언급

미국 오바마 상원의원의 새로운 홍보보좌관으로 임명된 Linda Douglass가 최근 워싱턴 포스트지와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PR인들의 spin성향을 언급한 부분이 나온다. 그녀가 말하기를:

“The thing that really made me feel at peace with the decision is this conversation we had about telling the truth,” she says. “He wants me to tell the truth. Coming from a background in journalism as opposed to PR, that was really the thing I wanted to hear.”

그녀 말의 의미를 곱씹어 보자면 ‘나보고 PR을 하라고 해 솔직히 좀 싫었는데, 진실만을 이야기하라고 하니까 편했어. 왜냐하면 나는 거짓말이나 하는 PR인들과는 달리 그 반대에서 진실만을 추구하는 저널리스트였거던…” 이런 의미같다. 지난번 showmanship을 가진 모 기자의 이야기보다 이 Linda의 이야기가 더 PR담당자들에게는 insulting한 것이 아닐까? 여기에는 PRSA와 같은 단체들의 공식적인 대응이 있어야 하는것 아닐까…

4월 282008 Tagged with , , , , , , , , , , 3 Responses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무조건 사과가 능사는 아니다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일단 사과(apology)하고 보자? 너무 형식적이다. 이미 소비자들은 잘못을 저지른 기업들의 수 많은 사과(apology)들을 봐왔다. 리콜(recall)? 언제부터인가 사과의 가장 큰 표현이 되었다. 사실 위기 시 이 리콜(recall)이란 어차피 논란이 되어 소비자들이 외면해 팔리지 않을 물건들을 먼저 수거하는 꼴일 뿐이다. 따라서 리콜(recall)은 사과(apology)의 표현이나 위기관리의 high profile전략은 근본적으로 아니다.

사과(apology)는 키 메시지도 아니다. 중요한 키 메시지는 ‘어떻게 현재의 부정적인 이슈를 해결할 것이고, 앞으로 어떻게 재발을 방지할 것이냐’다. 따라서 이것이 셋팅 되어 전달되지 않으면 단순 사과(apology)는 별 소용이 없다. 원인파악도 못하고 사과만 하는 것도 소비자에겐 진심으로 들리지 않는다. 공감은 최대한 표시하되, 성의나 근거 없는 사과는 삼가 하는 것이 좋다.

이는 연인끼리 서로 싸울 때도 해당이 된다. 남자가 어떤 잘못을 했다 치자.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하는 말은 그냥 이 상황을 덮고 마음을 풀어달라는 표현일 때가 많다. 대신 ‘내가 이런 저런 일들을 잘 못했다. 그래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수용 가능성이 많다. 무조건 미안하다는 말이 상대의 마음을 열게 한다는 것은 분명 오해다.

그렇다고 사과를 하지 않고 버티는 것은 어떨까? ‘아직 사실이 확인되지도 않았는데 왜 우리가 먼저 사과를 하고 들어가야 하는가?’ 하는 것이 보통 사내 법무팀의 의견일 때가 많다. 사건이 오픈 되었고, 언론에서 떠들기 시작했다. 각종 검색 포털 사이트에서는 우리 회사명과 제품명들이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락 내리락 한다. 매 분 마다 온라인 뉴스 포털에는 이 사건에 대한 기사들이 연이어 업로드 되고 있다.

이런 긴급한 상황에서 ‘사실이 규명될 때까지 외부와 아무런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말라’는 지시는 마치 태평양 한가운데 빠진 사람에게 구조선이 올 때까지 구명정은 무시하라 하는 것과 비슷한 꼴이다. 소비자 및 오디언스의 시각에서 ‘공감’을 표시하는 것은 사실을 인정하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 일단 가장 먼저 그들과 공감하자고 했다. 공감한 바를 커뮤니케이션 하라고 했다.

사실규명은 사실규명대로 하겠다 하자고 했다. 최소한 사실 규명 때문에 공감을 표시하는 것을 머뭇거리지 말자는 거다. 책임소재는 사실 규명 이후다. 일단은 공감을 해주고, 아픔이나 상처를 함께 느껴주자. 거만, 안하무인, 막가파, 배째라, 무시일관, 아랑곳…이런 평가를 초반에 받지 말자는 거다. 일단 초기에 이렇게 평가돼 버리면 돌이키기가 너무 힘들다. 사실을 규명해보니 우리의 책임이 아니었다고 해도 남는 것은 하나도 없다.

사실이 완전히 밝혀져서 우리 회사의 책임이 크다고 최종 판정이 나면, 그때 깨끗하게 사과하자. 이길 밖에 없다. 변명이나 다른 측에로의 핑거 포인팅(finger pointing)은 절대 금물이다. 이때도 사과 메시지만을 키 메시지로 만들지는 말라고 했다. 재발방지 및 보상대책을 가장 중심으로 놓아 키 메시지로 하자.

일단 모든 위기는 발발함과 동시에 high profile로 가는 성격이 있다. 이러한 위기를 관리하는 방식은 high profile이 원칙이다. 몇몇 특수한 상황을 빼고는 위기는 high profile로 관리하자. 우리가 잘 못해서 뼈를 깎는 아픔이어도, high profile로 커뮤니케이션 하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혼심을 다 기울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해결책과 마음가짐을 크게 커뮤니케이션하자. 리콜만 해 놓고 ‘우리는 우리 할 일을 다 했다’고는 하지 말자.  제발.

정 용 민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ICO Global Communication, LG-EDS, JTI Korea, KTF,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L’Oreal 등 다수 국내외 기업 경영진들 대상 Media Training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두번째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Training 기법 사사
네덜란드 위기관리 컨설팅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입력 : 2008년 04월 28일 10:18:40 / 수정 : 2008년 04월 28일 10:19:19
4월 282008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소비자는 이성적인가?

아침 출근을 하면서 커피를 산다. (지난번 아침 오랜 시간을 기다리게 했던 그 커피 체인에서 다시 커피를 산다. 나는 reasonable customer거나 activist가 분명 아닌게다…)

3500원짜리 오늘의 커피를 사가지고 나오는데, 바로 옆 모 샌드위치 체인점에서 세워 놓은 가격판에 ‘오늘의 커피 2000원’이라고 써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렇지만 0.1초도 주저하지 않고…나는 ‘그런가 보다’하고 커피컵을 들고 회사로 향한다. 3500원과 2000원…약 두배의 가격 차이다. 그러나 소비자인 나는 감성적 만족을 택했고, 후회하지 않는다.

소비자는 이성적인가? 실제로 연이어 있는 두개의 이 가게들이 쓰는 원두는 얼마나 틀릴까? 커피를 뽑는 어떤 노하우가 서로 틀릴까? 두 가게내에서는 전문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리지 않는다. 왜 가격이 이렇게 차이가 날까…등등에 대해 고민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지 않는다. 소비자는 분명 이성적이지 않다.

기업은 이런 비이성적(?)인 소비자들을 위해 어떤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고 있을까? 우리 PR 에이전시는 어떤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을까? 정답이 뭘까?

4월 212008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Microtrends-Microtargeting 시대의 Message Management

오늘자 서울신문 함혜리 논설위원의 글 ‘[씨줄날줄] 마이크로타기팅‘을 읽으면서 (별로 동의 하지는 않지만) 이 Microtargeting이라는 것이 앞으로 커뮤니케이션 실행에 있어서의 대세가 된다면…우리는 어떻게 message management를 해야 할 까? 생각해 봤다.

함위원은 그 글에서:

마이크로타기팅은 ‘마이크로트렌드’에 기반한 마케팅 기법이다. 마이크로트렌드란 메가트렌드처럼 동질적이지 않은 고도로 세분화된 변화들을 가리킨다. 힐러리 클린턴 진영의 수석전략가였던 홍보전문가 마크 펜은 저서 ‘마이크로트렌드, 미래의 큰 변화를 이끄는 작은 힘’에서 현대사회는 몇개의 큰 트렌드가 아니라 극도로 다양화된 수백, 수천개의 미세한 트렌드로 있으며 고도로 다양화되고 개별화된 수요에 대응할 때 성공이 보장된다고 했다. 소비자들에게 155개의 다른 선택권을 제공하는 스타벅스, 한가지 제품으로 50가지의 수요를 충족시켜 주는 아이팟 등이 마이크로트렌드를 성공적으로 적용한 사례다.

라고 이야기했다. 참고로 마크 펜은 버슨마스텔러의 CEO다. 클린턴 선거자문을 거쳐 힐러리를 최근 까지 보좌하다가 ‘불미스러운’ 클라이언트 회동건으로 자문직에서 사임했다. 국내에도 이 책은 번역이 되어 소개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이 Microtrends라는 주제를 들여다 보면서 예를 들어 40대 늦깎이 게이족, 30대 비디오게임족, 10대 뜨개질족…등등이 과연 오늘만의 이야기 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또한 이 micro가 세상을 어떻게 움직인다는 것인지…현상적인 몇몇 사례 (스타벅스의 메뉴수 등)로 아직까지 이 micro들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논리는 약간 비약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함위원은 글에서 microtargeting이라는 개념에 관심을 보였다. microtargeting은 우리 PR에게 더욱 난감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Target이 있는 곳에 message가 존재해야 하는데…Microtargeting은 Micromessaging을 요구하게 되기 때문이다.

기업에게는 일반적 성적 취향자, 양성애자, 동성애자, 동물에 대한 성적 취향을 지난 자, 사물에 대한 성적 취향을 지닌자, 어린이에 대한, 노인에 대한, 사체에 대한, 킹키적인 취향, 가학적(새디스트, 메조키스트)..이런 수백개의 성적 취향을 지닌 microtarget들에게 서로 다른 micromessage들을 전달해야 한다는 ‘압박’이다.

‘우리는 전통적 가정의 가치를 중시합니다.’ ‘우리는 개인의 성적취향을 그 대로 존중합니다.’ 이 두가지 상치되는 메시지만 놓고 보아도 어떻게 상호 배타적이지 않게 존재하고 효과를 발휘할 수가 있을까 말이다.

어떻게 큰 밧줄을 서로 얽힘없이 만들어 message에 있어 synergy를 만들 수 있을까?Micromessage+Micromessage+Micromessage+Micromessage+…. = Mega Corporate Message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발이다. 밧줄처럼 잘 꼬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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