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052008 Tagged with , , , , , , 0 Responses

기업 매각 루머에 대한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원칙 – 부인

김 사장은 “모토로라의 분사 작업도 단말기 사업 포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계측기 업체로 출발한 HP가 계측기 부문을 애질런트로 분리하고 컴퓨터 업체로 변신해 두 가지 다 성공했듯이 모토로라도 시장상황에 맞춰 변신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는 특히 “모토로라코리아는 400명이 넘는 휴대전화 개발인력이 일하는 아시아의 허브다. 문닫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모토로라 휴대전화 포기할 이유 없다]


모토롤라측에서 휴대폰단말기 사업 부문의 매각설을 일축했다. 내가 일했던 회사나 예전 나의 클라이언트들 중에서도 종종 매각설에 휘말린 경우들이 있었지만, expected Q&A를 작성할 때는 항상 동일한 프레임이 있었다.

부인


그리고 홍보담당자들은 이 매각설 부인의 메시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 프레임안에 여러가지 logic들을 담는다. 성공적인 비지니스 현황, 논리적 매각 가능성 일축, 새로운 비지니스 비전 제시, 감정적 소구, 법적 대응 등등 그 방식은 다양하다.

기자측에서는 비록 기업측에서 부인을 해도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믿고 기사를 안 쓰거나 신경을 안 쓰고 있는 것보다는 계속 주의를 하면서 지켜보는 것이 더 그들에게 이롭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각설에 휩싸인 CEO와 마주 앉아 보면 ‘닭이 먼저냐, 닭걀이 먼저냐…’하는 한탄을 하는 분들이 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민감한 매각설이 지속되면 매각되지 않아도 될 기업이 매각되는 경우가 생긴다는 뜻이다.

또 일부는 국내 CEO를 비롯 홍보임원까지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경우도 있다. CEO가 나서서 부인을 했어도 바로 그 다음달 매각 발표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또는 ‘매각사실에 대한 부인’ 을 주장하는 대변인으로 현직 CEO를 일정 기간 사용(?)하다가 그 CEO를 해임하고 신임 CEO를 선임해 바로 매각절차에 진입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홍보담당자는 이럴때 사내적으로 ‘간’을 본다. 사내 여러 부문에서 들어오는 루머들을 취합해서 분석하고, 일부 임원들과의 술자리에서 새어나오는 내용들을 가감하고, CEO의 태도를 제3자 입장에서 지켜본다. 그리고 외국기업의 경우 해외본사 커뮤니케이션팀의 세부적인 태도변화를 점검해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온다. (매각 당일까지 몰랐다고 하는 PR담당자는 조금 무디거나…관심이 없는 케이스라고 본다)

문제는 알거나 느끼면서 기자들에게는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홍보담당자의 어려움이다. 기자도 홍보담당자의 눈을 읽고 홍보담당자는 기자의 눈을 읽는게 전부다. 기업의 매각과 관련된 이슈는 PR 이전에 비지니스다. 그래서 힘들다.

과거 매각 부인 사례 [현재는 매각]

까르푸는 매각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운대점을 포함한 부산지역 3개점포의 영업실적은 지난해보다 마이너스 신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경기불황으로 인한 것일 뿐”이라면서 “리뉴얼이 완료되면 현재보다 대폭적인 영업신장을 기대할 수 있어 점포를 매각할 이유가 전혀없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까르푸 악재로 ‘곤욕’]

회사 측은 CBC의 이번 방한이 코카콜라 벤치마킹을 위한 견학 차원이라고 말한다. 매각설 역시 이 부분이 와전된 것뿐이라는 얘기다. 레지날드 랜달 한국코카콜라보틀링 사장도 최근 가진 <이코노믹 리뷰>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 들어 매출이 두 자리 수의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를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코노믹리뷰, 코카콜라 매각설 모락모락]

로버트 에이 코헨 제일은행장은 27일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제일은행 자산을 40조원으로 확대할 것이며 대주주인 뉴브릿지캐피탈이 조만간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경제, “제일은 자산 40조로 확대”…코엔 제일은행장]

외환은행은 22일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론스타, HSBC에 외환은행 사라’ 는 내용의 기사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외환은행은 현재 외자유치 이후 조직개편, 인력구조조정 등 은행의 경영 혁신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은행의 최고 경영진을 비롯해 어느 누구도 이와 같은 내용에 대해 접촉을 받은 바가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외환은행, 론스타 지분매각보도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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