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브러더스가 파산을 신청했다. 이로서 전설적인 기업 리먼브러더스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New York Times]
기업은 어디로 가는걸까? 무엇을 남기는걸까?
[AP]
직원들과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고 사라져가는걸까?
이 시기에 PR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까?
아무것도 없었던 것 처럼 소리없이 사라지기에는 너무 덧없지 않은가?
살아가면서 일을하면서 여러 질문들을 받지만 참으로 답변하기 힘든 질문들이 있다.
“아빠, 왜 하늘은 파랗지?” – 이건 과학적인 상식을 가지고 주절 주절 답변이 가능하겠다.
“아빠, 왜 살아?” – 난감하다.
클라이언트들의 질문 중 난감한 것들,
“어떤 클라이언트를 주로 서비스하시죠? 혹시 IT쪽 성공 케이스가 있습니까?” – 뭐…답변이 가능은 하다.
“왜 우리가 PR을 해야 하죠?” – 흠………………………………………………
어디서 어디까지 설명을 해야 할까. 참으로 참으로 난감하시다.
고민이다. 고민.
– 포텐셜 클라이언트 미팅을 앞두고
지난 주 몇몇 PR 담당자들과 블로그와 기업 블로그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insight들을 정리해본다. 결론은 ‘어설픈 기업들은 제발 블로깅 하지 말아라’다.
1. 개인과 달리 기업에서는 블로거로서 하나의 목소리를 가지기 힘들다
– 위기시나 신제품 출시 같이 간간히 있는 이슈에도 하나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내지 못하는데, 일상적인 블로깅에서 한목소리를 실시간으로 가져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각 부서별 의견들을 align하는 초강력 시스템 없이는 힘들다.
2. 기업 블로그를 담당하는 개인 또는 소수의 팀이 영속적이지 못하다
– 기업에서 job security가 어디 있나. 운영자가 퇴사를 하거나 다른 부서로 이동하면 블로그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이 많다. 운영 스킬도 시시때때로 들쭉날쭉해진다.
3. 외부 대행사를 사용하면 티가 난다
– 냄새나는 블로그는 싫다. 예를들어 정부 블로그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블로깅을 하면 누가 이 블로그를 공무원들이 블로깅하고 있다고 보나. 대행사가 하는거지.
4. 컨텐츠에 재미는 있을찌라도 흥미를 유지하기는 힘들다
– 하다못해 UCC를 만들어도 사진을 찍어 올려도 품질이 좋을 가능성이 많다. 광고대행사 UCC대행사들을 통해 품질 좋고, 개인스럽지 않은 프로페셔널 컨텐츠들을 과시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왜 우리가 이 컨텐츠를 자주 반복적으로 접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발적 동기 부여에는 부족하다.
5. 블로그 운영 규정 또는 블로그 자체도 영속적이지 못하다
– 어떤 이슈나 사건이 있을때마다 블로그 운영 규정이 바뀔수 있다. 사장님이 바뀌어도. 마케팅 임원이 바뀌어도. 이랬다 저랬다 할 가능성이 개인 블로그 보다 더 많다. 심지어 인사 이동 시즌때면 아예 블로그가 없어질 가능성도 많다.
6. 컨텐츠에 의견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입장이 들어간다
– 개인 블로거들은 자신의 진정성이 담긴 의견을 포스팅한다. 하지만 기업은 조직의 입장이 우선이다. 기업 블로그 운영팀의 의견이 들어가면 끝이다. 따라서 딱딱하고 재미없다.
7. 기업 블로거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신중하다
– 기업 블로그 운영자가 자유롭게 애드립을 할 수 있나? 항상 피상적이고 긍정적인 댓글만 달면 되나? 조직은 개인보다 유연할수 없다. 따라서 흥미가 적다.
8. 작은 실수나 에러도 비판의 대상이 된다
– 오탈자. 모호한 표현. 남을 비하하는 표현. 개인이 하면 뭐…그냥 한다. 기업이 하면 이건 아니다.
9. 자주 공격받는다
– 기업이 하는 비지니스와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비판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소비자 접점에서 무슨일이 언제 어떻게 벌어질찌 아나.
10. Engagement의 주체가 모호하다
– 기업 블로그를 방문한 블로거들이 여기서 누구랑 대화를 하는가에 대해 모호할 때가 많다. 회사랑 이야기 하고 있는 건지…블로깅을 대행한 대행사 아르바이트랑 댓글을 주고 받고 있는건지…이 회사 사장님은 과연 자신의 기업 블로그에 들어오긴 하시는건지…모르겠다.
11. 인간미가 없다
– 기업은 개인에게 그냥 기업이다. 인간적인 관계를 맺고 시간을 내서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싶은 연인이 될 수는 없다. 태생적으로.
12. 항상 의심스럽다
– 기업 블로그의 모든 메시지는 블로거들이 그냥 NAKED 하게 받아들이진 않는다. 메시지의 목적을 의심하고 진위를 검증한다. 이런 일상적인 필터링이 블로거들을 지치게 하고 무의식적으로 스트레스 받게 한다.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블로그를 홈페이지로 착각한다. PR을 광고로 생각하는 것 처럼…
관련 기사: 기업 블로그가 실패하는 까닭은? [헤럴드 경제]
[질문]
자. 위기가 발생했다고 쳐요. 위기관리팀 전체 회의가 있었고 긴급한 상황 개요 브리핑과 회사의 포지션이 공유되었구요. 그러면 회의가 끝난 후에 홍보팀은 무엇을 해야 하나요? 가장 먼저 무엇을 하죠?
[답변]
대부분 기업 홍보팀들은 사건 파악에만 힘을 쓴다. 사건이 어떻게 일어 났는지, 왜 일어 났는지, 어떻게 회사에서 처리를 할 것인지 좀더 세부적으로 파악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기자들에게 전화가 걸려오면 답변 할 내용들을 머릿속에서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자들에게 전화가 걸려 오기 시작하면 홍보팀장이나 키맨 하나가 그 전화들을 다 처리한다. 기자들의 질문에 경험을 바탕으로 은글 슬쩍 답변해 넘기거나 현란하게 애드립 한다. 기본적으로 내용은 거의 같지만 이 기자의 특별한 질문에는 또 이런 답변. 저 기자의 독특한 질문에는 또 그런 답변을 한다. 나중에 기자들에게 한말들 중에 서로 상충되는 것들이 생기면 또 말을 바꾸곤 한다.
가만히 보면 외국계 기업들은 대부분 포지션 페이퍼 또는 오피셜 스테이트먼트라고 불리는 공식 문서를 꾸민다. 국내에서 짬밥이 쌓인 홍보담당자들이 보면 ‘놀고 있네~’할 만큼 공을 들여 문구를 다듬고 다듬는다.
그리고 나서 예상질의응답(Expected Q&A) 팩을 만든다. 이 과정도 국내 기업의 빠릿 빠릿한 실무자들이 들여다보면 ‘쩝…그걸 꼭 써놔야 아니? 끌끌…’ 할께 틀림 없다. 하지만, 외국기업 홍보 실무자들은 그냥 그렇게 한다. 그게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문서 작업을 하느냐 아니면 구두 기억을 하느냐의 차이지만…비지니스 조직 차원에서 안정성은 문서작업에 더 있다. 포지션 페이퍼 또는 오피셜 스테이트먼트를 내부적으로 개발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키메시지들이 머릿속에 정리가 되는 것은 물론 그와 관련된 로직들과 표현해도 되는 것과 피해야 할 것들에 대한 아웃라인이 실무자의 머릿속에 박히게 된다.
예상질의응답도 마찬가지다. 머릿속에서 기자들이 어떤 질문을 할까? 하고 상상을 해보면 찰나에 기껏해야 두 세가지 핵심적 질문이 떠오르는게 전부다. 그렇지만 홍보팀이 모여서 기자들이 할수 있는 질문들을 함께 예상 해 보고 답변을 구성해 보는 것은 좀더 다양한 질문들에 완벽하게 답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사내적으로 책임 소재 및 내부 align의 측면에서도 문서화 공유 과정은 중요하다. 보통 외국기업들은 한국 지사 컨펌과 본사 컨펌까지를 득하게 되는데, 일단 컨펌을 득한 포지션과 메시지들은 홍보팀의 지정된 대변인에 의해 정확하게 전달 되기만 하면 사내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머릿속에 남아있을 뿐인 메시지들을 가지고 나중에 책임 소재를 운운하는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일이 터졌을 때 아주 동물적 본능적으로 홍보 담당자는 포지션을 생각해야 하고, 메시지를 떠올려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아주 정교하게 문서화해서 공유해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예상질의들에 대한 응답을 구성해 이 또한 공유 해야 한다.
언론에 노출될 가능성이 겨우 1%라면? 그래도 만들어야 한다. 그게 홍보팀의 업무이기 때문이다. 그냥 사건을 포지션과 메시지 무장 없이 ‘지켜만’ 보는 것은 곧 직무유기라는 뜻이다.
PR을 하면서 사람이 바뀐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일종의 직업병인 듯 한데 기존 성격상의 영향도 있겠다. 솔직히 제대로 배운 PR 업무를 수년동안 하다보면 다음과 같은 좋은점들이 생긴다. (좋다 나쁘다는 내 개인적인 판단이니 감안들 하시길)
나쁜점이라면…
바보 AE가 잘하는 말…
쥬니어 시절에 이런 말들에 익숙할 수는 있다. 그러나 쥬니어 시절에 반복적으로 이런말 들을 한다는 것은 두가지 이유다. 1번. 머리가 나빠 개선이 불가능 한 경우. 2번. 일에 관심이 없는 경우.
1번은 다른 일을 알아보는게 좋다. 찾아보면 PR보다 쉬운 일들은 무궁무진 많다. 2번의 경우에는 선배들에게 몇대 맞고 고치던가. 아니면 1번과 같이 떠나면 된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게 제일 불행하다.
지난 일년간 우리 AE들에게 반복적으로 한 이야기들 중 하나가 “블로깅 해라”였다. 현재 정기적은 아니더라도 블로깅을 한다 볼 수 있는 AE는 한두명 정도. 나머지들은 아직도 블랭크 블로그를 온라인상에 처박아 놓았거나, 한두개 철지난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블로그를 방목 중이다. (자기 블로그에 성인사이트 안내 댓글이 무수히 달려 있다는 것도 모르는 선수도 있겠다)
일년이 지난 지금 고민은 “어떻게 많은 AE들을 블로거로 만들수 있을까?”다. 일년전과 똑같은 고민을 하는거다. 일년동안 제자리 걸음을 했다는 것은 죽었었다는 것과 같다 생각하니 갑자기 짜증스럽다.
AE들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이 블로깅 환경을 조성해 주었었다.
1. 블로깅 교육 – 내부교육. 블로그 그리고 블로깅, 나아가 블로거 관계
2. 블로깅 교육/워크샵/세미나 – 외부 전일 또는 반일 프로그램
3. 각종 블로그 및 블로깅 관련 최신 정보 제공 – 물론 그 중의 많은 부분이 영문.
4. 팀블로그 오픈 운영
5. 팀블로그에 고정란 만들어 기고문 스토킹
6. 개인 블로그 오픈 압력 및 포스팅 모니터링 (일부 강제적)
7. 꾸준한 파워 블로거들의 insight 공유, 그에 대한 개개 AE들의 insight 수렴
8. 내 블로그에의 초대, 토론 권유
9. CEO 블로그 오픈. AE들에게 지원 및 참여 권유
10. 보이지 않는 상시적인 블로깅 압력 (이 부분이 가장 AE들이 치를 떠는 부분이다)
이런 일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부분의 AE들은 요지부동이다. 블로깅을 하지 않는 AE들의 reason들은 보통 이렇다.
1. 해야죠
2. 제가 글을 잘 못 써요
3. 제가 IT person이 아니어서…
4. 쓸게 없어요
5. 사실…부사장님…블로깅을 하고 싶지 않아요. 남들이 나를 보고 있다는게 쪼금.
6. 바빠서요.
이들의 결론을 해석해 보면. 결론의 결론은 “블로깅 하기 싫어요”다. 그게 소위 말하는 ‘행간’이다. 하기 싫어하는 일을 시켜야만 하는 부사장의 마음은 무얼까. “앞으로 밥벌어 먹고 살기 위해서 하란 말이야”라고 아주 얄팍한 현실적 소리에 넘어갈 그들이 아니다.
그들 대부분이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해 국내외 최고의 학위들을 거머쥐고 있고, 관계자산에 대해 뼈져리게 실무에서 단련 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블로고스피어의 파워에 대해 경이롭게 분석하고 있다. 클라이언트들과 이야기 할 때 꼭 블로고스피어에 대해 빠뜨리지 않고 이야기도 한다.
무언가 ‘큰(BIG & BOLD)’ 동기 부여를 해서 블로깅을 사랑하게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무슨 방법이 좀 없을까?
일본 자동차 회사 미쓰비시가 국내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기업과 미디어 보도에 따르면 미쓰비시는 초기 론칭 시기에 홍보 대행사를 활용하지 않고 대우자판 홍보팀의 지원을 받으면서 인하우스 체제로 시작을 할 계획이란다.
만약 이런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정착 된다면 상당히 차별화된 입성 케이스로 분석 대상이 되겠다. 하지만, 수입차 브랜드 자체의 성격과 일본 회사의 특성 그리고 수입차 PR의 특수성으로 인해 아마 조만간 초기의 야심찬 시스템 계획은 변경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홍보시스템 구축에 대해 대우자판에서는 기업과 미디어에게 아래와 같이 이야기 했지만, 그런 계획이 홍보 기능에 대한 우선순위가 떨어진다는 내부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일단 급한 세일즈 네트워크 셋업이 우선이고 홍보는 내부에서 그냥 ‘어떻게’ 해보자 하는 분위기 아닌가 싶다.
딜러광고 개시…홍보전담 인력 충원 예정
미쓰비시가 과연 국내 고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낼 것인지, 이를 뒷받침 할 만한 홍보시스템은 어떻게 꾸리고 가동할는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수입차 업계의 시장 판도를 보면 해당 업체의 탄탄한 홍보ㆍ마케팅 역량과 전략에 좌우되는 측면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미쓰비시자동차는 현재까지는 3명의 전담요원으로 구성된 마케팅팀 중심의 홍보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모회사 격인 대우자동차판매 홍보팀이 홍보 전반에 대한 ‘코치’를 해주고 있는 상황.
실제로 대우자판 홍보 관계자는 “현재까지 MMSK는 홍보시스템을 확실히 갖추지 않은 상태”라며 “외부 언론기관을 대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방법 등 일련의 홍보작업을 도와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MMSK는 딜러를 뽑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마케팅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지만, 이와 더불어 한국의 많은 소비자들에게 미쓰비시를 널리 알려 어필하는 게 중요한 만큼 앞으로 이와 관련한 홍보활동이 적극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가지 특기할만한 것은 당분간은 홍보대행사를 활용하지 않고 자력으로 하는 홍보에 치중한다는 전략. 국내에 처음 진출한 수입차 업체들 대부분이 홍보대행사를 적극 활용하며 홍보를 아웃소싱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PR전략이다.
이와 관련, 대우자판 홍보 관계자는 “MMSK 내에 홍보전담 인력을 충원하라고 조언했다”며 “모든 것을 걸만큼 혼신을 다해 대행사에서 지원해주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연 미쓰비시 자동차가 수입차 브랜드들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대행사를 쓰지 않고 성공적으로 국내시장에 안착 할 수 있을찌 지켜 봐야 하겠다. 어짜피 계획은 변하라고 있다고 누가 그러지 않았나? Good Luck!
[질문]
저희회사에서 신제품이 하나 나오는데 블로거들에게도 소개를 좀 하고 싶어요. 출시에 맞추어 사용후기도 올릴수 있도록 신제품도 미리 제공하고, 파워 블로거들에게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도 할겸…기자 간담회 처럼 하면 각종 블로그에서 좋은 글들 올려 주겠지요?
최근 여러 대행사들에서 블로거 간담회 또는 블로거 대상 신제품 제공등의 제안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이 방식의 근간은 기존 오프라인 매체 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접근 방식과 일치한다. 제안을 하면서도 궁금한 부분이지만…과연 이런 접근 방식이 유효할까 하는 의문이 앞선다.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본다.
내가 평소에 ‘이 사람은 진짜 디카 매니아야…거의 안 다뤄본 디카가 없네…’하는 평가를 하고 있는 블로거의 디카 전문 블로그가 하나 있다고 치자. 어느날 포스팅을 보니까…OO 디카 회사의 신제품 론칭 기념 블로거 간담회에 참석했다는 글과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와인에 거창하게 베일링도 하고 사진 촬영 행사에 멋진 도우미들에게 선물도 받고 하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그 다음날 포스팅을 보니…그 신제품의 사용기가 떡하니 올라와 있다. 보통 사용후기는 적어도 몇 일에서 몇 주는 써보고 올리는 걸 텐데 이 포스팅이 진짜라면 미리 신제품을 제공 받아 일정 기간 사용을 해 보았거나, 아니면 디카 회사에서 주는 요약 자료들을 편집해서 올린 거 겠다.
미리 신제품을 받아서 사용 했다고 해도 나는 기분이 나쁘다. 나와 내 친구들도 디카 관련 블로깅을 하고 있고 하루에 수백명의 고정 방문객을 가지고 있는데…왜 이 친구에게만 신제품 트라이얼이 제공되나? 나와 내 친구들이 제외된 이유가 뭔가?
만약 회사로 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그냥 올렸다면 나는 더 이상 그 블로그를 찾지 않겠다. 지금까지 내가 그 블로그에서 읽었던 디카 관련 글들이 여러 회사들 각각이 제공한 홍보성 글들이었다는게 믿겨지지가 않는다.
회사측의 배려와 지원을 받으면 블로거가 꼭 spoil 된다는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찜찜하다. 그렇다고 회사측에서 비밀스럽게 간담회를 하는 것도 우습다. 말이 쉬워서 블로거 관계지…자칫 잘 못하면 블로고스피어의 가치 자체를 위협할 수도 있겠다. PR 담당자들은 고민해야 한다.
예전에 포스팅에서 우리나라 사회 분위기가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재미있어져야 PR도 좀더 잘 할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썼었는데…
이번 휴가 때 하와이에 있는 버거킹 매장에서 재미있는 포스터 하나를 보았다. [아래 사진은 Flickr 출처]
우리나라에서 이런 광고를 경쟁사 매장에서 발견했다고 하면 그 회사 마케터들은 어떤 반응을 보여줄까? 사실 이런 광고를 보고 비꼬임을 당한 회사 마케터라도 “어? 쨔식들…후후…”하고 웃으면서 넘어 갈 수 있어야 좀더 재미있는 세상이 될꺼 같다. 흑색선전과 모략만 아니라면 재미있게 경쟁하는 것은 권장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serious 해서는 모든게 하기 힘들다.
What do you mean you’ve got ‘no news’? NOTHING has happened with your clients? Nothing… at all? What you mean is that you haven’t got a press release to issue. But you’ve most certainly got news. Surely? If you don’t, what the hell are you doing in the PR industry? But, well, it seems a large chunk of the PR industry is stuck in broadcast mode. Happy to talk to you if they’re flogging a press release, but highly, highly unable to react to a request for a shout-out. [Holtz report]
사실 나도 실무자 시절에 제일 어려운 전화 중 하나가 기자로 부터 “뭐 기사꺼리 좀 없어?”하는 전화였다. Holtz가 그의 블로그에서 Mobile Industry Review의 Ewan MacLeod 기자가 한탄스럽게 쓴 글을 예로 들면서 “어떻게 PR에이전시나 담당자가 자사에 대해 릴리즈할 뉴스꺼리가 없다는 말을 할 수 있는가” 지적했다.
우리 AE들에게도 “자네 클라이언트 기사 꺼리 좀 없어?” 하고 지금 묻는다면 80% 이상은 “글쎄요. 딱히…”라고 할 것이라 생각된다. “기사 꺼리가 없다”하는 말은 “PR인으로서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뜻 이기 때문에 참 하면서도 난감한 말이다.
기자들이 이런 반복 답변을 듣게 되면 더이상은 그 PR담당자에게 전화를 하지 않게 되고, 점점 더욱 뉴스가 고갈되는 상황이 초래된다는 점도 문제다.
항상 재미있고 듣고 보면 즐거운 뉴스 꺼리들을 머릿속에 넣어 놓고 있는 PR담당자들이 선수다. 기사화는 되지 않아도 즐거운 소식들을 많이 가지려 노력해야 한다. 항상 읽고, 듣고, 보고, 생각하고, 상상해 보아야 한다. 시간 날때마다 보도자료를 써서 정리해 보는 습관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