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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42008 Tagged with , , , , , , , 3 Responses

승산있는 싸움을 등지는 자는 없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 여러 교민분들과 교회나 일터에서 마주치면서 그들의 여러 이야기들을 들었었다. 그분들은 이미 미국에서의 이민 생활을 짧게는 10년에서 많게는 30년까지 하신 분들이었다. 그분들과 친해지면 가장 처음 하시는 말씀이 “내가 한국있을 때는 OO을 했었는데…”다. 교사, 기자, 대기업 회사원, 사업가에서 택시 운전사, 시장 노점상들까지 다양한 경력과 추억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지난 주말 업계 대선배와 함께 소주를 한잔 했는데, 이분께서 하신 말씀이 남는다. “요즘 몇몇 애들은 이 홍보바닥에서 한 1년정도 구르고 나서는 자기는 홍보에 대해 더이상 배울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더 이상 배울게 없고 나아질 것도 없으니 자신은 무언가 다른 것을 해 봐야 하겠다. 마케팅이나 전략기획쪽이 앞으로 자기가 더 배울게 많다 하는 식으로 이유를 대고 회사를 옮긴다.”

우리나라 PR에이전시 업계에서 한 2년만 일하다보면 왠만한 인력들은 헤드헌터로부터 전화를 받기 시작한다. 이 업계에는 대리/과장급이 수요와 이동이 많은 법이라 이런 일이 벌어진다. 재미있는 것은 한 2년을 일한 AE에게는 무언가 모를 자신감이 붙는 다는 거다. ‘이정도면 뭐 어디가서 다른 홍보 못하겠어?’하는 초기 경험에 의지한 단순한 자신감이다.

인하우스의 경우에는 홍보팀에서 일하다 떠나는 쥬니어들의 경우 윗 홍보팀장에게 잘못 보이거나, 그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다. 조직특성상 언론관계가 주를 이루는데, 자신은 1-2년이 넘었어도 제대로 출입기자 접대도 못하게 되어 있고, 재량도 없고, 매일 팀장이 지시하는 보조적인 역할만 해야 하니 속이 터지는거다.

군대시절에 우리 부대는 공수훈련을 받아야 하는 시쳇말로 ‘빽없고 돈없는 놈들이 가는 O뺑이 치는 전방 부대’였다. 내가 상병시절 이등병으로 갓 들어온 나와 나이가 같은 노땅 이등병을 내가 후견하게 되었다. 우리 부대 특유의 전투적 아침 구보에서도 쳐지고, 각종 훈련에서도 굼뜨기 이를때 없어 윗 고참들로부터 많은 지적을 받는 신참이었다. 하루는 이 이등병이 후견인인 나와 상의도 없이 부대 전출 신청을 했다. 화도 나고 놀랍기도 해서 그 동기를 물었다. 그랬더니 하는말이 “저는 좀더 빡센 군대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진짜 군대같은 곳에서 구르는 게 낫겠다 싶습니다.” 할말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오늘 아침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몇가지 insight들을 정리해 본다. 사람은 싸움에 있어서 이길 승산이 있으면 그 싸움을 즐기는 법이다. 내가 이 바닥에서 최고가 될 자신이 있는 사람의 대부분은 이 바닥에서 어쨋건 승부를 건다.

승산이 보이는 사람은 시간이 갈 수록 근성과 끈기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결국 이기고 난 후에는 그 근성과 끈기로 아랫 사람들을 판가름 한다. 평생 일을 하면서 수없이 스쳐 지나가는 인력들이지만 이 근성과 끈기로 살아 남는 인력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세상은 살만한 세상 같다. 모두가 근성과 끈기로 현재의 길에서 성공한다면 얼마나 재미없는 세상이 되겠는가 말이다. 한번 생각해 보자. 내가 이 바닥에서 승산이 있는지…

4월 102008 Tagged with , , 4 Responses

다 내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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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가족 외식으로 일식집에 갔다. 스페셜코스로 3인분을 달라고 했다. 랍스터는 버터구이로 해드릴까요 칠리소스로 볶아드릴까요 한다. 버터로 해주세요 했다. 오이소주 하나를 달라고 했다.

십분 후. 맥주한병이 들어왔다. 오이소주를 시켰는데요. 아 네.

그 다음 칠리소스로 볶아진 랍스터가 들어왔다. 버터구이를 시키지 않았었나?

계산을 하는데 생각보다 무척 싸게 나왔다. 3인분이 아닌 2인분이 나왔던 거다.

집근처의 유명한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아이에겐 아이스크림을 시키고, 우리는 하이네켄 다크(Dark) 맥주를 시켰다. 하이네켄 다크 두병 주세요. 네 하이네켄 두병이요? 아뇨 하이네켄 다크요. 다크(dark). 네 알겠습니다.

이분쯤 후 매니저가 다가와 묻는다. 죄송합니다. 손님. 혹시 하이네켄 다섯병을 시키셨나요? 네? 아뇨. 하이네킨 다크 두병 시켰는데요… 아 네. 알겠습니다.

3인분, 버터구이, 오이소주, 하이네켄 다크…내 발음이 문제인가?
 
자르지 말라고 했어도 내 냉면에 가위를 들이미는 냉면집 아줌마. 광화문 SFC를 가자고 했는데 5분후 한남대교에서 ‘어디시라고 했죠?’를 묻는 택시 운전사. 오사카역 남문(South Gate)에서 만나자 했는데 한큐백화점 정문에 모여 있는 직원들. 큰 스토리 라인을 먼저 짜고, 디테일을 채우라고 강의에 트레이닝에 수십번의 잔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묵묵히 디테일을 먼저 꾸미는 AE들. 보도자료를 역삼각형 구조로 꾸미라고 수십번 빨간펜 선생이 되었어도 계속 정삼각형 잡지사 보도자료를 들이미는 AE들. 보도자료는 브로슈어랑 틀리다고 외치며 수십번 트레이닝에 빨간펜을 놀려대도 담담히 브로슈어를 캡처해서 리뷰를 요청하는 AE들. 닭살돋는 홈쇼핑 wording을 피하라고 피하라고 해도…함께 해볼수 있다는 식의 어구를 아무렇지도 않게 집어 넣는 AE들. 회사 블로그에 그냥 왔다만 가지말고 댓글이라도 달으라고 이야기해도 그냥 무플로 화답하는 AE들.

포토세션에서는 사진으로 메시지를 말해주어야 한다고 수없이 이야기를 해도 그냥 설정으로만 가는 클라이언트. 최소한 회사 로고는 배경으로 깔아달라고 이야기해도, 그냥 백지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클라이언트…

커뮤니케이션 어디에 잘 못이 있을까? 자칭 커뮤니케이션 스페셜리스트라고 하면서 왜 이렇게 커뮤니케이션을 못할까?

다 내 잘못이다. 세스고딘이 한 말 처럼. 잘못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내가 틀린거다.

4월 072008 Tagged with , , , , , , , 2 Responses

김경해 사장의 CEO 블로그를 바라 봄…

사용자 삽입 이미지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김경해 사장님께서 CEO 블로그 <Big Think, Big PR>을 오픈하셨다. 그는 47년생이다. 예순을 넘긴 그 연세에 블로그를 하실 예정이시란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우리 같은 젊은 사람들도 블로그 하나 운영하기가 멀리 사시는 부모님 찾아 뵙기 만큼 힘든데…그분도 예외는 아니시리라 믿는다.

매일 새글을 올리시거나 밤을 세워 댓글을 다시지는 못하시겠지. 그렇지만…그는 젊은 AE들이 팀블로그를 꾸민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 ‘축하 글’을 적어주셨다. “어떻게 나도 내 블로그를 만들어 볼 수 있냐?” 물으셨다. 가끔 미국에서 전해오는 PR2.0 관련 워크샵이나 세미나 invitation을 나에게 forward 해주시기도 한다. 그 만큼 관심이 있으신 게다.

그를 처음 뵜을 때 그에게서 받은 느낌은 단순히 ‘신사’였다. 회사 인턴들에게까지 극존대를 쓰시는 신사. 미국 대학원 시절 보내드린 이메일 몇통으로 나는 그 노신사 앞에서 job interview를 보게되었고, 그에게서 나의 비전을 찾았다.

지금까지 업계에서 그 만큼 PR을 사랑한 사람을 본 적이 없으며, 그 만큼 전문적 경험을 쌓아온 그 연배의 CEO를 만나보지 못했다. 그 만큼 엘레강스하고 때로는 아카데믹한 영어를 쓰시는 분과 같이 일 해 본적이 없다.

내가 쥬니어일 때는 업계의 아버지(Father of Public Relations in Korea)로서 그 분이 아니라, 가까운 CEO로서의 그를 보면서 아쉬움이나 안타까움이 없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제 내가 자라보니 우리나라 PR 1 세대로서 그 만한 분이 없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그리고 더욱 명확한 것은 그는 그의 세대가 져야 할 짐을 그 당시에 적절하게 짊어졌었다.

이제는 역사의 길로 걸어가시는 그에게 PR2.0, Blogger Relations, Podcasting, YouTube, Corporate Blog들은 차세대들이 짊어져야 할 짐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PR 에이전시의 CEO로서, 가장 권위있는 위기관리 전문가이자 PR 컨설턴트로서, 인생의 큰 선배로서 그의 글에서 나는 ‘역사(History)’를 읽는다.

잔잔하게 남겨진 그에 대한 스토리 (His story), 곧 역사 (Histroy)를 읽는다.

3월 292008 Tagged with , , , , , 2 Responses

아이디어를 살려내자…

PR 에이전시는 클라이언트에게 무엇을 팔까요? ‘아이디어’를 팝니다. 이 아이디어는 ‘논리’라는 뼈대와 포장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니 PR 에이전시는 아이디어와 논리를 팝니다.

AE가 논리 없이 아이디어를 클라이언트에게 제공하는 것은 마치 옷을 벗고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과 같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어마어마하게 공들인 ‘논리로 포장한 아이디어’ 대부분이 클라이언트에게 갈갈이 찢길 뿐 잘 팔리지 않는다는 데 있지요.

어떻게 우리의 아이디어를 성공적으로 하나라도 더 팔수 있을까? 더욱 논리를 예리하게 다듬어야 하겠지요…

아래 동영상은 에이전시가 어떻게 클라이언트의 공격(?)으로 부터 아이디어를 살려내야 하는지를 재미있게 보여주는 동영상입니다.

제가 막 웃었던 부분은 아이디어가 클라이언트에게 피드백(?)을 받을 때 물속에서 그 아이디어에 피드백을 가하는(?) research institution을 보면서였습니다. 아주 creative한데,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베스트입니다. 눈물도 나고요…

3월 282008 0 Responses

인사(人事)…어려운 결정…

인턴이 소정의 기간동안 우리회사에서 일을 하고 오늘 그 기간을 마감하는 colloquium을 실시했다. 모업계의 CSR 활동들을 분석하고 그 분석을 통한 key insight들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2주간 수많은 시간과 땀을 들여 만들은 소중한 슬라이드들이 넘어가고 프리젠테이션이 이어졌다.

질의와 응답을 통해 전 AE들이 그 인턴의 여러 방면을 평가했다. 그리고 AE들끼리만의 난상토론이 벌어졌고, 어려운 결정이 내려졌다.

그 인턴에게는 그 인턴의 세부적인 장점과 개선점들에 대한 리포트가 브리핑 되었고, 제공되었다.

비싼 시간들을 투자해서 인턴의 프리젠테이션을 듣고 질문을 해 준 AE들. 그리고 인턴 하나를 위해 여러가지 평가를 내려준 AE들. 모두가 그 인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또 시시각각 평가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AE들의 평가 토론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들이 피상적으로 인턴들을 ‘부리고’ 있었던 것은 아니였구나 하는 생각. 그리고 참으로 세부적인 부분까지 그 인턴 하나를 잘 분석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 그리고 무엇이 PR담당자로서 해야 할 일이라는 것, 어때야 한다는 것에 대해 각 AE들이 잘 알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올해부터 시작된 이 시스템. CK 특유의 인사 시스템으로 정착되기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해야 하겠다. 하지만, 오늘 AE들의 열띤 토론을 바라보면서 많은 배움을 얻었다. 그들도 그랬으리라 본다. 그 인턴도 물론이다.

가슴이 아프고, 눈물들을 흘렸지만, 다들 후회는 하지말자. 어렵지만 결정이 되었으니 그 결정은 옳은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야 자신의 더 큰 발전이 있다. 우리 모두들에게도 그렇다.  

3월 252008 Tagged with , , , , 0 Responses

전략적인 마케터에게 묻는다

전략적인 마케터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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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65일이 있다.
그 중 하루를 뽑는다.
그 후 대표적 일간지인 C나 J일보 전면에 한번 광고를 한다.
그리고 나머지 364일을 쉰다.
필요한 광고비용: 1억 5300만원

다시 전략적 마케터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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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65일이 있다.
그 중 하루를 뽑아 C나 J일보에 4단통 광고를 싣는다.
그리고…나머지 364일을 쉰다.
필요비용: 6천 100만원

이 것도 비싼가?
그러면 S신문이나 M경제지에 똑같이 4단통을 일년에 한번 낸다.
그리고 364일을 쉰다.
필요비용: 4천 1-4백만원

다시 전략적 마케터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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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동안 기자들을 만나고, 위기관리를 하고, 모니터링을 하고, 보도자료를 내고, 기획기사를 잡고, 인터뷰를 어랜지하고…모든 활동을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결과물들을 낸다. 그것도 (광고 보다 많게) 적어도 한개 이상…
365일동안…계속 AE들이 오너쉽을 가지고 일한다.
필요비용: 6천만원-1억

어떤게 전략적일까…

왜 만족을 못할까…

비용의 크기와 효과에 대해서는 왜 생각을 못할까…

우리는 뭘 하고 있는건가…

 
전략적 PR에이전시 경영진에게 묻는다.

우리의 현재 fee structure는 과연 이성적인가?……

3월 182008 2 Responses

재미있는 이메일 답변…

오전에 전체 AE들에게 이번 N사 사건의 위기관리에 어떤 insight를 가지고 있는 지 묻는 이메일을 보냈다. 여러명에게 답변이 왔는데…그 중에서 진짜 재미있는 답변을 하나 골라 봤다. 처음에 내용이 부실해서 추가 질문을 해 보았는데…그에 대한 답변도 걸작이다. 재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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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2008 Tagged with , , 6 Responses

제대로 된 PR선수 만들기: Investment

제대로 일하는 PR담당자 하나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얼마일까? 문득 어제 혼자 퇴근을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AE들 하나 하나를 생각하면서 이러한 질문에 갈증이 일어 났는데…한번 계산을 해본다.

맡기면 일 하나 똑부러지게 할 수있는 10년차 홍보담당자를 키우기 위해서는 얼마의 투자가 필요할까?

1. 년봉: 10년치 평균 년봉 약 5억
2. 기자 media get together 비용: 일주일에 2번 X 1회 평균 20만원 X 4주 X 12개월 X 10년 = 1억 9천만원
3. 포토세션을 통한 경험 주기: 년간 포토세션 2회 X 1회 평균 포토세션 비용 약 1000만원 X 10년 = 2억
4. 기자간담회를 통한 경험 주기: 년간 기자간담회 1회 X 1회 평균 비용 약 1000만원 X 10년 = 1억
5. 프레스투어를 통한 경험 주기: 년간 해외 프레스 투어 1회 X 1회 평균 비용 약 2억 X 10년 = 20억
6. 이슈/위기관리를 통한 경험 주기: 년간 위기관리 프로젝트 1회 X 1회 평균 비용 약 3천만원 X 10년 = 3억
7. 정기 미디어트레이닝: 년 1회 미디어 트레이닝 X 1회 비용 1천만원 X 10회 = 1억
8. 정기적인 PR, 브랜드, HR, M&A, Crisis Mgmt 등의 세미나/교육 참여: 년간 2회 X 1회 참가비용 약 100만원 X 10년 = 2천만원
9. 실무능력강화를 위한 서적구입: 월 3개 서적 구입 X 서적 평균 가격 15000원 X 12개월 X 10년 = 5백 4십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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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합계액: 34억 1천 5백만원

10. 기타 소요비용 잡비: 전체 금액의 15% 가량 = 약 5억 1천 2백만원 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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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합계: 39억 2천 7백만원

결론으로 말하자면,

제대로 일할만한 선수를 하나 만드는 데는 약 40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물론 이 금액에는 머리나쁜 실무자의 자질로 인한 예상외 비용, 열정 없는 실무자에 의한 중간손실 비용등은 빠진 순수 투자액이다.

일잘하는 선배들은 그동안 4-50억을 먹고 자란 ‘비싼’ 사람들이다. 무시하지 말 것.

회사에서는 돈 없으면서 어디 선수 없나 찾지 말 것. 꿈도 꾸지 말 것.

박봉에 유혹하지 말 것. 택도 없음을 알 것.  

3월 072008 Tagged with , , 6 Responses

회사의 CI를 새로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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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2008.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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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CI 발표

 

l  국내 최초의 종합 홍보 대행사로서 창사 21주년 맞아 새로운 20년 설계 의미

l  미국 뉴욕 신예 디자이너 작품으로 2008년 뉴욕의 트렌디한 감성 표현

l  향후 고부가가치 PR 서비스와 고품질 서비스 제공에 집중 할 계획

 

PR 컨설팅 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대표 김경해) 10일 창사 21주년을 맞아 새로운 CI (기업정체성) <사진>를 개발 발표했다.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의 새로운 CI는 현재 미국 뉴욕에서 활동중인 그래픽 디자이너 Alexis Park의 작품으로, 검정과 짙은 주황색을 사용해 신뢰창의성을 표현했다. CI 폰트로는 21세기 퓨처리즘을 반영한 최첨단 그래픽 서체를 사용했고, 이와 함께 짙은 주황색 박스를 형상화 한 로고로 PR 컨설팅사로서 틀을 깬 사고와 전략(out-of-box thinking)’을 강조했다.

 

명함의 경우 여성과 남성직원의 CI 디자인을 각각 남녀의 옷깃 방향에 따라 상호 차별화 하는 이색적인 아이디어를 채택했다. 이는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의 새로운 슬로건인 “The Client’s Company (고객의 회사)” 개념을 반영해 직원과 고객사에게 보다 친근한 맞춤형(customized)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닮고 있다.

 

이번 CI 개선작업을 이끈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의 정용민 부사장은 새로운 CI 2008년 현재 세계 트렌드의 중심인 미국 뉴욕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냈다는 데 특징이 있다면서 다음 20년을 준비하면서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의 새로운 모습을 그대로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김경해 사장은 올해로 21주년을 맞는 국내 최초의 홍보대행사로서 커뮤니케이션 코리아의 새로운 비전과 밸류를 공유하기 위해 이번 CI를 개선하게 되었다면서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PR 서비스 개발에 더욱 힘쓰고, 품질 좋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 임직원이 다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는 1987년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종합 홍보 대행사로 현재까지 300여개 이상의 국내외 대기업들에게 성공적인 언론, 정부, 투자자, 직원관계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사내 컨설턴트의 90%이상이 해외 및 국내 커뮤니케이션 전공 석박사급으로, 국내 최초로 PR컨설팅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산하에는 부설 한국위기관리전략연구소를 보유해 기업 위기관리시스템 구축, 위기대응시뮬레이션 및 미디어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켓리더로도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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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072008 4 Responses

진짜 AE는 환상의 성(城)을 떠나라!

진짜 AE는 환상의 성(城)을 떠나라!
<KPRCA기고문>

                                                                              정용민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PR에이전시 AE들의 경쟁자는 누구일까? 동료 AE? 경쟁사 AE? 클라이언트?

에이전시 AE의 경쟁자는 기자다. PR 필드는 하루 하루가 전쟁터다. 사람이 사는 사회에서 ‘매일’ 데드라인이 정해져 있는 전쟁터는 아마 기자와 PR 담당자가 모여 있는 이 PR 필드 밖에 없지 않나 한다.

주 니어 AE 시절에 기자를 바라보는 시각은 ‘두려움과 경외’의 그것이었다. 나보다 훨씬 많은 사회 년차를 가진 기자가 엄청나게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걸 보면서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 기자의 광범위한 업계 커넥션들과 생생한 필드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영원한 을이구나’ 혹은 ’나는 겨우 하수일 뿐이구나’하는 자괴감에 젖기도 했다.

일단 전투의 시작에서 우리 AE들은 ‘전사 통지서’를 받아 들고 있는 듯 하다. 싸울 의욕이나 이길 열정은 커녕 그냥 공격받지만 않았으면 하면서 하루를 지낼 때도 있다. 클라이언트에게는 계속 작전 지시가 떨어지는 데 의기소침 한 AE들은 계속 제자리 걸음만 하게 된다. 감히 저 두려운 기자들에게 접근해 멋진 전투를 벌일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왜 이럴까? 기자와 PR 에이전시 AE들을 비교해 보자. 같은 또래의 두 경쟁자들을 비교해 보자. 같은 대학 같은 과를 졸업하고 어학연수까지 같이 다녀온 두 사회 초년생들이 있다. 이 중 한 명은 기자가 되었고, 다른 하나는 PR AE가 되었다.

기자가 된 친구는 최초 신문사에 입사를 하자마자 수습기간이라는 것을 거치게 된다. 예전 선배들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해도 이 신참은 수습 기간 동안 나름 엄청나게 고달픈 훈련을 거친다. 못 자고 못 입고 목 먹으며 못 씻고 좋은 소리라고는 듣기 힘든 단련의 시기를 견딘다. 그 대신 이 신참은 기사를 발견하는 법을 배우고, 기사를 구성하는 법을 배우고, 기사를 쓰는 법을 배운다. 더 나아가서 사회를 바라보는 법을 배운다. 또한 기자로서의 근성을 세운다.

마치 논산 훈련소에서 갓 입대한 ‘장정’을 ‘군인’으로 만들 듯이 이 ‘수습’의 기간은 ‘20대의 대졸 직원’을 ‘기자’로 만드는 과정이다. 일반인을 선수로 만드는 과정이다. 기사에 관해 선수가 되는 것이다.

한 편, PR 에이전시에 입사한 AE는 무엇을 할 까? 일단 경쟁자인 수습기자들보다는 비교적 잘 자고, 잘 입고, 잘 먹으며 잘 씻고, 간간히 좋은 소리도 듣는다. 이 신참 AE는 모니터링하는 법을 배우고, 클리핑을 몇 시까지 클라이언트에게 보고해야 하는지를 배운다. 또한 이 기사를 어떻게 영문 시놉시스로 옮기는지 어깨너머로 익힌다. 결과적으로 어떻게 클라이언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를 배우게 된다.

이를 보면 AE에게는 수습기자의 그것처럼 ‘일반인’을 ‘선수’로 만드는 과정이 빠져있다. 이는 분명한 전투력 부재의 원인이다. 기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경외는 이러한 근본적 부족에 기인한다. 또한 반대로 기자들이 PR AE에 대해 느끼는 일반적인 ‘내공의 부족’도 여기에 기인한다.

왜 AE들은 훈련 받지 않는가? 왜 AE들은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깨뜨리지 않는가? 왜 우리 AE들에게는 제대로 된 훈련 방식과 과정이 제공되지 않는가? 왜 대학을 갓 졸업한 AE들이 ‘PR의 정의’나 ‘마케팅 PR’같은 것을 공부해야 하는가? 너무 고상하지 않은가?

흔히 말로는 ‘가치 있는 기사 꺼리로 승부를 하자’ ‘창의적 앵글로 퍼포먼스를 만들자’ ‘언론이 관심을 가질만한 이벤트를 벌여보자’고 제안을 한다. 그러나 누가 기사의 가치를 판단하나? 누가 앵글의 창의성을 평가하나? 누가 관심을 주나? 기자다. 그러면 얼마나 기자를 아나? 기자가 원하는 꺼리와 앵글과 창의성을 어떻게 ‘상상’으로 가늠할 수 있는가 말이다.

AE들은 철저하게 때로는 수습기자들 보다 더욱 혹독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 AE들도 기자가 되어야 한다.경쟁자가 기자로서의 근성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 AE들은 AE의 근성으로 맞서야 한다. 기사를 보는 시각을 바닥부터 담금질 당해야 하고, 기자들의 취재방식에 대한 이해를 넘어 이를 습득해야 한다. 최소한 경쟁자들이 말하는 말은 알아 들어야 하고, 그들의 조직을 이해하고, 그들의 생활을 함께 공유해야 한다.

에이전시 스스로도 AE들이 기자들에게 두려움 보다는 친근감과 경쟁의식을 가지도록 지도해야 한다. 근성과 근성이 서로 맞닥뜨리게 지원해 주어야 한다. 이때 비로서 기자와 AE들간에는 ‘꺼리’를 이야기하게 되고 ‘앵글’을 협의하게 되고. 함께 ‘창의적’인 이벤트를 디자인하게 된다.

이러한 기본은 현재 우리 PR AE들에게 가장 부족하면서 절실히 요구되는 필수 가치다. AE들 중에 여자 AE들이 많다고 한다. 따라서 근성을 키우는 훈련 프로세스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도 한다. 그러나 한마디만 하자. 여기자들도 수습을 거친다. 똑같이 바닥을 박박 기면서 근성을 키운다. 우리 여자 AE들도 똑같이 ‘선수’라 불리는 데 무슨 문제가 있을 수 있나?

이 기본 위에 프로페셔널리즘이 자리잡아야 한다. 전략성이 추가되어야 한다. 비즈니스 마인드와 커뮤니케이션 마인드가 세워져야 한다. 기반 없이 쌓아 놓은 빛 좋은 전략성과 여러 마인드들은 ‘겉멋 든 왕자와 공주들’만을 양산할 뿐이다.

분명히 기억하자. 기자와 PR인은 전투 중이다. 전투에는 전사(戰士)가 필요하다. 선수가 필요하다. 에이전시는 AE들에게 기본적이고 실질적 훈련의 기간을 제공하고 보장해야 한다. AE들은 민간인으로서의 자신을 버리고 ‘선수’로 거듭나기 위한 근성을 빨리 키우려 노력해야 한다.

지난 십여년간 우리 PR 에이전시가 왕자와 공주들이 사는 ‘환상의 성’이었다면, 앞으로는 기자들이 두려워하는 전사들의 ‘난공불락의 요새’가 되야 한다고 믿는다. 이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기에 근성과 자신감의 부족에 힘들어 했던 왕년의 주니어 AE가 후배들에게 권하고 싶은 절실한 조언과 바램이기도 하다. 모두 훈련을 받자. 전사가 되자. 기자들로부터 당당히 선수로 불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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