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 고딘

4월 012009 Tagged with , , , , , , , , , , 7 Responses

무시하되 우선순위가 더 중요하다

세스 고딘이 얼마전 아주 재미있는 insight를 포스팅했다.

비지니스를 하는데 있어서 무시해도 될 두가지 유형의 소비자들을 비판자들과 팬들이라고 지적했다. 상당히 놀라운 것은 팬까지 무시해라 하는 거다. 세스 답다.

그 이유는:

  • That’s a shame. The critics are never going to be happy with you,
    that’s why they’re critics. You might bore them by doing what they
    say… but that won’t turn them into fans, it will merely encourage
    them to go criticize someone else.
  • Your fans don’t want you to change, your fans want you to maintain the
    essence of what you bring them but add a laundry list of features. You
    fans want lower prices and more contributions, bigger portions and more
    frequent deliveries. [Seth Godin]



간단하게 말하면…

비판하는 애들은 어떻게 하든 비판 하고 설득해서 우리편으로 만들 수 없으니 차라리 무시하라는 말이다. 팬들이야 어떻게든 우리 회사를 좋아하는데…좋아한다고 하면서 계속 바라는 것들이 많아지고 높아지니 가능하면 무시하라는 거다.

여기서 ‘무시’라는 의미는 기존의 ‘무시’라는 개념이라기 보다는 기업에게 ‘상대적으로 적은 열정’을 보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귀 기울임에 있어서 우선순위를 조정하라는 의미다.

PR이나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도 이러한 insight들은 현실적인 것이다. 이 세상에 설득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대규모로 비판자들을 우리 추종자들로 만든 사례가 과연 있었는지 궁금하다. 예를들어 스님들을 설득해서 대거 목사님들이 되게 한다던가, 한나라당 핵심 당원들을 설득해 민주당에 대거 입당하게 한다던가…(순전히 커뮤니케이션만 가지고 말이다) 이건 넌센스다.

위기 관리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도 기본적으로 위기를 둘러 싼 이해관계자들을 바라보고,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 대부분이 공통으로 느끼는 점들을 공감하라고 하는데…이 ‘대부분’이 누군가?  바로 비판자들과 팬들을 뺀 일반 공중들이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입장이 아직 확실하게 정리 되지 않은 많은 공중들을 커뮤니케이션 타겟으로 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그 다음에는 이런 의문이 드는게 당연하다.

우리 회사 제품에서 기괴한 이물질이 검출되었는데 그 다음날 부터 회사 블로그에는 아주 격렬한 항의 댓글들이 줄을 잇는다 가정해 보자. 하루 이틀이 지나도 수천개의 욕설 댓글들이 달리는 데 과연 이 트리플X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은 어떤 부류로 분류할 수 있을까?

분명 팬은 아니다. 비판자들이겠다. 그 중에서도 극렬 비판자들이겠다. (사실 기업의 어떤 문제 때문에 평소에는 알지도 못하던 그 해당 기업의 블로그를 찾아와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치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배설하고 나가는…그리고 자신의 댓글에 그 기업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는 사람들은 진정 하드코어 비판자들 또는 알바들로 구분되어 질 수 있지 않을까)

세스의 지적에 의하면 기업은 이런 하드코어 비판자들과 열정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기업의 효율성 그리고 생산성 측면에서)

하지만, 세스의 지적에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측면에서 하나의 insight를 더 더하자면…

과연 기업이 이런 위기를 맞았을 때 ‘누구를 바라보고 있나?’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거다. 자사의 블로그에 공격을 해대는 극렬 비판자들을 바라보고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는가…아니면 블로그 저 멀리서 침묵하는 수많은 네티즌들과 오프라인 공중들을 바라보고 그들과 공감하고 있는 가 말이다.

전략이란 선택의 문제다. 기업이 ‘어떤 타겟 오디언스를 제일 우선 순위로 두고 그들과 공감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려는 열정이 있는지?’ 그 선택이 중요하다는 거다.

문제가 있다면 극렬한 어느 한 부류의 공중들에게 기업이 본능적으로 치우치거나 집중하면 안된다는 점이다. (우는 아이 젖주는 스타일)  메이저 공중들을 보고 가능한 우선순위를 정렬해서 접근하자는 거다.

100% 찬성과 100% 반대가 있거나 위기관리 결과에 대해 100% 박수와 100% 손가락질이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자는 거다.



3월 102009 Tagged with , , , 2 Responses

헷갈리지 말자!

Most PR firms do publicity, not PR.

[Seth Godin]

PR을 배우지 못 한 세스 고딘이 PR을 이야기 한다. PR을 공부한 사람보다, PR로 밥을 번다는 사람들 보다 더 큰 insight를 이야기 한다.

우리는 진정 PR을 하고 있나?

진짜?

Wait a Minute…이건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야기다. 스토리텔링…


8월 292008 Tagged with 0 Responses

세상은 참 간단한 건데…

If you don’t want spam in your inbox, never respond, never buy anything. Not even if it’s a good deal. (니 이메일에 스팸을 받고 싶지 않으면 절대로 답메일 하지마, 아무것도 사지마. 그게 괜찮은 딜이라도 말이지.)

If you don’t like TV commercials featuring loud aggressive announcers, don’t buy what they’re selling. Ever. (시끄럽고 공격적인 TV 광고가 싫다면, 그냥 걔들이 파는걸 사지마)

If you don’t want people ringing your door asking for donations, don’t give, no matter what. (도네이션 하라고 초인종 누르는 애들이 싫으면, 돈주지마, 어떤 경우라도)

If you think politics is too nasty and not focused enough on
creating value, then don’t donate to a candidate that’s nasty, even if
you agree (and even better, call or write and tell them why). (정치하는 넘들이 너무 재수없고, 별가치있는 짓을 안한다고 생각하면, 그런 후보에게 도네이션 하지마, 만약 니가 지지하더라도 말이지, 더 나아가서 전화를 하던가 편지나 이메일을 써서 왜 도네이션 안하는지 이야기해 줘)

If you don’t like bait and switch marketing, where promises don’t match the product, don’t buy it. (약속했던 것과 다른 제품을 들이미는 낚시질이나 스위치 마케팅 같은 게 싫으면, 걍 사지마.)

If you don’t like snarky, angry blogs, don’t read them. (괴상하고 화나게 하는 블로그가 싫으면, 걍 읽지마)

If you deplore the lousy service at big chains or certain airlines, don’t shop there, even if it’s cheaper. (큰 체인이나 항공사의 거지같은 서비스에 열받으면, 걍 구매하지마. 걔네들이 싸더라도.)

[Seth Godin, You Get What You Pay For]

세스 고딘의 의견에 100% 동의한다. 세상을 옳게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왈가왈부 할 필요도 없다. 이렇게 못하는 사람들이 말들만 많다. 세상이 그렇다.

6월 012008 Tagged with , , , , , 2 Responses

Angry People are Different

우연히도 세스 고딘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주는 것 같은 조언을 포스팅했다. 어제 밤 물대포를 뉴스로 보면서…그리고 대통령께서 촛불 누구 돈으로 샀는지 보고하라” 하셨다는 현실 감각을 보도로 접하면서, 그 밑의 참모들인 “수석들이 뭘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듯“하다는 이야기를 구경하면서…

그 분들께 잠깐만…세스 고딘의 이 포스팅을 참고 해 달라고 하고 싶다. Angry People are Different…

4월 102008 Tagged with , , 4 Responses

다 내 잘못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 가족 외식으로 일식집에 갔다. 스페셜코스로 3인분을 달라고 했다. 랍스터는 버터구이로 해드릴까요 칠리소스로 볶아드릴까요 한다. 버터로 해주세요 했다. 오이소주 하나를 달라고 했다.

십분 후. 맥주한병이 들어왔다. 오이소주를 시켰는데요. 아 네.

그 다음 칠리소스로 볶아진 랍스터가 들어왔다. 버터구이를 시키지 않았었나?

계산을 하는데 생각보다 무척 싸게 나왔다. 3인분이 아닌 2인분이 나왔던 거다.

집근처의 유명한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아이에겐 아이스크림을 시키고, 우리는 하이네켄 다크(Dark) 맥주를 시켰다. 하이네켄 다크 두병 주세요. 네 하이네켄 두병이요? 아뇨 하이네켄 다크요. 다크(dark). 네 알겠습니다.

이분쯤 후 매니저가 다가와 묻는다. 죄송합니다. 손님. 혹시 하이네켄 다섯병을 시키셨나요? 네? 아뇨. 하이네킨 다크 두병 시켰는데요… 아 네. 알겠습니다.

3인분, 버터구이, 오이소주, 하이네켄 다크…내 발음이 문제인가?
 
자르지 말라고 했어도 내 냉면에 가위를 들이미는 냉면집 아줌마. 광화문 SFC를 가자고 했는데 5분후 한남대교에서 ‘어디시라고 했죠?’를 묻는 택시 운전사. 오사카역 남문(South Gate)에서 만나자 했는데 한큐백화점 정문에 모여 있는 직원들. 큰 스토리 라인을 먼저 짜고, 디테일을 채우라고 강의에 트레이닝에 수십번의 잔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묵묵히 디테일을 먼저 꾸미는 AE들. 보도자료를 역삼각형 구조로 꾸미라고 수십번 빨간펜 선생이 되었어도 계속 정삼각형 잡지사 보도자료를 들이미는 AE들. 보도자료는 브로슈어랑 틀리다고 외치며 수십번 트레이닝에 빨간펜을 놀려대도 담담히 브로슈어를 캡처해서 리뷰를 요청하는 AE들. 닭살돋는 홈쇼핑 wording을 피하라고 피하라고 해도…함께 해볼수 있다는 식의 어구를 아무렇지도 않게 집어 넣는 AE들. 회사 블로그에 그냥 왔다만 가지말고 댓글이라도 달으라고 이야기해도 그냥 무플로 화답하는 AE들.

포토세션에서는 사진으로 메시지를 말해주어야 한다고 수없이 이야기를 해도 그냥 설정으로만 가는 클라이언트. 최소한 회사 로고는 배경으로 깔아달라고 이야기해도, 그냥 백지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클라이언트…

커뮤니케이션 어디에 잘 못이 있을까? 자칭 커뮤니케이션 스페셜리스트라고 하면서 왜 이렇게 커뮤니케이션을 못할까?

다 내 잘못이다. 세스고딘이 한 말 처럼. 잘못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내가 틀린거다.

4월 072008 Tagged with , , , , , , , , , , 1 Response

김치 파르페

세스가 Meatball Sundae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세스가 자기 Meatball Sundae를 구입한 독자들과 전화 컨퍼런스를 한다는 군요.

지난 몇주간 미디어 트레이닝과 위기관리 수업을 몇 차례하고 여러 기업들의 홍보실무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꾸 이 세스 고딘의 Meatball Sundae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여러 문답에 있었습니다.

  • 왜 N사 홍보팀은 소비자 컴플레인이 최초 발생했을 때 부터 언론에 공개 되었을 때 까지의 한달간 Expected Q&A와 Talking Points 전략들을 더욱 정교하게 개발하는 데 실패했을까?
  • 왜 D사 홍보팀은 식약청이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을까?
  • 왜 S사는 지렁이 빵이 자작극일 경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뒷흥정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을까?
  • 왜 리콜을 소비자들을 ‘위한’ 하이프로파일 전략이라고 생각할까?
  • 왜 우리나라의 CEO는 위기시에 맨 앞에 나서지 않는가?
  • 왜 우리 홍보팀은 위기가 벌어지면 제일 홀로 바쁠까?

그리고 홍보 컨설팅을 하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고 나면 똑같이 Meatball Sundae가 생각이 납니다.

  • 그래? 이번 신제품 컨셉이 뭐지? 어떤 차별성을 강조할껀가?
  • 클라이언트사에서 하필이면 그런 메시지를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고집하시는 이유가 뭔가?
  • 실제 다른 경쟁사들이 이런 이야기를 전혀 안 하고 있나?
  • 진짜…이 메시지가 진실인가?
  • 꼭 이 프로그램을 해야하는 이유가 사내 정치적인 이유말고는 하나도 없는건가?
  • 예산 없이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지에 1면을 헐어 떡하니 나가고 싶다는 그 욕심은 이해를 하지만…왜 대기업은 돈이 많이 드는 여러 종합적 커뮤니케이션 활동들을 전방위로 하고 있을까… 생각해 본적은 없나?

세스 고딘이 홀로 Meatball Sundae를 실제로 만들어 ‘Disgusting’하다고 평가를 했습니다. 저는 김치를 파르페에 얹어서 비슷한 PR적 비유를 하고 싶습니다.

위기관리나 기업의 운영에서 ‘경영철학’은 가장 중심이고, 성공의 핵심 요인입니다. 브랜드 PR에 있어서도 강력한 경영철학을 근간으로 한 강력한 차별화가 핵심입니다.

각종 마케팅 교과서가 ‘성공한 위기관리’ ‘성공한 마케팅’ ‘성공한 브랜드 PR’에 대해서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해 주고 있지만, 꼼꼼히 분석을 해보면 그들은 일선의 trick을 통해서 성공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강력한 철학이 있었고, 공유가 있었다. 우리가 환호(wow)하는 그들의 성공방식은 그들에게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아무나 위기관리에 성공하는 게 아닙니다. 아무나 성공적인 기업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무 브랜드나 기회를 잘 잡아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요. 철학이 없는 기업에게 ‘실무자들의 뼈를 깍은 단순한 노력들은’ 그냥 파르페위의 김치처럼 서로 어울리지 않습니다…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