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7월 012008 Tagged with , , , , , , , , , 4 Responses

[PR 선문답] 편집의 피해자다…

[질문] 이번 TV 보도에서 답변하신 분께서는 너무 회사 중심적이고 이를 넘어 과격한 말씀을 하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건 커뮤니케이션 태도에 관한 문제로 시청자들을 화나게 할 충분한 자극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분의 태도가 진짜 회사를 대변하고 있는 것인가요?

[답변] 제가 보기에는 그분이 TV 기자가 자신을 인터뷰하고 있다는 것을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질문] 일단 TV 기자가 신분을 밝히고 카메라를 들고 들어와 마주 앉았으면 보도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 쯤은 아셔야 하는 건 아닌가요?

[답변] 어떻게 하겠어요. 그렇게 말씀드려도 그러시네요.

[질문] 보도 된 답변의 톤앤매너 자체도 문제로 보입니다. 핵심 메시지에서 벗어나 버린 듯한 느낌이 너무 진합니다.

[답변] 제가 보기로는 그분이 전체 인터뷰 시간을 10으로 보았을 때 한 1-2정도의 시간동안은 키 메시지를 전달하고 개선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압니다. 근데 편집에 의해서 아주 자극적인 부분만 보도가 된 것이지요.

[질문] 어떻게 키 메시지와 보도된 일부 표현들이 그렇게 서로 다를 수 가 있을까요? 이건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완전히 키 메시지에 반하는 내용들이거든요.

[답변] 편집이라는 게 좀 그렇지 않아요? 가장 자극적인 부분들을 짜집기 해서 그렇게 보이게 하잖아요.

[질문] 그러니까 더더욱 키 메시지에 머물렀어야 하는 건데 아쉽습니다. 키 메시지에 머무르면서 지루하지 않게 한시간 이상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훈련 받은 노련한 커뮤니케이터인데요. 그게 힘들지요?

[답변] 힘들어요. 더우기나 엔지니어분들은 더더욱…

# # #

사실 인터뷰 답변자가 완벽하게(?) 키메시지에 머무르면 왠만해서는 방송에는 보도가 되지 않는다. 왜냐면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논리적이고 100% 맞는 말은 기본적으로 재미가 없다.

인터뷰를 하는 PD나 작가가 아무리 키 메시지에서 벗어나게 고리를 걸어도 그 안에만 머무르는 사람은 미워질 정도로 매력이 없다. 제작진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다.

반면에 애드립이 강하거나 키 메시지는 요식이라 생각하고…자신의 울컥한 마음을 쏟아내는 그런형이 아주 좋은 먹잇감이다. 그러고 보면 언론을 심심하게 하는 게 프로페셔널 커뮤니케이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쳇바퀴를 돌아야…프로…

6월 202008 Tagged with , , , , 0 Responses

편집의칼날 vs. 기록확보

그러나 인터뷰가 끝난 뒤 마마가니 홍보관은 “한국 언론은 한시간 인터뷰하고 또 10초만 내보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한다. 비아냥처럼 들린 이 말은 MBC의 PD수첩을 두고 한 것이었다. 인터넷으로 확인해 보니 PD수첩에는 “OIE 결정은 권고 사항일 뿐 강제력이 없다”는 취지의 코멘트만 반영됐을 뿐이었다. 30초쯤 될 듯했다. 한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OIE 관계자는
이런 당연한 얘기 말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까. [중앙일보, 1시간 인터뷰하고 30초만 골라서 방송]

최근 클라이언트들의 TV 취재 대응이 늘고 있는데 여기서 항상 듣는 이야기가 오늘 중앙일보 기사에서도 언급된다. “아무리 설명을 하고 이해를 시켜도 TV 방송에 나가는 것은 자기네 입맛에 맞는 몇 초 잖아…” 맞다.

우리가 보는 20분짜리 버라이어티쇼도 6-7시간을 찍을 때도 있다. TV라는게 시간의 압박을 받기 때문에 서사적으로 쭉..나레이션을 진행하면 졸립다. 당연히 편집을 해야 하고, 제작 방향에 맞추어 짜집기를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TV뉴스는 진정한 저널리즘을 추구하기 보다는 센세이션을 제공한다. 그래서 더 인기가 많은거다. 여기에서 진정한 그 무엇을 기대하는 것은 기업 커뮤니케이터로서 아마추어적인 발상이다. 편집의 칼날이 비켜가길 기도하는게 차라리 효과가 좋다.

요즘 기업들의 대응은 TV 취재팀이 인터뷰를 시작하게 되면 회사측에서 미리 준비한 ENG를 같이 돌리면서 동시 스케치를 한다. 취재팀까지 함께 찍어서 현장 기록을 확보한다. 그리고 TV방영에서 편집상의 문제가 발견되면 자사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해당 인터뷰 부분 (앞뒤가 다 들어간 편집이전 분량)을 대응으로 올려 놓고 원 답변의 내용을 공개한다.

활용을 하건 안하건…기록확보는 중요하다.

6월 182008 Tagged with , , , 2 Responses

비논리적 커뮤니케이션

비논리 커뮤니케이션 사례 A. 연예인 OOO

1. OOO는 기자회견을 통해 4월 말 서울 이태원에서 70대 노인을 폭행한 사건으로 사회에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산속에 들어가 칩거 생활을 하며 자숙의 시간을 보내겠다”

2. 이후 최민수의 은둔 생활은 언론의 노출을 피할 수 없었고 그는 인터뷰를 통해 “사치나 물욕 등 심신의 즐거움을 주는 쪽을 거부하고 싶다”며 “평생 마음을 연마하면서 살겠다. 이런게 나한테는 편하고 어울린다” [뉴스엔]

3. 서울나들이

4. “주변에서 은둔이니 칩거니하며 나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데 나는 내 자신과의 약속을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 내 자신이 선택한 부분에 대해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생각이다.자연을 좋아하고, 홀로 떨어져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이라면서 “여론을 형성해서 바람몰이를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당분간 여러곳에 머물며 시간을 보낼 예정” [스포츠서울]

결론

  • 사죄–> 자숙 –> 즐거움 거부 –> 평생 연마 –> 나와의 약속일 뿐 –>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
  • 사죄 –>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

사죄라는 것은 분명히 대상이 있다. 피해자인 70대 노인 또는 그를 포함한 국민 전체에게 대한 사죄의 뜻으로 초기에는 인터뷰를 했었던 것으로 보이고, 또 그렇기에 그 대상들은 화를 누그러 뜨렸던 것 같다.

그러나 2달여가 지나자 그 사죄에서는 대상의 개념이 사라졌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대신 자신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 정도라는 주장의 발전이다. 그가 자연을 생각하는지, 차기작품을 생각하는 지, 아니면 무엇을 생각하는 지 그에 대한 설명이나 논리가 없다. 커뮤니케이션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분이다.

[제안 답변] 미안하다. 아버지로서 아이들을 보고 싶어 잠깐 나왔다. 자숙의 시간은 계속된다. 나의 행동으로 피해 입으신 분 그리고 실망하신 다른 여러분들에게 계속 용서를 구하고 있다.  이번 서울 방문은 인간 OOO이 아닌 아버지 OOO의 마음으로 인한 방문이었다는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다시 한번 미안하다.

비논리 커뮤니케이션 사례 B. 연예인 OOO

[모 연예 케이블 뉴스] 미스코리아 출신 탈렌트 OOO씨가 지난 O월 결혼을 했다. 종군위안부 화보집등의 문제로 오랫동안 슬럼프에 빠졌있던 그녀가 부산에서 화촉을 밝혔다. 그런데 그녀는 결혼식 내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결혼이벤트사 담당자 인터뷰) 그녀가 예식내내 눈물을 흘렸나?

(답변) 글쎄요..저희도 메이크업 하시는 분들이랑 모두 왜 이렇게 우세요? 했었어요. 아마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좋아서 그랬을꺼에요. 그리고 지금까지 오랫동안 지켜보아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하는 눈물이라고 생각해요…”

결론

  • 신부가 운다 –> 좋아서 운다 –> 오랫동안 지켜보아 주셔서 감사해서 운다

신부가 우는 것은 보통  자라온 생각,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  기쁨등등의 이유가 대부분이다. 여기에서 이 배우는 여러가지 스캔들이 있었기 때문에 나름 고생했던 과거들을 기억하면서 울었을 수도 있다. 인터뷰어는 그 부분을 듣기 위해 물었는데…답변은 ‘지금까지 오랫동안 지켜보아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하는 눈물’이란다. 이 ‘지켜보다’라는 표현은 무슨 뜻일까…

[제안답변] 아마 지난 여러가지 가슴 아팠던 일들을 생각하시니 눈물이 나셨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자세한 이유에 대해서는 신부분만 아시겠지요.

비논리 커뮤니케이션 사례 C. 아침방송

[모 TV의 아침방송] 최근들어 팥빙수에도 웰빙 시대가 열렸다. 오미자등 갖가지 재료로 더욱 풍성해지고 고급스러워진 팥빙수들을 소개한다.

[인터뷰] 어떻게 오미자와 같은 전통재료로 이런 고급 팥빙수를 만들게 되었나?

[전통 팥빙수 집 주인] 네…요즘에는 손님들이 인스턴트를 싫어하시고 해서 이렇게 전통재료를 이용한 팥빙수를 만들게 되었어요…

결론

  • 손님들인 인스턴트를 싫어 함 –> 그래서 전통재료 고급 팥빙수를 만듬

인스턴트의 반대말은 아마 슬로우 푸드나 직접 집이나 가게에서 만든 재료를 사용한 home made가 어울리지 않을까?  인스턴트의 반댓말이 전통재료의 고급은 분명 아닌 것 같다.

[제안답변] 요즘 손님들께서는 저희 전통 음식 재료들에 대한 관심과 선호가 강하셔서 이렇게 우리나라 전통의 웰빙 팥빙수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대결론]]

보통 연예 프로그램이나 오락 프로그램들에서 이렇게 비논리적인 커뮤니케이션들이 창궐한다. 공부하는 어린 학생들이 이런 프로그램이나 기사들을 많이 보고 읽는데, 그들에게 이러한 비논리적 커뮤니케이션의 반복적 노출이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까가 궁금하다. Brainless Communication의 세대가 되가는 것은 아닌지…

5월 242008 Tagged with , , , , , , , 1 Response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여론에 순응하자

여론에 순응하자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으면 위기시나 논란시에 공격적인 기자를 상대로 한 완벽한 방어가 가능 할까? 혹은 이런 트레이닝을 받아 봤자 악의 섞인 기자의 공격을 막아내기는 역부족이니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게 맞을까?

분명한 것은 어떤 홍보담당자도 기자를 단순히 속이거나 이겨서 큰 여론의 흐름을 돌려 놓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미디어에 대해서 알고, 우리의 핵심 메시지를 알고, 인터뷰 스킬을 알고, 여러 위기대응 전략에 대해 익숙하더라도 여론의 큰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

   

도리어 그 큰 흐름을 거스르려 무리를 할수록 그 반향은 커져만 가고, 결국 자사에게 치명적 부메랑으로 되 돌아온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주장할 것은 주장하고, 공감하고, 반론하는 수준이 홍보담당자와 대변인에게 맡겨진 최대의 역할이다.

물론 핵심 메시지를 사수하지 말라는 말이나, 우리의 역할을 과소 평가하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우리가 미디어 트레이닝을 통해 갖추어야 할 것은 준비된 메시지와 좀더 전략적인 대응 시스템과 능력이다. 이 시스템과 능력은 우리의 메시지를 적시에 정확한 대상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밑바탕이다.

여론의 흐름은 운명이다. 누구도 그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위기 사례들은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여론을 거슬렀던 사례들이다. 이 시점에서는 사과를 하고, 용서를 빌 때가 되었는데, 침묵을 한다. 소비자들은 아픈데 심한 말로 그들을 두 번 죽인다. 책임지지 못하거나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사실을 강조해서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이런 불필요한 트러블을 만들지 말자는 게 요지다.

   

이러한 위기관리 자세는 우리 회사가 우리 제품이 그리고 우리 직원들이 함께 공명정대하게 움직이고 있을 때만 빛이 난다. 만약 어디 한 곳이라도 숨기고 싶거나, 대충 지나치고 싶을 때는 이러한 위기관리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 효력은 미지수가 된다.

위기시에 홍보담당자에게 맡겨진 역할은 입(口)의 역할이다. 팔과 다리의 역할이 아니다. 팔과 다리는 따로 놀고 있는데 입만 올바른 메시지들을 뇌까릴 수는 절대 없다. 아무리 언변이 좋아도 성난 공중을 이해시키고 안정시키기는 힘들다.

공중은 기업을 용서할 준비가 돼있다는 말이 있다. 기업은 용서 받을 수 있고, 용서 받아 왔다. 위기시 공중들은 기업의 말을 먼저 듣는다. 그리고 어떻게 그 기업이 움직이는지를 본다. 말과 행동이 서로 맞지 않으면 당연히 적대감과 배신감은 더 깊어진다. 용서하고 싶지 않아지는 거다. 이런 상황에서 ‘멋진 말과 알맹이 없는 메시지들’은 꺼져가는 불씨에게 뿌려지는 휘발유의 역할을 한다.

   

기자는 일부 한 두 번 속여서 (거짓말을 해서) 기사를 쓰게 하거나 쓰지 않게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공중을 완벽하게 속일 수는 없다. 현재와 같은 다매체 그리고 개인 매체 시대에 있어서 100% pros와 cons는 존재하지 않는다. 섣부른 일선 기자의 ‘찜 쪄 먹기’는 우리 기업과 그 기자를 한 꺼 번에 나락으로 내 모는 위험 천만한 모험이다.

 

 

정 용 민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ICO
Global Communication, LG-EDS, JTI Korea, KTF,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L’Oreal 등 다수 국내외 기업 경영진들 대상 Media Training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두번째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Training 기법 사사
네덜란드 위기관리 컨설팅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입력 : 2008년 05월 23일 15:25:15 / 수정 : 2008년 05월 23일 15:36:56
4월 142008 Tagged with , , 0 Responses

사람이 곧 메시지다

 

이전 이건희 회장의 인터뷰를 보면서도 느낀 바이지만, 모든 위치의 모든분들에게 미디어 트레이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스스로 곧 메시지인 분들이 계시다. 이분도 마찬가지다, 인터뷰가 잘 못되었다 잘 되었다는 평가 보다는 자신 스스로를 그대로 잘 보여주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사람이 곧 메시지다.

3월 282008 Tagged with , , , , , , , , , , , 0 Responses

거짓말 하지 말자

아침에 출근을 했다. 출입기자가 아닌 낯선 식약청 출입기자에게 전화가 왔다. “홍보팀장님이시죠? 지금 제가 소비자 제보를 하나 받았는데요, 그 회사 제품 OOO에 코끼리 발톱이 들어있다는 내용입니다. 확인 좀 해주시겠어요? 이게 왜 여기 들어있나요?”<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갑자기 기자로부터 이런 전화 문의를 받았다고 상상 해보자. 보통 홍보담당자는 어떻게 답변을 할 까? 진실을 말할까? 변명을 할까? 아니면 거짓을 말할까? 누가 감히 이런 상황에서 거짓말을 할까? 아니다. 실제로는 거짓말들을 많이 한다. 모르거나 확실하지 않은 것에 대해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거짓말이다.

 

저희가 창사 50년 동안 그런 희한한 이야기는 처음 들어 봅니다” “이런 경우는 1억 분의 1의 가능성도 없는 사례 같은데요” “저희 공장의 생산과정에서는 절대 그런 이물질이 유입될 수 없습니다” “생산과정의 실수가 아니라 어디에선가 유통과정에서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조사를 해봐야 하겠습니다등등 홍보담당자들은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종종 한다.

 

창사 50년 동안 그런 일이 없었으면 되는데, 바로 그 다음날 작년과 재작년에 그 제품에서 코끼리 발톱을 발견한 사례가 소비자들의 추가 제보로 밝혀지면 어쩔 텐가? 1억 분의 1의 가능성도 없다고 장담한 것은 좋았는데, 기자가 계산해본 결과 하루에 OOO제품의 생산량이 1 5000만개였다고 밝혀지면 어쩔 텐가. 하루에 하나 정도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아닌가? 1년이면 300여 개가 문제라는 이야기다.

 

, 생산과정에서 절대 그런 물질이 유입될 수 없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지난달 공장 재 개장 행사를 하면서 코끼리곡예단이 공장에서 퍼레이드를 했었다는 기록이 나오면 어떨까? 유통과정에 문제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식약청 조사 결과 제품의 사전 개봉 부위가 없었다고 밝혀지면 어쩔 건가?

 

언론 인터뷰에서 거짓말은 A B라고 말하는 것만 해당하지는 않는다. A B일 것이라 추측하는 것도 거짓말이다. A A’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거짓말이다. 항상 A A라고 말해야 하고, A인지 아닌지를 확신할 수 없다면 확인해보겠다고 하고 재빨리 확신할 수 있는 증거와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위기시에 위협적인 언론의 질문을 받으면, 홍보담당자나 대변인들은 사실과 추측을 혼동하는 오류를 법한다. 소위 말하는 ‘100% sure’ 하더라도 증거나 사실가 없으면 그건 ‘100% lie’. 결론적으로 기자는 물론 오디언스 전체를 속이려 한 것이 된다.

 

우리나라는 사구사회에 비해 비교적 이 거짓말에 관대하다. 따라서 기업의 대변인들도 종종 애드립수준으로 확실하지 않은 말을 포장하곤 한다. 반대로 그렇게 크게 심각하지 않는 사건에 대해서 너무 신중하게 ‘100% sure’를 추구하는 홍보담당자도 답답한 사람으로 비난하는 기자들도 사실 있다.

 

그러나, 홍보담당자나 대변인이 거짓말쟁이(liar)가 되는 것은 그 생명을 잃는 것과 다름 없다. 나중에 그 거짓에 대한 사과를 한다고 그 신뢰성이 다시 살아날까? 아니다. 한번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 날수 없다. 살아나더라도 그것은 이미 사람이 아니라 좀비(zombie).

 

위기상황에서 우리와 같은 홍보담당자와 대변인들이 죽지않기 위해서 미디어 트레이닝은 필요하다. 핵심 메시지에 머무는 것이 중요하다. 핵심 메시지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들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략적인 메시징이 중요하다. ‘100% sure’‘100% true’가 서로 무엇이 다른 것인지를 모르는 홍보담당자나 대변인은 항상 생명을 조심해야 한다. 이게 현실이다.

3월 282008 Tagged with , , , , , , , , , , , , , 0 Responses

인터뷰는 생물(生物)이다

모 회사 중역 분이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물으셨다. “이렇게 우리가 핵심 메시지를 놓고 훈련을 하면 뭐 합니까? 일단 TV 방송과 인터뷰를 하면 앞뒤가 다 자르고 자기네 맘대로 편집 해서 내 보내는데……”<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한 중견회사 CEO께서는 이러신다. “난 언론사 기자들 안 믿어. 자기네들이 쓰고 싶은 데로 어떡해서든 쓰더라고. 아니라고 해도 믿질 않고, 진짜 이게 아닌가 보다 자기 스스로 느껴도 정해진 방향으로 기사를 만들더라고……”

 

기자들도 약간 사실과 다른 기사를 쓸 때가 있다. 심지어 작문이라고 불리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감에 의존한 기사들도 일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자들은 일반인들보다 이성적이려고 노력한다. 그들에게는 사실 확인이 지상 명제다. 그들에게도 양심은 있고, 취재원을 향한 앙심은 기본적으로 있을 수 없다.

 

한가지 기억하자. 사람과 사람의 관계 사이에서는 항상 Chemistry (불가사의 한 화학적 상호 반응)라는 것이 존재한다. 처음 마주대하는 사람도 십 년을 사귄 듯 하게 정감이 가는 사람이 있고, 그 반대인 사람도 있다. 인터뷰 시에는 이 Chemistry를 잘 관리해야 한다. 인터뷰는 살아있는 생물(生物)이다. 매우 민감하고, 상하기 쉽다. 항상 조심스럽게, 그리고 복잡성을 염두에 두고 다루어야 한다.

 

인터뷰를 하면서 ‘TV에 방송 되었으면…’ 하는 말이 실제 방송 때는 빠져버릴 수가 있다. 별것도 아닌 말들만 고스란히 남겨 자극적인 발언으로 둔갑되기도 한다. 이 정도되면 인터뷰이는 이 사람들이 나를 죽이려 하는구나…”하는 극도의 서운함과 황당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최근 사례를 하나 구경하자. 얼마 전 서울시의회에서 학원들의 24시간 교습을 허용하는 안을 추진했는데, 찬반 논란이 거셌다. 여러 TV뉴스들에서 이 이슈를 둘러싸고 논리를 펼치는 찬반진영의 대변인들을 인터뷰했다. 찬반 각각의 인터뷰 녹취를 구분해 정리해 봤다.

 

반대측

 

SBS 인터뷰 <전교조 서울지부 정책기획국장>

규제 철폐를 명분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학생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이고 그리고 아주 현실적으로는 사교육 업체의 배만 불리는 행위입니다

 

MBN 인터뷰 <전교조 대변인>

우리학생들이 앞으로 24시간 학원 수업이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새벽에 학원에서 수업을 받으면 학생들은 잠을 언제 잡니까

 

MBC 인터뷰 <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

선생님 학원 다녀 오겠습니다는 말처럼 학원서 수업하고 학교에서 자는 역전현상 나타날 것

 

MBC 인터뷰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

첫째 아이들 건강, 둘째 사교육비..”

 

KBS 인터뷰 <전교조 대변인>

이것은 사교육의 횡포에 학생과 학부모를 무방비로 방치하겠다는 겁니다.”

 

YTN 인터뷰 <참교육학부모회 언론정보출판위원장>

학생들 건강에도 해로운 거고요. 학습 효과 면에서도 바람직한 게 아니거든요. 뭔가를 학습을 하면 자기 나름대로 머리 속에서 생각하고 정리하는 숙련 시간이 필요한 건데……”

 

추진측

 

SBS 인터뷰 <서울시의회 모 위원장>

학생들의 건강은 학부형이나 학생들이 선택해야 할 문제이고 오히려 학생들의 학습권을 우리가 도와줘야 되지 않느냐

 

MBN 인터뷰 <서울시의회 모 위원장>

건강을 이유로 든다는 것 자체가 건강은 부모나 본인이 책임지는 것이지 그걸 굳이 국가가 나서서 애들 건강까지..”

 

MBC 인터뷰 <서울시의회 모 위원장>

자식을 10시까지 보내든 12시까지 보내든 자율에 맡기는 거지.” “관에서 아이들 건강까지 책임질 수 없다 본인과 학부형 책임이다.”

 

KBS 인터뷰 <서울시의회 모 위원장>

각종 규제로 인해 오히려 부조리가 많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규제는 철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봤습니다.”

 

YTN 인터뷰 <서울시의회 모 위원장>

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규제를 푸는 것의 일환도 될 수 있고, 학생이나 학부모들한테 학습 권을 줄 수 있는 일환으로……”

 

일관되게 찬성 측을 대변하신 서울시의회 모 위원장은 자기 측의 핵심 메시지 전달에 실패했다. 각 방송사 마다 답변 방송 내용이 각기 다르다. 물론 실제 현장에서 인터뷰 할 때는 자신들의 핵심 메시지 (KBS YTN 보도에서 엿 보이는 키 메시지)를 전달했겠지만, 여러 방송사에서 편집되었다. 대신 더욱 감정적인 부분이 방송되었다. 인터뷰는 살아있는 생물이라 생각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이런 실수들을 종종 저지르게 된다. 조심해서 철저히 핵심메시지에 머무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대측의 핵심 주장에 대한 적절한 대응 메시지도 사전에 찾지 못했다. 전달하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다. 전문 대변인이 아니라는 것을 어느 정도 감안해도좀 심했다.

 

반면 반대측의 여러 주장들은 어느 정도 일관성을 가진다. 아이들의 건강이라는 것을 우선 순위 첫 번째로 놓고 여러 단체들의 주장이 그 맥을 함께 한다. 훈련 받지 않아도 진정성은 통하는 것일까? 인터뷰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기억하자. 무조건 언론을 욕하지는 말자. 이해해서 잘 다루자.

3월 142008 Tagged with , , , , , , 0 Responses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위험한 질문 유형 7가지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보통의 언론 인터뷰는 목적성이 강하다. 그냥 사보와 같은 잡지에 이런 저런 소소한 이야기들을 인터뷰로 싣는 일상 인터뷰의 목적과는 분명 다르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회사의 대변인들은 인터뷰 자체가 담장 위를 걷는 듯한 모험이다.

한 순간 방심하면 특수하게 훈련된 인터뷰어의 의도에 말려 들어가곤 한다. 이번에는 우리가 흔히 실수를 저지를 수 있어 경계해야 할 7가지 공격적인 질문 유형을 설명해 본다.

기관총 쏘기 (machine gunning)
기자가 여러 질문을 한꺼번에 쏟아 붓는 방식을 뜻한다. 보통 대통령 기자 회견시나 유명인사가 검찰에 출두할 때 쏟아지는 질문을 생각하면 된다. 보통 한 명의 기자가 두 세 개의 복잡한 이슈들을 한꺼번에 물어보곤 하는데, 이에 대해 경직된 상황에서 각 질문에 대해 전부 충실히 답변하려고 애쓰다 보면 실수하기 쉽다. 차분하게 그 질문들을 다 듣고 자신이 답변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가 준비되어 있는) 질문 하나만을 꼽아 그에 대해서만 답변하면 된다. 나머지 답변은 신경 쓸 필요 없다. 기자가 필요하면 다시 물어 본다.

예스 오어 노 (yes or no)
보통 법정에서나 국회 청문회 때 많이 쓰는 질문 방식이다. “증인은 ‘예와 아니오’로만 답변하세요”하는 식이다. 물론 답변하기에는 이런 방식이 편할 때도 있다. 성격상 이렇게만 간단히 말씀하시는 CEO분들도 일부 계시다. 그러나 위기 시 이런 답변 방식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결과를 초래할 때가 많다. 절대로 간단히 단언적으로 ‘예와 아니오’ 만으로는 이야기하지 말자. 변형된 형태로 이거냐 저거냐를 고르라고도 하는데 고르지 말자. 그냥 항상 다 좋은 게 좋은 거다.

듣자하니… (he said…)
인터뷰 시 현장에 없는 다른 사람의 언급을 인용하면서 이에 대한 인터뷰이의 생각을 묻는 방식이다. 보통 레슬링 선수들에게 인터뷰를 하면서 “OOO선수가 당신을 한방에 갈겨 눕혀 버리겠다고 하는데,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이런 식의 인터뷰다. (레슬링 선수 뿐만 아니다… 기업 CEO들의 인터뷰에도 이런 사례는 자주 있다.) 이런 질문 방식의 목적은 무언가 갈등 소재를 찾아 내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그분이 정확하게 어떤 취지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제가 현장에 없어서 잘 알 수 없기 때문에 그 이슈에 대해서는 언급하기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도로 피해나가야 한다. 특히 흥분해서 경쟁사를 대 놓고 욕하는 식은 금물이다.

잘못된 전제 (wrong premise)
항상 공격적인 질문은 잘못된 전제를 앞에 내세우고 들어온다. 답변자의 신경을 건드리는 것임에 분명하다. 답변자가 이러한 잘못된 전제는 제일 먼저 수정을 해주고 답변을 시작해야 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답변으로 그냥 들어가버리면, 그 잘못된 전제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수십 번이라도 잘못된 전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반복 수정 해주자.

개런티 (guarantee)
세계적 완구 기업 마텔의 CEO는 2007년 자사 중국산 장난감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돼 제품 리콜을 단행했다. 그리고는 모 TV 방송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이런 리콜이 앞으로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실 수 있습니까?” 그 CEO는 이렇게 답변했다.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소비자의 안전입니다. 그리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는 이를 위해서 현재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대로 자기가 할 말만 했다. 만약 다분히 함정이 깔린 그 질문에 “네, 더 이상 이런 일들은 없을 겁니다”라는 취지의 직접적인 단언을 했었더라면 그 CEO는 바로 몇 주 후 두 세 번째의 리콜로 인한 여론과 언론의 실망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말실수 유도 (Oops!)
어떡해서든 자신이 의도한 답변을 얻어내기 위해 기자는 답변자의 감정을 살살 자극해 실언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모 TV 방송의 탐사취재 프로그램에서 기독교단 운영의 불 투명성을 취재하면서 모 대형교회 원로 목사님을 인터뷰 하는 사례를 보면 이런 상황이 짐작된다. 민감한 특정이슈에 대해 거의 동일한 내용의 질문을 각도만 바꾸어 십여 회 반복하면 참아낼 사람은 거의 없다. 아무리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았어도 말실수를 할 수 있는 감정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응방식은 간단하다. 답변자도 계속 동일한 메시지로 담담히 답변해주는 것이다. 먼저 지친 사람이 지는 방식이랄까.

정 용 민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ICO Global Communication, LG-EDS, JTI Korea,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등 다수의 국내외 기업 경영진들에게 Media Training 서비스 제공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도쿄)/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InBev Corporate Affairs Conference in Miami에 참석해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의 Mr. Isherwood에게 두번째 Media Training 및 Crisis Simulation Training 기법 사사/ 네덜란드 위기관리 컨설팅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입력 : 2008년 03월 14일 14:30:44 / 수정 : 2008년 03월 14일 14:32:36
3월 142008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인터뷰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요즘 서울시 의회에서 24시간 교습을 허용하는 안이 지금 추진중인데, 찬반 논란이 거세다. 어제 TV뉴스들을 보면서 하나의 이슈를 둘러싸고 논리를 펼치는 양대진영의 대변인들의 메시징들이 참 흥미로왔다.

추진측

SBS: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장 : “학생들의 건강은 학부형이나 학생들이 선택해야 할 문제이고 오히려 학생들의 학습권을 우리가 도와줘야 되지 않느냐”

MBN: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장: “건강을 이유로 든다는 것 자체가 건강은 부모나 본인이 책임지는 것이지 그걸 굳이 국가가 나서서 애들 건강까지..”

MBC: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장 : “자식을 10시까지 보내든 12시까지 보내든 자율에 맡기는 거지.” “관에서 아이들 건강까지 책임질 수 없다 본인과 학부형 책임이다.”

KBS: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장 : “각종 규제로 인해 오히려 부조리가 많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규제는 철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봤습니다.”

YTN: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장 : “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규제를 푸는 것의 일환도 될 수 있고, 학생이나 학부모들한테 학습권을 줄 수 있는 일환으로…”

반대측

SBS: 전교조 서울지부 정책기획국장: “규제 철폐를 명분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학생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이고 그리고 아주 현실적으로는 사교육 업체의 배만 불리는 행위입니다”

MBN: 전교조 대변인: “우리학생들이 앞으로 24시간 학원 수업이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새벽에 학원에서 수업을 받으면 학생들은 잠을 언제 잡니까”

MBC: 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 : “선생님 학원 다녀 오겠습니다는 말처럼 학원서 수업하고 학교에서 자는 역전현상 나타날 것”

MBC: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 : “첫째 아이들 건강, 둘째 사교육비..”

KBS; 전교조 대변인 : “이것은 사교육의 횡포에 학생과 학부모를 무방비로 방치하겠다는 겁니다.”

YTN :참교육학부모회 언론정보출판위원장: “학생들 건강에도 해로운 거고요. 학습 효과 면에서도 바람직한 게 아니거든요. 뭔가를 학습을 하면 자기 나름대로 머리 속에서 생각하고 정리하는 숙련 시간이 필요한건데…”

분석

1.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장께서는 핵심 메시지 전달에 실패했다. 각 방송사 마다 답변 내용이 각기 다르다. 물론 실제 현장에서 인터뷰를 할 때는 자신들의 핵심 메시지 (KBS나 YTN 보도에서 엿 보이는 케 메시지)를 전달했겠지만, 편집되었다. 심지어 더욱 감정적인 부분이 방송되었다. 이는 종종 일어나는 일인데, 인터뷰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생각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대변인들이 이런 실수들을 저지른다.

2.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장은 반대측의 반대주장에 대한 적절한 대응 메시지를 찾지 못했다. 그리고 전달하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다. (전문적인 대변인이 아니니 어느정도 인정하지만…좀 심했다)

3. 반면에 반대측의 여러 주장들은 어느정도 일관성을 가진다. 아이들의 건강이라는 것을 우선순위 첫번째로 놓고 여러 단체들의 주장이 그 맥을 함께 한다. 훈련 받지 않아도 진정성은 통하는 것일까?

인터뷰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기억하자. 무조건 언론을 욕하지는 말자 이해하자.

3월 112008 Tagged with , , , , , , 0 Responses

척(?)에는 유머가 약이다

온화한 최 사장, 신차 발표장서 얼굴 붉힌 까닭은

최 사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갈수록 고급차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는 수입차에 대응하기 위해 4~5년 전부터 구상한 것이 체어맨W다. 우리는 처음부터 국산차를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행사가 끝난 직후 기자들은 최 사장에게 몰려가 다양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단은 뒤늦게 참석한 한 기자가 “일각에서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경쟁할 거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으면서 벌어졌습니다.

순간 최 사장의 얼굴이 굳어졌습니다. “중복되는 이야기지만 저희는 체어맨W를 국산차와 비교하지 않습니다. 체급이 다릅니다. (현대기아차에서) 판매전략상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는 몰라도 체급과 가격대 모두 완전히 차별화돼 있습니다.” 엔지니어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모습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쌍용차 직원들도 “최 사장이 저렇게 흥분해서 얘기하는 건 처음 봤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흥미로운 케이스 스터디다. 온화한 성격의 쌍용자동차 최사장님께서 발끈하셨다는 내용의 기자수첩인데..직업병 처럼 여기서 우리는 key learning 하나를 끄집어 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1. 같은 질문을 약간씩 다른 표현으로 반복하는 것은 기자들의 인터뷰 기술 101이다. 혹시 예전에 해적선장의 장난감 머리를 꽂아 놓은 술통에 조그마한 플라스틱 칼들을 이러저리 둘러 꼽는 장난감<좌측 사진 참고>을 기억하나? 그렇게 기자들은 같은 질문을 반복하면서 인터뷰이의 반응을 살핀다. 특히나 다른기자가 한 질문도 뻔뻔하게 모르는 척 다시한번 할 수 있어야 기자다. 가끔 이런 전략적 미친척(?)이 예상치 않은 반응을 가져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사장님은 반복되는 질문에 잠깐 페이스를 잃으신 것 같다.

2. 답변에 짜증이 날 수록 유머를 사용 할 것
말이 쉽겠지만 유머라는 것이 편안한 상태에서도 나오기 힘들고 또 한번 섯불리 입을 떼었다가 썰렁한 분위기 만들기 쉽상이라 함부로 권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짜증이 많이 날수록 유머를 사용해 얼버무리는 것이 보기도 좋고, 분위기에도 좋다. 만약 여기서 사장님이 이렇게 답변했으면 어땠을까?  

기자의 질문: “일각에서 현대차의 제네시스랑 경쟁할거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장님의 답변: “그럼 그 일각만 그렇게 생각하도록 놔두시지요… 🙂 “

3. 자동차 업계에서는 보통 경쟁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큰 화두이곤 한다. 신차가 나오면 그 급이 기존의 다른 어떤 모델들과 비슷한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다. 위 기자들의 질문은 자동차 업계에서는 항상 반복되는 표준질문들이다. 예전에 모 수입차의 Expected Q&A를 보면 이런 비슷한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변 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준다.

기자의 예상 질문: “이번 신차는 기존 어떤 모델들과 경쟁합니까?”

제시답변: “저희는 오직 소비자와 경쟁합니다. 저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시각각 변해가는 우리 소비자들의 취향을 어떻게 파악하고 발빠르게 맞추어 나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사실 약간 얌통머리 없다. 하지만, 곰곰히 씹어 볼 수록 의미가 있다. 말을 하지 않으면서 경쟁사를 먹이는 한방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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