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카운슬

1월 052010 Tagged with , , 0 Responses

최근 위기관리 카운슬링 Insights

 

최근 소송과 관련된 위기관리 카운셀링을 진행하면서 여러 인사이트들을 얻을 수 있었는데, 몇 가지 아쉬웠던 포인트들을 정리해 본다. (많은 기업이나 조직들이 비슷한 행동 양식을 보이는데 참고할 만 하다)

종종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니 지켜보자 한다.

모든 위기관리에 필요한 상황은 단 한번의 파악과 분석으로 마감되지 않는 법이다. 상황은 항상 단편적이거나 일방적이지 않고, 발생 이후 시시각각 변화하면서 너무나 많은 변수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 변수들은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수십에서 수백 가지의 시나리오들을 만들어 낸다.

모니터링을 하면서 상황 추이를 지켜보지 말자는 것이 아니지만명백한 몇 가지의 시나리오들을 대상으로 해서 그 동안준비를 해야 한다는 거다. 손을 놓고 모두 모니터링만 하면 막상 대응의 시기를 놓치기 쉽다는 거다. 지켜보되,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각각에 대한 대응 준비를 완료하고 지켜보자. – 준비하고 지켜보자.

어느 정도 여론의 가닥이 잡혀지는 듯 하면 그 직후부터 위기관리는 마감이라 생각한다.

그 건 당사자들의 바램이다. 현실이 아니다. 여론의 가닥이 잡혔다는 것 또한 너무나 깨지기 쉬운 단정이다. 문제의 핵심은 이번 위기를 발생시킨 소송 대상이었다. 그들이 어떻게 발전하면서 움직여 나갈지에 상황과 여론의 흐름은 금새 뒤바뀌어질 수 있다.

사람이 수술이나 치료를 받아도 일정기간 요양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신경 쓴다. 위기 카운슬은 이와 같이 요양 기간에도 뒷 마무리를 짓는데 필요한 그룹이다. 바로 수술실에서 걸어 나와 아무 도움 없이 산책을 하기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말이다.

위기는 번갯불처럼 지나간다. 카운슬도 번갯불처럼 진행된다.

카운슬의 평정심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나 위기시에는 어느 한편의 상황설명 또는 정보제공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 위기 카운슬에게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공중의 포지션이다. 특히 핵심 공중의 의중을 정확하고 업데이트된 것들로 확보 해야 한다. 그리고 정확하게 그에 의지해야 한다.

클라이언트에게 어떻게 그 문제를 돌파해 나가야 하는지 먼저 알려주기 보다는, 핵심 공중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자신 있게 설명해 주는 게 첫 번째다. 문제는 얼마나 위기 카운슬이 다량의 여론들을 빠른 시간 내에 확보하고 파악하고 분석해서 가시적인 결론을 전해주느냐 하는 거다. 이 부분은 시스템이다. 그리고 경험이 중요하다.

재미있는(?) 부분은 워낙 위기관리 카운슬이 번갯불처럼 후다닥 이루어지기 때문에 종종 위기 카운슬링에 대한 fee를 지급하기 꺼려한다는 부분. 화장실 입장과 퇴장간의 차이랄까?

위기 카운슬은 소송 당사자의 양편에게 동일하거나 서로 상반된 카운슬을 제공할 수 있다

변호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모든 상황 변화와 변수들에 대해 양자들에게 동시 카운슬링도 가능할 수 있다는 부분도 흥미롭다. 이 의미는 위기 카운슬은 항상 신뢰할 수 있는 그룹이어야 하고, 사전에 비밀준수서약과 같은 법적인 장치를 선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부분이다.

윤리적이지 못한 위기 카운슬은 큰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는 게 참 재미있다. 그럼 윤리적인 위기 카운슬은? 순하고 윤리적인 위기 카운슬은 fee를 받지 못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아이러니 아닌가?

8월 182009 Tagged with , , , , , , 0 Responses

A little bit faster [아주 조금만 더 빨리~]

OO사 홍보팀의 막내 사원인 신선해씨가 오전에 잠깐 한가한 틈을 타 유투브 사이트에서 인기있는 동영상 리스트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인기 동영상 랭킹에 훌쩍 올라와 있는 동영상 하나 때문이었다.

그 동영상에서는 그 영상을 만든사람의 나레이션만 나오는데 신선해씨 회사의 햄버거 제품이 하루 이틀이 지나도 부패하지 않는 모습을 몇 주간 기록영상으로 만들어 올려 놓은거다. 그 나레이터는 경쟁사측의 경쟁 제품도 똑같이 비교를 하면서 “다른 햄버거들과는 달리 OO사의 햄버거만 일주일이 지나도 상하지 않는 것은 OO사가 햄버거 패티와 빵에 엄청난 량의 방부제를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친절한(?) 해석을 곁들여 놓았다.

그 동영상의 댓글을 수천개를 넘어가고 있고, 동영상을 본 사람만 10만명이 넘어가고 있다.



이 동영상을 신선해씨가 위에 보고 하고 OO사 차원의 공식적인 대응방식이 결정되기 까지 어떤 단계에서 가장 긴 시간 지체(time lag)가 예상되나?

  1. 홍보팀 막내 신선해씨가 홍보팀장에게 보고하는 시간
  2. 홍보팀장이 일단 유투브에 대해 이해하고, 그 파급력에 대해 인식하는 시간
  3. 홍보팀장이 해당 위기발생 추이와 향후 파장에 대해 정리하여 보고하기 까지의 시간
  4. 홍보팀장이 홍보임원에게 유투브에 대해 설명하고, 그 파급력에 대한 두려움 (사장 보고 욕구)을 가지게 하는 시간
  5. 홍보팀장이 홍보임원에게 현재 해당 동영상이 얼마나 우리 회사에 부정적인 파장을 끼칠 것인지를 정확하게 인식시키는 시간
  6. 홍보임원이 사장에게 유투브와 그 파급력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시간
  7. 홍보임원이 사장에게 동영상을 보여드리고 이에 대한 부정적인 파장을 설명하는 시간
  8. 사장이 다른 임원들과 위기 카운슬들을 불러 해당 유투브와 파급력 그리고 해당 동영상에 대한 그들의 의견을 묻는 시간
  9. 다른 임원들과 위기 카운슬이 해당 동영상을 보고 분석해 자신들의 의견을 사장에게 보고하는 시간
  10. 사장이 그 보고사항을 깊이있게 이해하고 관련 대응활동을 결정해 지시하기 까지의 시간
  11. 하달받은 대응활동을 홍보임원과 홍보팀장이 이해하고 대응지시하기 까지의 시간
  12. 홍보팀 막내 신선해씨가 그 활동지시사항을 이해하고 실행준비하는 시간
  13. 신선해씨가 실행을 하기 까지의 시간 (만약, 위에서 대응 동영상을 만들라고 했다면?????)


이 대응 프로세스에 따라 최초 발견부터 최초 대응까지의 시간이 소셜미디어상에서는 얼마나 되는것이 이상적일까?

  • 1일
  • 반나절
  • 1시간
  • 10분
  • ASAP


문서나 말로만 말고 실제 우리회사에서는 얼마만에 대응이 개시될 수 있을까?  솔직하게 말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