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 로펌과 소송관련 위기 관리 프로젝트를 진행 할 일이 있어서 변호사님들과 전략 미팅을 하고 있다.
이런 류의 위기관리 프로젝트에서 변호사님들을 포함 한 여러 위기 관리 주체들로부터 자주 반복적으로 느끼는 점들을 한번 정리해 본다.
위기 대응에 있어 생각보다 훨씬 신문과 방송 중심이다.
생각보다 훨씬 기자 중심이다.
언론들의 많은 부분들을 자신들이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반적 위기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로우 프로파일을 제안한다.
소송 상대 측에 대해 상당한 부정적 정보들을 BD화 하고 있다.
위기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메시지 보다는 채널을 더 많이/우선 고민한다.
이 이슈에 책임이나 직접 관련이 있는 인사는 항상 뒤에 모셔놓는다.
어떻게든 네트워크(connection)를 잡으려 한다.
소위 파워 기관들에 어떻게든 의지해 보려 한다. (대부분 실패)
정확한 정보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그룹은 위기 당사자, 클라이언트사, 변호사, 다른 지원 변호사, 상대방 변호사, 검찰…그리고 맨 마지막이 위기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다. (아쉬운 부분)
일단 많은 부분 논의의 시작을 부정(deny)에서 시작한다.
기자회견이나 대응 액션들에 대해 ‘무얼 하자 또는 하지 말자’하는 데는 의견을 모으는데 “언제 어떻게 하자” 또는 “누가 하자”하는 데까지는 의견 일치가 좀 처럼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 의견 일치가 있어도 미리 준비 하지 않는다. 특히 기자회견 같은 것을 상당히 간단하게 생각하고 깊이 있고 사려 깊게 준비하지 못한다. 심지어 Q&A를 하지 않고 일방적인 발표문 낭독만을 시도한다.
변호사님들은 시간이 약이라 생각한다.
왜 우리측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기사들을 더 양산해야 하는가 우려한다.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일단 안심시킨다.
여론전에 휘말려보았자 남는 게 없다 조언한다.
상대방의 여론전 시도에 그렇게 흥분하거나 신경 쓰지 말라 주문한다.
클라이언트에게 초기에 대외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은 흥분된 상태이고 본능적인 것이니 삼가 하라 주문한다.
가능한 부정적인 부분들…즉 사과하거나, 일부 인정을 하거나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상당히 민감하게 반대한다.
대부분 부장급 검,판사 출신이신 변호사님들로부터 여러 가지 배울 점들이 많다. 그 분들과 위기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반론을 제기하고, 클라이언트에게 초이스를 강요하곤 하는데…그 과정에서도 그 분들의 포지션과 태도들은 참 본 받을 만 하다. 법률가로서의 전형적인 사고방식들에 대해서도 대단함을 느끼게 된다.
위의 여러 느낌들 중에서 긍정적인 것들도 있고, 분명 부정적인 부분들도 있다. 그래서 클라이언트의 신중한 초이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변호사님들과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들이 클라이언트를 가운데 높고 동시에 이렇게 말하고 회의를 끝냈다.
“무엇이 맞다 그르다 하는…정답은 없습니다.”
맞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