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4월 032009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일단 국내 대형ㆍ중견 화장품 업체들은 석면과 관련해 안전성이 입증된 탈크를 사용해 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화장품의 석면 검출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해외 기준을 따르는 등 탈크 원료 관리에 신경 써 왔다고 전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화권, 미국 등 세계 각지에 진출해 있는 만큼, 해외 기준에 맞춰서 석면 불검출 확인된 탈크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탈크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은 일본에서 수입한 탈크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킨푸드는 “중국산 탈크는 사용하지 않으며, 주로 유럽에서 수입한 탈크를 사용하고 있다”며 “유럽은 석면기준이 불검출이기 때문에 안전성이 입증돼 있다”고 말했다.




미샤 관계자는 “탈크의 석면 함유 여부에 대해 외부에 검사를 의뢰하기도 하고, 회사 자체적으로도 검사한다”면서 “사용하고 있는 탈크는 국내산, 수입산을 다양하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중국산 탈크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석면이 검출된 베이비 파우더 11개 제품 중 10개가 중국산 탈크가 함유돼 있었다.[
이투데이]

화장품 업계의 반응과 포지션 그리고 메시지들이 매우 흥미롭다.

1. 화장품 업체들은 이미 해외 기준에 따라 석면 불검출이 확인된 탈크만 사용 중
2. 중국산 탈크는 대체적으로 사용 하지 않고 있음
3. 이미 일부 화장품사들은 내부/외부에서 탈크 석면 함유 여부를 검사 의뢰 하고 있었음

그럼 탈크가 제품 구성 성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베이비 파우더 제조 판매 회사들의 포지션은 어떻게 되는 건가?

그 회사들의 포지션은 “식약청 안전 기준에 맞추어 생산 판매 해왔고, 이 이전에는 전혀 탈크에 석면이 함유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공통적인 것인데…이들의 포지션은 왜 현재 화장품 업계 포지션과 다른가.

화장품 업계도 몰랐었는데, 일단 베이비 파우더 업계에서 석면 이슈가 불거지자 부랴부랴 메시지를 만들어 낸 것인가. 그렇다고 보기에는 너무 포지션들이 구조적이다. 일부 표현이 디자인 될 수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포지션에 있어서 아주 확고하다.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4월 032009 Tagged with , , , , , 6 Responses

영국의 시위대로부터의 insight

위 동영상은 영국 시민들이 최근 문제가 된 the Royal Bank of Scotland 런던 지점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는 모습이다. 일부 과격한 집회 참가자들이 은행의 유리창을 박살내면서 시위를 주도하는 모습을 담았다.

여기서 매우 흥미롭게 얻은 insight는 이 시위대들의 모습 그 자체다. 이 은행에 반감을 가지고 항의를 하는 시위대인데 실제로 과격한 하드코어 시위 참가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맨 앞에서 유리창을 깨 부수는 몇 명 뿐이다.

대부분의 시위 참가자들은 마음은 같아도 다들 휴대폰 사진을 찍거나 무비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한발자국 뒤에서 바라보고만 있다. 간간히 은행을 향해 소리를 지르기도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심적으로 응원을 하면서 바라 보고만 있는 거다. (실제 행동은 하지 않고)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도 위기시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기업 블로그나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와 XXX급 욕설을 해 대는 사람들이나 핫라인을 하루 종일 불통으로 만들어 놓는 사람들은 전체 공중들의 극히 일부라는 사실이다.

기업이 위기관리를 할 때 은행 창문을 깨는 이들의 손목을 붙잡고 인간적으로 사정을 하거나, 회유를 시도해 보았자 별반 큰 흐름을 바꿀수는 없다는 거다.

위기 관리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그 뒤에서 바라보고 있는 대다수의 공중들에 집중해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있다. 그들을 만족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게 하는 게 맨 앞에서 유리창을 깨고 소리를 지르는 소수의 하드코어 공중을 관리하는 방법이라는 이야기다.

반대로 한 발자국 뒤에서 바라보는 대다수의 공중까지 화나게 하면 위기관리에 실패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이 모두 성을 내면서 달려들어 은행의 유리창 모두를 함께 박살내도록 자극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들을 화나게 만든다…비극적이게도…)

메이저 공중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서야 한다는 거다.

4월 032009 Tagged with , , , , , , , , , , , 2 Responses

위기관리는 전쟁이 아니다

김형렬 가톨릭대 산업의학과 교수는 “석면폐는 석면 방직 공장에서 5년 이상 일한 노동자처럼 고(高)농도 석면에 장시간 노출될 때 주로 걸리기 때문에 1분 남짓 사용하는 베이비파우더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는 희박하다”고 말했다.


러나 김 교수는 “석면 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이라서 바닥에 떨어진 베이비파우더 분말이 공기 중에 날리거나 하면 실내에 하루 이상
석면 성분이 남아 있게 되는데, 저(低)농도의 석면이라 할지라도 이처럼 장시간 노출된다면 악성중피종을 일으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베이비 파우더에서 시작된 탈크 이슈가 화장품 업계로까지 번지는 것이 아닌가 바늘방석인 기업들이 많을 것 같다. 여러 전문가들도 베이비 파우더나 여성용 파우더 케익에 함유 될 수 있는 석면의 양이 실제 피부에 흡수되거나 호흡기로 흡입되 발병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란들이 있다.

Crete님께서 이번 탈크 이슈를 둘러싼 과학적 이슈에 대해서 잘 정리를 해 주셨지만, 기업 커뮤니케이터들에게는 소비자 감정의 문제가 가장 첫 번째 넘어야 할 파도가 아닌가 한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이와 관련한 대응 커뮤니케이션 방안들을 수립하고 있겠지만, 한번 이번 이슈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insight들을 정리해 보자.

1. 누가 주된 커뮤니케이션 타겟인가?
2. 그 타겟 오디언스들은 현재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나?
3. 우리 기업은 그 타겟 오디언스들과 어떤 정보와 감정을 공유할 것인가?
4. 그 타겟 오디언스들에게 우리 기업이 어떤 재발장지책을 신뢰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5. 어떻게 중장기적으로 그들 사이에서 실추된 우리 명성과 브랜드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일단 순서적으로 기업으로서 아무 생각도 전제하지 말고…가장 먼저 딱 하나씩만 생각해 보자는거다.  그리고 하나 하나에 대한 그림이 나오면 그 때 기업의 입장과 느낌을 여러 그림에 녹여 넣어 보자. (문제는 이 프로세스가 역행하는 경우다. 기업의 입장과 느낌을 강력하게 깔고 위의 생각을 주관적으로 해 나가면 100% 실패하고, 포지션이 시계추 처럼 왔다 갔다 한다)

항상 기억하자.

위기가 발생하면 공중들의 포지션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일관되다는 거다. 일관성이 있다는 것은 주장 자체에 취약성이 없거나 적다는 거다. 기업이 그 조그마한 취약성을 찾아 공격해 그 일관성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너무나 소모적이고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이다. 더구나 부정적인 감정이 지배하는 위기 상황에서 그런 게릴라전은 자살행위다.

이 상황에서는 무엇이 어떻게 되었던 기업이 공중들의 일관된 포지션에 stick하는 게 최선이다. 일단 stick하라는 거다. 마주서면 적이지만, 함께 서면 동지다. 일단 동지가 되고, 친구가 되고나서 그 다음에 귓속말을 시도하자. 그 때도 들으려하지 않는다면 더 좋은 친구가 되려 노력하자. 행동으로 보여주고 이야기 나누자. 그리고 또 귓속말을 해 보자. 맘속에 있는 말을 나누어 보라는 거다. 그 귓속말을 친구들이(전문가들)이 대신 도와 해 줘도 좋다.

위기관리라는 것은 절대 전쟁이나 전투가 아니다. 친구간의 대화다.

화장품 업계들에게 도움이 되길 빈다.

4월 022009 Tagged with , , , , , , , , 10 Responses

베이비 파우더 3사의 사과 메시지 리뷰

B사와 U사 그리고 H사의 사과 메시지들을 거의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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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메시지들을 적정 수준의 사과와 사건 개요에 대한 해명 그리고 해당 제품의 처리 방침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고 있다. 가장 자세하고 강력한 개선책에 대해서는 B사가 많이 강조를 하고 있고, 메시지의 정렬이나 일관성에 있어서는 U사가 심플한 메시지들로 적절하게 잘 구성했다고 볼 수 있겠다.

아주 흥미로운 것은 H사의 메시지다. 여기서 H사는 해당 석면 이슈와 관련 된 제품을 제조시기와 해당 제품으로만 최대한 한정 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H사의 사과문에 보면 이런 대목들이 들어있다.

  • 폐사의 라꾸베 베이비파우더 1품목(2009.1.29.일 제조분)에 대해서만 석면이 미량 검출되었음을 통보받았습니다.
  • 원료 업체로부터 1월에 공급받은 탈크 (활석)로 생산한 제품에 한하여 석면이 미량 함유된 것으로 파악된 바…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가능한 문제의 범위를 확정하여 너무 불필요하게 이슈를 키우지 않는 것이 기본인데 H사는 이 부분을 놓치지 않고 잘 딜리버리했다. 그럴 듯 하다.

4월 022009 Tagged with , , , , , , , 0 Responses

They are listening!

위기관리 프로세스에서 아마 모니터링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까 싶다. 보통 기업내부에서 위기발생 후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하면 수량적인 분석이 주를 이루는 경우들이 많다. 어디 어디에 얼만큼의 관련 기사가 났다거나, 오프라인에 얼마, 온라인에 얼마 하는 기준으로 분석 보고를 하곤 한다.

중요한 것은 대화의 내용들이다. 기자들이 기사들을 통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각 블로그와 커뮤니티, 대화방등에서는 어떤 대화들이 오가는지, 댓글들은 어떤 요구들을 하고 있는지를 폭넓게 수렴하고 분석하는 것이 모니터링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장에서는 이런 대화 분석 결과들이 종종 과소평가되고, 핵심적인 의사결정에 참고사항으로서의 비중을 낮게 가져가는 경우들이 흔하다. (오늘 포스팅했던 하드코어 반대자들의 일부 의견으로 그냥 치부하는 거다)

공중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기업의 표현과 내색이 위기관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때가 많다. 공중들에게 “아 저 회사가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주는 게 중요하다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B사는 이번 베이비 파우더 이슈를 두고 ‘대화를 듣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오늘 아침 본사 사이트에 게시했었던 팝업창에는 안내문 이라는 이름으로 게시를 했었다. 그러나 이후 오후 2시경에는 다시 전체 게시물을 수정해서 올렸다. 그간 온라인상에서 진행 중인 소비자들의 대화 내용들을 듣고 있었던 것 같다.

2009년 4월 2일 오전 게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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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2일 오후 2시경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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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듣고 있다’는 느낌과 진정으로 사과하는 듯 한 표현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보인다. 단, 아쉬운 것은 역시나 포지션이나 메시지가 처음과 나중이 같지 않았다는 거다. 최초 포지션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insight를 다시 한번 선물해 주고 있다.

4월 022009 Tagged with , , , , , , , , 10 Responses

베이비 파우더 케이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미지 출처: 보령메디앙스]


베이비 파우더 케이스를 유심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대표적 업체인 B사의 포지션에 대해 한번 분석을 해보자.

  • 기준에 적합하게 제조/생산
  • 미량의 석면 검출
  • 전량 잠정 출하 및 판매중단 실시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 당사는 이 조치와 관계없이…적법여부를 떠나 해당 제품 리콜을 즉각 실시


일단 전반적인 포지션은 식약청에 대한 감독책임을 기반으로 깔고 기준 적합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Guilty를 인정하지 않고, 대응방식에 있어서 High Profile로 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반대로 Low Profile이다. (흥미로운 insight)

흥미로운 것은 대응 방법들이다.

  • 안전한 새제품(석면 불검출)으로 즉각 교환
  • 안전한 원료로 대체
  • 품질관리 시스템 강화

이 이슈의 핵심은 ‘베이비 파우더를 수십년간 제조 생산 판매 해 왔던 기업들이 과연 탈크 이슈에 대해서 전혀(100%)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느냐?“하는 여부다. 식약청이 기준을 세우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 부차적인 이슈다. 모든 이슈에 규제가 있어야만 따른다는 전제는 소비자들의 이해와 상치된다.

만약 기업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원료 개선 및 대체 활동을 사전에 진행하지 않았었다면 문제다. 반대로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 앞으로도 소비자 안전은 담보 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그렇다면 앞으로 또 어떤 악성 원료들이 추출될찌 모르지 않나.

분명 이는 포지션상의 딜레마다.

발표한 대응 방법들을 보면 기존에도 석면이 불검출되는 제품들이 존재했었으며, 안전한 원료 또한 존재했었다는 의미가 된다. 또한 베이비 제품의 가장 기본인 강력한 품질관리 시스템이 이전에는 완전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로 해석될 요지가 있다고 본다.

이 이슈는 일개 제품의 이슈가 아니라 기업 브랜드 자체에 관련된 문제다.

만약 B사가 Not Guilty를 강력한 포지션으로 가져 가길 원한다면, Why Not Guilty라는 이해를 소비자들에게 강력하게 심어 줄 필요가 있다. KBS 소비자고발 이전에 이와 관련된 이슈를 인지하고 있었는지, 아닌지를 먼저 전략적으로 고백하고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할 것 같다.

항상 이야기 하지만 리콜은 기업의 Favor가 아니다. 리콜을 발표하지 않더라도 당연히 해당 제품들은 팔리지 않아서 소각장으로 가기 마련이다. 리콜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제품의 expired date을 몇일에서 몇주정도 앞당기는 것 뿐이다. 해당 이슈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표현으로 가늠하기에는 소비자들에 대한 이해가 너무 얕다.

포지션이 무난해 보이지만, 해당 이슈의 파급력에 비해서는 포지션이 약간 무른게 아닌가 한다. 대응책들도 그렇고.


4월 012009 Tagged with , , , , , , , , , , 7 Responses

무시하되 우선순위가 더 중요하다

세스 고딘이 얼마전 아주 재미있는 insight를 포스팅했다.

비지니스를 하는데 있어서 무시해도 될 두가지 유형의 소비자들을 비판자들과 팬들이라고 지적했다. 상당히 놀라운 것은 팬까지 무시해라 하는 거다. 세스 답다.

그 이유는:

  • That’s a shame. The critics are never going to be happy with you,
    that’s why they’re critics. You might bore them by doing what they
    say… but that won’t turn them into fans, it will merely encourage
    them to go criticize someone else.
  • Your fans don’t want you to change, your fans want you to maintain the
    essence of what you bring them but add a laundry list of features. You
    fans want lower prices and more contributions, bigger portions and more
    frequent deliveries. [Seth Godin]



간단하게 말하면…

비판하는 애들은 어떻게 하든 비판 하고 설득해서 우리편으로 만들 수 없으니 차라리 무시하라는 말이다. 팬들이야 어떻게든 우리 회사를 좋아하는데…좋아한다고 하면서 계속 바라는 것들이 많아지고 높아지니 가능하면 무시하라는 거다.

여기서 ‘무시’라는 의미는 기존의 ‘무시’라는 개념이라기 보다는 기업에게 ‘상대적으로 적은 열정’을 보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귀 기울임에 있어서 우선순위를 조정하라는 의미다.

PR이나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도 이러한 insight들은 현실적인 것이다. 이 세상에 설득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대규모로 비판자들을 우리 추종자들로 만든 사례가 과연 있었는지 궁금하다. 예를들어 스님들을 설득해서 대거 목사님들이 되게 한다던가, 한나라당 핵심 당원들을 설득해 민주당에 대거 입당하게 한다던가…(순전히 커뮤니케이션만 가지고 말이다) 이건 넌센스다.

위기 관리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도 기본적으로 위기를 둘러 싼 이해관계자들을 바라보고,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 대부분이 공통으로 느끼는 점들을 공감하라고 하는데…이 ‘대부분’이 누군가?  바로 비판자들과 팬들을 뺀 일반 공중들이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입장이 아직 확실하게 정리 되지 않은 많은 공중들을 커뮤니케이션 타겟으로 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그 다음에는 이런 의문이 드는게 당연하다.

우리 회사 제품에서 기괴한 이물질이 검출되었는데 그 다음날 부터 회사 블로그에는 아주 격렬한 항의 댓글들이 줄을 잇는다 가정해 보자. 하루 이틀이 지나도 수천개의 욕설 댓글들이 달리는 데 과연 이 트리플X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은 어떤 부류로 분류할 수 있을까?

분명 팬은 아니다. 비판자들이겠다. 그 중에서도 극렬 비판자들이겠다. (사실 기업의 어떤 문제 때문에 평소에는 알지도 못하던 그 해당 기업의 블로그를 찾아와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치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배설하고 나가는…그리고 자신의 댓글에 그 기업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는 사람들은 진정 하드코어 비판자들 또는 알바들로 구분되어 질 수 있지 않을까)

세스의 지적에 의하면 기업은 이런 하드코어 비판자들과 열정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기업의 효율성 그리고 생산성 측면에서)

하지만, 세스의 지적에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측면에서 하나의 insight를 더 더하자면…

과연 기업이 이런 위기를 맞았을 때 ‘누구를 바라보고 있나?’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거다. 자사의 블로그에 공격을 해대는 극렬 비판자들을 바라보고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는가…아니면 블로그 저 멀리서 침묵하는 수많은 네티즌들과 오프라인 공중들을 바라보고 그들과 공감하고 있는 가 말이다.

전략이란 선택의 문제다. 기업이 ‘어떤 타겟 오디언스를 제일 우선 순위로 두고 그들과 공감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려는 열정이 있는지?’ 그 선택이 중요하다는 거다.

문제가 있다면 극렬한 어느 한 부류의 공중들에게 기업이 본능적으로 치우치거나 집중하면 안된다는 점이다. (우는 아이 젖주는 스타일)  메이저 공중들을 보고 가능한 우선순위를 정렬해서 접근하자는 거다.

100% 찬성과 100% 반대가 있거나 위기관리 결과에 대해 100% 박수와 100% 손가락질이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자는 거다.



3월 312009 Tagged with , 4 Responses

기본에 먼저 충실하자

얼마전 농수산식품부에서 떡볶기 페스티벌 행사를 진행했는데, 그 행사의 백미라고 불렸다는 떡볶기 요리 경연대회 출품작들을 들여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참가자들이 과연 우리나라 떢볶기의 원조 레시피는 알고 있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도깨비뉴스]



음식의 세계화를 외치는 것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모든 것들과 같이 음식에도 기본이 가장 중요하고 제일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외국인의 시각에서 한 나라의 음식을 바라 볼 때도 오리지널 레시피에 충실한 진짜 음식(Real Thing, 혼모노)을 제일 궁금해 하는 법이다.

예를들어 외국인들은 일본에 가서 ‘딸기 우동’을 먹기 원하는 게 아니란 말이다. 5대째 이어져 내려와 수백년전 레시피를 고수하고 있는 쓰러져가는 다섯평 짜리 고택의 우동집을 찾는 이유를 알라는 거다.

떡볶기를 세계화 하기 전에 떡볶기의 원류와 원조 레시피를 먼저 확립하고, 그에 충실한 실력파 원조 떡볶기 쉐프들을 우선적으로 발굴 성장시키는 것은 어떨까?

왜 우리는 기본이 필요할 때는 응용에만 관심을 두고, 응용 발전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기본에서만 맴돌까? 떡볶기와 PR 비지니스가 이렇게 서로 다른 포지션에 서있는 이유는 뭘까?

3월 312009 Tagged with , , , , , 4 Responses

LG England의 LGenius 실험

LG영국에서 진행 중인 LGenius 실험이 매우 흥미롭다. 델(Dell) 컴퓨터의 IdeaStorm 방식을 일부 벤치마킹 한 것 같기도 한데…흥미로운 것은 바이럴 비디오를 적극 활용해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경쟁방식을 가미하기도 했다.

특히 Key Message로 보이는 ‘Why Not?’ ‘What If?’ 코너가 아주 잘 정렬되어 있다. 바이럴 동영상을 통해서도 두가지의 핵심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LGenius is a division of LG created to push the boundaries of
imagination. Our first mission: to take TV to the next level. And since
we believe that products should be designed around people’s needs, we
want your help. On this site you can contribute your ideas on how we
can improve TV. You can also comment on the ideas of others or just
explore. And as an added incentive, the best ideas will win a brand new
LG TV. Life’s Good. But together, we can make it even better.
[LGenius]

상상(imagination)의 경계를 넘어 보겠다는 LG의 corporate message가 잘 전달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아직 미약하지만 그래도 잘 가고 있는 듯 하다.

[참고: 델 IdeaStorm 동영상]

[본 포스팅은 Strategy Salad 컴퍼니 블로그에도 동시 게재되었습니다]

3월 302009 Tagged with , , , , , 4 Responses

준비하고 연습한 인터뷰

특히 이 대통령은 북한 체제 붕괴 시와 관련된 집요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원론적 수준의 답변을 내놨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대규모 주민 탈북사태 ▶중국의 북한 차지 가능성 등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이 대통령은 “최후의 목표는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어떤 일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중국에 의해 점령된다든가 하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면서
“여러 시나리오를 예측할 수 있으며, 우리는 항상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유고 시에는 미국·중국·러시아·일본
같은 국가들과 밀접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유사시 시나리오와 관련해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묻는 질문이
다시 이어졌지만 그는 “가정할 수는 있지만 당장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만 했다. FT는 다시 한 번 “어떤
이유에서든 북한에 급변 사태가 발생했을 때 남북 간 통일이 해법이 될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이 대통령은 “이 시점에 북한이
붕괴된 상황을 가정해 언급하는 것은 북한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안 맞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
중앙일보]

Good Job. 잘 하셨다. 확실히 극도로 민감한 인터뷰를 위해서는 연습을 하신 것 같다.

잘 하신 부분들 정리:

  • 문제가 어려울 수록 원칙에 입각: 집요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원론적 수준의 답변
  • 항상 under control하고 있다는 점 강조: “여러 시나리오를 예측할 수 있으며, 우리는 항상 대비”
  • 대외협력/협조를 통한 문제해결 방식 표현: “국가들과 밀접히 협력할 것”
  • 가정에 근거한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변: 질문이
    다시 이어졌지만 그는 “가정할 수는 있지만 당장 일어나지는 않을 것”
  • 가정에 근거한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변(Variation): FT는 다시 한 번…물었지만 “이 시점에 북한이
    붕괴된 상황을 가정해 언급하는 것은 북한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안 맞는 것 같다”

준비하고 준비하고 준비하자. 연습하고 연습하고 연습하자.

이정도면 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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