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3월 232009 Tagged with , , , 0 Responses

FT답지 않은 기사다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경기침체기에 유독 속옷이 잘 팔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베르딕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 쇼핑과 식료품을 제외한 소매품의 판매는 전반적으로 4% 감소하는 반면 속옷 판매는
0.8%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독특한 디자인의 란제리 전문업체 ‘아장 프로보카퇴르(Agent
Provocateur)’의 개리 호가스 사장은 2008 회계연도에서 8%의 판매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추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보도자료를 내려면 어느정도 주된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해주어야 한다. 다들 좌측 통행을 하는 복도에서 혼자 우측 통행을 하는 선수는 어떻게 보면 차별화로 비추어 지겠지만, 대부분 좌측통행하는 선수들로부터 ‘(튀기위해) 무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위의 기사를 보면 란제리 업체 아장 프로보카퇴르가 베르딕트 리서치 회사에게 리서치 발주를 했거나 아니면 란제리 회사가 기존 베르딕트 리서치 자료를 인용해서 자사의 판매 결과를 퍼블리시티 한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기사의 제목처럼 ‘불황엔 야한 속옷이 잘 팔린다’는 결론과 진단을 끌어 내기에는 너무 일반성이 없다는 거다. 영국의 란제리 회사 하나가 장사가 잘 된다는 사실을 가지고 그런 결론을 내는 것은 유력지이며 권위지인 FT 답지 않다는 거다.

또 나아가서 이런 기사를 참고해 책을 낼때 인용을 하거나, 술자리에서 안주꺼리로 스토리를 전파하는 사람들도 깊이 있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거다. 사실 깊은 생각을 할만한 주제는 아니지만…

3월 232009 Tagged with , , , , 4 Responses

재미있는 미디어 진지 구축

미국 내 보수진영과 진보진영 간 여론몰이 대결이 ‘라디오 대 블로그’ 구도로 흐르고 있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양측이 올드
미디어와 뉴 미디어에 각각 핵심 진지를 구축한 뒤 일합을 겨루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보수진영의 중심 축은 여전히 ‘토크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보수적 성향의 라디오 진행자가 정치적 현안에 대해 관련 인사들을 인터뷰하면서 여론의 흐름을 보수 쪽으로 이끄는 것이다. [
중앙일보]



보수와 진보간의 미디어 활용이 다르다는 기사다. 미국 사례인데…한국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미디어 활용도를 보이는 것은 자신들이 익숙한 매체를 선호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타겟 오디언스를 따라 가는 것일까가 궁금하다.

이해하지 못하는 시장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은 아닐까?

3월 232009 Tagged with , , , , , 2 Responses

Boutique의 정의

지난 주말 양깡님과 만나 압구정에서 커피한잔을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양깡님이 “새로 시작하시는 사업에 부티크(Boutique)라는 명칭을 붙이신 것 같던데 그게 무슨 뜻이죠?”라고 물었다.

“백화점하고 그냥 전문샵하고의 차이”라고 간단하게 말씀드렸지만…부티크에 대한 이해 부분에서는 아주 개운하지는 않아 보인다.

부티크의 정의는 패션쪽에서 생겨났다. (출처: wikipedia)

  • A boutique, from the French word for “shop,” is a small shopping outlet, especially one that specializes in elite and fashionable items such as clothing and jewelry.
  • It can also refer to a specialised firm such as a boutique investment bank or boutique law firm.
  • The word is often used to describe a property in the independent section of the hotel market (such as The Rockwell in London) in order to distinguish themselves from larger chains (such as Hilton Hotels). In such cases the idea is that the operation is elite and highly specialised.
  • In the strictest sense of the word, boutiques would be one-of-a-kind
    but more generally speaking, some chains can be referred to as
    boutiques if they specialize in particularly stylish offerings (such as
    New York City boutique shoe store Alife Rivington Club).
  • Recently, the term “boutique” has started being applied to
    normally-mass-market items that are either niche or produced in
    intentionally small numbers at very high prices. This may be referred
    to as boutique manufacturing.

이상이 부티크에 대한 모든 정의다. Key Concept들을 모아보면:

  • small
  • specializes in elite and fashionable items
  • specialised firm
  • independent
  • distinguish themselves
  • elite and highly
    specialised.
  • specialize in particularly stylish offerings
  • niche or produced in
    intentionally small numbers at very high prices.

의미들을 더 필터링하면:

Specialized


이 단어가 가장 핵심이다.

양깡님의 이해를 100% 돕자면…독립 전문 병원이라는 비유가 정확하지 않나 한다. 종합병원과 대비해서. 만약 의료사업 쪽과 다른게 있다면 PR업계 그 ‘종합병원’들은 전문 과목들이 모여있는 실제 종합병원과는 달리 일반의들이 모여 대부분 공통적으로 감기환자들만 본다는 게 조금 다르겠다.

3월 212009 Tagged with , , 2 Responses

진짜 효과가 있을까?

지난 두산 vs. 롯데의 야구경기를 통해 전국으로 전파된 산티아고의 매력은 그런
의미에서 시의 적절한 기폭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된다. 산티아고시가 2008∼2009시즌 두산의 광고주로 참여하면서 개최하게 된
이날 ‘산티아고의 날(Discover Santiago Day)’ 행사에서는 ‘산티아고 발견하기(Discover Santiago)’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과 산티아고의 이미지를 담은 포스터가 두산 구장 곳곳에 나붙고 200인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에서 산티아고시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 27억 원가량을 들인 두산 스폰서 건을 두고 칠레 현지에서는 경기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세금 낭비라는 여론도 있는 것 같다.



칠레의 산티아고시가 도시 홍보를 위해 두산 야구단을 스폰해 광고를 했다면? 산티아고는 목적했던 결과를 이룰수 있을까? 한국 국민들이 산티아고시에 대해 열광하게 될까?

동아일보에 게재된 기고문 하나를 읽다가 입장을 한번 바꾸어 상상해 봤다. 진짜 효과가 있을까? 

[기고/구삼열]서울시 ‘맨유 광고’가 낭비일까

3월 202009 Tagged with , 4 Responses

장’s 리스트에 대한 이슈관리 TIPS

장’s 리스트에서 언급된 인사들이 취할 수 있는 이슈관리 활동들:

1. 포지션은 무조건 부인 (Consistency, Consistency, Consistency) – 일부 증거가 나오더라도 법정까지 갈때까지 부인

2. 장’s 리스트에 대한 신뢰도를 하락 시키는 다양하고 입체적인 활동 실행
(eg. 리스트 진본 여부 논란, 리스트가 여러개, 리스트에 올라있는 인사들이 일치하지 않는다..등등)


3. 중장기적으로 시간을 끌면서 가능한 논란의 단기 촛점을 ‘성상납 이슈’에서 ‘개인 명예훼손’으로 전환
(이를 위해 온라인상에서 매우 다양한 가짜 리스트들과 부실한 정보들이 다양하게 생산되어 유통되도록 환경 조성)


4. 논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연예기획사관계자의 입국 지연 및 저지


5. 지속적으로 음모론 및 언론사간 이해관계 싸움으로 이슈 진화(evolution) 활동


이슈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벌기’다. 지속적으로 쌍방간의 정보들이 노출되고 반박되고 하면서 시간을 일정기간 흘려 보내게 되면, 해당 이슈에 대한 공중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할 때가 오고, 관심도가 급격하게 저하가 된다. 그 때까지만 관리를 하면 이슈관리는 대부분 성공한다.

문제는 얼마나 포지션에 있어 강력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다. 이슈관리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들이 돌출되는 것은 당연하고, 이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최대한 일관된 포지션을 고수하는 것이 이슈관리 예후에 있어 유리하다.

법적으로나 현재 상황적으로도 장’s 리스트 인사들이 형사적 처벌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단, 그 법정까지 가는 길 동안 여론의 법정에서 무죄 또는 무죄추정의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느냐 하는 게 고민의 대상이다.

쉬운말로 하면…어짜피 처벌 가능성은 없으니 가능한 명성에 치명적으로 흠집은 내지 말자 하는거다. 리스트 인사들의 시각에서 한번 생각해 봤다. Good Luck?

3월 202009 Tagged with , , , , , 3 Responses

네비게이션과 코치의 비유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코칭을 비지니스로 한다고 하면 다들 ‘위기관리’라는 말도 참 생소한데…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은 또 뭔가? 거기다가 그걸 ‘코칭’한다는 건 또 무슨소린가 한다.

어짜피 이 비지니스가 B2B이기 때문에 (다행이도) 세세한 설명은 그렇게 필요가 없다. 그러던 중 오늘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와이프가 모는 차에 올라 탔는데…네비게이션이 작동되기 시작하는거다.

와이프 직장을 목적지로 설정해 놓았는지 내가 가는 지점까지 가는 동안 계속 네비게이션은 이렇게 소리를 치고 있다.

“전방 OO미터앞에서 U턴입니다”
“전방에서 좌회전 후 U턴입니다”


한 15분 정도 이 소리를 반복적으로 듣고 있으니 슬슬 짜증이 난다. 새로 산 차라서 아직 네비게이션 작동법을 완전히 익히지 못해 제대로 꺼 버릴 수도 없다.

사실 네비게이션이 최종목적지로 가는 길을 찍어만 놓으면 운전자가 다른길로 접어 들면 그 자리에서 최선의 루트를 재검색해서 알려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전 차에 달린 것은 그랬었는데…이번 차는 이 네비게이션이 아주 엉망이다)

운전자에게 자꾸 되돌아가라고 협박이나 강요를 하지말고, 앞으로 최선의 길을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미리 점쳐 알려줘야 하는거다.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코칭 프로세스도 마찬가지다. 클라이언트가 곧 운전자다. 자신이 가고 싶은 길로 가는거다. 코치가 운전자의 운전대를 잡아 채거나, 옆에 앉아서 계속 길이 틀렸으니 오던 길로 되돌아가거나 유턴을 하라고 의미없는 반복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안된다.

운전자가 바보가 아닌이상 이 길로 들어선 이유가 있고, 맥락이 존재한다. 운전자가 바라는 것은 어떤 이유나 맥락때문에 이 길로 들어설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코치가 빨리 인정해 주고, 그 다음 루트를 알려 달라는 게 전부다.

여기에서 클라이언트와 코치간의 상호관계성(interaction)이 중요하다는 insight를 얻게 된다. 이런 기반이 없으면 다음과 같은 운전자의 선택만이 남는다.

1. 네비게이션이 자꾸 반복적으로 고집을 피워도 그냥 갈길을 간다.
2. 네비게이션을 꺼버린다.
3. 나중에 목적지에 도착해 네비게이션을 뽑아 버리고, 새로운 네비게이션을 장착해 넣는다.
4. 아예 다음부터는 네비게이션을 켜놓지 않는다.

4개 다 코치의 손해다. 물론 클라이언트는 스스로의 손해를 감수한다.

멍청한 네비게이션은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결론이다.

 



 

3월 192009 Tagged with , , , , , , 8 Responses

좀 이러지들 말자…

이 UCC들의 공통점



1. 냄새가 난다
(냄새를 느끼지 못하면 타겟이 아니다 – 아이러니)
2. 아주 전형적이다. (여성과 댄스류)

3. 브랜드 메시지가 궁금하다 (아무도 모를 듯)

4. 효과가 의문이다 (항상 UCC 캠페인은 하고 나서도 찜찜하다. 하긴 브랜드 메시지가 없으니 효과가 있을리도 없다)



결론…

이러지들 말자. 마케팅 하길 원한다면 최소한.

3월 182009 10 Responses

[짧은 질문들] Why?

짧은 질문들.

1. 왜 기업들은 기존 고객들과 대화하기 보가 새로운 고객들과 대화하는 데 더욱 몰두할까? 기존 고객들의 커뮤니케이션 수요를 100% 이상 만족 시키고는 있는걸까?

2. 한국 기업/조직들의 이벤트가 왜 미국 우수 기업/조직들의 이벤트와 다를까? 외양상으로는 보통 한국 기업/조직들의 이벤트가 좀더 설정적이고 팬시한 것 같은데…왜 효과가 틀릴까?

3. 왜 기업들은 블로그를 누가 운영해야 하나 고민할까? 내부에 그렇게 많은 커뮤니케이션 인력들을 두고말이다. 특히나 사보팀이나 사보담당은 왜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드물까…?

4. 서세원씨는 왜 장자연 케이스에 끼어들었을까? 크리스챤이라는 분이…

이상.

관련해서는 조만간 포스팅 예정.


블로그로…트위팅 연습 중…(농담임)

3월 182009 Tagged with , , , , , 2 Responses

만약 당신이 PR 컨설팅을 한다면…

AIG가 일부 직원들에게 고액의 보너스를 나눠주고 나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있다.

15일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AIG는 직원들에게 주기로 기존에 계약을 체결한 성과급은 이번에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임원 성과급은 줄이고 앞으론 대폭적인 임금삭감과 성과급 체계 전면 개편안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AIG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정부의 지원을 받기 전에 직원들과 이미 계약한 1억6500만달러(약
2450억원)의 성과급을 15일(현지시각)까지 `AIG 파이낸셜 프로덕트` 부문의 임직원 400명 등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에드워드 리디 AIG CEO는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소송을 당할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우수한 인력이 회사를 나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매일경제]



AIG측은 이번 보너스 지급에 대한 이유로 ‘법적 리스크 발생 방지와 우수 인력 유지 차원‘이라는 핵심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슈가 됐다시피 현재 AIG는 버슨마스텔러와 힐앤놀튼을 포함한 여러분야 4개의 PR 컨설턴시들을 고용하고 있다. 이들의 조언에 힘입은 듯 하다.

이번 보너스 지급 파문에 대한 여론의 집중 포화 (또한 화난 오바마)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는 그들에게는 최대의 고민일 것이다.

만약 내가 AIG를 위해 컨설팅을 제공한다면…어떻게 접근을 하라고 코칭해 줄 수 있을까? AIG의 위와 같은 공식 메시지 이외에 좀더 나은 메시지가 있을까?

어제 오늘 곰곰히 생각해도 사실…뚜렷한 답이 없어 보인다.

참…답답한 케이스다.

3월 172009 Tagged with , , , 4 Responses

강한 insight다.

A씨는 “어떤 식으로 거론됐는지도 모르겠고, 고인에게 피해를 준 일도 없는데 참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성 상납 등에 대해 전혀 모르며 있는 대로 진실만 밝혀지기를 바랄 뿐”이라며 “만약 경찰이 협조를 요청하면 내가 아는 것은 다 말하겠다”고 밝혔다.


B씨는 “나는 그 분(장자연)을 전혀 모르고 일면식도 없는 데 어이없고 황당하다”며 “문건을 확인하지 못했으나 주위에서 내 이름이 거론된다는 이야기를 들어 어떻게 된 일인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C씨의 한 측근은 “(C씨가) 문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기자회견을 할 수도 없고 답답하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골프 접대설 등에 대한 관련성을 부인했다. [
연합뉴스]



A씨, B씨, C씨께서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으셨을리 없는데…모든 답변이 아주 명확하고 포지션이 굳건하다.

핵심 메시지들도 적절하게 전달되고 있다. 특히나 ‘어떤 식으로 거론됐는지도 모르고”문건을 확인하지는 못했으나…’라는 부분과 ‘만약 경찰이 협조를 요청하면 내가 아는 것은 다 말하겠다’라는 메시지는 참으로 전략적이다. (오랫동안 답변 메시지를 준비해 온게 아닌가 할 정도다)

 ‘기자회견을 할 수도 없고’라는 메시지도 자신의 답답함을 현실적으로 표현해 주었다. 어짜피 밝혀지지 않을 사안에 대해서 이정도 메시지면 되겠다 하는 수준이겠다. 문제는 연예기획사 대표가 사실진술을 하는 경우인데…그렇게야 되겠나 하는 게 일반적 공감대 아닐까.

아무튼…궁하면 통한다. 이분들을 보면서 미디어 트레이닝 이전에 우리 모두 일단 궁해야 머리를 쓸 수 있다는 큰 insight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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