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하면 통한다

3월 172009 Tagged with , , , 4 Responses

강한 insight다.

A씨는 “어떤 식으로 거론됐는지도 모르겠고, 고인에게 피해를 준 일도 없는데 참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성 상납 등에 대해 전혀 모르며 있는 대로 진실만 밝혀지기를 바랄 뿐”이라며 “만약 경찰이 협조를 요청하면 내가 아는 것은 다 말하겠다”고 밝혔다.


B씨는 “나는 그 분(장자연)을 전혀 모르고 일면식도 없는 데 어이없고 황당하다”며 “문건을 확인하지 못했으나 주위에서 내 이름이 거론된다는 이야기를 들어 어떻게 된 일인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C씨의 한 측근은 “(C씨가) 문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기자회견을 할 수도 없고 답답하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골프 접대설 등에 대한 관련성을 부인했다. [
연합뉴스]



A씨, B씨, C씨께서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으셨을리 없는데…모든 답변이 아주 명확하고 포지션이 굳건하다.

핵심 메시지들도 적절하게 전달되고 있다. 특히나 ‘어떤 식으로 거론됐는지도 모르고”문건을 확인하지는 못했으나…’라는 부분과 ‘만약 경찰이 협조를 요청하면 내가 아는 것은 다 말하겠다’라는 메시지는 참으로 전략적이다. (오랫동안 답변 메시지를 준비해 온게 아닌가 할 정도다)

 ‘기자회견을 할 수도 없고’라는 메시지도 자신의 답답함을 현실적으로 표현해 주었다. 어짜피 밝혀지지 않을 사안에 대해서 이정도 메시지면 되겠다 하는 수준이겠다. 문제는 연예기획사 대표가 사실진술을 하는 경우인데…그렇게야 되겠나 하는 게 일반적 공감대 아닐까.

아무튼…궁하면 통한다. 이분들을 보면서 미디어 트레이닝 이전에 우리 모두 일단 궁해야 머리를 쓸 수 있다는 큰 insight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