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6월 112008 Tagged with , , , , , , 6 Responses

눈에 보이는 위기는 진짜 위기가 아니다

최근들어는 일주일에 보통 한두개 정도의 크고 작은 위기 사례들을 접한다. 주말에도 연속되는 전화를 받아야 하고, 밤늦게까지 대응 문건의 파이널 터치를 해 주어야 한다. 시간을 다투면서 리뷰를 해야 하고, 번갯 불에 콩을 튀기듯이 해법을 제안 해야 한다.

예전 인하우스 시절에는 한달에 한 두번이던 소위 ‘위기’가 요즘엔 일주일 단위로 불어났다. 참 위기들도 다양하고 많다. 이제는 전화를 받으면 웃음이 나오는 케이스들도 있다. 물론 그 위급함과 중요도를 간과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형식도 위기가 되는 구나…하는 실전에서의 흥미로움이다.

보통 위기라고 불리는 사건들을 들여다 보면서 가장 먼저 클라이언트들에게 물어 보는 것이 있다. “왜 이 사건을 위기로 보시나요?”다. 돌려서 말하면 “이 사건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하는 것이다.

사실 기업들이 스스로 ‘위기’라고 단정 짓는 사건들 중에 진짜 위기는 10%도 안된다. 만약  매일 모든 ‘위기’들이 다 기사화 되고 대대적으로 회자 된다면 하루에 신문은 64면도 모자르겠다. TV는 두시간 뉴스 보도를 해야 하겠다.

눈에 보이는 위기는 진짜 위기가 아니다. 문제는 보통 눈에 보이지 않는 데 있다.

예를들어 우리 제품에 바퀴벌레가 들어 갔고, 소비자가 그걸 삼켰다가 다시 뱉고 나서 TV에 제보를 했다. 회사 측면에서는 이 사건이 위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엄격하게 보면 이것은 단순한 사건이지 위기가 아니다.

왜 이 바퀴벌레가 우리 제품안에 들어가 있었을까를 생각해 보자. 분명히 제품 용기 세척 프로세스가 있고, 또 제품 스캐닝 시스템이 작동을 한다. 어떻게 이런 사건이 일어 날까? 조사해보니 제품 용기 세척 기계의 노즐이 달아 제대로 세척작업을 수행하지 못한다. 또 스캐닝 기계가 노후화 되서 거의 100개 제품의 하나 꼴로 에러 스캔을 한다. 어떻게 이렇게 생산과정을 관리했을까?

그건 생산 비용절감 운동과 관계가 있다. 우리 공장은 전세계 공장중에서 가장 큰 비용절감기록을 수립해서 작년말에 표창을 받았다. 마른수건도 쥐어짜는 비용을 절감하다보니 감가상각 기간이 훨씬 지난 설비들을 일부 수리해 연장 사용하고 있었던 거다.

어쩔수가 없다. 새로 세척 시스템과 스캔 시스템을 교체 하자면 외국 본사에 특별 예산을 요청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이 발생한다. 본사에서 우리나라 BU의 실적을 저평가하게 되고, 올해 생산 비용 절감 타겟을 분명 가지 못한다. 생산 책임자인 부사장은 목이 달아날 수도 있다.

본사에서도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뜬금없이 날아 든 시스템 개선 비용 10억원을 지원 할 의사가 전혀 없다. 왜냐하면 다가오는 분기 마감을 앞두고 있고, 다음 분기에도 실적 예상이 아주 암울하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비용절감 타겟을 겨우 가고 있어서 밸런스를 겨우 맞추어 놓았는데…한국 때문에 빨간 성적표를 주주들에게 내 놓을 수는 없다. 이는 본사 CEO의 평판에도 금이가고, 전세계 애널리스트들에게 폭격을 맞을 짓이다. 당연 실적 예상치를 실망시켰으므로 주가는 뚝 떨어지겠다.

이 시나리오 중에서 진짜 위기는 무엇일까? 바퀴벌레인가? 글로벌 차원의 무리한 비용절감 정책인가? 진짜 심각하게 분석을 해서 관리해야 하는 위기의 대상은 무엇일까?

국내 일선 실무자들인 과차장급 매니저들 또는 홍보 임원에게는 아무 힘이 없다. 이들에게 맡겨진 일은 일선에서 대증치료를 하면서 방어를 하는 역할이 어떻게 보면 전부다. 그리고 실제로는 그렇게 방어 하는 것 자체도 버겁다. (인력, 예산, 지원, 관심 부족…)

사실 이 블로그나 각종 기고문, 트레이닝들을 통해서 항상 기업의 맨트라들을 이야기한다. 위기관리는 기업 철학에 관한 문제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점점 실무자들을 바라보면서 이러한 key learning이 참으로 사치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갈증을 느끼는 것은 ‘어떻게 우리 회사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오는 한 블로거를 관리하고 몇몇의 포스트에 대응할 것인가?’하는 아주 현실적 이야기들이다. ‘SBS 8시 뉴스에서 취재를 해 갔다는데 이걸 어떻게 빼야 하는가?”에 대한 갈증이다. 그 나머지는 다 사치다.

6월 112008 Tagged with , , , , 1 Response

조직에서 바라보는 위기관리

많은 위기관리 전문가들이 말하기를 “위기는 타이밍이다. 초기 몇시간이 위기관리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 빨리 대응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한다. 그런데 이게 자연인으로 생각할 때는 참 편하고 당연하다…그런데 조직에 속한 실무자들 즉, 조직인들에게는 이렇게 허망한 요청이 없다.

우리 햄버거 제품에서 닭벼슬이 나왔다고 치자.  일선 프론트에서 한시간에 몇천원 받고 일하는 20살짜리 여학생에게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초기 대응…초기..초기..” 해보았자 제대로 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매니저를 불러도 여러가지 복잡한 조직인으로서의 입장과 한계 때문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에는 주저하기 마련이다.

자연인으로서 한 인간이 아니라 (아마 자신에 관한 위기라면 바로 대응이 가능하겠다…) 조직인으로서의 인간의 관점에서 위기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1. 전례
2. 권한위임
3. CEO 또는 상사의 특별 요청
4. 시스템
5. 맨트라(Mantra) – Shared Key Values

1. 전례

예전에 우리 햄버거에서 철사심이 나왔을 때 우리 동료들이 상부의 지시에 따라 처리 했던 전례가 있으면 조직인으로서 나는 초기 대응이 비교적 쉽다. 당시에 우리 햄버거 무료 시식 쿠폰을 10장 주면서 미안하다고 해서 처리했으니…나도 그렇게 해 보면 되겠다 하는 것이다. 보통 많은 기업들의 위기관리가 이렇게 행해진다. 그러나 문제는 전례가 없던 위기상황이나, 위기상황이 전례 보다 크고 심각하거나, 전례에 따른 처리방식이 통하지 않을 때는 다시 난감해 진다.

2. 권한위임

프론트에서 일하는 시간제 직원은 고객의 모든 불만에 대해 “최대 1만원 가치 까지의 무료 시식 쿠폰을 제공해 관리 할 수 있다’는 권한 위임이 되어 있는 경우다. 어떤 주제의 위기라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상한선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조직인으로서 상황을 판단해서 적절하다 싶으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해 대응하는 것이다. 이는 전례에 비해서 비교적 다양한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구조다. 그러나 자신의 권한을 넘는 수준의 대응이 필요한 위기상황이나, 자신의 권한한계에만 의지하는 경우 도리어 나몰라라 하는 경향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초기대응 이후 상사와 권한의 행사 폭에 대한 사후평가를 받는 과정에서 해석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

3. CEO 또는 상사의 특별요청

회사 캠페인이나 본사의 요청등으로 각별하게 위기를 잘 관리해서 문제 0% 발생을 당분간 유지해라 특별히 명령 받은 케이스다. 비교적 전례가 없는 위기상황이나 권한위임의 폭을 약간 넘는 위기상황에도 유연하게 일선에서 대응이 가능하다.  문제는  단기간적인 이런 요청들이 마감을 하게 되면 그 때 부터는 다시 아무 대책없는 실무자들로 돌아 온다는 것이 문제다.

4. 시스템

이 경우 각 레벨의 권한위임이 아주 과학적으로 짜여져 있다. 유기적으로 조직 부문간에 책임과 임무들도 짜여져 있고 이에 따라 위기상황을 관리하도록 교육받고, 트레이닝도 받는다.  조직에서 매우 이상적인 체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스템 중심의 이러한 위기관리 체계는 개인의 유연적 사고를  제한한다. 분명히 가만히 들여다 보면 위기가 될 상황이라서 일선의 내가 잘 관리해야 하는데…하는 생각이 있으면서도…이건 내 임무와 역할에 지정되어 있지 않아. 그러니 그 관련 부서로 이임을 해야지…하면서 실기를 하게 된다는 문제가 있다. 위기관리 담당자들에게 영혼을 빼앗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5. 맨트라(Mantra) -Shared Key Value

이 경우에는 기본적인 시스템에 영혼을 입힌 경우다. 회사가 수십년간 일관되게 주문 외워 온 가장 핵심 가치들을 전 직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경우가 되겠다. 조직적인 측면에서 개인의 공통된 의지들을 하나로 모은 형태가 되겠다. 햄버거 프론트에서 일하는 시간제 어린 여학생들의 마음에도 ‘우리 회사는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완벽한 햄버거를 만들고 있어. 그러니 어떤 품질상의 문제가 있다면 소비자들에게 확실하게 설명하고 사과하고 배상을 하고 상부에 보고해서 개선해야 하는 게 당연해…왜냐하면 우리는 이 세상 최고의 햄버거를 만드니까”하는 생각이 자연스러운 형태다. 이런 시스템은 고객들이 자신의 불만 그 이상의 사과와 배려를 일선으로부터 받게 되므로 극단적인 위기상황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일선에게 지휘관의 의도(CI)가 완전하게 공유되어 있기 때문에 CEO가 프론트에서더라도 그 여학생의 대응방식과 똑같은 방식으로 위기를 대응하게 된다. 유기적인 이런 시스템이 향후 조직에게 가장 효과적인 위기관리 시스템이 될 것이다. 지속가능한 위기관리 시스템이다.

광화문에 컨테이너 장벽을 쌓은 경찰청장의 위기대응 방식은 상기 몇번의 시스템에 근거 한 것일까? 아마 1번 전례에 근거한 대응이 아닐까? 가장 기초적인…무시스템의 전형이겠다.

6월 102008 0 Responses

지난주 한 이야기…

지난 주 중반 컨설턴트 몇 명이서 청와대가 해야 할 커뮤니케이션 활동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당시 오간 대화 몇 조각을 되살려 본다.

“이번 72시간 촛불집회가 아마 거의 클라이막스가 될 텐데 청와대쪽에서 보여줄 대국민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임팩트가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대통령께서 직접 촛불시위 장소에 나오시는 것이겠지요…”

“흠..그게 가능할까요? 경호상의 문제도 있고…불상사가 생기면 중대한 문제인데…”

“지금 저희가 판단하는 촛불시위대의 수준은 예전 90년대 초반과는 많이 다릅니다. 질서를 지키고, 비폭력이 중심이라서 예전 같은 그런 예상은 유효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경호 체계는 직전에 사전협의가 되어야 하겠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과 진정성 아니겠습니까?”

“흠…그렇긴 하지만…그러면..혹시 비서실장이나 장관급들이 시위장에 찾아가 대화를 나누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대통령 대신…?”

“네??? 장관분들이나 비서실장분이야 이미 (사망) 선고 받으신 분들 아닙니까? 그런 분들이 나온다는 것은 청와대가 현재 상황을 제대로 읽고 있다는 말을 허무하게 만드는 아마추어적인 발상이 될 것 같은데요…”

“아…그럴까요? 그래도 어느정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하는데…아주 듣지 않는 것 보다는…”

“아닙니다. 정확하게 민의를 읽고 있다면…그런식은 아니겠지요…”

했었다. 그런데…

이게 뭔가. 이게 뭔가. 정말 안타깝다. 섬뜻하게 황당하기도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조선일보>

6월 102008 Tagged with , , , , 1 Response

메이져와 권위지의 차이

주말에 정두언 의원의 ‘폭탄성’ 인터뷰를 실어 조선일보가 특종(?)을 했습니다. 이미 조선일보가 정의원을 인터뷰 했다는 소식은 정보지에서 파다했고, 조만간 폭탄성 발언이 기사화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었습니다.

타이밍이라고 할까요.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이 인터뷰는 극적효과를 거두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왜 정두언 의원이 조선일보를 그 위험한 인터뷰의 매체로 선택했을까 하는 겁니다. 보통 매체가 인터뷰이를 선택하는 것 같지만, 뉴스 가치가 큰 인사의 경우 그 스스로 매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매체 전략이죠.

아마 정의원이 조선일보를 선택한 것은 조선일보가 분명 ‘메이저’이기 때문이겠습니다. 평소 문갑식 부장과의 친분도 작용했겠지만…딱히 정의원이 문부장과만 친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선일보를 인터뷰 매체로 선택한 정의원의 생각은 분명합니다.

홍보일을 하면서 가장 난감하고 민감한 것 중의 하나가 국내에서 소위 말하는 ‘메이저’ 매체와 ‘마이너’ 매체를 대하는 법입니다. 기본적으로 홍보인에게는 어느 매체 하나라도 ‘마이너’는 없습니다. 문제는 경영진들이나 마케팅 등 비PR 업무를 하는 분들에게는 분명히 ‘메이저’와 ‘마이너’가 존재한다는 거지요.

미국같은 경우 백악관 출입기자단을 보아도 ‘권위지’에 대한 기자들간의 인정이 존재하는 듯 합니다. 백악관측에서 브리핑시 출입기자들을 앉히는 순서들을 보아도 권위지와 그외 언론에 대한 분명한 ‘차별’이 존재합니다. 만약 청와대나 우리나라 기업들이 메이저가 앞에오고 마이너들은 뒤어 서라 하면서 브리핑을 하면 아마…

미국 기업의 경우에도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은 일년에 한 두번 자신의 자택 가든에서 기자들과 바베큐 파티를 하면서 기자들을 접대하고 이야기를 나누곤 한답니다. IT기자들에게 이 빌의 가든파티에 초청받는다는 것은 이제 진정한 IT 권위를 가지게 되었다 평가 받는 영광이라는 한 기자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만약 똑같이 우리나라의 모 IT기업이 사장 자택에서 가든파티를 하면서 선별적으로 기자들을 초청했다면…아마 그 회사는 참 힘들겁니다. 기자들을 화나게 하는거죠.

그래서 우리나라 주재 외국기업 CEO들의 경우 그들에게는 참 당연한 일들이 한국에 오니 이상한 일이 된다고 난감해 합니다. 그래서 일부는 위기시 사과광고를 해도 조중동만 하곤 하지요.

키 이슈는 과연 우리가 말하는 ‘메이저’가 미국에서 말하는 ‘권위지(Authority paper)’와 같은 의미인가 하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볼 때 ‘크다는 것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아니겠습니까. 과연 조중동이 크기는 하지만 옳다고 보느냐 하는 것이지요. 아무도 정확히 답변을 하기는 힘들겁니다.

우리 홍보담당자들도 항상 ‘큰 매체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distribution 중심의 매체전략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authority가 어디에 있는지 전문적으로 고찰해 볼 일입니다.

6월 092008 Tagged with , 0 Responses

41년생이 버거워 하는 91년생들의 메시지

얼마전 연세가 예순 가량 이신 업계 어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그분이 이렇게 물으신다.

“요즘 인터넷 기사 같은 곳에서 ‘2MB’라는 단어들이 자주 나오던데…이 2MB의 뜻이 뭔가? 난 낯설어서…”

“네, 그건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을 딴 이니셜 조합입니다. 뜻으로는 2 메가 바이트라는 내용입니다. 2 메가 바이트는 용량이 아주 작은 단위의 메모리 용량을 뜻합니다. 1000 메가 바이트를 1 기가 바이트라고 하는데..요즘 쓰시는 PC나 랩탑들의 메모리 용량이 거의 1-2 기가 바이트 되지요. 네티즌들이 대통령을 놀리고 비꼬기 위해서 2MB라 비유한 겁니다…”

그 분의 눈빛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이제야 겨우 이메일을 혼자 사용하시게 된 그분에게 메가 바이트니 기가 바이트는 심플하게 받아 들일 수 있는 메시지는 분명 아니었다.

앞으로 50년후 나도 그 때 젊은 사람들이 쓰는 말들을 알아 듣기 힘들께 분명하다. 대통령께서도 41년생이시니 91년생들이 지어 놓은 자신의 별명에 대해 이해가 안가기는 마찬가지시리라…

촛불집회가 이해 안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양자들간에 50년이라는 시차에 비추어 보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요즘엔… 

6월 092008 Tagged with 2 Responses

말하지 않는 것도 홍보다

위기나 이슈가 발생 할 수록 커뮤니케이션 수요는 기하급수로 늘어난다. 이에 대한 공급 욕구나 요구도 더 더욱 많아 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럴 때 종종 말수를 줄이는 것도 전략적 일 때가 많다. 말을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할 필요가 없는데 주절 주절 하는 것은 분명 큰 잘못이다.

집권세력의 안일한 발언은 위기를 심화시킨다. 일부 언론이 거두절미하고 자극적인 부분만 부각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애당초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 아예 말수를 줄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사설] 옳은 말도 때와 장소 가려서 해야, 국민일보]

6월 072008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노인정 담화?

대통령 “그 때 처리했으면 이런 말썽 안 났지”


한미FTA 문제로 화제가 전환된 것은 김장환 목사가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머무르고 있는 경남 봉하마을에 다녀온 일화를 소개하면서부터였다.

김 목사는 “3일 전에 봉하마을에 다녀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청와대에 계셨다면 어떻게 대응했겠느냐´고 물었더니 아무 말 없이 웃기만 하시더라”고 운을 뗐고, 조용기 목사는 “일은 그 때 다 벌여 놓은 것”이라고 말을 받았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그 때 처리했으면 이런 말썽이 안 났지”라고 말했고, 조 목사도 “그 때 처리됐으면 문제가 안 생겼을텐데”라며 거들었다.


어제는 불교계 지도자들과 대통령이 마주 앉았었다. 오늘은 기독교계 지도자들과 마주했다. 아니나 다를까…또 노인분들이 아주 좋은 ‘야마’를 주셨다. 정말 국민이 심심할 틈을 안주신다.

소위 종교계 지도자라면 선문답을 하셔야지…일반 노인들이 노인정에서 하는 수준의 말을 청와대에 가서 하면 안되지 않나? 종교계 지도자라면 뭔가 달라야 하지 않나? 정말 왜 그러시는지들 모르겠다…

6월 072008 Tagged with , , 0 Responses

천국 또는 지옥?

디자이너 David Armano라는 선수가 그린 ‘Stairway to Brand Heaven & Hell’이다. 변지석님의 포스팅에서도 설명해 주셨지만, 브랜드를 넘어서 기업의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도 많은 insight들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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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광우병 이슈에 관한 정부의 대응은 어느 부분의 step을 밟고 있는 것일까?

6월 072008 Tagged with , , 2 Responses

완전히 vs .충분히

李 대통령 “촛불 시위대 입장 완전히 이해”<타임誌>(종합)

In his interview with TIME, Lee says he “fully understands” the protesters’ point of view. “This is a matter that concerns their health and safety of their young children,” Lee says, adding that the modified beef ban “will allay the fears and concerns of those who are strictly worried about food-safety issues.” Speaking through an interpreter, Lee also says he recognizes that the surprisingly large and vociferous demonstrations were about more than bad meat.

Time지의 원문에 의하면 대통령은 fully understand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국내 언론에 번역되어진 기사에는 ‘완전히 이해한다’는 표현으로 야마가 잡혔다.

fully understnad는 보통 ‘충분히 이해한다’는 뉘앙스로 비지니스 이메일 표현에 사용된다. 충분히…그리고 완전히…사전적인 의미의 차이겠지만…받아들이는 국민들의 감정은 분명 다르다. 이 ‘완전히’라는 표현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나뿐일까?

6월 062008 Tagged with , , , , , 2 Responses

느리다

위기관리를 해야 하는 의사결정자에게 속력(speed)은 사실 정확성(accuracy)이라는 가치보다 우선한다. 오늘 새벽 100분 토론에서 제기된 맥도널드 설화는 그 대응에 있어서 적절한 속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그 효과를 발휘했다. 만약 맥도널드의 대응에 시간이 걸려 하루나 이틀동안 적절한 대응 메시지와 전달이 없었다면 상황은 분명히 달라졌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의사결정의 속력은 시스템에서 온다. 의사결정자가 성격상 ‘우유부단’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좋은 시스템이 구축되어있는 조직에서 의사결정은 쉽고 빠르다.

위기시 의사결정과 대응의 속력은 어느정도 빨라야 적절할까? 답은 공중에게 있다. 공중들이 분노를 느끼지 않을정도로만 빠르면 된다. 공중들이 ‘늦다’는 느낌을 받게되면, 그 다음은 힘들다.

그 늦다는 느낌은 곧 사람들을 화나게 한다.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게 되고. 전혀 해결의지가 없다고 유추한다. 이런 유추가 사람들을 흥분하게 하고 화나게 한다. 이런 화가 오래가면 갈 수록 그 감정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많아진다. 그리고 과격해진다.

맥도널드의 대응은 빨랐다. 메시지가 준비되어 있었다는 증거다. 사실확인과 포지션도 이미 완료된 시스템이 있었다. 해당 이슈에 대해서는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는 거다. (얼마전 쇳가루 패티 사건에 대한 맥도널드의 태도에는 분명 문제가 있었지만…)

반면에 청와대의 대응은 정말 느리다.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너무 느리다. 그래서 스스로 더 큰 화를 키운다. 대통령의 성격이 강하긴 한 것 같다. 불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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