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방송·강연 활동 등으로 ‘개그맨보다 더 웃기는 목사’로 알려진 장 목사는 지난 11일 미국의 뉴욕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집회의
설교에서 “내가 경동교(장경동교)를 만들면 안 되듯이 석가모니도 불교를 만들면 안 되는 것이었다”며 “원불교나 통일교도 만들면
안 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불교 비하 발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또 “스님들은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빨리 예수를 믿어야 한다”며 “불교가 들어간 나라는 다 못산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자신의 발언에 대한 반박을
염두에 둔 듯 “(나의 이런 발언이) 불교를 비하한다고 하는데, 나는 바른 말을 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불교 들어간 나라 다 못살아” 목사 설교 … 조계종 큰 반발]
한미디로 점입가경이다. 장목사의 발언을 분석해 보면 ‘일정한 의지를 가지고’ 한 표현으로 작심을 한 표현같다. 흥미로운 것은 이 작심발언이 과연 커뮤니케이션 목적에 충실했는가 또 ‘오디언스’를 생각해서 나온 발언인가 아니면 자신만의 믿음과 고집에 의해 나온 발언인가 하는 점이다.
장목사의 발언의 분명 의도된 발언이었고, 전략적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싶다. 그러면 그런 전략적 목적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기독교나 그의 철학을 감안해 보면 ‘이종교를 가진 불교신자들이 이 메시지를 통해 깨닫고 예수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될 수 있겠다. 이런 목적을 가진다면 이 메시지의 오디언스는 ‘불교신자들’이겠다. 조금 더 확대 하자면 불교를 믿을까 기독교를 믿을까 고민 하는 ‘무종교자들’이겠다.
그러면 오디언스들이 장목사의 메시지를 접했을 때 어떤 반응을 나타낼까? 불교신자들은 갑자기 깨달아 개종을 연이어 하거나 무종교자들이 우루루 기독교 신앙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그런 효과는 나타날 가능성이 희박하다.
만약 메시지의 목적이 달라서 ‘기존 기독교인들의 단합과 믿음에 대한 확신’을 추구했다면, 기존 기독교인들이 오디언스가 되겠다. 그러면 다른 불교 신자들이나 무종교자들은 무시하고 일단 기독교인들간의 목적이 달성되는 것이 옳겠다.
기독교인들이 장목사의 메시지를 접했을 때 ‘맞아, 맞아’한다거나 ‘불교도들이 너무 불쌍하다…’하는 마음이 새로 강하게 생길 것인가는… 의문이다.
장목사의 메시지는 위의 몇가지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이지도 않고, 더나아가서 타겟 오디언스들을 목적한데로 변화 시키지도 못했다고 본다. 결국은 본 메시징이 전략적이지 않았다는 거다.
개인적으로 ‘속시원’한 말을 한번 하고 싶었다거나…’한번 지금과 같은 시기에 센세이션을 일으켜 봐야겠다’하는 사적인 목적이었다면 할말이 없다.
근데 그는 목사님이다. 하나님이 그 메시지를 원하셨을꺼라 믿는 다면 그는 목사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 그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고집을 믿는 것이다. 비전략적인 고집말이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현재의 비종교자들이 ‘기독교 인사들의 수준 낮은 메시지들…’로 인해 도리어 타종교로 귀화하거나 기독교를 믿는다는 것이 사회적으로 비하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그 책임은 장목사와 같은 몇몇 교계 지도자들에게 있다. 그렇다면 그들이 곧 적그리스도라고도 볼 수 있겠다. 이단은 처음만 같고 끝이 다르다는 말이다. 적그리스도는 그리스도안에서 나온다는 말도 있다. 정신좀 차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