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

9월 112009 Tagged with , , , , , , , , , 6 Responses

성질이 나빠야 빠르다











개인적으로 내 성질이 급하다고들 한다. 내 스스로의 생각도 그렇고
직원들과 다른 동료 선후배들의 평가도 그렇다. 이메일이나 웬만한 문서는 그냥 시작하면 끝을 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일해야지 하고 하루 이틀 썩히면 좀이 쑤셔서 더 고통스럽다.

 

대행사에서 임원을 할 때는 여러 AE들을 밤낮으로 쪼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나 한다. 이메일 답변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AE
의 책상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바빠 휴대전화를 걸어 받지 않으면당신은 파업 중이야?’했다. 어제
맡긴 제안서에 가닥이 잡히지 않았으면 회의실에서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왜 시간을 팔아 일하는 AE들에게 제안서가 수일에 걸쳐 만들어야 하는 노동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런던과 일하고, 뉴욕과 일하고, 일본과
일하고, 홍콩과 일하고, 가끔씩은 베트남이나 대만과 일을
한다. 하지만, 이들과의 이메일이나 전화통화가 우리의 삼성동과
을지로 그리고 수서의 클라이언트 커뮤니케이션과 다르거나 느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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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AE라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성격과 생각 때문에 같이 일하는 선수들을 당연히 곤욕이다. 제기랄
어떤 사장은 이메일을 하루 한번 열어보기도 한다는데, 누구는 메신저도 못하시는데, 저 양반은 그 흔한 사우나나 스포츠마사지도 안받아서 전화는 항상 온이어야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일이 있으면 토요일 새벽이나 일요일 저녁이라도 뚝딱 해치워서 시차가 다른 뉴욕에 날리고 잠 들어야 하니 고달플
꺼다. 그 놈의 뚝딱
부담이 되기도 할 거다. 항상 사무실에빨리 빨리 해서
보냅시다‘…하는 소리 듣기 싫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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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게 같이 힘들어야 클라이언트가 행복하다. 그렇게 하니 뉴욕이나
홍콩이나 일본에서 까지 연락이 오고 같이 일을 하자 한다. 으레 히 한국하면 멀리 있고 시차와 언어도 틀리니 어느 정도 기대치가 낮겠지만 그런 기대치에만 맞추면 안 되는 거다. 국내에서 보다 더 빠르고 정확해야 살아 남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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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몇 해외 파트너들이우리가 한국에서 몇 개 에이전시들을 리뷰
했는데 너희가 가장 잘한다(excellent) 여러 명이 이야기를 해서 그러는데 혹시 우리 일을
맡아줄 수 있겠니?’하는 이메일들을 보내왔다. 회사 선수들과
이런 이메일들을 받아 보면서 같이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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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기쁨은 고통 때문에 오는 거다.

 

그리고더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CEO인 나의 성질이 나빠서다. 급한 이유다.

 

지금 이 시간에도 빛의 속력으로 날고 있는 우리 선수들 화이팅!

 

6월 092008 Tagged with , 0 Responses

41년생이 버거워 하는 91년생들의 메시지

얼마전 연세가 예순 가량 이신 업계 어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그분이 이렇게 물으신다.

“요즘 인터넷 기사 같은 곳에서 ‘2MB’라는 단어들이 자주 나오던데…이 2MB의 뜻이 뭔가? 난 낯설어서…”

“네, 그건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을 딴 이니셜 조합입니다. 뜻으로는 2 메가 바이트라는 내용입니다. 2 메가 바이트는 용량이 아주 작은 단위의 메모리 용량을 뜻합니다. 1000 메가 바이트를 1 기가 바이트라고 하는데..요즘 쓰시는 PC나 랩탑들의 메모리 용량이 거의 1-2 기가 바이트 되지요. 네티즌들이 대통령을 놀리고 비꼬기 위해서 2MB라 비유한 겁니다…”

그 분의 눈빛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이제야 겨우 이메일을 혼자 사용하시게 된 그분에게 메가 바이트니 기가 바이트는 심플하게 받아 들일 수 있는 메시지는 분명 아니었다.

앞으로 50년후 나도 그 때 젊은 사람들이 쓰는 말들을 알아 듣기 힘들께 분명하다. 대통령께서도 41년생이시니 91년생들이 지어 놓은 자신의 별명에 대해 이해가 안가기는 마찬가지시리라…

촛불집회가 이해 안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양자들간에 50년이라는 시차에 비추어 보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요즘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