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현재는 위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명칭은 바꿔야 할 때가 오지 않았느냐”면서 “청와대가 명칭을 아직 ‘비상경제대책회의’로 쓰고 있어 우리가 먼저 명칭을 바꾸기는 힘들다”고 털어놨다.
한편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5월 기자들과 만나 “경제위기가 끝나지 않았고 긴장을 늦출 단계가 아닌 만큼 당분간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재경일보]
위기관리 프로젝트를 위해 정부기관 분들을 만나보면 특이한 게 하나 있는데 그 쪽 분들은 ‘위기‘라는 말을 상당히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는 부분이다.
실제 위기관리 시스템을 만들어도 이 프로젝트에서 ‘위기‘라는 단어는 별로 탐탁하지 않게 생각한다. 따라서 이를 ‘상황‘관리니 ‘이슈‘관리니 하는 좀더 완화되어 보이는 단어를 사용하려 한다.
모르긴 몰라도 이 ‘위기‘라는 단어가 자신들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의 ‘실패’를 전제로 한다는 어떤 공감대가
존재하는 듯 해 보인다. 그래서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듯 하다.
반면 기업들은 이 ‘위기‘라는 단어를 대부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한다. 매뉴얼에 있어서도 ‘위기관리 매뉴얼‘ 또는 ‘위기 커뮤니케이션 매뉴얼‘이라는 명칭을 붙이는 데 그리 주저함이 없다.
물론 일부 기업 오너들께서는 위기관리 또는 위기 관리 시스템등에 대한 이야기의 경우 가능한 임원 및 팀장급 사이에서만 회자되길 원하시는 분들도 계시다. 일선의 직원들에게 까지 ‘위기‘라는 단어를 사용해 우리 전체가 ‘위기‘에 빠져있다는 느낌을 줄 필요까지 있겠느냐 하시는 거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아니다.
위기에 대한 정의가 먼저 정확하게 사내에 공유되어야 위기관리 시스템 관련 프로젝트들이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위기‘라는 표현을 받아들이는 각 조직의 태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insight가 있지 않느냐 생각한다.
‘위기‘라는 단어를 바라보는 인간들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다. ‘두려움’과 ‘확신’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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