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

4월 132010 Tagged with , , , , 2 Responses

지나가는 소낙비, 일단 피하고 보자!?

두 회사 모두 자기들이 파는 화장품 한 개 값보다 적은 돈을 기부한 것이지요. OOO코리아 측은 “기부금만 0원이지 신예 작가 후원이나 영화제 등 문화 행사에 현물로 약 7000만원어치를 지원했다”며 “우리는 파리 본사 차원에서 기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현물 지원은 보통 화장품 브랜드가 실시하는 마케팅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이 회사는 ‘전년도 50만원 기부금’에 대해 처음엔 “그런 게 있는지 몰랐다”고 했다가, 나중에 “알고 보니 유니버설 발레단에 기부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국OOOO측은 “전년도 목표치가 1000억원 정도였는데 예상치를 밑돌아 기부할 돈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선일보]

* 회사명은 익명 처리했습니다.

최근 들어 몇 년간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외국 명품 또는 화장품 업계의 사회공헌투자에 대한 기사다. 해당 기업들의 홍보팀들은 기사에서 자신들이 언급 안 되는 게 유일한 위기관리일 것이다. 한국지사 홍보팀이 본사에 아무리 이런 이슈를 제기해도 사실상 profit이 나질 않는 시장에서 이런 압력을 받아 여론세를 내려고는 하지 않을게 분명하다.

“한국 기자들은 왜 그렇게 합리적이지 않지? 그리고 사회공헌 같은 것도 이렇게 여론몰이로 강요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하는게 외국기업 본사의 ‘합리적’인 생각일 것 같다.

기업은 비즈니스를 하는 조직이다. 만약 조선일보의 이런 기사 하나가 매출에 일정 수준 이상 영향을 준다면, 분명 해당 기업은 여론에 따라 움직이게 마련이다. 반대로 움직이거나 변화하지 않는 이유는 일년에 한번 지나가는 소낙비라 생각하기 때문일 수 있다. 본사까지는 젖지 않는 소낙비말이다.

 

 

1월 072008 Tagged with , , 2 Responses

PR2.0과 CSR, 위기관리

[2008년 홍보 키워드]⑤전문가 오피니언/정용민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2007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5년마다 한번 돌아오는 대통령 선거전이 있었던 해였고, 이를 둘러싼 여러 가지 논란들이 꽃을 피웠던 해였다. 경제계에서는 우리나라 최대기업인 삼성그룹이 불법로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여수박람회를 유치했으며,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에는 실패했다. 신정아 게이트로 학력위조 논란이 있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폭행사건이 있었고, 아프칸 피납 사태가 몇 개월 지속됐다. 디워 열풍과 원더걸즈의 텔미 신드롬도 2007년을 상징한다.

PR계에서 2007년은 PR2.0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PR 트렌드가 본격적으로 대두한 해라고 볼 수 있다. 기존 PR1.0시대에서 한 발자국 나아간 PR2.0의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은 바로 블로그(blog)다. 개인 미디어로 불려지는 이 블로그는 개인을 넘어 기업에도 명실상부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 새로운 PR2.0 환경은 언론매체의 영역을 무한대로 늘려놓았으며, PR인들에게 커뮤니케이션 메시지 관리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2008년에는 이러한 PR2.0 트렌드가 더욱 강화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일부 선진적인 기업들과 정부기관들은 자신들의 블로그를 개설 운용하고 있으며, 소비자 및 타깃공중들과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기 시작했다. 여러 블로그 마케터들과 PR인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세미나와 연구 조사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2008년에는 대부분의 인하우스와 에이전시들이 이러한 트렌드를 기반으로 PR전략과 프로그램들을 실행해 새로운 성공사례들이 배출될 것으로 예상한다.

‘블로그’는 PR2.0시대 대표 아이콘
또 하나 2008년의 큰 PR 테마는 CSR이다. 최근들어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이전의 ‘사회공헌’‘기부’‘사회환원’이라는 단편적 의미에서 한발 더 나아가서, 기업의 좋은 시민(good citizenship)으로서의 사명감과 함께하는 기업 철학 실현 활동으로 부상하고 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국내 일부 대기업(그룹사)과 글로벌 대기업들에게만 관심의 대상이었던 이 CSR활동들이 이제는 거의 모든 외국기업과 국내 중견기업들에게 까지 중요한 PR 활동으로 인지되어 실행되고 있다. 그 예로 2002년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클라이언트들을 기준으로 약 5%만이 정기적 CSR 프로그램을 실행했었는데 반해 5년이 지난 2007년에는 약 80%의 클라이언트들이 CSR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다.

전반적인 CSR프로그램의 수준이나 타입에 있어서도 2000년대 초에는 기부, 기증, 장학금, 무료지원, 공익 캠페인 등에 머무르던 CSR이 해외 CSR프로그램, 교육사업, 복지사업, 지역개발사업 등으로 그 영역과 예산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2008년에도 CSR은 더욱 강화 발전될 것이며, 이를 통해 PR의 궁극적인 목적인 선의(good will)의 공유 성장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2008년에도 위기관리(crisis management)는 기업들에 생존을 결정짓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적절하게 관리되지 못하는 위기는 곧 기업의 존폐를 결정하게 되는 부메랑이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2007년에 피부로 느꼈다. 어떻게 보면 최근 CSR의 발전도 이러한 위기관리 차원에서 예상되는 기업 위기의 예방의 한 방편이 아닌가 한다.

미디어가 확장되고, 거의 모든 사람이 기자가 되는 환경이 도래해 있다. 신문에서 부정적인 기사를 빼려 노력하던 1960~70년대의 위기관리 담당자들의 능력(?)은 이제 무력해 졌다. 기억은 잊혀지지만, 기록은 영원히 남게 되었다. 예전에는 위기시 기자들을 안심시키면 됐지만, 지금은 5000만을 넘어 60억 지구 인구들을 전부 안심시켜야 하는 직접커뮤니케이션(Direct communication)의 시대에 와있다. 타깃공중과 미디어라는 개념이 이젠 혼돈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러한 혼돈의 시대에 과연 기업의 위기는 어떻게 관리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2008년에는 꼭 있어야 한다.

PR2.0과 CSR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서의 새로운 위기관리 시스템. 이 3가지가 다사다난했던 2007년이 2008년에 물려주는 주요 과제들이라고 본다.

<끝>

입력 : 2008년 01월 07일 09:11:30 / 수정 : 2008년 01월 07일 09:2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