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3월 122010 Tagged with , , , , 2 Responses

에이전시는 하이힐(High Heel)이 아닐까…

많은 에이전시 AE들이 주니어 시절에는 큰 꿈 또는 야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는 것을 본다. 당연히 얼마 가지 않아 현실이라는 큰 벽에 부딪히게 되고, 뒤를 돌아보면서 지금까지의 이론에 대해 ‘쓰레기’라 평가절하 하는 것을 본다.

PR을 하기 전에 자신이 일단 에이전시에 들어와 일을 시작했다면…우선 “내가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에이전시라는 곳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곳인가?”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각자에게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한 발자국 더 나아가자면…기업의 PR이라는 측면에서 에이전시라는 조직이 클라이언트에게 선물할 수 있는 것의 규모와 범위를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에이전시가 홀로 20년간 정체되어 있는 시장점유율을 뒤집겠다거나, 70대 오너를 깨닫게 해 기업의 철학을 180도 바꾸거나, 전국민이 깜짝 놀라 잠시 기절할 만큼의 충격을 몰아가겠다는 수준의 상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Image from Flickr]

에이전시 일을 하면서 반복적으로 느끼는 점은 ‘에이전시는 하이힐의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는 생각이다. 하이힐. 여성에게 하이힐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하는 거다.

여성들은 하이힐에게 우선 자신감과 만족감을 원한다. 비록 하이힐을 신고 길을 가는 것이 맨발이나 운동화를 신고 뛰어 가는 것 보다는 힘들지만 여성들은 하이힐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찾는다. 자신에게 잘 맞고, 트렌드에도 뒤쳐지지 않고, 다양한 기분을 선사할 수 있어야 좋아 한다.

하이힐은 지속적으로 여성에게 자신감과 만족감을 줌으로서 여성이 좀 더 멋진 라이프를 전개해 나가게 묵묵히 돕는 역할이다. 멋진 이성을 만날 때나,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언제나 하이힐은 조용히 여성을 빛나게 하고 성공하게 한다.

여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이힐을 신지 않고는 자신감을 잃을 정도가 된다. 발이 불편함을 알지만 하이힐 없이는 외출이 꺼려진다. 특히나 중요한 일을 할 때는 더욱 더 하이힐이 필요하다.

물론…

여성은 계절에 따라 그리고 유행에 따라 다른 굽과 다른 높이 그리고 다른 색깔의 하이힐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하이힐 자체를 벗어 버리기는 힘들다. PR에이전시도 그렇다.

주니어 AE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클라이언트를 딱 9cm만 들어 올려 주라”하는 거다. 홀로 클라이언트를 튕겨 올려 저 멀리 달나라에 보내려 시도하지 말라는 거다. 딱 9cm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