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을 위한 위기관리 가이드라인 50-⑲
ASAP(As Soon As Possible), 위기관리 불변의 원칙
‘여론’이라는 법정에서 기업 위기가 3일을 넘기는 경우가 드물다. 초대형 위기가 아닌 이상 대부분 위기는 하루 이틀이면 ‘여론 법정’의 판결을 받아 끝이 난다. ‘여론 법정’에서 항소는 없다. 위기관리란 전격전(電擊戰)의 성격을 띤다. 준비하고 있지 않은 기업은 처참하게 패할 수밖에 없다. 평소 준비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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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P(As Soon As Possible), 위기관리 불변의 원칙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여론의 법정에서 기업 위기가 3일을 넘기는 경우들이 드물다. 초대형 위기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위기들은 하루 이틀이면 여론의 법정의 판결을 받아 끝이 난다. 여론의 법정에 항소는 없다. 위기관리란 전격적(電擊戰)의 성격을 띤다. 준비하고 있지 않은 기업은 처참하게 패할 수 밖에 없다. 평소 준비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이유다.
위기 시 기업은 항상 위기 상황 자체나 이해관계자들 보다 느린 법이다. 느릴 수 밖에 없다. 위기관리를 위한 하나의 의사결정을 위해서도 생각보다 훨씬 많은 단계들을 거친다. 구성원 상호간의 입장들이 충돌한다. 여러 이야기들이 일정 시간 오가야 결정이 된다. 그 과정에서 항상 준비되지 않은 체계들이 장애물이 되고, 예기치 않은 부실과 단절들과 사일로(silo)들이 그대로 드러난다.
CEO는 위기가 발생하면 자사가 초기 대응 타이밍을 놓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질 것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그러면 어떻게 평소 체계를 갖추어야 실제 위기 시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초기 대응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평소 준비 해 놓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위기가 발생하면 시간을 하염없이 소비한다. 위기 발생 이후 첫 보도자료를 서둘러 만들어 내 보내도 그 내용에 있어 빠진 부분이나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 들어 있어 사후에 두 번 세 번 보도자료를 내 보강하거나 해명 하는 사례들도 많다. 이해관계자들이 보기에는 아주 기초적인 정보 전달만 하는 제한된 기자회견도 사건 발생 이후 한참 이후에나 이루어진다. 위기가 발생하면 기업 내 수많은 사람들이 우왕좌왕하고 허둥지둥하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은 매뉴얼이 있으니 우리는 준비되어 있다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제 위기발생 시 위기관리팀이나 위기관리위원회가 위기관리매뉴얼을 펼쳐서 페이지들을 넘기게 되면 이미 위기관리의 절반은 실패한 셈이다. 위기관리 매뉴얼은 평소 훈련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위기관리팀과 위기관리위원회의 머릿속에 그래도 들어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조직이 좀 더 빨리 초기 대응을 할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그렇다면 무조건 빨리 대응하는 것만 좋은 것인가?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지 않는가? 대체 언제가 적절한 타이밍인가?”하는 질문을 한다. 기업 위기 시 적절한 대응 타이밍이란 이해관계자들이 해당 위기에 대한 자사의 대응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그 때’다. 고객, 공중, 언론, 정부, 국회, 투자자, 직원, 거래처, NGO 등등 그 이해관계들이 누구라 하더라도 동일하다. 관련된 핵심 이해관계자들이 위기관리 주체인 기업에게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이 위기를 어떻게 관리하고 계십니까? 앞으로 어떻게 무엇을 할 것입니까?”하는 질문을 해 올 때가 기업이 대응해야 할 적절한 시점이 된다..
언론이 속보경쟁을 하고, 온라인과 SNS에서 정보소통 속력이 실시간으로 발전하고,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주목과 관심이 휘발성을 가지고 기업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10년전보다 수십에서 수 백배의 위기관리 스피드를 이해관계자들은 원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이 ASAP(As Soon As Possible: 가능한 신속히)라는
원칙을 아직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미리 준비해 불필요한 체계상의 장애물들을 극복해 놓았어야 하는데, 그걸 알면서도 위기가 사라지면 다시 체계를 돌아보지 않게 된다. 준비하고 대응의 시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위기가 발생하면 그 때부터 준비를 시작한다.
위기관리에 그나마 성공했다 평가 받는 많은 기업 위기 사례들을 보자. 빠르게 대응해서 실패한 기업보다는 빠르게 대응해서 성공한 기업들이 훨씬 많다. 빠르게 대응했다는 것은 준비되어 있었다는 의미다. 해당 위기에 대해 평소 분석과 감지 보고 라인들이 활성화 되어 있었다는 의미다.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위기관리위원회도 이미 그 위기를 이해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실행에 있어서도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평소 훈련 되어 있었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위기관리는 전격전 [電擊戰]이다. 즉, 신속한 기동과 기습으로 일거에 적진을 돌파하는 기동작전이라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언론주목 기간을 기준으로 기업 위기가 3일을 넘기면 초대형 위기라고 본다. 대부분의 기업 위기는 하루 이틀에 여론의 판결을 받아 마무리 된다. 전격전도 이런 전격전이 없다. 위기라는 상대방은 전격전을 수행하는데 기업들은 전격전에 대응하는 적절한 준비가 없으니 여러 번 패하는 것이다. 실패의 이유는 항상 이리도 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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