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훈련때 개념을 잡지 못하는 사병이 실제 전시에서 개념을 잡고 싸울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기업도 평시에 움직이는 모습을 깊이 들여다보면 어느정도 위기시에 어떤 스타일로 반응 및 대응을 할찌 가늠할 수가 있다.
일부 경영진들이나 실무진들은 위기관리가 하나의 기술적인 측면이고, 한두번 강의를 듣거나 훈련을 받고 나면 깔끔하게 역량이 수립되는 프로젝트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이는 분명 잘 못 된 개념들이다.
기술로서의 위기관리 그리고 프로젝트로서의 위기관리 시스템은 이미 해당 기업이 수많은 필요충분 조건들을 사전 보유하고 있어야 그 기능을 다할 수 있다.
평시에 이런 기업들은 위기시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
- CEO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력해서 그 이하에게는 전혀 empowerment가 없는 회사
- CEO와 실무자들간에 커뮤니케이션 단계가 과도하거나 커뮤니케이션 속력이 느린 회사
- 사내 부서간 커뮤니케이션이 거의 활발하지 않은 회사
- 그룹사라면 각 계열사간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뜸한 회사
- 사내 의사결정이 원래 느린 회사 (이는 신중함과는 다른 의미다)
- 실무자들이 항상 바쁘다 바쁘다 외치는 회사
- 사내 정치가 매우 활발해서 조직 문화에 이물감이 항상 끼어 있는 회사
- 기업문화는 좋다 편하다 하는데 전혀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기본적 시스템이 부재한 회사 (Do’s and Don’ts의 부재)
- 사내적으로 과도하게 완벽주의 및 평가주의가 중심인 회사 (일벌백계)
- 외부 철학과 내부 철학이 서로 상이한 회사
평시를 보면 위기시를 알 수 있다. “우리 회사의 위기관리 시스템의 문제가 뭐야?”라는 질문 이전에 “현재 우리는 어떻게 움직이고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나?”를 돌아보는 게 먼저다.
위에서 제시한 타입들 중에 비지니스로 성공할 수 있는 기업 타입은 몇개나 될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