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8월 122009 Tagged with , , , , , , , 6 Responses

이제는 너무 뻔한 프로세스

정우성 소속사 관계자는 이에 “‘기무치’ 표기는 정우성이 직접 쓴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MC가 쓴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2009.08.10 19:19]



정우성은 11일 소속사를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답안은 내가 쓴 게 맞다”며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실망을 끼쳐드린 제 자신의 과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스포츠조선, 2009.08.11 20:52]



일개 배우에 대해 비판을 하는게 아니다. 기업이나 개인들의 위기관리 방식의 전형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 하는거다.

지금까지 이 블로그나 각종 기사들을 통해 수백번 이상 반복적으로 목격되는 위기관리의 본능을 한번 되돌아 보자는 거다.

해당 배우의 해프닝에 대해 소속사라는 그룹이 만 24시간만에 포지션을 180도 바꾼 케이스다. (포지션을 바꿀 것이 확실하다는 믿음이 최초부터 갔었다)

여기서 문제는 왜 최초 포지션에 있어서 소속사가 거짓말을 기반으로 포지션 세팅을 했느냐 하는거다. 또 왜 한번 거짓말을 기반으로 한 포지션이 세팅이 되었다면 그냥 일관되게 유지를 하지 변경을 해야만 했냐는 거다.

해당 배우와 소속사가 지금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어떻게 이 어처구니 없는 논란을 빨리 무마할까?’하는 것이 사실 아니다. ‘어떻게 우리가 포지션을 자유자재로 바꾸면서 해당 배우의 브랜드를 훼손했는가?’를 심각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처음부터 후반의 진실한 포지션을 견지하고 사과했었다면 지금과 어떻게 달랐을까도 인식을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브랜드가 다시 산다.

기업도 똑같다.


7월 232009 Tagged with , , , , , , , , 2 Responses

MBC 9시 뉴스 한꼭지는 얼마일까?

A라는 회사에서 백억을 들여 개발한 신제품에서 판매를 시작한 초기 일부 기능 불량이 발견되었다. 해당 기능 불량은 사용자의 인체에 극단적인 해를 끼칠 수도 있는 아주 중대한 불량이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A사는 이 사실을 확인하고 즉각적으로 불량 사안에 대한 빠른 개선을 내부적으로 지시하고, 대외비하에서 한달정도 개선 연구 활동을 진행 중이다.

그러던 어느날…MBC 보도국에서 연락이 왔다. 해당 이슈를 심도있게 취재한다고 한다. 취재 협조를 해 달라고 하면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당황한 홍보임원이 CEO에게 보고 했다. CEO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번 제품이 개발부터 얼마를 투자한 제품인데 그런 보도가 나가면 그 제품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겠어? 무조건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그 뉴스 안나가도록 해! 당신 목숨도 걸어!!!!!!”

홍보임원은 방송사쪽에 큰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모 홍보 에이전트를 급히 수소문 해 호출했다. 그 에이전트에게 해당 홍보임원이 상황을 설명하고 MBC 9시 뉴스 해당 꼭지를 가능한 사전에 뽑아 내달라 부탁을 한다.

A사는 이번 뉴스 보도가 나가면 당연히 해당 제품은 판매금지가 된다. 제품 개발비 1천억원 손실은 물론 올 해 매출 목표를 30%이상 미달하게 되고, 전문경영인인 현재의 CEO 조차 자리를 보전하기 힘들게 된다. 물론 회사와 브랜드의 명성 또한 땅에 처박힐 꼴이다.

이런 경우…

A사에서는 해당 홍보에이전트에게 얼마를 지불하는 것이 적절할까?

  1. 100만원대~
  2. 1000만원대~
  3. 억대~
  4. 10억대~
  5. 100억대~


현실적인 정답은…

6번, 예산없음 (일단 빼내고 나서 네고합시다!)


홍보팀에게는 언제쯤 볕들날이 있을까? Any idea?

7월 092009 Tagged with , , , , , , , 2 Responses

함부로 따라 하다가는…

기표원은 지난달 25일 애플코리아 측에 ‘아이팟 나노 1세대의 연이은 배터리 폭발사고로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으니 사전 예방 차원에서 사고 품목과 같은 날짜와 라인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 적극적인 리콜 조치를 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아이팟 나노 1세대는 지난해 12월-지난달 4차례에 걸쳐 충전 중 제품이 녹아내리거나 발화한 사고가 언론을 통해 공개됐었다. [연합뉴스]



전략적 침묵이라는 게 있는데 이번 밧데리 폭발 케이스를 관리하는 애플의 방식이 바로 그와 같다. 시간을 끌면서 가능한 세일즈는 이끌어 나가면서 지켜보는 방식이다. 물론 정상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최종 감독기관으로 부터의 리콜 권고를 예상하고 최소한의 준비는 했겠다.

일단 해당 제품은 많이 팔려 나갔고, 돈은 애플의 금고에 들어왔다. 일부 문제에 대해 하이프로파일 전략으로 대응안한 것은 내부적으로 잘한 선택이라고 공감대를 이루고 있겠다. 더 나아가서는 이를 위기로 보기보다는 하나의 해프닝으로 보고 다음 버전부터는 개선하면 된다 간단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문제는 브랜드인데. 다른 브랜드도 아니고 애플 정도면 뭐 그리 조마 조마해 하지도 않아도 되 보인다. 서비스가 열악하고 심지어 제품이 불편해고 찾아 구입하는 브랜드라 할 말이 없다.

함부로 따라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방식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6월 032009 Tagged with , , , , , 10 Responses

[WDYS 시리즈2] What Do You Say?

이 바이럴에서 제시하고 있는 제품은 P사의 여성용 제모기들 중 최고급 모델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약 14만원선. 다른 제모기의 경우에는 약간 저렴한 모델도 있지만, 이 제품만은 비쌀뿐더러 약간 제모 경험이 있는 년령층이 주요 타겟인 듯 하다.

위의 바이럴이 어떤 의사결정을 통해 개발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글로벌 차원에서 이런 바이럴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 브랜드는 말 그대로 sense and simplicity를 전달 가치로 생각하고 있다. 브랜드 측면에서나 제품 모델 측면에서나 타겟 소비자 측면에서나 어디에서 insight를 찾았는지 궁금하다.

보고 그냥 허허…웃으면 되는게 바이럴은 아니라고 믿는다. 브랜드와 PR을 하시는 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5월 222009 Tagged with , , , , , , 4 Responses

무슨 관계인건가?

김연아는 전달식에서 “평소 디자인이 예쁘고 안전한 것으로 알고 있던 베라크루즈를 직접 부탁했다”며 “캐나다에서 듬직하고 좋은 친구가 생겼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김연아와 2년간 공식 후원 계약을 맺었으며, 국내에서는 이미 ‘제네시스’와 ‘그랜드스타렉스’를 지원한 바 있다. [중앙일보]



김연아라는 아주 훌륭한 브랜드 자산을 활용하는 것은 스폰의 마음이다. 하지만, 스폰전략을 통한 브랜드 자산 관리에는 관련성(relevancy)이라는 전제가 담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회사는 김연아에게 제네시스를 제공했다면서 사진 보도자료를 냈었다. 제네시스와 19살 짜리 여자 대학생 김연아와는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 명사가 타는 고급차라고 말 할 수 있다 치자.

또 이 회사는 김연아에게 ‘그랜드스타렉스’를 제공했단다. 이 여학생과 그랜드스타렉스는 또 어떤 관련성을 만들 수 있을까? 그랜드스타렉스 구입 고객 프로파일과도 전혀 동떨어진 스폰 활용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또 이 회사가 캐나다 지사를 통해 ‘베라크루즈’를 제공했다. 물론 피겨스케이팅 장비인 스케이트와 빙상복을 싣고 다닐 SUV가 필요했다거나, 캐나다 처럼 눈이 오는 환경에서 SUV가 실용적이라는 메시지는 가능하겠지만…대체 이 19살 짜리 여학생에과는 무엇이 관련이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

에어컨 광고에 나오는 김연아는 빙상이라는 이미지로 관련성을 지을 수 있겠다. 유우 광고에 나오는 김연아는 튼튼한 뼈와 체력으로 관련을 지을 수 있겠다. 힘내라는 광고에는 이 여학생이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 국민에게 준 화이팅 스피릿으로 연결을 지을 수 있겠다. 화장품과 생리대 광고에 나오는 김연아는 그 또래 고객들과의 관련성이 그나마 존재한다.

심지어 고려대학교도 재학생이라는 관련성이 존재한다.

베라크루즈와 그랜드스타렉스를 타는 김연아는 아무리 상상을 해도 관련성이 적다. 그래서 다시 보게 된다….자꾸.

5월 222009 Tagged with , , , , , , , , , , , , , , , , , 2 Responses

[정용민의 위기커뮤니케이션] 위기에 특히 취약한 회사들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모든 기업들에게 PR이 필요한 것은 아닌 것처럼 (현실적인 면에서) 모든 기업들이 위기관리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라고
본다.

예를 들어 스위스에서 지난 150년간 고급시계를 수공업으로 만들어 일년에 1000개만 한정 판매하는 시계 회사가 있다고 치자. 이들이
공급하는 판매망 또한 상당히 제한되어 있고, 그들은 각자 지난 100여 년간 이 시계회사 제품을 꾸준히 팔아오면서 큰 부를 누렸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한정된 부자들이 이 시계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3-4년은 기다려야 한다. 당연히 딱히 광고를 하거나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지도 않다. 1년에 바젤에서 열리는 시계 박람회에 한두 개의 기술적인 제품을 전시하는 게 고작이다.

   
 
 

이 회사에게 삼성전자나 롯데제과 차원의 위기관리 시스템과 자산 그리고 역량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기업이 위기에 취약하게 되는 요소들은 분명 존재한다. 위의 회사와 많이 다른 회사들을 의미한다. 어떤 회사들이 위기에 상대적으로
취약할까?

품질(quality)과 서비스(service) 커뮤니케이션이 강력한 회사
산봉우리가 높으면 골도 깊다는
말과 같다. 평소에 다양한 방식으로 자사 제품의 품질이나 서비스를 자랑해 온 기업들에게는 그 만큼 소비자들이나 공중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게
마련이다. 예전 토요타 렉서스의 ‘완벽함의 추구’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렉서스 고객들로 하여금 마이너 한 컴플레인들을 증가시킨 전례가 그 예다.
렉서스 고객들은 ‘왜 완벽하다는 렉서스가 이렇게 마이너 한 문제를 그냥 지나치나?’하는 반응을 보이게 된 거다.

POC(Point of Connection)가 많고 다양한 회사
포스코와 삼성전자간에는 POC의 차원이
다르다. 보잉사와 대한항공의 POC도 각각 그 범위측면에서 다름이 있다. 글로벌에 1만개의 점포와 20만 명에 이르는 판매영업직원들 가진 기업이
서울에 10개의 점포와 20명의 판매영업직원들을 거느린 회사 보다 좀 더 위기에 취약 할 수 밖에 없다.

멀티 브랜드와 제품을 보유한 회사

   
 
 

단순한 제품 하나를 팔 때와 수백 개의 브랜드를
동시에 관리하면서 비지니스를 이끌어 나가는 회사 사이에는 분명 다름이 있다. 특히나 타겟 소비자들이 각 브랜드별로 제품별로 다르다면 취약성은
더더욱 증가한다. 오비맥주나 하이트 같은 경우에는 멀티브랜드와 제품 포트폴리오들을 가지고 있지만 타겟 소비자층은 거의 동일하다. 하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경우에는 멀티 브랜드와 제품 각각에 타겟 소비자층이 다르고 넓다.

식음료, 생활 및 아동 관련 한 회사
보통 위기관리 차원에서 화학, 정유, 중공업, 중장비, 발전회사,
핵 관련 회사, 운송 및 교통 회사들이 많이 거론되곤 하는데 이 회사들은 대부분 사건 사고 관련 위기에 취약하다. 이런 유형의 회사들은
위기요소진단을 진행하면 임팩트율은 높은 반면 발생 빈도는 그리 높지 않은 특징을 지닌다. 그러나 식음료, 생활 및 아동관련 회사들은 각각의 위기
발생시 임팩트와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매일 매일이 위기라는 의미다.

파트타임 직원들을 많이 보유한 회사
전국매장에 정직원들만을 두고 일하는 회사와 파트타임머들로 일선
사업이 운영되는 회사간에도 분명 위기의 취약성 수준이 다르다. 파트타이머들이 정규직원들 보다 교육 훈련이나 책임감 그리고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이 문제다. 대부분 파트타이머들로 구성된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매장이나 식품 매장들을 여러 개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 취약한 이유들 중
하나다.
 
기업문화가 유연하지 못하고, 적절하게 훈련 받지 못한 회사
위기관리라는 것이
일선에서의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 부분을 말로는 하고 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원칙일 때가 많다. 일선에서 초기
대응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는 일선라인에게 충분한 권한위임과 일종의 CI(Commander’s Intent) 원칙이 존재하고 반복적으로
검증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화가 아니면 적절한 위기 대응 훈련과정이 일선에게 제공되지 못한다. 당연히 취약성은 증가한다.

위기관리에 대한 CEO의 관심이 적은 회사
최근 스트래티지샐러드의 리서치에 의하면 국내 기업들의
대부분은 위기시 CEO involvement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좀 더 들어가보면 그 involvement의 수준은
각기 천차만별이다. 위기에 대해 CEO가 사전에 관심을 가지는 유형과 사후부터 관심을 가지는 유형으로 나눌 수 있겠다. 그리고 위기 관리 이후
해당 위기와 관련한 조직 내 인사들에 대한 처리 기준을 통해서도 CEO의 관여 수준을 짐작 할 수 있다. 사후관리와 위기 관련 직원들에 대한
‘책임추궁’이 CEO의 중요 관심사인 기업에게는 분명 취약성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취약성을 조사하는 이유는 그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함이다. 취약성을 발견해 내고 공론화 하기 힘들어 하는 기업은 어쩔 수가 없다. 비슷한
위기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회사들이 그들이다.

 정 용 민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스트래티지
샐러드(www.strategysalad.com) 대표
파트너
前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EDS, JTI,
KTF,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L’Oreal, 교원그룹, Lafarge, Honeywell 등
다수 국내외 기업 경영진 대상 미디어 트레이닝 및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코칭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네덜란드 위기관리 컨설팅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위기관리커뮤니케이션 전문 블로그 Communications as Ikor (www.jameschung.kr)
운영

5월 212009 Tagged with , , , , , , 9 Responses

Purpose, Purpose, Purpose…

바이럴이라는 정의에 맞게 위 동영상은 여러번 보게 된다.

좋아서 본다기 보다는 왜 이 항공사가 직원들을 활용해 이런 컨텐츠의 바이럴을 만들어 배포를 했을까 하는 의문 때문이다. 단순히 말해 이 바이럴의 목적이 뭐냐 하는거다.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을 모방하려 했나? (Wait a minute…that is not…)
해당 항공사의 자유롭고 활기찬 기업문화를 강조하려고 했나? (Wait a minute…)
현재 진행중인 미국 노선 관련 브랜드 메시지의 연장선상인가? (너 어디까지 가봤니?)
아니면, 그냥 직원들이 일반인 출입금지지역에서 풀 로케를 사적으로 진행했나?

이 바이럴의 목적이나 예상되는 결과물이 무언지 무척 궁금하다.

누가 정확히 아는 사람 없을까?

5월 142009 Tagged with , , , , , , , , , , , , , , , , , , , , , , , , , , , , 0 Responses

어떤 기업이 좀 더 취약한가?

모든 기업들에게 PR이 필요한 것은 아닌 것 처럼 (현실적인 면에서) 모든 기업들이 위기관리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라고 본다.

예를들어 스위스에서 지난 150년간 고급시계를 수공업으로 만들어 일년에 1000개만 한정 판매하는 시계 회사가 있다고 치자. 이들이 공급하는 판매망 또한 상당히 제한되어 있고, 그들은 각자 지난 100여년간 이 시계회사 제품을 꾸준히 팔아오면서 큰 부를 누렸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한정된 부자들이 이 시계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3-4년은 기다려야 한다. 당연히 딱히 광고를 하거나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지도 않다. 1년에 바젤에서 열리는 시계 박람회에 한두개의 기술적인 제품을 전시하는 게 고작이다.

이 회사에게 삼성전자나 롯데제과 차원의 위기관리 시스템과 자산 그리고 역량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기업이 위기에 취약하게 되는 요소들은 분명 존재한다. 위의 회사와 많이 다른 회사들을 의미한다. 어떤 회사들이 위기에 상대적으로 취약할까?

품질(quality)과 서비스(service) 커뮤니케이션이 강력한 회사
산 봉우리가 높으면 골도 깊다는 말과 같다. 평소에 다양한 방식으로 자사 제품의 품질이나 서비스를 자랑해 온 기업들에게는 그 만큼 소비자들이나 공중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게 마련이다. 예전 토요타 렉서스의 ‘완벽함의 추구’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렉서스 고객들로 하여금 마이너 한 컴플레인들을 증가시킨 전례가 그 예다. 렉서스 고객들은 ‘왜 완벽하다는 렉서스가 이렇게 마이너 한 문제를 그냥 지나치나?’하는 반응을 보이게 된 거다.

POC(Point of Connection)가 많고 다양한 회사
포스코와 삼성전자는 POC의 차원이 다르다. 보잉사와 대한항공의 POC도 그 범위측면에서 다름이 있다. 글로벌에 1만개의 점포와 20만명에 이르는 판매영업직원들 가진 기업이 서울에 10개의 점포와 20명의 판매영업직원들을 거느린 회사 보다 좀 더 위기에 취약 할 수 밖에 없다.

멀티 브랜드와 제품을 보유한 회사
단순한 제품 하나를 팔 때와 수백개의 브랜드를 동시에 관리하면서 비지니스를 이끌어 나가는 회사 사이에는 분명 다름이 있다. 특히나 타겟 소비자들이 각 브랜드별로 제품별로 다르다면 취약성은 더더욱 증가한다. 오비맥주나 하이트 같은 경우에는 멀티브랜드와 제품 포트폴리오들을 가지고 있지만 타겟 소비자층은 거의 일정하다. 하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경우에는 멀티 브랜트와 제품 각각에 타겟 소비자층이 다르고 넓다.

식음료, 생활 및 아동 관련 한 회사
보통 위기관리 차원에서 화학, 정유, 중공업, 중장비, 발전회사, 핵관련 회사, 운송 및 교통 회사들이 많이 거론되곤 하는데 이 회사들은 대부분 사건 사고 관련 위기에 취약하다. 이런 유형의 회사들은 위기요소진단을 진행하면 임팩트률은 높은 반면 발생 빈도는 그리 높지 않은 특징을 지닌다. 그러나 식음료, 생활 및 아동관련 회사들은 각각의 위기 발생시 임팩트와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매일 매일이 위기라는 의미다.

파트타임 직원들을 많이 보유한 회사
전국매장에 정직원들만을 두고 일하는 회사와 파트타임머들로 일선 사업이 운영되는 회사간에도 분명 위기의 취약성 수준이 다르다. 파트타이머들이 정규직원들 보다 교육 훈련이나 책임감 그리고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이 문제다. 대부분 파트타이머들로 구성된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매장이나 식품 매장들을 여러개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 취약한 이유들 중 하나다.
 
기업문화가 유연하지 못하고, 적절하게 훈련 받지 못한 회사
위기관리라는 것이 일선에서의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 부분을 말로는 하고 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원칙일 때가 많다. 일선에서 최기 대응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는 일선라인에게 충분한 권한위임과 일종의 CI(Commander’s Intent) 원칙이 존재하고 반복적으로 검증되어져야 한다. 당연히 이러한 문화가 아니면 적절한 위기 대응 훈련과정이 일선에게 제공되지 못한다. 당연히 취약성은 증가한다.

위기관리에 대한 CEO의 관심이 적은 회사
최근 스트래티지샐러드의 리서치에 의하면 국내 기업들의 대부분은 위기시 CEO involvement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좀 더 들어가보면 그 involvement의 수준은 각기 천차만별이다. 위기에 대해 CEO가 사전에 관심을 가지는 유형과 사후부터 관심을 가지는 유형으로 나눌 수 있겠다. 그리고 위기 관리 이후 해당 위기와 관련한 조직내 인사들에 대한 처리 기준을 통해서도 CEO의 관여 수준을 짐작 할 수 있다. 사후관리와 위기 관련 직원들에 대한 ‘책임추궁’이  CEO의 중요 관심사인 기업에게는 분명 취약성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취약성을 조사하는 이유는 그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함이다. 취약성을 발견해 내고 공론화 하기 힘들어 하는 기업은 어쩔수가 없다. 비슷한 위기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회사들이 그들이다.

     
     

3월 212009 Tagged with , , , 4 Responses

그게 브랜딩이라는 거다

국가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들….정리.

문화부는 이번 보고에서 ‘문화를 통한 대한민국 국가브랜딩’이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문화`체육`관광` 각 분야에서 ‘세종학당’,
‘Enjoy Taekwondo’, ‘Global Citizenship’ 등 3가지 정책과제를 구체화했다. [
도서신문]

LA지사 관계자는 “한국관광 홍보브랜드인 `코리아 스파클링’을 티셔츠 뒷면에 새겨 응원도 지원하고 한국 관광도 홍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해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가 절실합니다 [국민일보]

녹색 관광 선진 모델인 순천만의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통한 녹색 성장의 국가 브랜드 향상을 위해 상호 협력을 다짐할 계획이다. [경향신문]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브랜드 가치를 갉아먹는 세 가지 요소를 남북한 대치 상황과 과격한 노사관계 그리고 낙후된 정치문화라고 진단한 바 있다 [매일경제]

국가 차원의 책박물관 설립과 책을 통해’코리아 브랜드’를 창조하는 것이다 [주간한국]

한식의 세계화는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동시에 우리 농식품을 수출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고, 나아가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 [대한민국 정책 포털]

올해는 외교통상부, 교육과학기술부 등과 공동으로 봉사단을 ‘코리아 서포터즈<가칭>’라는 통합브랜드로 파견해 국가이미지도 제고할 방침이다 [전자신문]

소프트 파워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소프트파워의 원천은 역사나 문화를 배경으로 해서 그 나라 문화를 알리면서 키워나가야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브랜드는 국경을 넓히는 것입니다 [MBN]

세계 13위를 자랑하는 나라에서 우리 미술의 역동성을 보여줄 미술관 하나 제대로 갖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한국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는 세계 35위권에 그치고 있다 [세계일보]

바이코리아 준비위원회가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관계자는 “국내에는 고용창출과 성장을 촉진하고 세계에는 국가 브랜드를 고양하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

해외 골프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2억 달러에 이르는 누적 상금을 벌어들여 외화 획득은 물론 국가 이미지를 높인 한국골프가 국가브랜드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전회원사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 뉴스]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실용적이고 과학적인 문자입니다. 한글을 세계에 보급해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세계일보]

국가브랜드위는 이날 회의에서 ‘국민과 함께 배려하고 사랑받는 대한민국 만들기’를 비전으로 채택했다. 또 ▷국제 사회 기여 확대 ▷첨단 기술·제품 홍보 ▷매력적 문화 관광 산업 육성 ▷다문화 포용, 외국인 배려 ▷글로벌 시민 의식 함양 등 5대 역점 분야를 선정했다.

우선 추진 10대 과제에는 ▷개도국 대상 경제 한류 프로젝트 ▷세계 학생 교류 및 장학 프로그램 운영 ▷통합 해외 봉사단 ‘코리안 서포터스’ 출범 ▷재외동포 통합 네트워크 구축 ▷한국어 해외 보급 확대 및 태권도 명품화 ▷범국민 친절 캠페인 전개 ▷국가 명품 브랜드 ‘프리미엄 코리아’ 발굴 ▷따뜻한 다문화 사회 만들기 ▷국내 거주 외국인의 방송 통신 접근성 확대 ▷국가브랜드 지수 개발·운영 등이 포함됐다. [매일신문]


현재 한국의 국가 브랜딩이라는 것에 대해 한마디만 하자.

One Nation, A thousand Definitions, A million Executions… This is Not about Branding.



기업의 브랜딩 활동에 비유를 하자면…

기업이 한개의 제품을 가지고 있는 데…
이 제품의 브랜딩을 담당한 수백명의 각기 다른 브랜드 매니저들이…
각기 다른 일천개의 브랜드 스토리들을 개발해서…
일만개의 서로 다른 실행들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명쾌하고 일관되게 구축한 브랜드야말로 엄청난 자산
– 데이비드 아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다른 나라의 입장에서 생각해야지,
한국 입장에서 하고 싶은 얘기만 하면 안 됩니다
– 기 소르망-


결론 및 조언

1. 99명의 브랜드 매니저들을 fire해라.
2. 999개의 브랜드 스토리(정의)들을 과감하게 쓰레기통에 버려라.
3. 9999개의 실행을 접어라.
4. 나머지에 집중해서 지속하라

5년 임기의 현대통령제 시스템에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2-3년간 딱 하나만 이라도 제대로 해보라는 거다. 그게 브랜딩이라는 거다.

3월 192009 Tagged with , , , , , , 8 Responses

좀 이러지들 말자…

이 UCC들의 공통점



1. 냄새가 난다
(냄새를 느끼지 못하면 타겟이 아니다 – 아이러니)
2. 아주 전형적이다. (여성과 댄스류)

3. 브랜드 메시지가 궁금하다 (아무도 모를 듯)

4. 효과가 의문이다 (항상 UCC 캠페인은 하고 나서도 찜찜하다. 하긴 브랜드 메시지가 없으니 효과가 있을리도 없다)



결론…

이러지들 말자. 마케팅 하길 원한다면 최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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